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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임 지정도서라 읽긴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시간이 아까웠다. 나는 철저히 유물론적 입장이라, 죽음 이후의 세계나 윤회 같은 주제엔 원래부터 큰 기대가 없었다. 그래도 ‘과학이 주목한다’는 제목을 보고 혹시 조금은 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을까 싶어 책을 펼쳤다. 하지만 읽을수록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과학이 내세나 윤회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일종의 “귀납법의 오류”라고 주장한다. 즉, “지금까지 그런 현상을 관찰하지 못했으니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는 식의 주장은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말은 언뜻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이 책의 핵심적인 한계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과학은 “없다”를 증명하려는 학문이 아니라, “있다”를 주장하기 위해 증거가 필요하다는 전제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거가 없는 상태를 “귀납법의 한계”로 돌리는 순간 논의는 과학의 영역을 벗어나 믿음의 차원으로 옮겨간다. 중반부에서는 실제 사례들이 제시된다. 대표적으로 아이들이 전생의 기억을 말하는 사례, 죽음 직전 환자들의 임사체험 기록, 과학의 의료행위 중 “의식이 몸 밖을 떠났었다”는 증언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이들을 단순한 착각이나 뇌의 반응으로 보지 않고, “의식이 뇌의 산물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또한 서구와 동양의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윤회와 영혼 개념을 과학적으로 재해석하려 시도하며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이나 관측자 문제를 끌어와 ‘의식이 물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을 넌지시 암시한다. 후반부에서는 의식의 본질, 삶과 죽음의 경계, 그리고 존재의 연속성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이어진다. 저자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존재의 또 다른 형태로의 변화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자연스러운 전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책의 전반적인 서술은 부드럽고, 일반 독자가 읽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과학이 주목한다’는 제목에 비해, 실제 내용은 과학적이지 않다. 저자는 반복적으로 과학의 한계를 말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에는 과학적 검증 절차를 적용하지 않는다. 내세를 받아들이지 않는 과학을 비판하면서도 자신은 그 기준 밖에서 자유롭게 논하는 것이다. 대신 주로 사례와 권위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어떤 유명 과학자나 철학자가 초심리학 협회 회원이었다는 식인데, 이런 방식은 ‘권위에의 호소’ 일뿐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논리가 아닌 “이런 대단한 사람도 믿는다”며 심리적 근거를 내세우는 것이다. 과학에서는 어떤 현상의 존재를 주장하는 쪽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저자는 귀납법의 오류를 지적하며 “증거가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식으로 말하며 증거 제시의 부담을 회피한다. 그 결과 이 책은 과학의 언어를 빌린 ‘믿거나 말거나’의 지식이 버전이 되어버렸다. 열린 태도를 표방하는 듯해도 실제로는 검증 불가능한 믿음의 영역을 합리화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일정 부분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 나이가 들수록, 혹은 가족의 죽음을 경험할수록, “죽음 이후에도 무엇인가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간절해진다. 이 책은 그 불안한 감정에 과학이라는 합리적 외피를 덧씌워 믿음과 위안을 제공한다. 과학적으로는 빈약하지만 심리적으로는 꽤 따뜻한 위로가 되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과학서가 아니라, ‘이성의 언어로 포장된 위로의 에세이’에 가깝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종류의 접근이 불편하다. 과학이 다루지 않는 영역이 있다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과학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검증 불가능한 주제를 과학의 도구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과학의 겸손을 논리의 빈틈으로 오해하여 믿음과 합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과학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되 그 모름을 신비로 치환하지는 않는데 말이다. 결국 이 책은 과학이 아닌 ‘과학자의 관점에서 본 신비주의’이며, 흥미로는 접근일수는 있어도 학문적으로 공허하다. 과학이 주목은 할지 몰라도 과학적이지 않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믿는 사람에게는 위안이 되겠지만 유물론적 세계관을 가진 나에게는 개인적인 믿음을 지적인 어투로 포장한 책으로 남았다. #과학이주목하는죽음이후의일들 #김성구 #불광출판사 #책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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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 동안 인류는 죽음과 윤회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해 왔습니다. 마침내 과학이 이 오랜 물음에 대해 응답하고 있다 (과학이 주목하는 죽음 이후의 일들)은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의 관점으로 윤회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존재와 세계에 대하여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