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키워드라면 고민하지 않고 읽고 보는 나로서는 <부패하지 않는 사랑의 힘>이라는 제목을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단순히 로맨스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혐오가 일상이 된 시대에 여전히 사랑을 믿는 방법을 이야기한다.일하느라 바쁜 사람들, 사랑하느라 시간이 모자란 사람들, 부지런히 친구와 우정을 쌓고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 가족과 애틋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을 미워할 시간이 없다. 자신의 행복을 쌓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니까.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건 '시간 부자'가 많아졌다는 것은 건강한 관계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유력한 징후처럼 보인다. 이 세상에 사랑할 게 없고 몰두하고 싶은 일이 부족하다는 말과도 같으니까. _212쪽 누군가를 미워하기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시간을 쓰는 일. 이 단순한 일이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을까. 단순히 스레드만 열어도 누군가를 비하하고 험담하는 글이 넘쳐난다. 그런 글과 댓글을 보며 피로감을 느끼고 인류애가 줄어들기도 한다. 친구와 만나면 언제 어른이 되는 거냐는 말부터 나온다. 누군 결혼했고, 누군 투자로 돈을 이만큼 벌었고, 누군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대기업에 들어갔다. 남의 이야기를 하다가 정작 나에 대해 말하려면 할 말이 없다. 이맘때쯤이면 나도 자랑할 만한 게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는데 뒤처지지도 않았지만 자랑할 것도 없는, 그런 애매한 삶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내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일상에서 놓쳤던 행복의 순간들도 다시 되짚어보게 된다.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마음을 꺼내보게 했다. 책을 덮기 전 저자가 남긴 문장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달궜다. 인생이란 것은 두 줄 긋고 새로 시작하는 힘이라고 생각해. 적어도 우리 겁만 남은 인간은 되지 말자. _25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