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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섬'하고 '짓'한, 매우 섬찟한 이야기다. 있을 법해서 더 소름이 끼친다. 그리고 혼란스러워졌다. '김성호', 이를 어찌 정의해야 하는지.. 한편으로 짠하고 한편으로 혐오에 가까운 이 남자를 어떻게하면 좋을지.. 후다다닥 속도감 있게 책을 읽었으면서도 덮을 때는 마음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그동안 내가 보았던 그런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면.. 보이는 게 다가 아닐 수도 있다면.. 믿고 싶은데 자꾸 그를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해야 하는 건지.. 내가 본 면을 끝까지 믿어주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보고 싶지 않은 그 이면까지 받아들이도록 해야 하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영영 돌아서야 하는 건지.. 씁쓸하고 몹시 슬픈데.. 김성호, 이 남자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너무 궁금하면서도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내가 모르는 또 어떤 이면을 보게 될런지.. 과연 나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런지..
p.84 "그만큼 무언가에 의존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죠. 예전 방식대로 사람 혼 달래주는 씻김굿을 했다면 지금은 유일신에 의존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싶은 거겠죠." p.147 "아하, 비위 맞춰주기? 참 그거 알아? 범죄자나 경찰이나 다 같은 팔자야. 사주가 비슷하다고, 격만 다를 뿐이지. 위로는 판사, 검사 양반들이 중간에는 경찰이, 그 아래로는 범죄자가 있지. 다들 강력사건이 터지면 묘하게 손에 땀을 쥐면서 흥분해. 하수인 범죄자들이 사고 치면 그걸 경찰이 잡고 검사가 판사에게 형량 제시하고, 변호사가 대변해주지. 다 한통속이라고. 범죄자 없으면 우리가 뭔 소용이야. 다 한 밥 먹고 사는 식구들이라고. 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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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경성 탐정 이상 시리즈를 쓰신 작가님으로 기억되고 있는 김재희 작가님. 최근 작가님의 다른 시리즈 작품인 프로파일러 김성호 시리즈의 후속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시작점인 이 작품을 읽어 보았습니다. 일단 이 작 중 배경이 되는 삼보섬 및 민속학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작품 속에 잘 녹여낸 점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프로파일러 김성호 시리즈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주인공이 프로파일러로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점이 크게 아쉬웠고, 개인적으로 사람은 결코 갱생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 또한 제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