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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다. 말로만 듣던 '연행사'를 잘 정리했다. 저자의 문체가 엄청나게 유려한 편은 아니지만 일반 대중을 위해 많이 애쓴 티가 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신과 대화하는 듯 꾸민 부분, 저자 본인이 겪은 이야기, 사료를 재구성한 부분이 어우러져 있는데 좀 하드한 독자에겐 불필요한 꾸밈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 같은 초보(?)가 보기엔 딱 맞다. 적어도 따분하진 않다. 사진도 좋다. 보통 이런 책은 역사가들이 자료용으로 투박하게 찍은 사진이 실려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저자가 보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노력한 듯하다. 특히 사신들이 걸은 길을 표시한 지도 이미지는 정말 좋았다. 보기 좋은 것은 둘째치고 사신들의 여행을 이해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의 제일 뒤에 붙은 인명/지명/용어 사전(?)도 인상적이다. 저자와 출판사가 정말 꼼꼼하다. ** 하드한 역사 마니아들에겐 부족할 수 있어도 중국/조선사에 관심 있는 역사 초보(?)들에겐 아주 추천할만한 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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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가 조선과 일본을 왕래한 사신들이라면, 연행사는 조선과 중국을 왕래한 사실들을 일컫는다. 얼마 전 조선통신사의 자취를 따라 여행한 기록을 담은 책 <통신사의 길을 가다>를 읽었는데, 그전에 저자가 연행사의 자취를 따라 여행한 적도 있고 그 기록을 담은 책 <연행사의 길을 가다>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 중국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라 반가워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연행사란 고려와 조선을 통틀어 약 700년 동안 중국의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의 수도인 북경에 정기적으로 파견되었던 사신을 말한다. (33쪽) 명나라 때는 조선에서 연 3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사신을 파견했고, 청나라 때는 연평균 2.6회 북경에 들어갔다. 한번 행차할 때마다 고위 관료부터 말몰이꾼까지 대략 300~600명의 인원이 움직였다. 사행길은 육로와 해로가 있으며, 명나라 때와 명-청 교체기, 청나라 때에 각각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이 책에서는 주로 명나라 때의 육로 사행길을 따른다. 연행사와 조선통신사는 외교 사절이라는 점은 같지만 그 목적이나 내용은 크게 달랐다. 중국은 조선이 조공을 바치는 황제국인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을 찾는 조선 사신들은 변변한 대접도 받지 못하면서 행여 늦게 도착하거나 조공으로 바치는 물품에 결락이 생겨 외교 마찰을 빚을까 봐 노심초사했다. 반면 일본을 찾는 조선 사신들은 매번 융성한 대접을 받았고 정치적인 부담도 적었다. 당시 동아시아 국제관계에서 중국은 갑 중의 갑인 슈퍼 갑, 조선은 을, 일본은 병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여행기를 보면 현재의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사회적 인프라가 덜 갖춰진 상태이고 시민 의식도 많이 낮아 보인다. 한국이나 일본에선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이나 저렴한 가격대의 식당조차 찾기 힘들고, 호텔을 비롯한 여러 숙박 시설에선 내국인과 외국인의 가격 차별이 흔하다. 심지어 어떤 곳에선 길가에 노상방변(!) 한 흔적을 보기도 했다니 참담하다. 출간된 지 몇 년이 지난 책이니 지금은 다르리라 믿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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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의도로 기획된 책인데, 독자의 입장에선 상당히 불편하고 지루한 책이다.
그 불편한 점을 나열해보자면,
먼저 책이 지나치게 두껍다. 손이 작은 사람은 들고 읽기도 버거울 정도이고 가방에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 필히 두권으로 펴냈어야 할 책을 무슨 이유인지 한권으로 묶었다. 고로 가격은 오르고 읽기는 불편해졌다.
그리고 산만하다. 여행기, 견문록, 역사유적 해설이 뒤죽박죽인데다가 가상의 서장관을 등장시켜 희곡을 첨부하다보니 오히려 독서에 집중하기 어려워졌다. 중간쯤부터는 여행기 부분은 대충 건너 뛰고 희곡 부분은 재밌게 읽었다.
마지막으로 작가교수님이 여행하느라 고생은 하셨으나 책으로 엮을만큼이었는지 의문스럽다. 중간중간 확인하지 못한 부분, 방문하지 못한 부분, 시도하지 못한 부분, 헛수고한 부분, 발길을 돌린 부분,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너무너무 많다. 이렇다면 곤란하다. 독자는 그런 아쉬움을 읽으려고 책을 산 게 아니니까 말이다. 차라리 그런 부족한 부분을 과감히 삭제하고 역사이야기에 더 많은 지문을 할애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쉽지만 연행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려준 것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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