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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출판사에서 출판되었고 뛰어난 내용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인지도가 낮은 것은 아무래도 소재의 탓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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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뉴스에 마약관련 범죄에 대한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가정주부까지 연루되는 걸 보면, 그만큼 우리 사회에 마약이란 것이 많이 침투한 것 같다.
로잔느는 새아빠가 싫어 무작정 집을 나온 날, 카페에서 다비드라는 오빠를 만나 그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오빠가 마약을 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딸아이는, 마약을 못하고 괴로워하는 다비드에게 돈을 가져다 준 로잔느의 심정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처음부터 마약이라는 악마와의 계약을 맺지 않았더라면 다비드가 죽지는 않았을 텐데 너무 짧은 생을 마감 는게 억울하지 않은지를 묻고 싶어한다. 휴~ 다행이다.^^ 청소년 소설의 소재로는 다소 파격적인 마약을 다룬 이 책을, 우리 청소년들이 마약에 대해 한번쯤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가지기에 적당할 듯 하다. 두께가 얇아 아주 잠깐이면 휘리릭 읽어버릴 테니 더더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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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에게 대마초를 권하시겠습니까? "대마초가 그렇게 해가 없는 거라면 그럼, 당신은 당신 아이에게 대마초를 권하시겠습니까?" 정말 생뚱맞은 질문이다. 어떤 어른도 자신의 자식에게 커피나 담배, 술 그리고 대마초를 권하지는 않는다. 훗, 책을 읽으며 내가 했던 고민들을 옮긴이도 했다는 사실에 왠지 공감이 가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작가보다 옮긴이에게 호감이 가기는 또 처음이다. 아무래도 책을 읽고 있는 내가 청소년이 아닌 보호해야 할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이라 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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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중학교 2학년이상 (마약, 가출 등에 관한 내용 있음)
<밑줄 긋기> 마약 S.O.S 혼자 있지 마세요. 마약은 오물입니다.
...학교에서 다 배웠다. 마약을 하면 아무것도 모르게 된다는 것 같았다. "꼭 그런 건 아니었어. 장 폴이 처음 헤로인을 시작했을 때는 기가 막힌 그림이 나왔었어. 그의 그림 중에서 최고였는데......"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너한테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소파로 가서 그의 곁에 앉았다. 그랬더니 아무 말 안 하는 게 특기이던 그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말을 하고 하고 또 했다. 나한테. "너, 악마와의 계약이라는 게 뭔지 알아?" 나는 모른다고 고갯짓을 했다. "중세 때 이야기에 자주 나오는 건데, 그때는 사람들이 천당도 믿고 지옥도 믿었잖아......" "다 어리석은 얘기지, 뭐"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가 웃었다. "글쎄, 난 확실히 모르겠어...... 그 시절에는 말이야. 만일 네가 부귀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같은 걸 원하면 악마랑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했어. 내가 원하는 걸 악마가 주는 거야. 그 대신, 얼마 있다가 악마가 나타나서 네 영혼을 가져가고 넌 영원히 악마의 종이 되겠다고 약속을 해야 돼. 물론 일은 언제나 나쁜 쪽으로 흘러가지. 일단 사랑이든 돈이든 얻게 되면 약속을 지키고 죽고 싶은 사람은 없거든. 마술사의 도움으로 악마와의 계약에서 벗어나는 사람도 있기는 했지만 대개는 미칠 때까지 싸우다가 죽었대." 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니까 장 폴의 부귀는 그림인 거야. 그림을 위해서 그는 영혼을 판거지." "그럼, 오빠도 악마랑 계약을 맺었어?" 그는 바로 대답을 하지는 않았다. 눈시울을 적시면서 이렇게 말했다. "악마랑?......으......응......그렇지......" "뭘 대가로?" "몰라......모르겠어......"
옮긴이의 말 : 당신의 아이에게 대마초를 권하시겠습니까? 얼마 전 '100분 토론'이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대마초 합법화 논란을 다루었다. 문화계 인사와 의사, 사회병리핮자 및 마약 수사대 등 대마초 경험자들과 비경험자들로 구성된 토론자들의 목소리는 자주 격앙되었다. 대마초는 환각성이나 중독성 면에서 커피나 담배, 술과 비슷한 정도라고 주장하는 측과 사회적 악이라고 주장하는 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쉽게 결론이 나지 않자 생뚱맞은 질문이 나왔다. "대마초가 그렇게 해가 없는 거라면 그럼, 당신은 당신 아이에게 대마초를 권하시겠습니까?" 상당히 화가 난 목소리였는데 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이런 식의 질문은 토론을 흐릴 뿐이다. 보고 있는 내가 다 난감한 지경에 가수 신해철이 손을 들고 나섰다. 그는 똑 부러진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경험자로서 제가 대답하겠습니다. 그 전에 저도 한 가지 묻지요. 그럼 당신은 당신의 아이가 대마초를 피운다면 바로 경찰에 전화해서 고발하시겠습니까?" 이만하면 판정승이 날만도 했지만 그는 바로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 아이가 대마초를 피운다면 대화를 시도하겠습니다. 우선 묻겠습니다. 왜 그러는지. 그리고 가르쳐주겠습니다. 공공장소에서 피우지 마라, 남에게 권하지 마라, 자신의 몸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라, 그리고 물을 많이 마셔라. 하고요." 속이 시원했다. 그래, 아이들을 위한다는 건 저런거다. 마약을 하는 아이에게 무조건 벌을 주는 것은 그 아이에게 아무 도움도 안 된다. 잊을만 하면 마약과 관련된 범죄들이 뉴스를 장식하곤한다. 때로는 호기심때문에, 때로는 괴로운 현실이나 지나친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마약을 하게 된단다. 한국은 표면상으로는 마약의 안전지대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리 그 폐해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어야 악마의 유혹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마약이 한 사람의 생을 망가뜨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은 책 한권이 주는 교훈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