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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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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시간은 아니고 예전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어릴 때는 조금 시골에 살았다.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제는 어떤지 잘 모른다. 그곳에 가 본 지 오래돼서. 그곳은 개발할 게 없기는 하다. 논이 더 많았던 곳이니 말이다. 그 논이 다 사라지고 아파트나 높은 건물이 들어설 것 같지 않다. 거기 살던 사람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둘레에 논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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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랜 시간은 아니고 예전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어릴 때는 조금 시골에 살았다.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제는 어떤지 잘 모른다. 그곳에 가 본 지 오래돼서. 그곳은 개발할 게 없기는 하다. 논이 더 많았던 곳이니 말이다. 그 논이 다 사라지고 아파트나 높은 건물이 들어설 것 같지 않다. 거기 살던 사람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둘레에 논이 있다고 해서 거기 사는 사람이 농사짓는 건 아닐 거다. 집은 시내에 있는 사람도 있겠지. 정말 많이 바뀐 곳은 지금 사는 집 둘레다. 그러고 보니 여기도 논이 많았는데 이제는 거의 남지 않았구나. 시간이 더 흐르면 어릴 때 살던 곳도 논보다 높은 건물이 더 많아질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곳에 갈 일은 없겠지만, 그냥. 가지도 않으면서 그대로기를 바라다니.

 

 이 책을 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동네에 사는 친구와 작은 산에 올라 소꿉놀이 하던거나 고무줄놀이 땅따먹기 숨바꼭질 같은 거 하던 게. 여기 나오는 메고이코 호수 같은 곳은 없었지만 논에 대는 물로 쓰는 곳이 있어서 겨울에 그곳이 얼면 미끄럼을 타기도 했다. 메고이코 호수에는 유황성분이 있어서 물고기가 하나도 없었다. 물은 맑은데 아무것도 살 수 없는 곳이라니. 그래도 그런 호수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 그 호수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도 했다. 커다란 잉어와 젊은 남자가 좋아하고 낳은 인어 이야기. 커다란 잉어와 사람이 아이를 낳으면 인어가 되는구나. 물고기와 사람 반반이구나. 재미있는 생각이다. 재미있게 보이지만 끝은 안 좋다. 인어 고기를 먹으면 죽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마을 사람은 인어를 잡아먹으려 목을 잘랐으니 말이다.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지만 그건 다른 무언가를 비유하는 것일지도. 일본에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 아니 그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질까.

 

 초등학교 4학년 리이치, 신지, 히로키, 기요타카 그리고 넷보다 두살 많고 신지 누나기도 한 에츠코 다섯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친하게 지냈다. 기요타카는 4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다른 아이와 친하게 지낸다. 기요타카 할머니를 아이들은 오이 부인이라 한다. 괴팍한 할머니처럼 말하지만 아주 안 좋은 사람은 아니다. 가난하게 손자하고만 살아서 그렇게 된 것일지도. 동네에 가끔 나타나는 떠돌이 개 완다하고는 엄청 크게 싸우고 이긴다. 나중에는 완다가 오이 부인을 잘 따른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감선생님이 말해준 커다란 잉어와 인어 이야기를 듣고 여름방학에 메고이코 호수에서 커다란 잉어를 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친구와 함께 낚시해서 즐거웠겠지. 메고이코 호수가 말라서 동굴로 가는 길이 생겼다. 아이들은 그 동굴에 들어가고 잘린 인어머리를 찾아낸다. 그건 교감선생님이 어릴 때 만들어서 둔 거였다. 교감선생님이 어렸을 때 다른 아이들을 놀래주려한 건데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이뤘다.

 

 아이들은 엉뚱한 일도 한다. 가짜 암모나이트 화석을 만들어 히로키를 속이고, 기요타카 할머니가 병원에 가게 돼서 멀리 이사한다고 여기고 백화점을 지은 대리석에 있는 암모나이트 화석을 파내려 한다. 그 생각을 말한 건 다른 아이들보다 어린아이였지만. 그 아이 때문에 유괴사건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아이들은 오이 부인이 보고 싶다고 한 반딧불이 애벌레를 잡고, 오이 부인한테 반딧불이를 보여준다. 여기 담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이런저런 일이 일어난다. 어쩌면 우리 삶도 그럴 텐데 우리가 그냥 흘려 보내는지도 모르겠다. 별거 아닌 일도 빛나게 여길 수 있겠지. 그런 건 어린 시절에 더 많이 일어나는 듯하다. 이 이야기는 미치오 슈스케 경험일까. 그런 말은 한마디도 없지만. 누군가한테 듣기도 하고 자기 경험도 썼을 것 같다.

 

 여기 담긴 이야기는 좀 옛날 같은 느낌도 든다. 지금 아이들은 느끼기 힘든. 아니 시골은 아직 괜찮을까. 일본이든 한국이든 이제 시골에는 아이가 거의 없다. 학교도 다닐 아이가 없어서 문을 닫는다. 지금 아이들은 지금 아이들 나름대로 빛나는 어린 시절을 보내면 좋겠다. 부모가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공부 공부 하지 않았으면 싶다. 그건 어려운 일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사는 게 힘이 될 수도 있지만 모두 그렇지는 않을 거다. 그래도 어릴 때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친구와 노는 게 좋다.



희선



n***8 2019.09.23.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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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을 함께 한 소년들의 이야기 -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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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치오 슈스케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호러 서스펜스 장르에서 인기 있는 작가로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여지껏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유명하지 않기도 했고, 스토리 중심의 일본 소설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는 편견도 있었다. 그러던 와중, 문학동네 북클럽에서 보내준 이 책을 기대없이 한장씩 넘겨보았다. 일본 독자들의 서평을 보니 작가의 기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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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치오 슈스케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호러 서스펜스 장르에서 인기 있는 작가로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여지껏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유명하지 않기도 했고, 스토리 중심의 일본 소설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는 편견도 있었다. 그러던 와중, 문학동네 북클럽에서 보내준 이 책을 기대없이 한장씩 넘겨보았다. 


일본 독자들의 서평을 보니 작가의 기존 작품들과 이 소설은 장르도 진행방식도 판이하게 달라서, 오히려 팬층에게는 별로 평가가 좋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나처럼 기존에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토록 꼼꼼하고 이토록 즐겁게, 매력적인 성장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를 만나서 가슴이 뛸 정도였다. 열 살 무렵 시골에 사는 일본 남자아이들의 모험담과 이야기가 빼곡한데, 그 와중에 마흔 살의 내가 그 시절을 회상하는 부분이 아주 잠깐씩 등장하면서, 이 소설은 단순히 아이들의 모험담을 넘어서 '유년시절의 모습을 그리는 작가 자신' 그리고 곧 독자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주인공 '리이치'와 더불어 동네를 휘젓는 소년들은 각기 개성이 넘친다. 가정환경은 불우하지만 사실 제일 '강한' 기요타카,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지만 가끔 좀 재수없는 (!), 그렇지만 순수한 건 여전한 히로키, 누나 에츠코와 함께 주인공 리이치의 단짝인 신지까지, 마을을 오가며 벌이는 모험담은 2020년의 도시 아이들은 경험할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것들이기에 부럽기까지 하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어른들의 풍경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어쩜 이렇게 세세하게 열 살 무렵 소년들의 마음과 그 시선을 잊지 않고 되살려 낼 수 있었는지 신기하기까지 했다.


책 뒷부분에는 납치 자작극(?)에 휘말려든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소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전개로 끝을 맺는다. 코믹극같은 설정과 스토리가 사실일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야기에는 모험을 함께하는 소년들 특유의 감정과 시선이 생생해서 재미있었다. 본격적인 호러 미스터리 서스펜스와는 거리가 멀지만, 때로는 이런 글들도 필요한 순간이 있지 않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h*****n 2019.02.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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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 미치오 슈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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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의 '빛'은 작년 1월에 나와서 '신간'이라고 구매를 했었는데요..ㅋㅋㅋ그런데 '신간'을 어느새 '구간'만들어버린 ....ㅠㅜ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책이였는데, 요즘 '독서'말고는 딱히 할게 없는지라.잊고 있었던 책들을 들쳐보던 중에 보여서리..이번에 읽어보겠다며 시작을 했는데 넘 재미있어서 후다닥 읽어버렸습니다...'빛'을 참 추억에 잠기게 하던 작품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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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의 '빛'은 작년 1월에 나와서 '신간'이라고 구매를 했었는데요..ㅋㅋㅋ

그런데 '신간'을 어느새 '구간'만들어버린 ....ㅠㅜ

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책이였는데,


요즘 '독서'말고는 딱히 할게 없는지라.

잊고 있었던 책들을 들쳐보던 중에 보여서리..

이번에 읽어보겠다며 시작을 했는데 넘 재미있어서 후다닥 읽어버렸습니다...


'빛'을 참 추억에 잠기게 하던 작품이였는데요.

어린시절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지금은 보기힘든 모습이라 아쉬운점도 많습니다...


소설은 '여름방학'을 시작하여 무엇을 하고 놀지 이야기하는

화자인 '리이치'와 절친인 '신지'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들 앞에서 같은 반 아이들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히로키'라는 아이가 '기요타카'에게 '완다'를 죽였다고 말하고 있었는데요


'완다'는 동네사람들이 귀여워하고, 아이들이 같이 놀던 '동네개'였는데요.

'완다'랑 사이가 유독 좋지 않던 '기요타카'의 할머니 '오이'

'오이'할머니와 '완다'가 대판 싸우게 되고..

'오이'할머니가 다친후에 '기요타카'는 그 개를 때려죽이겠다고 말했다는데요


'히로키'는 자신의 아버지가 산에서 '각목'을 가지고 내려오던 '기요타카'를 목격했고

그때 찍은 사진에서 보인 '핏물'로 통해

'기요타카'가 '완다'를 죽였다고 추궁을 하는데요.


'리이치'는 가난하지만, 강한 '기요타카'의 모습에 '동경'을 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집에서 '잡지'를 보다가..

'히로키'의 사진속 '핏물'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기요타카'가 '각목'을 가지고 '산'에 올라갔던 이유도요..


'빛'은 주인공 '리이치'와 친구들 '신지.'기요타카','히로키','에쓰코'등이

벌이는 모험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거대한 '잉어'와 '인어'의 전설을 탐험하고

'암모나이트'를 발굴하고, 그리고 새로 사귄 친구의 '유괴'사건에 휘말리는데요


저는 가끔 어린시절 살던 '동네'의 꿈을 꿉니다.

현재 그곳에는 '아파트'가 들어서있고 '공원'이 되어있어서

어린시절 놀던 '논밭'도 '산'도, '우물'도 '원두막'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꿈속에서는 여전히 그곳이 그대로 존재하던..


소설속 주인공도 어린시절의 '친구'들과 그들이 뛰놀던 고향을 추억하며

지금은 볼수 없는 그 '빛'들을 그리워합니다.

그래서 왠지 '공감'이 많이 되기도 했어요.


역시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은 참 재미있고 감동이 넘치는..

이번 작품도 재미있게 읽었구요..

왜 지금에야 읽었는지 후회도 되던..ㅋㅋㅋㅋ 너무 묵혀두었어요

s*****o 2020.03.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