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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반려견의 역사를 만들다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반려견의 역사를 만들다" 내용보기
이기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무려 11년 만의 장편소설이다. 기다렸던 만큼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반려견 이시봉이다. 작가가 키우고 있는 반려견에게 역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반려견의 이름도 다름 아닌 이시봉이다. 이시봉이라는 이름은 작가의 여러 작품에서 나왔던 인물이다. 새로운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그 생명력을 드러낸다. 이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반려견의 역사를 만들다" 내용보기

이기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무려 11년 만의 장편소설이다. 기다렸던 만큼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반려견 이시봉이다. 작가가 키우고 있는 반려견에게 역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반려견의 이름도 다름 아닌 이시봉이다. 이시봉이라는 이름은 작가의 여러 작품에서 나왔던 인물이다. 새로운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그 생명력을 드러낸다.




이시봉은 이시습의 반려견이다. 도로에 뛰어든 이시봉을 구하려다 아빠가 돌아가셨다. 엄마는 아빠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시봉을 무시하고 이시습 또한 이시봉에게 애정을 주지 못한다. 다만 새벽에 이시봉을 데리고 야산으로 산책을 나간다. 목줄 없이 산책을 나가려면 그 시간이어야만 했다. 산책을 갔다가 돌아오는 중에 이시봉이 뛰어갔다. 누군가 죽이려는 고양이를 이시봉이 구했다. 그 영상을 찍고 있던 리다가 SNS에 올린 후 앙시앙 하우스에서 거래를 제안해왔다. 이시봉을 그들에게 팔라고 했다. 이시봉의 혈통이 프랑스의 귀족 비숑 프리제라고 하면서 말이다.





소설은 세 가지의 갈래로 이시봉을 향한다. 그 첫 번째는 앙시앙 하우스의 정채민 대표와 파리에서 만난 김상우, 박유정이며 두 번째는 프랑스 혁명 시기의 스페인 왕국 고도이와 알바 공작부인 그리고 마리아 루이사 왕비 이야기로 향한다. 다른 하나는 이시봉을 데려다 키운 아버지가 회사의 파업에 참여한 노조 간부로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희망 퇴직원을 내는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들춰낸다.





이기호 작가의 작품은 유머러스하고 휴머니즘을 다룬다. 물론 이 작품은 인간적인 것보다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를 말한다. 인간과 교류하는 동물을 보라. 특히 반려견은 인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인간을 돌보고 인간을 따른다. 비록 죽음이 다가온다고 해도 말이다. 개처럼 영리한 동물이 없는 것 같다. 산책을 가자고 하면 현관에 미리 가서 인간을 기다린다.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달려오고 인간의 기분을 살핀다.





인간은 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어리석은 희망을 품고 산다. 희망,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희망이라는 단어에 기대어 불면의 밤을 지새웠던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희망에 눈이 멀어 자기 자신을 속이고 과시했던가! 개들은 보이지 않는 희망에 들뜨지 않는다. 눈앞에 놓인 희망만 면밀히 관찰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그래서 그 희망이 좌절되었을 때도 서로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204페이지)




이번 작품에서 특별했던 점은 작가가 살았던 지역과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나온다는 것이다. 작가가 태어나고 자랐던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작가가 현재 머무는 광주광역시와 근교 나주가 그곳이다. 시습의 아버지가 처음 이시봉을 데려왔던 장소가 나주였고, 시습과 시봉이 살고 있는 장소 또한 광주다. 친숙한 지역이 거론되어 반가움마저 든다.

이시봉이 개 농장에 맡겨지기까지의 과정은 정채민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 시습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노조 간부가 된 인간 이시봉와 김태형의 등장은 새로운 전환점이다. 이야기가 확정되어 시습과 시봉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버지 죽음의 책임을 이시봉에게 전가하고 보살피지 못했던 지난날을 후회한다. 이시봉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키고 싶다. 함께 살고 싶다.





인간이 곁에 있는 개나 고양이를 왜 반려동물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반려인으로서 동물이 주는 위로를 알고 있다. 시습의 아버지가 ‘우리집 막내’라고 했듯 우리집에서도 고양이는 ‘우리집 막내’다. 가족 모두 엄마, 아빠, 형, 누나로 불린다. 우연찮게 우리집에 온 고양이는 가족이 되었다. 산책길에서 자주 만나는 개를 보면 반갑고 예쁘다. 책이 출간되기 전, 책을 다 읽고 작가의 인스타에 방문했더니 이시봉이 달리고 있었다. ‘이시봉, 이리와!’ 소리에 달려오고, 달리는 이시봉이 웃고 있었다.




#명랑한이시봉의짧고투쟁없는삶 #이기호 #문학동네 #책 #책추천 #문학 #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 #장편소설 #장편소설추천 #이시봉 #비숑프리제 #이시습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5.08.10.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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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내용보기
제목에서 유추되는 스토리들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잘 짜여져 있는 서사일 줄 몰랐다. 마지막의 반전까지 정말 짧지 않은 책(523p)인데 순식간에 읽어 낸 책이다. "방구석의 먼지처럼 작고 애잔한 내 강아지가유럽 왕실에서 기르던 귀족 중의 귀족 혈통이라니......너는 어떤 모험 끝에 내게 오게 되었니?강아지 이름이 이시봉이라니 '시봉', 너무 입에 착 감긴다. 이기호 작가님의 강아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내용보기
제목에서 유추되는 스토리들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잘 짜여져 있는 서사일 줄 몰랐다. 
마지막의 반전까지 정말 짧지 않은 책(523p)인데 순식간에 읽어 낸 책이다. 

"방구석의 먼지처럼 작고 애잔한 내 강아지가
유럽 왕실에서 기르던 귀족 중의 귀족 혈통이라니......
너는 어떤 모험 끝에 내게 오게 되었니?

강아지 이름이 이시봉이라니 '시봉', 너무 입에 착 감긴다. 
이기호 작가님의 강아지 이름이라고도 한다. 
우리집 강아지는 '꼬미'인데 나도 실은 가끔 꼬미가 어떻게 해서 우리집에 왔는지 
꼬미의 아빠 , 엄마는 누군지가 궁금할 때가 있었다. 

 암튼 이야기의 시작은 이시봉이 산책을 다녀오다가 고양이를 테러하는 범인을 목격하고 고양이를 구출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SNS 에 올라가고 조회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 동영상을 올린 사람은 같은 아파트 주민이자 엄마의 학습지 제자인 '리다' 이다. 
이 영상을 보고 '앙시앙 하우스'라는 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곳은 이시봉이 실은 프랑스의 왕실에서만 키우던 '후에스카르 계열의 비숑'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시봉을 DNA검사를 해서 프랑스에 샘플을 직접 보내보겠다고 한다. 
그렇게 모든 사건이 시작됐다. 

뭐지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은...하고 있을 무렵, 아빠의 죽음의 원인이 이시봉이 었음이 밝혀지고 엄마는 할머니의 병환으로 집을 떠나고 스페인 왕조의 국사가 나온다. 그 대목에서 베로와 그의 후손들, 마누엘 데 고도이라는 총독 이야기가 나온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앙시앙 하우스의 정채민 대표와 김상우, 박유정(비숑을 국내로 프랑스에서 들여온 인물)의 히스토리가 섞인다. 

우와 스케일 보쇼
강아지의 혈통에서 갑자기 스페인 국사와 프랑스 나폴레옹의 전쟁사까지 ...
그런데 이 소설은 그런 표면적인 것들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그 관계에서의 얽힌 감정에 관한 이야기다. 
"자기가 어떤 상태인지 자기 자신은 잘 모를 때가 있거든" (64)
리다는 그렇게 말했다. 
교수인 아빠의 폭력에 노출된 채 살고 있는 리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습과 시봉을 걱정하고 염려한다. 

"그게 할머니가 아빠한테 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거든. 마음 단단하게 묶어놓으라는......"(116)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순간의 감정이라는 것도 사실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서로 뒤엉키면서 만들어내는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163)

"이건 어쩔 수 없이 이용당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니까. 알면서도 속는 일, 그게 사랑의 일이니까. "(277)

"우리 대표님은 원하는 건 다 갖고 마는 사람이에요, 
씨발,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원하는 걸 다 가져선 안 되는 거 아닌가? 나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기도 했다. 

'박유정이 생각하는 인색이란, 마음이나 생각이 오직 하나분인 것이었다. 종교인이 종교만 생각하고, 아이 엄마가 자기 아이만 생각하고, 고리대금업자가 이자만 생각하는 것, 그 외는 아무것도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339)

작가의 글에는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남들이 보면 인생 막장인가 싶은 주인공이 많다. 
그런데 그들이 또 명랑하다. 
명랑하고 단순하면 안되라고 외치듯 살곰살곰 위기를 잘 헤쳐 나간다. 
그러면서 있는 척, 잔뜩 가진척 하는 사람들에게 펀치를 날린다. 
그래서 묵은 채증이 내려가는 듯하다. 

인색하지 않은 마음을 소유한 명랑한 그들 ...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 안될까~~
길게..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7 2025.08.2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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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나는 이시봉이야.
"안녕! 안녕! 나는 이시봉이야." 내용보기
명랑하게 달려나가는 이시봉의 뒷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함께 모험도 한다.이시봉을 알게 될수록, 그 이면도 사람도 알게 된다.그저 귀엽기만 한 줄 알았는데, 그저 사랑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 그게 아닌가?웃다가도 마음이 저릿해지고 다시 서늘해지는 이야기에 묻게 된다. 우리가 정말 함께 할 수 있을까?묵직한 주제 의식과 함께 명랑하기만
"안녕! 안녕! 나는 이시봉이야." 내용보기

명랑하게 달려나가는 이시봉의 뒷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함께 모험도 한다.

이시봉을 알게 될수록, 그 이면도 사람도 알게 된다.

그저 귀엽기만 한 줄 알았는데, 그저 사랑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 그게 아닌가?

웃다가도 마음이 저릿해지고 다시 서늘해지는 이야기에 묻게 된다. 

우리가 정말 함께 할 수 있을까?

묵직한 주제 의식과 함께 명랑하기만 한 이시봉을 두고 벌어지는 사건들, 얽힌 이야기가 줄타기를 이루며 읽는 재미를 자아낸다.

그럼에도 함께 할 용기를 내는 두 존재를 응원하게 된다. 이 투쟁에 참여하게 된다. 덩달아 마음이 단단해진다. 


이시봉의 명랑함을 사랑스럽게 느끼는 존재들이 있다. 나 역시 읽는 동안 이시봉을 못 이기게 사랑스럽게 느꼈다. 왜 그런가 하니, 이시봉의 그 까만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본 순간이 독자인 내게도 있기 때문이었다.

w******0 2025.07.2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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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인간과 강아지가 실재와 허구가 혼용되는 (소설 속의) 삶...
"이기호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인간과 강아지가 실재와 허구가 혼용되는 (소설 속의) 삶..." 내용보기
『“사랑은 예측 불가능한 일을 겪는 거야.”  아빠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건 더 그래.”』 (p.123)  나는 초등학교 5학년에 첫 번째 강아지를 갖게 되었다. 아버지가 부대장으로 있는 병사의 고향이 진도였는데, 휴가에서 복귀하는 길에 어린 진돗개를 한 마리 데리고 왔다. 진돗개는 곧 순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가 포천에서 용인으
"이기호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인간과 강아지가 실재와 허구가 혼용되는 (소설 속의) 삶..." 내용보기

  『“사랑은 예측 불가능한 일을 겪는 거야.”

  아빠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건 더 그래.”』 (p.123)


  나는 초등학교 5학년에 첫 번째 강아지를 갖게 되었다. 아버지가 부대장으로 있는 병사의 고향이 진도였는데, 휴가에서 복귀하는 길에 어린 진돗개를 한 마리 데리고 왔다. 진돗개는 곧 순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가 포천에서 용인으로 이사하고, 군인 아파트에 기거하게 되면서 순돌이는 우리 곁을 떠나야 했다. 부모님은 순돌이의 행적을 우리에게 비밀로 했다. 순돌이와 우리는 삼 년 정도를 함께 하였다.


  “... 때때로 인간의 역사와 동물 혈통의 역사는 이런 식으로 다르게 기술된다. 인간의 역사는 사건을 중심에 둔 채 쓰이지만, 동물 혈통의 역사는 필연적으로 생존과 번식에 방점이 찍힌 채 기록되기 때문이다. 누가 태어나고, 누가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았는가? 누가 돌봐주었고, 누구와 짝짓기를 했는가? 죽는 순간, 바로 옆에 누가 있었는가? 그 사실이 핵심을 이룬다. 그래서 이 역사는 사적이고 생략이 많으며 편협할 수밖에 없다. 생존을, 번식을, 모든 가치의 중심에 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 밝은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인간의 역사 또한 한 꺼풀 벗겨보면 그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간의 역사 또한 구구절절 변명은 많지만, 늘 그런 식으로 진행되어왔다는 것을. 그걸 숨기고 감추기 위해 이따금씩 엉뚱하게도 동물에게 화풀이해왔다는 것을······ 그래서 인간의 역사는 늘 그렇게 투쟁적이며, 피냄새가 진동한다.” (pp.73~74)


  이후 다시 강아지를 키우게 된 것은 그로부터 십여 년이 흐른 다음이다. 어느 날 동생이 아파트의 공동 쓰레기장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구조했다. 작은 하얀 색 이쁘게 생긴 잡종의 강아지였는데 이쁜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어머님이 운영하는 식당과 집을 오고 가던 이쁜이는 한 번 출산을 했다. 다른 집으로 보내고 가장 먼저 태어난 한 마리를 우리가 키웠는데 갈색의 문양이 몸에 가득하여 얼룩이라고 불렀다. 동네에 얼룩이를 닮은 강아지가 많았다.


  “특별한 혈통을 지닌 비숑 프리제가 있다. 부르봉 왕가의 보살핌을 받던 강아지인데, 나폴레옹 시대와 제1차세계대전, 제2차세계대전을 거치면서도 소수의 사람들의 각별한 노력으로 어렵게 그 혈통을 이어왔다. 후에스카르 비숑 프리제라고 한다...” (p.153)


  세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그리고 모두 뗘나보낸 다음에는 강아지를 키우지는 않았다. 대신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소설 속 나의 친구 정용이도 파니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키운다. 내게는 정용말고도 수아라는 오래된 동네 친구가 있는데, 두 사람은 내가 키우는 이시봉과도 매우 친하다. 그러한 탓에 내가 이시봉을 잃고 다시 되찾는 과정에서 이들이 항상 함께 한다.


  “나는 수아와 정용이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만히 이시봉을 생각했다. 그 이름을 지은 아빠의 마음을 떠올려보려고 노력했다. 아빠 대신 교도소에 간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부탁한 강아지가 있었다. 아빠는 그 사람의 이름으로 강아지의 이름을 지었다. 그러니까 그건 매일 떠올리겠다는 뜻이기도 했고, 잊지 않겠다는 마음이기도 했겠지. 어떤 의지가 담긴 이름...” (pp.280~281)


  그러니까 소설의 제목에 나오는 ’이시봉‘은 사실은 비숑 프리제 품종의 강아지이다. 아버지가 우연히 키우게 된 강아지인데, 나중에 아버지가 사고로 죽고 나서야 ’이시봉‘이 실은 아버지와 함께 노조 운동을 하였던 후배의 이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이시봉‘이 단순한 비숑 프리제 품종이 아니라 소수의 개체만이 명맥을 유지한 ’후에스카르 비숑 프리제‘의 후예임 또한 알게 된다.


  “... 그는 알고 있었다. 혁명이 일어나고 전쟁의 참화가 이어질 때, 강아지들이 어떤 운명에 처해지는지(프랑스혁명 당시 왕가와 귀족 가문에서 키우던 강아지들은 그 주인들에 앞서 대부분 참수당했다). 강아지들은 가장 먼저 바닥으로 떨어지고, 가장 먼저 짓밟힌다. 그게 바로 인간이 개들과 맺고 있는 관계의 본질이다. 본질은 늘 뜻하지 않은 사건과 사고 속에서 드러나는 법. 개들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희생되어왔다.” (p.299)


  소설은 스페인과 프랑스를 거쳐 한국까지 흘러오게 된 ’후에스카르 비숑 프리제‘ 품종의 흥망성쇠를 그리고 있으며, 동시에 ’카이‘와 ’루시‘라는 두 개체가 ’이시봉‘이라는 이름에 이르는 우여곡절을 그리고 있다. 실존 인물과 허구의 품종을 뒤섞고, 존재하지 않는 역사적 사실에 서적까지 끌어들여 무게를 싣는다. 작가 특유의 재치가 만발이기는 한데, 곁가지의 화려함으로 이야기의 허리가 휜다.



이기호 /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 문학동네 / 527쪽 / 2025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5.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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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감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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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찍은젊은작가 이기호, 인물 간의 감정선을 세밀히 보여주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제목만으로는 내용 짐작이 어려웠지만 책 표지를 열어보게 싶게 만드는 힘이 제목에 있었다. 일단 펼치고 나니 정신없이 빠져들었다는. 역시 타고난 이야기꾼의 면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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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찍은젊은작가 이기호, 인물 간의 감정선을 세밀히 보여주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제목만으로는 내용 짐작이 어려웠지만 책 표지를 열어보게 싶게 만드는 힘이 제목에 있었다. 일단 펼치고 나니 정신없이 빠져들었다는. 역시 타고난 이야기꾼의 면모였다.

l*******6 2026.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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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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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호_명랑한이시봉의짧고투쟁없는삶📎 읽는 동안 인간이 싫다는 생각이 계속 든 책. 시대를 몇 세기씩 거슬러 올라가도, 다시 현재로 돌아와도 달라지는 것은 배경뿐이었다. 스페인•프랑스 내전 시대, 불과 몇십 년 전,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은 동물을 자신의 필요 속으로 끌어들인다. 권력의 장식으로, 생계의 수단으로, 혹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의 대상으로.형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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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호_명랑한이시봉의짧고투쟁없는삶


📎 읽는 동안 인간이 싫다는 생각이 계속 든 책. 

시대를 몇 세기씩 거슬러 올라가도, 다시 현재로 돌아와도 달라지는 것은 배경뿐이었다. 

스페인•프랑스 내전 시대, 불과 몇십 년 전,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은 동물을 자신의 필요 속으로 끌어들인다. 

권력의 장식으로, 생계의 수단으로, 혹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의 대상으로.

형태만 달라졌을 뿐 인간의 이기심은 변하지 않는다.


소설의 현재 스토리는 비숑프리제 ’이시봉‘과 그를 둘러싼 한 가족의 이야기다. 

이시습의 아빠는 우리 집 막내라는 의미로 반드시 시봉이가 아닌 ’이시봉‘이라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였지만 아빠의 사고 이후 이시봉은 가족의 죄책감과 슬픔이 뒤엉킨 존재가 된다. 

이시봉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엄마가 이시봉을 외면하면서 사랑받던 존재는 한순간에 불편한 존재가 된다. 인간의 감정은 이렇게 쉽게 방향을 바꾼다.


그러나 이 소설은 한 마리 개의 이야기로 머물지 않는다. 

비숑프리제의 조상, 왕실에서 길러지던 시절, 전쟁 속에서 흩어지던 역사, 브리딩 산업까지 서사는 거대한 시간의 오간다. 시점은 끊임없이 이동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인간은 동물과 자연을 결코 있는 그대로 두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혈통을 관리하고, 기후를 바꾸고, 다른 종의 열매를 접붙이며, 심지어 신체를 개조한다. 


p198

“조물주의 손에서 나온 모든 것은 온전하나 인간의 손에 들어오면서 나빠진다”

👉🏻루소-『에밀』의 첫 문장은 이 소설 안에서 더욱 염세적으로 느껴진다.


소설은 또 다른 역설을 드러낸다. 

인간은 친밀한 동물을 인간화하면서도 인간을 동물에 비유하면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표현이 상처가 되는 이유는 이미 동물을 아래에 두는 위계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위계는 자본주의와도 맞닿아 있다. 

혈통 있는 비숑은 가치가 되고 브랜드가 되며 거래의 대상이 된다. 

보호받는 동물과 버려지는 동물, 귀여움으로 소비되는 존재와 버림받는 존재가 나뉜다. 

인간 역시 그런 방식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동물보다 못한 존재가 아닐까. 

동물은 적어도 계산적으로 위계를 설계하지는 않으니까. 

동시에 깨닫게 되는 것은 동물을 순수한 존재로 상상하는 것또한 하나의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도 인간 중심적 태도의 다른 얼굴일지 모른다.


투쟁 없는 명랑함은 과연 평화인지, 아니면 투쟁할 권리조차 부여되지 않은 상태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이 소설을 덮고 나서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인간은 너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존재라서 너무 많이 망칠 수 있는 존재라는 것. 

하지만 희망은 그 사실을 인식하고 부끄러워할 수 있는 존재 또한 인간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이 소설은 인간을 미워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희망에 대해 쓰여진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됐다.


▫️이것만 잊지 마. 강아지 입장에선, 인간과 같이 사는 게 썩 좋은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아무리 인간이 잘해준다고 해도 말이야.“


▫️인간은 자꾸 동물을 인간화시키려고 해. 그것도 자기와 친한 동물들만. 그러면서도 인간의 동물화는 참지 못하는 게 또 인간이야. 그러니까 개만도 못한 인간, 돼지 같은 인간, 이런 말에 심한 모욕을 느끼잖아. 나는 말이야, 그게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생각해. 무언가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수치심과 모욕을 느끼게 하는 거.


#이기호 #명랑한이시봉의짧고투쟁없는삶 #문학동네 #책추천

g*******1 2026.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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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은 제목처럼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삶의 무게와 현실의 아이러니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웃음이 나면서도 어느 순간 내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과하지 않은 메시지와 편안한 문체가 오래 여운으로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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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은 제목처럼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삶의 무게와 현실의 아이러니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웃음이 나면서도 어느 순간 내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과하지 않은 메시지와 편안한 문체가 오래 여운으로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s*********y 2026.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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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재밌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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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봉 작가가 더 좋아지는 책이에요.시봉 그냥 보시면 압니다.너무 재밌어요.몰입도 최강.강아지 이시봉에 대한 이야기인데강아지를 둘러싼 이야기의 서사가 아주 재미있습니다.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는 마법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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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봉 작가가 더 좋아지는 책이에요.

시봉 그냥 보시면 압니다.

너무 재밌어요.

몰입도 최강.

강아지 이시봉에 대한 이야기인데

강아지를 둘러싼 이야기의 서사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는 마법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j*******i 2026.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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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계속 읽고 싶어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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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을 쓰고 싶다고 쓸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재미진 소설을 쓰고 싶다고 쓸 수 있는 게 아니란 말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의 흥미진진한 소설은 자주 발견할 수 없다.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자꾸 책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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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을 쓰고 싶다고 쓸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재미진 소설을 쓰고 싶다고 쓸 수 있는 게 아니란 말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의 흥미진진한 소설은 자주 발견할 수 없다.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자꾸 책을 펼치게 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j 2026.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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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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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없는 삶. 제목은 너무 잘 지었다는 생각은 책을 다 읽고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무해한 강아지라고만 생각하지만 인간에게 너무 중요한 생명체인 강아지. 책을 읽으면 빠져드는건 순식간이고.피식피식 웃음도 나고 짠하기도 한 내용입니다 꽤 두꺼운 장편소설인데 금방 읽혀져서 지루할 틈이 없었고 오랫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이시봉의 모습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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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없는 삶. 제목은 너무 잘 지었다는 생각은 책을 다 읽고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무해한 강아지라고만 생각하지만 인간에게 너무 중요한 생명체인 강아지. 책을 읽으면 빠져드는건 순식간이고.피식피식 웃음도 나고 짠하기도 한 내용입니다 꽤 두꺼운 장편소설인데 금방 읽혀져서 지루할 틈이 없었고 오랫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이시봉의 모습이 머리속에 너무 잘 그려졌던... 강아지를.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재밌게 읽을 책 입니다
g******0 2026.02.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