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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O를 읽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이번 호의 핵심은 에이드리언 마틴의 저작 《미장센과 영화 스타일》을 다룬 두 편의 비평적 응답에 모인다. 디지털 이미지의 범람 속에서 미장센의 가치를 구원해야 할 당위성을 설파하는 동시에, 영화를 향한 집요한 시선과 순전한 집착이야말로 비평이 도달해야 할 고유한 동력임을 대담하게 선언한다. 단발성 총평과 빠르게 소비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이 한 권의 잡지는 스크린의 프레임 가장자리부터 이미지에 대한 애정 어린 고뇌까지 밀도 높은 언어로 정돈하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의 표면을 지연시키고 스크린 뒤의 미학적 층위를 파헤치며 '영화를 읽는 쾌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증명해 내는 성찰적인 잡지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