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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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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디자인, 패션, 연극, 뮤지컬 등 하나의 역사를 통해 그 주제에 다가가는 방식의 책이 시리즈로 출판되었다. 아담한 크기의 책은 들고 다니기에도 편했지만, 책의 두께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쌌던 것은 아마도 일일이 코팅된 종이 때문이었으리라. ''사진''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사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사진이 발명되기 이전부터 사람들이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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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디자인, 패션, 연극, 뮤지컬 등 하나의 역사를 통해 그 주제에 다가가는 방식의 책이 시리즈로 출판되었다. 아담한 크기의 책은 들고 다니기에도 편했지만, 책의 두께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쌌던 것은 아마도 일일이 코팅된 종이 때문이었으리라. ''사진''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사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사진이 발명되기 이전부터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는 카메라 옵스큐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오늘날 사진의 바탕이 된 기술, 학문적 배경에 대해서까지 아주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만이 다루고 있는 차별화된 내용은 없는 듯하였다. 1839년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가 발명한 데게레오타이프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수많은 이름들은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게르의 <탕플 가에서 본 광경>을 비롯,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사진들 역시 어디선가 한 번 즈음은 보았던 것들이다. 아마도 그마만큼 역사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초창기 사진들이 거추장스럽다 못해 사진 촬영 자체를 제약할 정도로 많은 장비를 필요로 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심지어 26쪽에 수록되어 있는 그림이 말해주듯, 긴 노출로 인해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카메라뿐만 아니라 사진의 대상이 되는 인물 역시 몇 분씩 신체 받침대에 온몸을 고정시켜야 했단다. 수많은 카메라가 쏟아져 나오고, 주머니에도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는 초슬림형 카메라가 존재하는 요즘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노출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사진은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했고, 그 때마다 인류는 그 기대에 부응해왔다. 기술을 소유한 소수에 의해 카메라가 독점되었고, 부를 거머쥔 사람들만이 자신의 모습을 남길 수 있었던 지난 시대를 떠올리면, 현대인은 실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많은 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현실, 그 이상의 현실을 창조해내는 것이 오늘날이니 말이다. 어쩌면 이것 역시 하나의 흐름이자 유행일지도 모르겠다. 특정 시기에는 인물 사진이 각광을 받았고, 또 특정 시기에는 다큐멘터리 사진이 번져나갔던 것처럼... 이 책에 수록된 수많은 사진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나름대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들이다. 사진사적으로 동시에 인류의 역사를 다룸에 있어서도... 자신의 키보다 훨씬 더 큰 기기 앞에서 노동하고 있는 어린 아이의 모습, 한눈에 보기에도 가난이 물씬 느껴지는 어느 이이주민의 모습 그리고 폭력에 무자비하게 희생된 군인들의 시신 등을 담은, 그것은 사진의 역사임과 동시에 우리 자신의 역사일테니 말이다. 다만, 조금 더 사진의 크기가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터넷에서 종종 만나볼 수 있는 썸네일이라고 해야 되나? 사진의 크기를 극도로 줄임으로써 한정된 페이지 안에 보다 많은 사진을 수록할 수 있었을진 모르지만 말이다.
이달의 사락 q*****2 2006.01.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