|
시작부터 소개문이 화려하다. 나는 몰랐던 책. 언젠가부터 좋아했던 김영하작가가 읽는 걸 보고 구매했다. 책은 읽지만 진정한 책읽기가 되지 않았다.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 산 책. 다음과 같은 문장도 마음에 들었다.. 오늘에는 오늘의 젊은 독자에게 호소하는 오늘의 번역이 필요하다. 단단해?지고 싶다 ㅋ 제대로 된 책읽기가 필요한 사람들은 그저 한번 읽어봐도 좋을듯 |
|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첫인상이 좋았다. 아담한 사이즈, 가벼운 무게, 파스텔톤의 색감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그리고 각주를 표시하는 방식이나 중요한 부분을 고딕체로 표시하는 등, 세심하게 디자인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누군가 내가 이 책을 읽는 데에 큰 정성을 쏟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독서가 좀 더 즐거워진다. <단단한 독서>는 그런 의미에서 시작이 좋은 책이었다. - 이 책을 매력적으로 느낀 두번째 요소는 바로 저자의 어조였다. 딱딱하게 시작하는 듯 하나 어느샌가 친근해져 있고, 유쾌하지만 중요한 부분에선 진지하다. 그리고 어떤 대상에 대해 냉소적인 듯 하나, 그 속에 따뜻한 시선도 함께 들어있다.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이 곧 에밀 파게와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 되었다. [서로 다른 여러 글쓰기에서 단 하나의 독서 기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각각에는 저마다 알맞은 독서 기술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생각을 담은 책에 맞는 독서법은 다음과 같다. (p.23)]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지만 결코 박식한 이가 무식한 이를 가르치는 투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자기의 방법이 절대적인 방법인 듯 잘난 척 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책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지점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어쩐지 파게씨와 약간은 친분이 있는 사이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거부감없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요술을 부린 것 같다. 또 파게씨는 묘사나 비유를 억지스럽지 않게, 재치 있게 사용해서 설명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했다. [(난해한 작가에 빠진 이들은) 생각이 주변을 진공으로 만들어 읽는 이로 하여금 황무지를 건너 성지에 들어온다는 즐거움을, 그곳에 머물고 특히 그곳을 나와서 자신이 그 생각을 이해했음을 선언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p.146)] ’황무지를 건너 성지에 들어온다는 즐거움’이라는 표현에서, 난해한 작가를 읽을 때 어떤 부류의 독자들이 느끼는 즐거움을 공간적으로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 [뛰어난 운율의 문장이란 맵시있게 걷는 여인과도 같다. (p.111)] 는 부분이나, [… 다만 이는 책 읽기의 모든 즐거움을 박탈하고, 그 자리에 사냥의 즐거움을 대신 채워 넣는다 (p.19)]을 보면 그 상황을 시각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단어들을 사용해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책읽기를 대하는 독자의 자세를 잘 아는 만큼, 어떻게 써야 독자가 즐거운 지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
|
유유 출판사의 '단단한'시리즈를 좋아한다. 과학과 사회분야 등 알찬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데 독서에 관한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궁금해 구매했다. '단단한'독서는 말 그대로 천천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독서이다. 실용적인 독서라고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방법이다. 저자는 글의 종류에 따라 읽기의 방법을 다르게 제시하고 있다. 생각을 담은 책, 감정을 담은 책, 연극 작품 등등. 저자가 예시로 드는 프랑스 문학을 잘 몰라서 낯설었지만 방법론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독서가 취미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 |
|
딱 눈에 들어와 구입한 책. L'Art de Lire THE ART OF READING 느릿느릿 거듭거듭 읽기 위하여 - 많읻ㄹ 언급하나 기준이 부족함이 우리 사람의 운명이며, 많이들 언급하나 독서가 부족함이 우리 책의 운명이다. 책을 읽을 줄 안다는 건 기술이 있다는 말로, 책을 읽기 위한 기술, 즉 독서의 기술이라는 것이 있다. 비평가란 다름 아닌 책 읽는 법을 아는 사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책 읽기를 가르친다. 배움이 목적이라면 손에 펜을 쥐고서 매우 천천히 책에서 얻은 가르침과 이해하지 못한 내용 모두를 적어가며 읽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천천히 적은 내용을 되짚으며 읽어야 한다. 작품을 판단하고자 비평적 독서를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때도 마찬가지로 매우 느리게 읽어야 한다. 그리고 필요ㅛ하다면 독특한 발견과 새로운 생각, 작가의 의도나 계획, 작가가 바기 생각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생각을 이야기에 담아내는 방법, 문체와 언어 등을 적어 가며 천천히 읽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대화록을 만들어 저자의 생각과 취향을 자신과 견주고, 저자의 생각이나 취향을 당시나 요즘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기록을 바탕으로 작가에게서 얻은 종합적인 사상과 여러 개별적 생각을 정리하고 그 둘 사이의 논리적이거나 개연적인 연결점을 찾을 수만 있다면, 남달리 뛰어나지 않더라도 단단한 글을 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