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동화책에서 이런 소재를 다루다니 놀랍다. 실험실의 흰 쥐가 인간의 조직세포를 배양받아 실험을 당하다가 죽는다는 암울한 이야기. 누가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현실감있게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싶다. 귀여운 흰 쥐의 그림 이면에는 사람의 이기심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 그림이 너무 좋다. 주인공 꼬마 흰 쥐의 캐릭터도 너무 귀엽다. 이런 귀여운 흰 쥐가 이상한 사람의 귀를 달고 죽어가야 한다니 다시 봐도 안타깝다. 같이 보던 우리 6살 짜리 아들은 왜 쥐가 죽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모양이다. 난 오히려 우리 아들이 걱정스러워졌다. 멀쩡한 흰 쥐가 사람 귀를 달고 고통스러워하는데 왜 아프다고 이해하지 못할까. 한참을 설명한 끝에 이상한 실험과 이상한 귀가 쥐를 아프게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쥐를 죽게 했다는 것까지 이해시키고 책을 덮었다. 그림책을 같이 읽으면서 이렇게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오고가야했던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널리 알려져야 하는 책 같다. |
| 신문에서 기사를 읽고 과연 어떤 책인가 구매를 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힘든 이야기를 잘 풀어낸 것 같아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그림의 느낌이 참 좋다. 장난스러운 하얀 실험실 쥐의 이야기가 다소 무겁지만,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특히 꼬마 흰 쥐의 꿈속에서 등장하는 여러 실험실 쥐들의 행렬이 매우 재미있었다. 결국 이 그림과 그 뒷장의 마법사 할머니가 쥐들의 등에 붙은 사람의 신체를 이어 한 사람을 만드는 그림은 다소 충격적이다. 결국 작가는 이 그림으로 쥐들의 희생을 통해 인간이 이롭게 된다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결론을 보면 동물실험을 찬성하는 것 같지는 않다. 흰 쥐의 죽음으로 종결 짓는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