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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 장소들 중에 내가 가 본 몇 군데가 있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인상깊게 남아 있는 곳은 연세대학교이다. 연세대학교 정문을 들어서 백양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본관 앞에 두 팔을 넓게 벌린 한 사람의 동상이 서 있다. 그의 이름은 Horace Grant Underwood이고 물론 한국인이 아니다. 어째서 한 외국인의 동상이 게 서 있는가. 그것도 100년을 지나 또 다른 사반세기를 바라보며 거침없이 달려가는 유구한 전통의 명문사학의 중심에. 그 밑에 아로새겨진 동판을 보면 그 의문은 풀려지며 그 숭고한 뜻 아래 겸손히 고개숙이게 된다.
"주 강생 천 팔백 팔십 오년 사월에 박사 이십오의 장년으로 걸음을 이 땅에 옮겨..."라고 시작되어 "조선인 동지 일동"으로 끝나는 글은 언더우드 선교사가 살았던 삶 가운데 한국을 향한 열정과 헌신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었는지를 짧지만 인상적으로 전해준다.
이 책을 읽으며 연세대학교 말고도 여러 유적지를 탐방해보고 싶은 열망이 가득해졌다. 우리나라 곳곳에 퍼져 있는 기독교 유적들은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이 풍요의 열매와 하나님을 아는 삶이 먼저 간 믿음의 선배들의 덕택임을 알게 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과 더불어 역사의 현장들을 돌아보고 싶고 또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이 책은 매 장에 각 장소에 대한 소개를 한 뒤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질문들을 달아주고 있는데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저절로 역사 속의 그들과 함께 숨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인상깊은구절] 아펜젤러가 제물포에 도착하면서 드린 기도문... "오늘 사망의 빗장을 부수시고 부활하신 주님께 간구하오니 어둠 속에서 억압을 받고 있는 한국 백성에게 밝은 빛과 자유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중략) 21세기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대가 열린 지금, 우리는 다시 한 번 복음이 도착한 인천에서 마음의 허리띠를 조이고 우리도 복음을 들고 평양으로, 세계로 나가는 꿈을 꾸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