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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미영 팬클럽 흥망사』자기 돌봄 프로젝트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자기 돌봄 프로젝트" 내용보기
지난 3월 광화문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이 펼쳐졌다. 예고편부터 설레게 했다. 일정이 있어 라이브 방송은 보지 못하고 다음 날 넷플릭스에서 방송을 보았다. 음향 상태도 썩 좋지 않았고 멤버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칼군무의 댄스와 노랫말은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음악에 임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했다. 다만, 한 가지, 노랫말이 한국어가 아닌 영어가 대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자기 돌봄 프로젝트" 내용보기

지난 3월 광화문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이 펼쳐졌다. 예고편부터 설레게 했다. 일정이 있어 라이브 방송은 보지 못하고 다음 날 넷플릭스에서 방송을 보았다. 음향 상태도 썩 좋지 않았고 멤버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칼군무의 댄스와 노랫말은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음악에 임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했다. 다만, 한 가지, 노랫말이 한국어가 아닌 영어가 대다수라 조금은 서운했다. 팬덤이 아닌 나도 어깨가 저절로 들썩이게 되는 그룹이다. K-POP을 이끌고 있는 뮤지션 중 하나로 뷰티뿐 아니라 음식까지 전 세계를 한국의 색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끔 좋아하는 배우는 있지만, 특별하게 누군가의 팬은 아니다. 그마저도 여동생의 취미가 ‘덕질’이라 BTS의 멤버를 구분할 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박지영 작가의 핀소설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는 무언가 할 말이 많을 거로 보였다. 옆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복미영은 배우 W의 팬클럽 열성 회원이었다. 하지만 W가 음주운전에 뺑소니, 그것도 모자라 불법 촬영물과 관련된 메신저 단체 방 멤버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렸지만, W는 쓰레기로 판명이 났다. 이에 실망한 복미영이 팬 페이지에 작성한 ‘탈덕 선언문’이 여기저기에서 재인용되어 널리 퍼져나갔다. 복미영은 쓰레기 처리반, 즉, 좋아하는 사람을 쓰레기로 바꾸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직접 ‘복미영 팬클럽’을 만들었다.





용맹하고 경솔한 복미영이 단 한 명의 팬을 위해 설계한 역조공 팬 서비스는 어떻게 실패했는가. 라는 문장 때문에 이 소설을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가 만든 팬클럽, 당신은 내 팬클럽에 가입할 거라는 무모함과 당당함을 갖추고 있었으니 말이다. 복미영이 살아온 과거와 현재가 맞물려 있을 거로 보았다. 소설은 복미영이 살아온 이야기뿐만 아니라 복미영 팬클럽의 1호 회원 김지은의 이야기까지 한국의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돌봄에 대한 민낯을 보여준다. 이모라고 불리는 이들, 쓰임을 다하면 어딘가로 버려질 그들을 돌볼 사람은 누구인가. 그 선택지에 ‘나’는 없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이런 면에서 복미영과 김지은은 서로 맞는 관계였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걸 쓰레기로 바꿔버리는 여자, 아프고 돌봄이 필요한 이모를 버려야 하는 입장에서 복미영이 구세주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간과한 게 있다. 복미영이 속해 있는 동네북클럽 이름이 ‘열린 엔딩 닫기 북클럽’이란 사실이다. 그들이 하는 일은 주로 책을 수선하기다. 더 깊게 들어가 보자면 마음에 안드는 결말을 다르게 바꾸는 식이다. 열린 결말을 하나씩 닫았다. 모든 책의 엔딩을 똑같게 만드는 상황에 이르렀다. ‘네 까짓 것’에서 ‘네’를 빼면 ‘까짓것’만 남는다. ‘이모님 주제에’의 ‘주제에’를 빼면 ‘이모님’만 남는다. 이 얼마나 통쾌한가. ‘버리기 아티스트’ 답다.






오래전의 인연과 관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책임과 의무가 없는 관계라면 그저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늙고 병들어 돌보아야만 하는 관계라면 금방이라도 지치고 만다. 쓰임을 다한 물건을 버리듯, 사람도 그렇게 버리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마음의 빛 같은 거 남기고 싶지 않기에 방법을 찾는 것이리라. 예를 들면, 연락이 끊긴 이모의 딸을 찾는 방법 같은 거. 과거 늙고 병들었던 부모를 산속에 버려두고 왔던 고려장을 떠올리며 나에게 부담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일 것이다.




그래도 되는 사람. 복미영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침을 뱉는 행위, 타인에게 불쾌하게 비치는 행위인데도 복미영이 하는 행동이기에 사람들은 그러려니 했다. 복미영이 침을 뱉기 시작한 행동에 과거의 기억과 관련이 있었다. 타인의 호감 있는 눈빛을 알아채고 더 멀리 떨어져 있으라는 거부 반응과 비슷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가오기 마련이다. 필요에 의해서건, 감정에 의해서건. ‘나는 아마 안 될 거야’에서 ‘안’을 빼고 ‘나는 아마 될 거야’로 바꾸며, 복미영은 스스로 ‘나’를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복미영은 그래도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복미영팬클럽흥망사 #박지영 #현대문학 #핀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6.04.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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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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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랑 앞부분만 읽었을 땐 덕질에 관한 내용인가 했는데, 그 요소는 더 큰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장치였던 것 같다. 복미영이라는 한 사람이 스스로 본인의 팬클럽을 만들게 된 사연을 풀어내는 과정 안에 타인과의 관계, 소외된 존재들, 자기 돌봄과 사랑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복미영은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랑이 많은 사람인데 사랑을 주는 대상에 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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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랑 앞부분만 읽었을 땐 덕질에 관한 내용인가 했는데, 그 요소는 더 큰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장치였던 것 같다. 복미영이라는 한 사람이 스스로 본인의 팬클럽을 만들게 된 사연을 풀어내는 과정 안에 타인과의 관계, 소외된 존재들, 자기 돌봄과 사랑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복미영은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랑이 많은 사람인데 사랑을 주는 대상에 본인은 없었다. 그렇게 사랑을 힘껏 내어주다가 사랑을 준 대상에게 상처를 받게되는데, 그럼에도 사랑을 멈추지 않고 팬클럽을 만들게 된다. 바로 복미영 본인의 팬클럽을!

복미영은 본인을 둘러싼 필요없는 말들, 자신을 찢는 말들을 과감히 버리고 스스로 삶을 수선한다. 그 과정에서 북클럽 활동을 하게되고, 사람들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모들의 이야기와 김지은의 이야기를 통해 조명받지 못 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복미영의 차 대시보드 위에 적힌 문구 ‘동행과 경청’은 팬과의 관계를 잘 설명해 준다. 같이 걸어가 주고 때론 기다려주면서 서로의 낮고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서로 얼마나 어떻게 어디까지 호환될 수 있는지’ 알아가면서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관계.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준다면 어디든 계속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복미영을 응원하는 팬의 마음으로 본 복미영이란 사람은,
사랑을 주고 상처받으면서도 멈추지 않고 끝내 사랑의 총알을 자신에게 쏘고 마는, 조금 우스워 보일지라도 강한 사람. 자신을 찢는 말들을 버리고 형형색색 실로 인생을 꿰매는 사람. 나중을 향해 문을 활짝 열어놓고, 환한 나중을 기다리며 지금을 용맹하고 경솔하게 살아가는 사람(231p). 작고 소외된 존재들에게 침방울이든 비눗방울이든 뭐든, 작은 무지개를 만들어 보여주려는 사람(235p). 복미영은 충분히 사랑받아도 되는, 그래도 되는 사람.

YES마니아 : 플래티넘 c*******8 2025.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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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미영 팬클럽 흥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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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다 이상해진다..? 팬클럽활동을 하며 누군가를 좋아하고 덕질을 하다보면 꼭 그 연예인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렇게 좋아하던 최애에서 식어버리고 내가 문제인건지 그가 문제인건지를 헷갈려하다 어느 순간 나를 위한 나의 팬클럽을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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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다 이상해진다..? 팬클럽활동을 하며 누군가를 좋아하고 덕질을 하다보면 꼭 그 연예인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렇게 좋아하던 최애에서 식어버리고 내가 문제인건지 그가 문제인건지를 헷갈려하다 어느 순간 나를 위한 나의 팬클럽을 만드는 사람.. 

YES마니아 : 플래티넘 s******1 2026.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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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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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쓴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는 현대문학 PIN 시리즈 소설의 55번째 작품이다. 박지영 소설의 주제인 돌봄과 고립을 이어가는 소설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 복미영은 실패한 덕후이자 세상 사람들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모든 단어들의 집약체이다. 어쩌면 복미영은 자기 삶을 수선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인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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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쓴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는 현대문학 PIN 시리즈 소설의 55번째 작품이다. 박지영 소설의 주제인 돌봄과 고립을 이어가는 소설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 복미영은 실패한 덕후이자 세상 사람들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모든 단어들의 집약체이다. 어쩌면 복미영은 자기 삶을 수선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인간이 아닐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a**1 2025.10.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