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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 꽃같은 저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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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의 본 시집 중 '유배시첩'은 작가의 신춘문예 등단작이자 이른바 전형적인 유배시류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배시류가 갖는 품격과 쓸쓸함과 허무의 미학이 잘 나타나 있는 듯하다. 참고로 유배시류로서는 정일근의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도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지난 여름 휴가를 남해로 다녔왔다. 남해대교를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한 30여분 내려가다 보면
"한 잎 꽃같은 저 섬으로" 내용보기
고두현의 본 시집 중 '유배시첩'은 작가의 신춘문예 등단작이자 이른바 전형적인 유배시류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배시류가 갖는 품격과 쓸쓸함과 허무의 미학이 잘 나타나 있는 듯하다. 참고로 유배시류로서는 정일근의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도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지난 여름 휴가를 남해로 다녔왔다. 남해대교를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한 30여분 내려가다 보면 서포 김만중 유허라는 표지를 만나게 된다. 뭐 듣고 볼만 한 것이 있나 기대에 차서 이정표를 쫓아가다 보면 아무것도 없고 그냥 바다만 마주하게 되는데, 아래 시에 나오는 앵강되겠다. 그 바다 건너편에 있는 한 잎 꽃같은 섬이 바로 노도다. 아마도 서포선생의 유허는 노도에 있는 듯하다. 서포 선생은 그 섬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아시다시피 선생은 광산 김문으로 당쟁이 극심 절심하던 장희빈시절 숙종조에 생존했으니, 그 벼슬살이에 파란이 없을 수 없겠다. 효성 지극망극한 선생께옵서 쓸쓸한 적소에서 홀로 된 어머님을 위로하고 재미있게 해드리기 위해 지은 책이 바로 구운몽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내 친구 중에 김성진이라고 있는데, 이넘이 말끝마다 주절거리던 '...성진이 팔선녀를 거느리고...어쩌고 저쩌고......'하던 부분만은 아직 기억에 뚜렷하다(그 팔선녀 운운하며 헛꿈을 꾸던 김성진군은 한 여인에게 장가가서 지금은 울산에서 잘먹고 잘산다고 한다. 그러나 그넘의 마음 깊은 곳에는 아직까지도 팔선녀의 꿈이 고이 갈무리되어 있을란지는 내가 모를 일이다) ......배편이 없어 노도에 상륙하여 유허를 보지는 못했다.... 물살 센 노량해협이 발목을 잡는다 宣川서 돌아온지 오늘로 몇 날인가 윤삼월 젖은 흙길을 수레로 천리 뱃길로 시오리 나루는 아직 닿지 않고 석양에 비친 일몰이 눈부신데 망운산 기슭 아래 눈발만 차갑구나 내 이제 바다 건너 한 잎 꽃 같은 저 섬으로 가고 나면 따뜻하리라 돌아올 흙이나 뼈 땅에서 나온 모든 숨쉬는 것들 모아 화전을 만들고 밤에는 어머님을 위해 九雲夢을 엮으며 꿈결에 듣던 남해 바다 삿갓처럼 엎드린 앵강에 묻혀 다시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으리 고두현 '유배시첩1 - 남해가는 길'
e*****h 2005.11.1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