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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자이고, 딸이고 며느리지만, 나는 엄마를 잘 모르겠다. 그리고 엄마 역시 내가 불편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엄마의 딸로 살면서 행복했다면 좋겠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엄마의 지독한 아들 사랑이 징그럽고 싫다. 엄마는 극구 아니라고 부인(?)하며 자식은 다 똑같다고 말하지만, 그건 당신만 그렇게 생각할 뿐. 어릴 때 엄마의 사랑을 갈구(?)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엄마의 무관심이 감사하다.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그 사랑이 나에게 왔다면. 어쩜 나는 그것 때문에 또 미쳤을 것 같기도 하니까. 부모든 자식이든 적당한 사랑이 가장 중요한데, 사람들은 언제나 ‘적당히’가 힘드니까. 사람들은 아들만 둘이 있는 나에게 엄마한테는 딸이 꼭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 말에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다. 딸도 딸 나름. 아들도 아들 나름이겠지. 암튼. 이번에 읽은 책도 위픽 시리즈. 장거리로 움직일 일이 있어 챙겼는데 오다가다 읽게 되었다.
대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엄마 선희. 그녀와 함께 일하는 경숙이 어느 날 ‘퇴직금’을 요구하며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시장에서 일하며 퇴직금을 요구하다니. 선희는 그런 상황이 화가 나고 황당하다. 그래서 딸 해리에게 전화해 하소연한다. 해리는 그런 엄마에게 자신이 쓴 소설 태반이 노동에 관한 이야기라며 퇴직금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선희는 딸 해리에게서 전화가 오면 돈을 달라 겁이 나고, 돈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밥은 먹고 사는지 걱정한다. 한 번 돈을 주면 습관이 되어 계속 돈을 달라 할까 입을 다문다. 선희는 ‘돈돈’ 거리지만, 그래도 칼국수 장사로 아이 둘, 부족함 없이 키웠고 그것이 선희에게는 자부심이었다. 가족처럼 아꼈던 경숙이나 딸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아쉽다. 이후 경숙의 퇴직금 문제는 해결되었고, 선희는 딸에게 이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딸의 반응에 선희는 당황하는데...
딸이 바라보는 엄마, 엄마가 바라보는 딸.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다. 하긴 나도. 엄마가 나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놀랄 때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엄마가 생각하는 내 모습의 괴리가 엄청나니까. 하지만 그걸 굳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데 딸이 어떤 모습이든. 엄마는 신경조차 쓰지 않을 테니까. 나는 그래서. 딸 해리의 반응에 조금은 이해가 된다. 자신 입장에서 자신의 대단함을 높이 사고 그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엄마. 딸에게 조금 더 살가운 사람이었다면 해리가 그런 반응을 하지는 않겠지. 먹고 살기 위해 친절했다고 하지만, 해리는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은 엄마가 손님에게 친절한 것이 신기하면서도 그런 엄마가 다른 사람 같다. 자식에게 보다 친절했고 사랑을 표현했다면 해리가 그런 반응을 안 보였을까?
세상 가장 친할 수 있는 존재가 엄마와 딸일 수 있지만. 세상 가장 싫은 관계도 엄마와 딸일 수 있다. 딸의 마음을 알지도, 알 수도 없는 엄마의 마음. 핑계는 먹고 살기 위해서라지만, 딸의 입장은 그것과는 다르니. 세상 참. 알다가도 모를 것이 또 모녀의 관계. 책을 읽으면서 나도 엄마를 생각했다. 살아계실 때. 그냥 잘해야 하는데 그걸 나도 잘못하니 반성해야겠네. 출처 : https://blog.naver.com/heygirl0903/224155454899 |
딸을 향한 안타까움과 자신을 향한 서글픔이 반죽되어 선희의 가슴속에 커다란 덩어리로 내려앉았다.‘니 진짜 와이카노’ 라는 한 마디에 엄마의 답답함, 서러움, 미안함, 사랑이 한꺼번에 반죽된 듯 담겨 있는게 유독 인상 깊었다. 말은 짧은데, 그 안에 쌓여있던 세월과 감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마음에 오래 남았다. 딸과 엄마 이야기라서 읽는 내내 더 마음이 갔고, 사투리로 오가는 대화 덕분에 감정이 더욱 생생하게 전해졌다. 아무리 가족 사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서로의 마음을 다 알 수 없다는 것,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하고 넘겨온 순간들이 쌓여 크나큰 오해가 된다는걸 다시금 느끼게 한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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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의 한 시장에서 칼국수 장사를 하는 선희는 어느날 설거지와 서빙 알바를 하는 경숙에게 일을 그만둘테니 퇴직금을 달라는 얘기를 듣는다. 시장통에서 하루 2-3시간 알바를 하며 퇴직금을 달라니! 답답한 마음에 딸 해리에게 하소연 해보지만 딸은 챙겨줘야 한다고 하고, 그것에 서운한 마음이 들어 괜히 모진 소리를 하게 된다. - 퇴직금 문제는 어찌저찌 해결이 됐지만, 갑자기 연락이 끊겨버린 딸. 도대체 왜 그러는지 영문을 모르고 ‘와이카노‘ 하며 딸에게 의미없는 말을 읊조릴수 밖에 없었던 선희는, 오랜시간 쌓여온 딸의 원망의 마음을 뒤늦게 알아채고 망연자실한 마음이 된다. 억척스레 돈을 버느라 놓치고 살았던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이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온다. - 구수한 사투리와 짧은 호흡 속에 전해지는 모녀의 이야기는, 모녀사이에 흔히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라 생생하게 다가온다. 가까우면서도 때론 한없이 멀어지는 엄마와 딸 사이는, 왜이리 어려운 것인지. 이런 모녀서사를 마주할때면 공감과 함께 다 그렇게 살고 있구나 안도하게 되는것 같다. - 서로에게 얼마나 서운한 마음이 있었건 간에,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또 아무일도 아닌것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무엇도 돌이킬수 없이 늦어버린 것은 없기를. 전부 속속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하려는 마음과 노력만으로도 모든것이 더 나아질 수 있기를 바라며.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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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김유원의 소설 <와이카노>에는 대체로 평범한 한국 사회의 모녀가 가진, 어딘가 뒤틀린 정이 담겨 있다. 대구에서 칼국숫집을 운영하는 '선희'는 평생을 화구 앞에서 보내며 두 자녀를 키워낸다. 자식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시대의식에 적당히 편승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설거지 담당 '경숙'이 퇴직금 이야기를 꺼낸다. 빠듯한 형편은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목돈 마련은 부담인 선희는 퇴직금이라는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사고방식으로 살아왔다. 그래서 버럭 화를 내고, 겁을 먹는다. 그렇다. 선희는 돈돈거리는, 우리네 ‘엄마’ 같다. 다른 엄마들처럼, 선희도 자식에게 위로받고 싶어 딸 '해리'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돌아온 건 예상과는 다른 반응이다. 해리는 오히려 따져 묻는다. 선희는 그 말들에 의문을 품는다. 그 의문은 화로, 짜증으로, 분노로 표현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딸이 괜찮은지', '경숙이 또 퇴직금 이야기를 꺼내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있다. 그렇게 눈치로 두 아이를 길러낸 세대의 여성, 그게 선희다. 선희는 딸이 쓴 소설을 읽으며 점차 이들의 애환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과거를 되짚으며, 자식이 갖게 된 원망 어린 감정을 알게 된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부모, 아니 '표현해본 적 없는' 부모에게서 자동으로 나오는 말은 결국, “니 와이카노?”다. 그 말은 단순한 사투리가 아니다. 선희가 딸에게 건네는 질문이며,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부모 세대가 자식에게 던지는 정서적 질문이다. <와이카노>는 흔한 모녀 서사를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산뜻하게 풀어낸다. 작가는 말한다. “서로의 고생을 알아주려 노력하고, 서로의 감정을 물어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희는 아이 둘을 잘 키워냈다는 자부심에 눈이 가려 있었고, 해리는 말 한마디 못하고 어머니의 고생을 알아보지 못한 채 살아왔다. 이제는 편히 쉬어도 될 나이에도, 선희는 여전히 자식 걱정을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궁금해하면서도, 그 말이 입 밖으로 쉽게 나오지 않아 꾹 눌러 삼키는 그런 마음들이 “와이카노”라는 정겨운 사투리로 녹아든다. 제목이 흥미로워 펼쳐 든 책이었지만, 어느새 선희의 감정선에 깊이 이입해 읽고 있었다. 나 또한 해리처럼 퇴직금이란 엉킨 감정을 손수 마련해 퉁 내려 놓은 적이 있고, 엄마는 그런 자신이 고생만으로 환원되는 듯해 허망함을 느낀 순간이 있다. 우리도 서로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지켜보며, 나름의 노력을 하기보단 감정을 먼저 분출할 때가 많았다. 작중 ‘감탄 아래 깔린 원망’을 뒤늦게 알아차린 선희처럼, 나 역시 그런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기시감이 들 때가 있다. 선희가 식당 손님들의 무례함을 그저 넘기며 살아온 것처럼, 우리는 가까운 관계에 오히려 더 무심해지는 아둔한 사람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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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요약> 가정을 이끌어가기 위해 선희는 30년간 새벽부터 일어나 시장 안 칼국수집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키워냈다 어느 날 함께 일하는 직원 경숙이 퇴직금 요구를 하게 되고 시장 가게에서 무슨 퇴직금이냐며 딸에게 전화로 털어놓게 되는데 무조건 줘야 한다는 딸의 입장에 갈등이 생기고 이후 그들 사이에 참아왔던 것들이 터지게 된다. 해리야 니 진짜 와이카노? 돈이 최고라고 생각해 열심히 일하며 아이들을 잘 키워냈다는 자부심을 가졌던 선희와 그저 관심과 사랑이 필요했고, 바쁜 엄마를 위해 참았던 해리 그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느라 바빴던 엄마의 인생도 그 품이 고팠던 자식들도 이해가는 그 누구도 잘못이라고 할 수 없었던 소설 와이카노는 정겨움과 고달픔이 함께 느껴지는 이야기였어요. 어렸을 때 부터 부족했던 소통이 이런 갈등을 만들어 낸 건 아닐까요. 소설엔 담겨있지 않은 해리와 찬성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선희의 모습이 생생하게 머리속에 그려질 정도로 세세하고 생생한 표현들이 매력적인 소설인데요 책 뒤쪽에 있는 인터뷰를 읽어보니까 작가님이 다큐멘터리를 만드신 경험이 한몫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책이지만 눈 앞에 그 장면이 펼쳐지는 것만 같은 이런 표현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마치 영화같은 소설입니다. 위픽 시리즈는 아담한 크기와 감각있는 표지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로 누구나 읽기 좋은 소설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갔을 때 보이면 꼭 읽어보기도 하고 구매도 했던 책인데요 1~2시간이면 완독 할 수 있어서 독서 초보자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시리즈입니다. 소설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특히 표지에 있는 문장과 이모지를 기억하고 읽어보면왜 대표로 정했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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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카노>는 대구에 있는 식당 안에서 칼국수집을 잘 운영하는 60대 선희가 식당직원 경숙의 퇴사로 인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시장 속 식당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이 소설의 분위기를 잡는데 한몫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단순히 직원의 퇴사로 인해 문제를 겪는 것처럼 진행되지만, 선희의 딸인 해리와의 관계성이 드러나면서 이 소설은 단순히 식당 주인과 직원의 퇴직금 싸움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돈을 지불하고 칼국수를 먹는 손님에게는 마냥 친절하고 직원에게도 꽤 좋았던 사장인 선희는 자기 자식들에게만큼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 억척스러운 엄마였던 모습이 많이 현실적이라고 느껴졌다. 나도 선화같은 엄마 아래에서 해리같이 자란 딸이라 그런지 엄마인 선희에게도 공감이 되고, 딸인 해리에게도 공감이 되는 소설이었다. #와이카노 #김유원 #위즈덤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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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도서제공 #서평단 #위뷰 김유원 작가의 『와이카노』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소설 속 세계에 들어서는 방식이 유난히 ‘생활의 냄새’와 함께한다는 점이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의 느낌, 칼국수집의 복작한 풍경, 도마와 칼이 부딪히는 소리까지. 매일같이 반복되는 삶의 리듬이 문장 곳곳에 스며 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던 사람처럼 소설 속으로 초대된 기분이 든다. 그러나 따뜻한 국물의 김 너머에서 드러나는 것은, 정작 가족 안에서조차 다정하지 못한 현실이다. 『와이카노』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친절하고 섬세한 묘사로 독자를 불러들이지만, 그 친절의 중심에서 마주하는 것은 ‘다정의 부재’다. 다정의 불균형 손님에게는 친절하지만, 가족에게는 다정하지 못한. 선희는 하루 종일 손님에게 웃음을 짓고 국수를 내어주며 ‘환대의 노동’을 실천한다. 손님에게 건네는 미소와 말투에는 일정한 리듬이 있다. 하지만 딸 해리에게는 “와이카노”라는 질문만 되풀이된다. 그 질문은 대화의 시작이 아니라 끝에 가까운 말, 설명을 요구하면서도 듣지 않겠다는 단절의 말이다. 이 지점에서 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익숙한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종종 타인에게 더 친절하고,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는 무심하다. 낯선 이에게는 정성껏 미소를 보이면서도, 집 안에서는 무뚝뚝한 말로만 응대한다. 그것이 가족이라서, 늘 곁에 있을 거라서, 혹은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투사하기 때문에 가능한 태도일 것이다. 『와이카노』는 이 불균형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다정이 꼭 있어야 한다는 당위를 넘어, 다정하지 못한 관계가 어떤 외로움과 고립을 낳는지 독자에게 묻는다. 엄마에게 딸이란, 딸에게 엄마란 이 작품에서 특히 인상 깊은 것은 ‘엄마에게 딸이 어떤 존재로 비쳐지는가’라는 질문이다. 선희는 딸의 소설을 애들 장난으로 치부한다. 심지어 글을 쓰는 딸이 돈을 달라 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딸의 가능성을 보려 하기보다, 딸을 ‘부담’이나 ‘미래의 위험’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반대로 해리에게 엄마는 다정의 결핍으로 기억된다. 환대의 손길이 자신에게는 닿지 않고, 오직 타인에게만 향하는 것을 목격하며 서운함을 느낀다. 그녀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자 하지만, 가족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한 채 고립된다. 이처럼 엄마에게 딸은 불안의 거울이고, 딸에게 엄마는 무심의 상징이다. 두 존재는 가까우면서도 가장 멀리 서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모녀 갈등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의 노동과 여성의 서사가 교차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엄마는 칼국수집이라는 생계 노동 속에서 다정을 흩날려야 했고, 딸은 무심한 현실에서 자기 노동을 통해 생존해야 했다. 그러나 그 두 세계는 접점을 이루지 못한다. 결국 『와이카노』는 여성들이 서로를 돌보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적 고립을 보여준다. 다정의 부재를 응시하게 하는 방식 김유원 작가님의 문장은 부드럽고 섬세하다. 칼국수집의 장면은 생생하고, 인물들의 대사는 현실적이다. 그러나 그 표현의 섬세함은 다정이 아니라 부재를 드러내는 데 사용된다. 복잡하고 따스한 시장에 대한 묘사 뒤에 드러나는 건, 차가운 관계의 진실이다. 작가는 친근한 묘사를 통해 독자를 끌어들이고, 그 안에서 차갑게 선명한 고립을 보여준다. 이 점에서 『와이카노』는 매우 문학적이다. 언어와 장면의 섬세함이 주는 현실감이 곧 아이러니를 강화한다. 마치 친절한 안내를 받아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마주한 건 차갑게 식은 관계뿐인 상황. 이 긴장감이 소설의 울림을 오래 남긴다. 다정하지 못했던 순간들 『와이카노』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가족에게 얼마나 다정한가? 타인에게 보이는 웃음을 가족에게도 건네고 있는가? 아니면 선희처럼, 가장 가까운 존재에게조차 “와이카노”라는 단절의 언어만을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작품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신의 일상 속으로 돌아가 문득 멈추게 된다. 다정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불쑥 떠오른다. 김유원 작가님의 문장은 소설을 읽는 시간을 넘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와이카노』는 단순한 모녀 이야기나 국숫집 이야기로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다정의 부재가 만들어낸 세계에 대한 기록이자,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질문이다. “와이카노”라는 말은 단절의 언어이지만, 그 질문을 붙잡고 다시 묻는다면, 어쩌면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한 자리로 나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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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토박이라 더 재미있게 읽은 <와이카노> 대구의 손칼국숫집을 배경으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564번 버스는 물론 작가의 어머님이 직접 대구에서 칼국숫집을 하신다기에 실제 존재할 것 같은 이야기라 생동감 있게 다가온 책이랍니다. 김유원 작가의 <와이카노>는 정말 술술 읽히는데, 서글픈 부모님의 인생도 생각나고 자식들의 섭섭한 마음도 이해되는 그런 이야기랍니다. 위즈덤하우스 위픽 시리즈 추천⭐️ 📖 건질 때를 놓쳐서 퍼져버린 수제비처럼 그냥 푹 퍼져 있고 싶었다. 📖 딸을 향한 안타까움과 자신을 향한 서글픔이 반죽되어 선희의 가슴속에 커다란 덩어리로 내려앉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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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진짜 와이카노?‘ 엄마 선희의 이 한마디에는 딸 해리에 대한 속상함과 미안함 그리고 사랑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어려운 집안을 위해 억척스럽게 손칼국숫집을 해 온 60대 엄마는 뒤늦게 딸의 가슴에 쌓인 원망을 알게 됩니다. ‘엄마가 이렇게 친절한 사람이었어?’ 선희의 마음에 무겁게 남아 있던 딸 해리의 말, 해리는 먹고 살기 위해 손님들에게 다정한 엄마의 모습이 무척이나 낯설면서도, 엄마의 그 다정함이 고팠나 봅니다. 김유원 작가의 단편소설 <와이카노>에는 말 안해도 알겠지, 이 정도면 나도 할만큼 했지… 그러다 보면 오해와 원망이 쌓일 수 있다는 것을, 가족이든 타인이든 삶에서 서로를 다 알 수는 없다는 것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대화의 중요성을 이야기 합니다. 부지런함과 친절, 넉넉한 인심과 깊은 손맛으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 대구의 어느 시장 안 자그마한 손칼국숫집을 배경으로 하는 <와이카노>는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우리 주위에서 쉽게 있을 수 있는 주제로, 서로의 관계와 입장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잔잔한 감동과 재미가 함께하는 이야기입니다. ‘니 와이카노, 그것 때문에 그러나?‘ 📚도서 제공 - 위즈덤하우스 (@wisdomhouse_official) #와이카노 #김유원 #단편소설 #위즈덤하우스 #위뷰1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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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아 작가님의 ≪엄마 몰래 피우는 담배≫를 한강 선생님의 ≪채식주의자≫, 안담 작가님의 ≪소녀는 따로 자란다≫, 전혜진 작가님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과 연결하며 딸과 모(母)와의 관계, 그리고 모의 태(胎)를 공유한 사이에 대해 고민했다. 그와 동시에 고독과 돌봄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엿보았다. 요새 감상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누는 언니들이 있다. 삶의 중간중간에, 그간 읽거나 본 것을 나눠보면 우리가 자꾸만 모체 안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는 단순히 요즘의 것들을 보고만 느낀 것이 아니다. 나는, 그리고 리는 서양의 고전 문학에서부터 동양의 최신 애니메이션까지 가리지 않고 누리는 편인데, 그 모든 것에서 알게 된 사실이다. 특히나 한국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국내 현대문학에서는 그 향이 더욱 짙다. 임솔아 작가님의 ≪엄마 몰래 피우는 담배≫에서도 그랬지만, 김유원 작가님의 ≪와이카노≫에서도 그랬다. 하지만 몇 가지가 특유한 지점이 있었다.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유체(遺體)를 기준으로 어미를 바라본다. 모체 밖에서 수 년 동안 성숙하며 자신만의 것들을 고착하는 중인 자식이 전통적인 구식의 어른을 이해해가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와이카노≫에서는 어미가 늙어가는 중에 미쳐 놓친 부분들을 어떤 자극을 계기로 반추해나간다. 또한, 사회적 문제를 시사하기도 한다. ≪엄마 몰래 피우는 담배≫가 고독과 돌봄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살피고 있다면, ≪와이카노≫는 '대가에 대한 상대성'과 '현대 사회에서의 가치관과 성향'을 넌지시 말한다. 독자(노동자라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경험했다면) 개인에 더 현실적으로 맞닿아 있는 포인트가 몇 담겨 있지만 오히려 부담이 되지 않았다. 대구 한 시장의 칼국숫집 사장님이자 해리의 엄마인 선희를 통해 '대가에 대한 상대성'이 보인다. 젊은 새댁일 때부터, 큰 아들을 장가보내는 순간까지, 둘째 딸이 대학을 졸업해 사회의 일원이 될 때까지, 그리고 남편을 여의고 기운이 다 빠질 때까지, 매일 열 시간 넘게 서 있는데도 따로 운동을 해야 하는 지금 이 순간까지 선희는 27년 동안을 주말도 없이 새벽 5시 30분부터 재료가 소진될 때까지 '찬성칼국수' 가게에서 큰 아들의 이름인 '찬성'으로 불린다. 대기업의 임원도, 국가 공공 기관 또는 공기업의 안정된 일원도, 자기만의 기업의 최고 결정권자도 아니지만 성실성은 선희를 배신하지 않았고 두 자녀가 자리를 잡고도 본인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정도까지 채워주었다. 새시 교체뿐만 아니라 바닥, 천장, 조명, 싱크대까지 싹 다 뜯어고쳤다.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에 집을 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위즈덤하우스의《와이카노》 p.13 욕실은 선희가 돈 들인 보람을 가장 많이 느끼는 곳이었다. (중략) 덕분에 선희는 일을 마치고 매일 반신욕 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중략) 그리고 안방으로 들어가 내복을 꺼내 입고 수면 양말을 신은 뒤 침대에 앉아 마사지를 시작했다. 버튼만 누르면 몸을 덜덜 떨어대는 마사지기로 하루 종일 국수를 만드나라 굳은 어깨와 팔뚝과 종아리를 풀어주고 주먹으로 팡팡 겨드랑이를 치고 문질러주었다. 다음엔 바닥에 요가 매트를 깔고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배운 대로 엉덩이를 들고 짐승처럼 기었다가 누워서 팔다리를 들고 부르르 떨었다가 무릎을 세운 후 엉덩이를 힘차게 들어 올렸다. 같은 책, p.16 개인의 노력은 상관으로부터 또는 고객으로부터의 인정이 있을 때 실제적인 보상으로 변모한다. 선희의 노력은 맛 좋은 국물과 면을 빚었고 단골과 멀리서 온 손님들의 인정으로 실제적인 보상, 즉 쉽지는 않지만 꽤 괜찮은 매출을 낳았다. 선희는 평생 남으로부터 받은 인정에 감사하며 삶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정작 옆에 있는 경숙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자 한다. 근로자에 관한 최소한의 보호인 근로계약서 작성 및 교부, 최저임금 준수, 퇴직급여 지급 중 마지막 것에 반항하고 거부한다. 퇴직금을 달라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상대를 하지. 같은 책, p.7 마지막으로, 시대성 및 문화성, 즉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가치관과 성향을 자연스레 녹여냈음을 찾을 수 있었다. 술 냄새와 화장품 냄새를 풍기며 오는 여자들 사이엔 남자였다가 여자가 된 손님도 있었다. 곱게 화장한 얼굴과 달리 걸걸한 목소리 때문에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는데 1년, 2년 보다 보니 그냥 똑같은 사람이었다. 같은 책, p.94 책 내용을 이야기하기 어려우면 곧 있을 대통령 선거 이야기를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선희는 딸이 제발 찍지 말라고 하는 후보들에게 표를 줬다. 같은 책, p.94 스스로를 다독이는 대사에서, 몰랐던 딸의 서사를 알게 되고 눈물짓는 딸의 목소리에 어쩔 줄을 몰라하는 반응에서 어른의 반추를 미어지며 지켜보았다. 뭐 이런 거 가지고 그라노. 선희야, 괜찮다, 선희야, 괜찮다. 같은 책, p.60 니 와이카노? 니 진짜 와이카노? 같은 책, p.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