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로의 작품이 오랜 세월동안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채 만티니라는 화가의 그림 밑에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이 미술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 아가일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탈리아 국립박물관 소속 경찰 보탄도와 그의 제자겸 부하직원 플라비아는 아가일과 함께 사건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사건은 점차 미궁속으로 빠지게 되고 라파엘로의 그림의 진위여부가 문제가 되고 살인사건, 박물관내의 암투, 모사화가 등 많은 위선과 탐욕으로 둘러싸여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읽는 동안 내내 어디서 한번쯤 보았을 영화내용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이 책은 출간된지 십오년이 지난 이언 피어스의 초기 작품이라고 한다. 십오년 세월이 지나오는 동안 미술계와 박물관 이야기가 주제가 된 소설들이 많이 나오고 영화화 되었기 때문에 이 책의 재미가 조금은 반감된 기분이었다. 이언 피어스는 '핑거 포스트 1663' 이라는 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언 피어스의 독자들은 '핑거 포스트 1663'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다면 조금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들 한다. 다행히 초기작품인 '라파엘로의 유혹'을 먼저 읽게 되었고, 그만큼 성숙된 이언 피어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을 기쁜마음으로 기대하며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즐겁다. 최고의 작품을 기대하며 이 책을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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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술품, 미술사에 얽힘 미스터리나 고대 미스테리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즐겨보는 지라 이 책 역시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과 비슷한 류의 글 일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기대와 함께 책을 읽어내려 갔을 때는 솔직히 기대에 못 미친다는 생각을 했었다. 미술학지인 이언 피어스가 <핑거포스트, 1663>에 비해 빈약하다 싶을 정도의 플룻으로 글을 전개해 나가는 것에 대한 실망도 든 게 사실이다. 범인으로 밝혀진 인물의 동기가 약하다는 것도 아쉬웠다. 살인을 하고 절도를 하기엔 그의 범행동기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미술관 차기 관장으로 확정된 마당에 무엇이 그를 죽음까지 내몰았을까...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내가 선입견을 가지고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기대와 기준을 가지고 그 작품이 나의 기대에 충족되면 호평을 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언 피어스는 이 책을 통해 레베르테와는 다른 미술학적 면모를 보여주고자 한게 아닌가 한다. 미술사 미스테리- 이언 피어스가 말하는 하나의 장르이다.-는 주로 한 작품에 얽힌 매니아적 광기를 글 속에 그려낸 것이 아닌가 한다. 요 근래 부는 미술품 경매 현장을 바라보면서 그 사람들 중 자신이 진정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을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언 피어스는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뚝이의 일침을 가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함께 읽기 *이언 피어스의 미술사 미스터리 연작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송대방, <헤르메스의 기둥> *케이조쿠, 일본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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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현실 속에서 환상을 가지는 것이 뭐가 있을까? 화려한 연예계, 은막위의 스타 같은 것도 있겠지만, 고서나 고미술품같은 천문학적 돈이 오고가는 수집의 세계 또한 보통사람들에게는 엄연히 존재하는 판타지와 같은 것이다. 전설속의 명작, 환상의 그림이라는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보통 사람들도 와- 하는데 하물며 수집가들이야. 이 이야기는 바로 그런, 고미술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이다. 고미술품이라 함은 진품의 가치만큼이나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다. 수집가와 중개상, 판매인 그 누구도 정직하지 않은, 그야말로 사기꾼들이 "진실"이라는 명화을 찾아 헤매는 세계인 것이다. 이 라파엘로의 그림은 과연 진짜인가, 누가 사실을 말하고 있으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진실은 무엇인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갤러리 페이크"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가짜를 파는 화랑이지만 뒷쪽에서는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진품이 사고팔리는 화랑, 그 가운데서 생겨나는 수많은 진짜같은 가짜들. 그림의 진정한 가치도 모르는 채 그 "돈"의 가치만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결말이 생각난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이야기중에 이탈리아 정부에서 백지수표를 들려주고 그림을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좀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탈리아만큼 문화유산에 의지하며 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우리의 소중한 유물들이 그저 돈가치로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건 그리 보기 좋지 않아 보인다. |
| 핑거 포스트 이후 두번째로 소개되는 이언 피어스의 소설. 물론 씌여진 시기로는 그보다 앞이지만. 미술사를 전공한 그의 일명 '미술사 미스테리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으로 1990년에 나왔으니 15년이나 된 소설이다. 요즘 범람하는 이런 부류의 소설들에 대한 평이 그다지 썩 좋지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흥미 유발 요소가 강해서 자꾸만 손이 가게 된다. 물론 결말 부분에 가서 밀려오는 허무함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지만. 이 소설은 그림에 대한 얘기다. 그림과 미스테리, 이는 이제 아주 식상해져 버린 소재다. 라파엘로의 숨겨진 명화가 한 대학원생의 연구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게 되고, 이를 서로 차지하려고 경쟁하고, 결국 경매를 통해 이탈리아 정부가 구매하여 박물관에 전시하게 된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도입부에 불과하고, 그 그림에 대한 의문과 음모 등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되고, 당연히 살인사건도 개입되고 박물관 내의 암투, 그림의 위조 등등 미술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미술사를 전공한 이언 피어스의 지식과 경험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전작-물론 시기상으로는 후작이겠지만, 핑거 포스트에 비하면 조금 가볍고(내용적으로나 실제 분량상으로나) 쉽게 읽힐 수 있는 소설이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영국 출신의 젊은 대학원생, 미술품 도난 전담반의 여자 경찰(물론 신분상으로는 아니지만), 그리고 그 팀을 총괄지휘 하는 반장, 박물관장, 미술품 전문 중개상 등등 영화 속에서 흔히 볼수 있는 등장 인물과, 명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와 위선과 사기와 배신과 사랑... 이언 피어스의 유혹이 앞으로 어떻게 계속될 지 지켜볼 만 하다. |
| 이언 피어스의 이름만으로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는데... 이런 기대 밖의 작품이었다. 뭐, 작가의 전작을 생각하지 않거나 보지 않았다면 괜찮구만 하고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과 같은 평가 정도는 내릴 수 있었으련만 그의 작품 <옥스포드의 4증인>, 요즘 나온 책 제목으로는 <핑거포스트, 1663>을 본 독자라면 조금 실망할 만한 작품이다. 작가는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니 어쩌면 더 잘 쓸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작가가 말하려는 포인트가 추리라기보다는 미술품에 대한 어떤 점을 꼬집으려 하는 것 같아 추리적 기법의 도입이 조금 부실해 졌다고 말하고 싶다. 한 나라가 자기 나라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든다. 남의 나라가 빼앗은 것이라 할지라도, 장물이라 할지라도 국제법상으로는 합법적인 거래, 즉 경매나 이런 방식으로 되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상한 논리이기는 하지만 이렇다니 라파엘로라는 대가의 모사품이 많아지는 건 당연하고 그 진위를 가리는 방법의 발달 또한 당연하다. 그런데 아무리 위대한 경찰이나 탐정이 등장해도 사건은 이미 벌어진 다음이어야 하듯 이런 경우도 위조의 방법이 더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진품에 가짜를 그려 넣고 그 안에서 진품은 빛을 받지 못한 채 어느 골방에 쳐 박혀 있다던가, 싼 가격에 넘어가던가, 불태워 사라지던가 한다면 그처럼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술품 한 점에 몇 천억 하는 소리가 소더비나 크리스티같은 곳에서 나올 때 지구상의 거의 대다수 사람들은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미술품의 가치일지 생각해 볼 문제다. 이언 피어스... 다음 작품은 다시 과거에서의 이야기라니 한 번 더 보겠지만 작가의 작품의 기복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독자로서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하긴 작가가 위대한 작품 하나 남기기도 어려울지 모르니 이해해야 하려나... 그러기에는 아직 이 작가에 미련이 많으니... |
| 이언 피어스의 앞선책...핑거포스트에 비하면 아주 소품입니다. 200여페이지의 작은 책이라 그렇게 복잡하다거나 거창한 이야기를 품고 있지는 않습니다.하지만 그간 겉보기에 우아하고 치밀하고 과학적으로 보이던 미술사분야가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점.그리고 현시대사람의 미의관점과과거시대의 미의 관점이 얼마나 크게 차이가 날 수 있을지도 조금은 느낄수 있게 해줍니다. 인간적인 주인공들이라 편안하고 여기저기 숨어있는 작은 유머들이 읽어나가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군요.그리고 마치 실제 사건을 접하는 듯 느끼해주는 실력도 참 멋지군요. 근데 그게 실제 사건이 아니었다구요?흠- 일요일 오후를 잠시 기대어 즐겁게 해줄수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가끔 만나게 되는 번역오류가 좀 걸리적거립니다.다빈치 코드만큼 끔찍한 수준은 아니니 걱정 마시길.... |
| [핑거포스트, 1663]는 그 무시무시하게 두꺼운 볼륨에도 불구하고 어느 부분 떼어놓지 못할 정도로 재미를 안겨다 준 작품이었다. 절판이 된 이후에도 [...스밀라..]와 함께 독자들이 가장 많이 헌책방에서 찾아다닌 작품이기도 했다. [다빈치코드]의 붐에 따라 출판된 이언 피어스의 이 초기작품은 어째 시대를 잘못타고 난 작품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이젠 영화건 소설인건 거장의 미술작품에 대한 사기를 다룬 스릴러가 너무나 익숙한 마당에, 지적인 이언 피어스마저 너무 익숙한 내용을 가지고 나타난 것이 아닌가. 게다가 책소개에 따라오는 많은 책서평에도 불구하고, 난 이 작품을 영 좋아할 수가 없었다. 첫째는, 짧은 작품이라고 해도 인물들이 살아있는 수작이 있음에도 이 작품 속의 인물들은 머리속으로 그 특징들이 그려지지 않았다. 둘째, 게다가 아무리 밥벌이와 논문에 치여있다고 해도 자신이 수년간 바쳐온 미술작품을 해치는 행위에 어느 누구 하나 분노를 나타내지 않음에 황당했다. 세째, 미술작품의 진위를 밝혀내는 과정에 있어 작가가 미술사학자임에도 불구하고도 그 특유의 전문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해설이 더 좋았다). 네째, 맨마지막 작품의 엔딩이 너무나 씁쓸해서 이를 통한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한 작가가 얄미울 정도이다. 뭐, 어느 정도는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핑거포스트, 1663]를 너무나 좋아한 독자라면 차라리 읽지않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초기작품이므로 [핑거포스트, 1663]까지의 작가의 역량이 그토록 크게 성장한 것을 보면 대단하긴 하다). 하지만, 미술사에 얽힌, 복잡하지 않은 (간혹 [다빈치코드]가 정신없다고 하는 이들이 있긴하므로) 추리물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읽을만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