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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 300년 전의 목소리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 300년 전의 목소리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내용보기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왜 하필 지금 이 시기에 300여년 전 초기 페미니즘 철학자의 글을 다시 읽어야 할까?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그 답은 명확해졌다. 가브리엘 쉬숑이 여성의 삶과 자유의 문제를 도발적으로 성찰한 최초의 페미니즘 철학자라는 사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울림을 전한다.처음엔 낯선 철학 용어와 페미니즘 개념들이 높은 장벽처럼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 300년 전의 목소리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내용보기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왜 하필 지금 이 시기에 300여년 전 초기 페미니즘 철학자의 글을 다시 읽어야 할까?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그 답은 명확해졌다. 가브리엘 쉬숑이 여성의 삶과 자유의 문제를 도발적으로 성찰한 최초의 페미니즘 철학자라는 사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울림을 전한다.

처음엔 낯선 철학 용어와 페미니즘 개념들이 높은 장벽처럼 느껴졌다. 독서 문외한인 나에게는 이런 학술적 언어의 연속이 오히려 책을 멀리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읽어나가면서 흥미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 쉬숑이 여성에 대한 각종 편견과 시선을 신나게 비웃으며 그 논리적 약점을 깨부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그녀가 펜을 들고 통쾌하게 글을 써내려가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인권과 노인인권, 학대 문제를 다루는 현장 전문가로서의 내 경험에 비추어 보니, 300여년 전에 쓰인 쉬숑의 언어는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었다. 성평등과 교육권이라는, 당시로서는 급진적이었을 주제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화두라는 사실이 신선한 영감을 주었다. 글쓰기의 원천이 끊임없는 독서에서 비롯된다는 친구의 조언을 실감하는 요즘, 이 책은 나의 글쓰기와 강의, 강연에 건강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놀랍게도 이 책은 화려한 추천사와 역자의 현란한 해설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힌다. 핸드북 같은 아담한 크기와 부담 없는 분량 덕분에 몇 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오히려 끝없이 펼쳐진 추천인과 역자의 철학·페미니즘 용어의 나열이 독서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만약 추천사와 해설 없이 본문부터 읽었다면 '읽기 힘든 어려운 철학서'라는 편견 없이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돈내산으로 구입한 독자로서 약간의 반항적 태도를 가져본다면, 앞으로 내가 글을 쓸 때는 이런 점을 참고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철학이나 페미니즘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께도 편견 없이 일단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추천사에서 손희정이 언급한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 있는 필치는 독자를 꽉 쥐고 놓아주지 않는다'는 표현은, 본문 몇 장만 읽어봐도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3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분명 읽을 가치가 있다.
i******i 2025.07.3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