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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한 13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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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껏 아버지의 모습은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슬픔을 알아차리고 아픔을 기억할 때쯤에 중풍으로 고생하던 할머니는 손녀가 열세 살 되던 해에 유명을 달리하여 통렬한 아픔을 남겼다. 살아남은 자와 이승을 떠난 자의 거리가 그토록 멀리 있다는 것에서 오는 허전함과 무상감을 뼛속 가득 느꼈던 적도 없었던 듯하다. 생계로 바쁜 엄마 대신 할머니는 든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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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껏 아버지의 모습은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슬픔을 알아차리고 아픔을 기억할 때쯤에 중풍으로 고생하던 할머니는 손녀가 열세 살 되던 해에 유명을 달리하여 통렬한 아픔을 남겼다. 살아남은 자와 이승을 떠난 자의 거리가 그토록 멀리 있다는 것에서 오는 허전함과 무상감을 뼛속 가득 느꼈던 적도 없었던 듯하다. 생계로 바쁜 엄마 대신 할머니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울타리로 내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자애로운 성이었다. 이 세상에 함흥차사 같은 손녀의 역성을 들어줄 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 당시는 큰 아픔이었다. 그 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을 읽고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대리 경험해 왔지만 돼지를 잡는 일로 생계를 전담했던 아버지의 죽음은 남다른 가치를 일깨운다.

 


  로버트의 아버지는 배움의 공간에 발을 들여놓은 적은 없지만 셰이커 교인으로서 종교적 가르침에 위배되지 않는 삶을 살아 왔다. 청빈함과 검소함을 생활의 구심점으로 삼고 필요 이상의 것을 탐하지 않으며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셰이커 교인으로 지냈다. 가족이 교회에 가는 일요일을 제외한 날에는 늘 피비린내가 아버지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깨끗이 씻어도 간간이 튀어 오른 핏방울까지 온전히 씻어 내리기 힘들었다. 어린 로버트에게 아버지는 돼지 잡는 일밖에 모르는 답답한 사람으로 비춰지기도 했을 것이다. 야구 경기장을 찾는 일과는 거리를 두고 돼지 잡는 일을 거들며 가족과 함께 했던 로버트는 태너아저씨가 기르는 젖소의 출산을 도와준 대가로 그에게서 암컷 돼지를 선물 받았다. 로버트의 유일한 소유물이자 친구인 분홍빛 돼지 핑키가 식구로 들어옴으로써 함께 성장해 가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장성한 성인들이 결혼하고 아기를 낳아 기르는 것처럼 핑키도 무럭무럭 자라 새끼를 낳아 가정 살림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겼던 기대와는 달리 핑키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돼지로 자리하였다. 이웃 집 아저씨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핑키는 늙은 암퇘지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몸집만 불려가는 돼지에 지나지 않았다. 로버트의 아버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눈에 띄게 쇠약해져서는 잦은 기침으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조차 꺼려져서인지 그동안 자신이 돌보던 짐승들과 함께 헛간에서 지냈다. 아버지는 스스로의 삶을 정리하며 자신의 죽음이 머지않았음을 아들에게 알리며 신변을 정리해 나갔다.

 


  로버트 팩의 아버지는 자신의 죽음이 임박함을 직감해서인지 핑키를 잡기로 결정하고는 단숨에 돼지를 잡았다. 로버트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던 핑키는 경련을 일으키며 죽어 갔다. 아버지는 죽은 돼지의 피와 기름이 묻어있는 손을 내밀어 아들과 교감을 나누었다. 아빠의 굽은 등이 하늘을 향해 부챗살처럼 펴질 때 아들은 눈물을 훔치는 아빠의 모습을 보았다. 이듬해 로버트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로버트는 열세 살 어른이 되어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다. 평생 돼지를 잡으며 선혈이 낭자한 세상에서 살다 간 아버지 헤븐 팩의 무덤에는 어떤 묘비명도 없이 자연의 일부로 돌아갔다. 아버지 장례를 마치고 홀로 남은 로버트는 당신과 함께 한 13년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다 해서 다 따라할 필요는 없다.

   네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더 중요해.

   겉보다는 속이 중요하단 말이다. ’

   13살 사춘기 시절 어른들의 세상을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로버트 팩은 아버지를 여의고 난 뒤 여느 아이들과는 달리 일찍 철이 들었다. 유한한 삶에 소중함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며 살아갔다. 로버트가 아끼던 돼지를 잡은 아버지는 세상의 소중한 물상과 이별하며 아픔을 겪고 그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인생을 손수 보여주려고 했는지 모른다. 아들에게는 그다지 내세우고 쉽지 않은 아버지의 일을 이해하며 그동안 한 우물을 파며 살았던 그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일깨우며 로버트는 직업의 귀천을 떠나 씨줄과 날줄로 얽어 맨 인생의 축조물을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돼지 도축업을 하는 아버지는 자신의 삶을 통해 현상보다는 그 이면에 내재해 있는 본질적인 삶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고는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로버트의 아버지는 가슴 속에 남아 아들과 함께 숨 쉬는 심장이 되어 버렸다.

 

  * 나는 리뷰어다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n*****9 2011.11.15. 신고 공감 1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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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책과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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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주인공의 아버지 헤븐 펙이 지상으로부터 떠나는 날, 그래서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의 묘사가 나의 늙은 아버지와 가족들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돼지를 잡는 일을 하는 헤븐 팩은 셰이커 교도로서 아주 검소한 삶을 살았다. ‘몸을 흔드는 사람’이란 의미의 셰이커(Shakers)는 그리스도교 프로테스탄티즘의 한 종파로, 17세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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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주인공의 아버지 헤븐 펙이 지상으로부터 떠나는 날, 그래서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의 묘사가 나의 늙은 아버지와 가족들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돼지를 잡는 일을 하는 헤븐 팩은 셰이커 교도로서 아주 검소한 삶을 살았다. ‘몸을 흔드는 사람’이란 의미의 셰이커(Shakers)는 그리스도교 프로테스탄티즘의 한 종파로, 17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조직되었으나 박해를 받아 영국으로 이주하였다고 한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널리 전파되었는데, 바로 헤븐 펙의 집안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아들에게 가죽으로 된 검정색과 빨간색 체크가 들어간 코트를 사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이웃을 사랑하고 남을 도울 줄 알고, 신성한 대지와 노동의 의미를 아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였기에, 로버트는 유년기의 소중한 친구가 되어준 핑키가 아버지에 의해 숨을 거두는 그 고통스런 광경도 감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로버트는 공부는 곧잘 했지만 가난한 셰이커 교도로서 소외받는 학생이었다. 우연히 태너 아저씨의 소 ‘행주치마’와 새끼의 목숨을 구해주고, 작고 귀여운 분홍돼지를 얻게 된 그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핑키는 산책이나 농장 일을 할 때 늘 함께 동행자였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남은 수다를 들어주는 말벗이었으며, 생애 최고의 경험인 러트랜드 전시회의 추억을 공유하는 작은 친구였다. 그러나 핑키는 씨를 맺지 못하는 쓸모없는 가축일 뿐이었다. 가난한 셰이커교도는 늘어나는 돼지의 먹이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린다. 13살의 로버트는 최고의 친구가 가장 가까운 가족의 손에서 죽음을 맞게 하는 비극적인 일을 지켜봐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아픔을 견디어냈을 때 그는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걸음을 내딛게 된다. 핑키는 단조롭고 빈곤한 로버트의 삶에서 풍요와 만족과 기쁨을 가져다 준 동시에, 로버트와 성장을 함께 해 나가며, 또 그의 성숙을 돕는 매개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핑키가 씨암퇘지로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교미를 당하게 되는 장면이 그것이다. 핑키가 애완동물로 키워질 수 있었던 어린 시기가 지나자 무엇인가 생산적인 일을 해주길 기대 받게 된다는 점은, 성장함에 따라 역할을 달리 가지고 임무가 따른다는 사실을 로버트에게 암시한다. 나이가 많이 든 아버지도 그에게 사과나무를 관리하고, 농장 일을 가르치며 자신의 사후를 대비하게 한다. 족제비와의 싸움에 피투성이가 된 개를 진심으로 동정하는 로버트를 이해해주며, 사치를 삼가고 성실할 것을 강조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나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로버트가 아버지가 벌써 60을 넘겼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처럼, 어느새 쉰을 넘겨버린 나의 아버지. 아버지가 안 계신 단 하루라도 상상할 수 있을까? 핑키의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혼자가 되어버린, 그리고 어른이 될 수밖에 없는 로버트였다. 열심히 60년을 일만하다 간 사람의 무덤이건만 관은 너무나 검소했고 누가 잠들어 있는지 알려주는 묘비 하나 없는 흙무더기로 남을 뿐이었다. 고독과 슬픔과 절망과 위기를 느낀 로버트의 외침이 나를 쿡 찌르고 말았다. “하느님, 왜 이렇게 가난해야 합니까? 사는 게 지옥 같아요.” 소의 분만 장면, 기중기에 대한 묘사, 연기로 해충을 쫓는 작업, 다람쥐의 내장에서 빼낸, 으깨어진 호두를 얹은 초코 케이크 등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작품의 흡입력을 높여준다. 그러나 묘지에서 딸의 시신을 파내가는 힐먼 아저씨에 대한 에피소드는 전체 줄거리에서는 필요가 없는 부분이었다. 또 메티 이모가 영문법을 가르치는 부분에서 한국어로 번역을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영어를 그대로 제시한 점은 번역서로는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로버트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사건과 그로 인해 생기는 즐거움, 고통, 외로움, 절망들이, 이 책을 읽는 청소년을 한층 더 깊은 생각을 하고 감동을 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k*****7 2005.06.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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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의 삶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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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이라~ 소(행주치마)를 잡는 장면부터 시작하는 내용이어서 아마도 이책은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책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제목을 보며 흔하게 먹는 돼지고기 반찬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엉뚱한(?)한 생각도 하며 시작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 소년(로버트)의 성장이야기인 듯 한 소설이지만 로버트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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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이라~ 
소(행주치마)를 잡는 장면부터 시작하는 내용이어서 아마도 이책은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책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제목을 보며 흔하게 먹는 돼지고기 반찬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엉뚱한(?)한 생각도 하며 시작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 소년(로버트)의 성장이야기인 듯 한 소설이지만 로버트와 아버지의 대화에서 삶의 지혜가 담겨 있고 부모의 교육관과 반려동물, 직업(노동)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열 세살 아이의 세상은 어떨까 하는 먹먹함이 너무 힘들게 다가온 책이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삶의 배경과 방식인 듯해서, 그리고 동물을 잡는 모습이나 대하는 모습이 지금과는 조금 달라서, 또 잔인한 표현들이 어른인 내게 불편하게 다가오기에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짧은 소설 안 로버트와 아빠의 대화 속에서 지금 아이들에게는 낯설지만 꼭 알아야할 지혜가 담겨 있는 듯 하다.
"소는 물지 않는 줄 알았어요." "화가 나면 누구나 문단다" (p21)
화가 나면 누구나 문단다...
절대로 물지 않을 것 같은 누군가도, 화가나면 누구나 문다. 
우리는 때로 그것을 관과하며 살아가는 듯 하다. 한두번 건드려 봤더니 별 반응 없다는 이유로 계속 툭툭 건드리기도 하고, 막연히 내가 더 나은 듯 하여 깔보기기도 하고, 사람이라는 이유로 동물들을 막 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바보여서가 아니다.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다. 때론 귀찮아서, 때론 어의없어서, 때론 휘말리고 싶지않아서, 때론 가소로워서, 때론 가치없어서 그냥 넘어가는 걸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걸 관가해서는 안된다. 그 누구도... 우리는 똑같은 존재들이니~

"내 말은, 자세히 살펴 봤냐구. 여우란 놈은 매일같이 자기 여오를 돌아다니며 나무나 바위 여기저기에 오줌을 갈기지, 그게 그놈 울타리야. 그 이상은 잘 모르겠지만,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어떤 식으로든 울타리를 세울 것 같아. 나무가 뿌리로 울타리를 만들듯이 말이야."(p27)
삶의 울타리...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울타리를 세우며 살아가고 있을까? 저마다 다른 울타리를 세우며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안전함을 보장받기를 바라고 그 울타리를 지키고 살아간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자신만의 울타리를 세우며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 간다. 각자의 울타리를 침범하지 않은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내 울타리가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울타리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황소개구리의 앞다리를 먹기 위해 뒤로 뛰는 것을 가르치는 로버트(p57)가 생각한다.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또한 살면서 필요하다. 물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애당초' 불가능하다면 시간낭비는 아닐까?
족제비와 개를 상자안에 넣고 싸움을 붙이는 장면(p135)에서 인간의 잔인함과 현재도 자행되는 비슷한 일들이 있음에 분노하기도 했다.

친구같은 핑키가 생식능력이 없음을 받아들여야 할 때, 결국 아빠로 인해 핑키가 죽게 될 때, 핑키의 죽음 앞에 로버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설사 나를 죽이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아빠를 용서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p170)는 표현에 가슴이 에였다. 핑키의 피가 난자한 곳에서, 핑키의 피가 흐르는 아빠의 손에 입맞춤하며 가슴에 품은 생각이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음에 그 또한 용서한다는 것임이 열세살 아이에게 참 힘겨운 시간이었을 듯 하다. 그리고 찾아온 아버지와의 사별... 그리고 아버지의 삶의 유산(사람관계, 성실, 신뢰)을 받게 되는 순간...  로버트의 삶을 응원하며 책을 덮었다.
YES마니아 : 로얄 j****4 2025.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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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는 고통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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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아무리 설명해주어도 전달이 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추억에 관한 것이다.어른이면 누구나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 드라마 1988의 한 장면 같은 추억은 아이들에게 아무리 이야기해 봐야, 그것은 그저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하지만 어른이 되고서야 그 이야기를 읽고 봤을 때, 그 때가 얼마나 아름다웠고 좋았던지를 알게 된다.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돼지가 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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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아무리 설명해주어도 전달이 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추억에 관한 것이다.

어른이면 누구나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 드라마 1988의 한 장면 같은 추억은 아이들에게 아무리 이야기해 봐야, 그것은 그저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서야 그 이야기를 읽고 봤을 때, 그 때가 얼마나 아름다웠고 좋았던지를 알게 된다.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도 그랬다. 아이는 이 책을 그저 그렇다고 했다. 13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이야기이니, 그 감성과 상황이 어쩌면 뻔하디 뻔한 이야기일 뿐이다. 큰 형 둘이 죽고 낳은 소중한 막내 아들에게 세상은 무엇이며 자연은 무엇인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자신들의 종교에 따라서 사는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준다. 글자도 모르는 아버지는 투표조차 할 수 없지만, 인생의 연륜만큼 다져진 삶의 지혜가 읽는 이에게 큰 감동을 준다. 또한 지금은 쉽지 않은, 아이와 아버지와의 진솔한 대화는, 아이의 삶에 아버지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이 작품 속의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할 날이 없었기에 그랬을런지도 모른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다. 도축업자인 아버지가 죽은 날, 그토록 싫어하던 아버지의 일은 멈추었지만,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된 날이기도 하다. 


삶은 늘 양면성을 보여준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하고, 성장에는 고통이 따르며, 나의 행복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은 늘 그렇게 살아왔고, 우리 부모와 우리 역시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이러한 삶의 이치와 자연의 섭리를 이 작품에서 엿볼 수 있었다.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고, 요즘 책처럼 아이들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에 큰 변화를 주는 책도 아니다. 하지만 가슴 한 켠이 따스해지고, 깊은 울림은 주는 책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고 읽히는 책이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p******s 2016.10.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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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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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1318문고 로버트 뉴턴펙 지음 사계절   <입장 바꾸어 쓰기 - 아빠의 입장> 몸이 약해진 아빠는 로버트에게 자신이 이번 겨울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놓습니다. 로버트는 아빠에게 의지하고 싶어하지만 아빠는 로버트에게 어른이 되라고 하면서... 1. 로버트가 많은 것을 배우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로버트는 더 이상 나에게 의지하면 안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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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던 날

1318문고

로버트 뉴턴펙 지음

사계절

 

<입장 바꾸어 쓰기 - 아빠의 입장>

몸이 약해진 아빠는 로버트에게 자신이 이번 겨울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놓습니다. 로버트는 아빠에게 의지하고 싶어하지만 아빠는 로버트에게 어른이 되라고 하면서...

1. 로버트가 많은 것을 배우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로버트는 더 이상 나에게 의지하면 안된다. 내 팔을 잡은 로버트의 눈에 눈물이 글썽했다.

2. 로버트는 더 강해져야 한다. 나는 굳은 채로 아들을 외면했다.

"로버트, 절대 용기를 잃지 마. 네 엄마와 이모를도와야 한다."

3. "봄을 나야 한다. 이제 넌 더 이상 꼬마애가 아니야. 13살 짜리 어른이다. 나는 이제 얼마 못 살 게다. 네가 모든 일을 책임지고 처리해라." 나는 매달리는 로버트를 외면했다.

4. 로버트를 꼭 껴안아주고 싶었지만,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침실로 갔다. 손이 떨리고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불쌍한 것. 모질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약해빠진 내가 미웠다. 내가 언젠가는 죽을 거라는 걸 잊고 있었다.

<13살 짜리 어른>

이제 겨우 13살이 된 소년, 로버트가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생계를 위해 친구 돼지를 죽인.

13살 가장 역할을 맡아서 엄마와 이모를 책임지는.

나는 이 책, 나아가 사회에게 묻고 싶다.

13살 로버트 같은 사람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 지를.

가난과 동물에 대한 애정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사랑하는 돼지 핑키를 죽였으니 분명히 관련 있다. 핑키를 죽이는 부분은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독자에게 큰 안타까움을 남긴다.

나도 몇년 전, 물고기를 매우 많이 기른 적이 있었다. 그 때에는 애정 표현으로 물고기를 만지고 놀았지만, 지금은 인간의 손이 물고기에게 화상이나 다름없음을 알고 매우 미안하다.

한 암컷 물고기가 터져 죽어서 버렸을 때, 펑펑 울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자신이 곧 죽게 된다는 것을 느낀 아버지가 아들에게 어른이 되라고 하는 부분이였다.

마음 속으로는 자신에게 의지하게 해 주고 싶었겠지만, 억지로 모질게 말하는 아버지가 너무 안타까웠다.

분명 우리 주위에는 가난 때문에 많은 것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잃지 않으면 좋겠다.

2013.7.13.(토) 이은우(초등6)

 

i***2 2013.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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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헌사와 12살 소년의 성장을 담은 자전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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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1928년생인 로버트 뉴턴 펙의 12살에서 13살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제목이 널리 알려진 유명한 청소년 소설인지만, 이제야 이 소설을 읽은 것은 제목 탓도 있다. 일단 제목이 숱한 돼지들의 죽음이 농축되어 있는데다, 한 마리도 죽지 않은 원인에도 또 다른 죽음이 내재되어 있을 것만 같은 불길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읽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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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1928년생인 로버트 뉴턴 펙의 12살에서 13살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제목이 널리 알려진 유명한 청소년 소설인지만, 이제야 이 소설을 읽은 것은 제목 탓도 있다. 일단 제목이 숱한 돼지들의 죽음이 농축되어 있는데다, 한 마리도 죽지 않은 원인에도 또 다른 죽음이 내재되어 있을 것만 같은 불길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읽는 동안 내가 추측했던 내용과는 달리 이야기가 전개되긴 했지만, 이 책은 사랑하는 존재들의 죽음을 성숙한 시선으로 다루고 있으며, 한 소년이 일상에서 다정한 어른들의 지혜와 지지를 통해 주체적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성장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잔잔한 일상 속에서 평온한 행복을 느끼게 하다가도, 안 쓰던 일기장을 펼치고 싶을 만한 특별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날에는 12살 소년이 감당하기 힘든 잔혹한 경험들이 기록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이 책의 표지를 열면 면지에서 ‘우리 아버지 헤븐 펙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돼지 잡는 일을 하시던 아버지는 참 다정다감하셨습니다.’란 글귀가 첫인사를 하고 있다. 책 제목과 아버지가 연관되어 있음을, 아버지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음을 느끼며 책장을 열게 된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며 가축도 기르고 돼지를 잡는 일을 하며, 세이커 교도로서 성실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간다. 가난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사랑하는 늦둥이 아들이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 삶을 이어갈 터전에서, 이웃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어떤 태도와 방식으로 살아갈지에 대해 다정하게 때로는 강인하게 알려준다. 


이야기는 12살 로버트 펙이 4월의 어느 날, 친구의 놀림에 화가나 일탈을 하면서 벌어진다. 이웃 태너 아저씨의 자랑스러운 소 ‘행주치마’가 새끼를 낳으려는 날카로운 비명 소리에 달려가, 팔이 질겅질겅 씹혀가며 ‘행주치마’의 출산을 돕다가 정신을 잃게 된다. 그의 목숨(?)을 건 투혼 덕분에 어미소와 쌍둥이 송아지는 무사히 일상을 찾았고, 그에 대한 고마움의 대가로 새끼 돼지 ‘핑키’를 선물로 받으면서, 12살 소년과 ‘핑키’와의 애착 어린 성장 과정과 그들의 사랑이 순수하게 그려진다. 


사이사이 이웃들과의 따스하면서도 가슴 아픈 스토리, 헛간을 침입한 족제비를 포획하여 이웃 강아지와 충격적인 사투 후를 보고 깨닫게 되는 감정들, 다자란 핑키가 수퇘지를 씨를 받는 과정을 보며 느끼는 충격, 결국엔 새끼를 낳지 못할 운명인 핑키를 집에서 키울 수도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행해진 도살.,,그리고 끝끝내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12살의 소년이 애써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한편으론 대견하면서도 무척 안쓰러웠다. 받아들일 수 없지만 애써 어른인척 해야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은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며 정장을 차려입는 장면에서 절절하고 먹먹하게 느껴졌다. 아버지의 무덤을 손수 파고, 부고를 이웃들에게 알리고, 장례식을 준비하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곧바로 아버지와 함께 하던 집안일을 하며 아버지를 추억하는 모습이 의연하게 흘러가지만, 갓 13살이 된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일로 다가온다.


이 소설이 자전적 소설이 아니었다면, 작가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이 소년에게 무거운 삶의 짐을 어깨에 올려주며  의연하라고, 이젠 너는 마냥 소년이 아니다라고 훈계하고 있냐고 묻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납득이 된다. 1928년생인 작가의 유년시절은 이토록 날것의 삶의 현실과 마주보고 배워야만 제 몫을 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생존을 위해 노동을 해야했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이 그러했듯 말이다. 다행히도 주인공은 따뜻하고 다정한 부모님과 이모, 친절하고 좋은 이웃들이 삶을 함께 해서 위안이 된다. 그의 아버지에 대한 헌사를 시작한 이 책은, 마지막 문장에서도 그의 아버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뭉클하게 느껴진다.



s******6 2025.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내용보기
나의 어린 시절은 목장이었다. 젖소를 많이 키우던 목장에서 자란 나는 책이 처음 시작하는 장면이 반가웠다. 어렸을적 수의사였던 고모부가 송아지를 잡아 빼는 장면을 몰래 숨어서 보던 어린 꼬마였던 나는 로버트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긴듯 책을 읽어 나갔다. 전반적으로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족제비와 허시가 싸우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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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은 목장이었다. 젖소를 많이 키우던 목장에서 자란 나는 책이 처음 시작하는 장면이 반가웠다. 어렸을적 수의사였던 고모부가 송아지를 잡아 빼는 장면을 몰래 숨어서 보던 어린 꼬마였던 나는 로버트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긴듯 책을 읽어 나갔다. 
전반적으로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족제비와 허시가 싸우는 장면, 핑키와 수퇘지와의 첫 만남, 핑키의 마지막은.. 다소 충격적이고 읽어내기가 어렵긴 했다. 

책을 덮었을 때, 로버트의 모습이 상상하며 사람의 인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성장.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수많은 경험과 과정들. 로버트가 겪었던 일들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들을 되새기며 표시해두고, 밑줄 그었던 내용을 다시 들춰보았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의 의미가 무엇일지 읽는 내내 유추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내가 어렸을때라면 미처 몰랐을 의미들도 발견하는 재미까지...

이 책은 무덤덤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33쪽
최소한 내가 가진 것 중에 그렇게 소중한 건 처음이었다.

53쪽~ 가문비나무, 물레바튀, 참피나무 등
책 전반에 나오는 생경한 나무 이름들이 좋았다. 내가 마치 외국에 가 있는 듯한 느낌, 혹은 몰랐지만 예쁘고 특이한 나무들의 이름을 읽는 즐거움.

55쪽
하나밖에 없는 내 돼지였다. 
로버트의 소중한 마음이 드러나는 부분들이 좋았다.

86쪽
하늘은 바라보기에 참 좋은 곳이야. 그리고 돌아가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느낌이 들어


91쪽
빗물에 젖어서 추웠다. 침대가 그리웠다. 
짧은 문장으로 얼마나 간절한 마음인지 표현되었다.

141쪽
다람쥐를 사냥해서 뱃속의 호두를 꺼내는 장면은 놀랍기도 했지만 신기하고, 그 호두로 케이크를 장식하는게 신기하기만 했다. 

147쪽
필요하다고 모두 다 사는건 아니라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다 해서 다 따라 할 필요는 없어. 네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해. 겉보다는 속이 중요하단 말이야. 엄마가 좋은 코트를 만들어 줄 거야.
겉보다는 속이 중요하다는 말. 나에게 작은 위로와 깨우침을 주는듯.

#사계절 #사계절문고 #돼지가한마리도죽지않던날

*서평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f*****0 2025.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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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에 놀러갔다가 추천받아서 저렴하게 산책!!이제야 읽었다.돼지를 죽이는 일을 하는 아버지~아버지가 그런 일을 하는게 싫지만 아버지는 너무나 성실한 사람이다. 아버지에게서 하나하나 모든 배우고 좋은 이웃이 되기위해서 늘 노력한다.내가 아이에게 늘 말하는 배려심 깊은 사람이 되라고 말하곤 하는데~ 아버지도 그렇게 말한다.그런 아버지가 이제 일을 못하게 되시면서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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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에 놀러갔다가 추천받아서 저렴하게 산책!!
이제야 읽었다.

돼지를 죽이는 일을 하는 아버지~
아버지가 그런 일을 하는게 싫지만 아버지는 너무나 성실한 사람이다. 아버지에게서 하나하나 모든 배우고
좋은 이웃이 되기위해서 늘 노력한다.
내가 아이에게 늘 말하는 배려심 깊은 사람이 되라고 말하곤 하는데~
아버지도 그렇게 말한다.
그런 아버지가 이제 일을 못하게 되시면서 그리고 돌아가시게 되어
그 마을에 돼지가 한마리도 죽지 않게 된거다.
끝부분은 아빠가 생각나서 슬퍼졌다

w***w 2011.08.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