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6%
  • 리뷰 총점8 38%
  • 리뷰 총점6 1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팩트와 필력이 조화를 이룬 맛깔 나는 근대 이야기
"팩트와 필력이 조화를 이룬 맛깔 나는 근대 이야기" 내용보기
절세의 미인이 몸에 일사一絲도 부附치 아니한 순진 나체사진이외다. 그 풍만한 육체미는 고상하고 쾌절재득快絶再得키 난難한 근세의 진사진이올시다. 몸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미인의 사진을 판다는 책 광고입니다. 오늘날에도 신문에서 보기 어려운 이런 광고가 일제 강점기 신문에 실려 있었습니다. 한술 더 떠서 1,000부밖에 출판하지 않았으니 빨리들 주문하라고 빤한
"팩트와 필력이 조화를 이룬 맛깔 나는 근대 이야기" 내용보기
절세의 미인이 몸에 일사一絲도 부附치 아니한 순진 나체사진이외다. 그 풍만한 육체미는 고상하고 쾌절재득快絶再得키 난難한 근세의 진사진이올시다. 몸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미인의 사진을 판다는 책 광고입니다. 오늘날에도 신문에서 보기 어려운 이런 광고가 일제 강점기 신문에 실려 있었습니다. 한술 더 떠서 1,000부밖에 출판하지 않았으니 빨리들 주문하라고 빤한 거짓말까지 덧붙입니다. 하나 더 볼까요? 이것 참 훌융하다. 진화珍畵, 진서珍書, 진사진珍寫眞, 밤의 쾌락을 맛볼랴는 남녀에게 권합니다. 가을밤 긴데 한 번 보시요. ‘젊은 남녀의 만족하는 연애의 장면을 상세히 쓴 진서’ 다시 말해 성행위 과정을 자세히 다룰 뿐 아니라 ‘남녀가 제일 즐겨하고 기뻐하고 부끄러워하는 정의 자태를 묘사한 진품’이라고 당당하게 정체를 밝힌 어떤 책의 광고 문구입니다. 이상은 신문 광고를 통해 근대의 풍경을 다시 살려낸 《꼿가치 피어 매혹케하라》 제일 마지막 장인 〈포르노그래피:밤의 쾌락을 맛볼랴는 남녀에게 권함〉에 소개된 광고의 일부입니다. 두 말 할 필요 없이 이 책은 지금까지 누구도 그리지 못했던 근대의 풍경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마치 TV 다큐멘터리 〈KBS 영상실록〉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 어떤 역사책에서도 그려내지 못하는 근대 우리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날벼락처럼 떨어진 외세의 침략과 근대 문명에 휘청댔지만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을 만나자는 것이 이 책의 기본 컨셉이라고 설명합니다. 그 의도가 충분히 실현된 듯합니다. 막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불과 얼마 안 된 근대 풍경을 광고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당시 광고 문안만 보더라도, 그 자체가 이미 제 스스로 엽기적이라 저자의 글 솜씨가 설사 부족했다 하더라도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을 엮은 저자는 16년 간의 일간지 기자 생활 - 그 중 대부분을 보낸 문화부 기자 생활을 통해 단련된 글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통해 옛모습을 본다고 하니 단순히 옛날 신문들을 뒤져 특이한 광고 몇 개 뽑아내고 대충 설명을 달아놓은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광고로 근대의 역사를 논한다는 기획 아이디어가 실제 책으로 출간되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왜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는지는 책을 읽어보면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추측컨대, 책에서 다루고 있는 22 개의 주제는, 아마 수 많은 자료를 모으고 분류하는 과정에서 참으로 어렵게 고르고 골랐을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 내용을 뒷받침해줄만한 역사적 지식과 평가를 덧붙이기 위한 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정말 발로 뛰며 모았을 수 많은 참고 자료와 그것을 읽고 정리하고 고증하는 혹독한 작업 과정을 거친 흔적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팩트와 필력이 조화를 이룬 맛깔 나는 문장은,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흔히 우리 근대의 모습을 상상할 때는 약간의 환상 또는 절망감이 공존합니다. 일제의 암흑기가 주는 절망감과 이에 반대급부적인 지나친 낙관, 그 두 극단이 동시에 떠오릅니다. 저 역시 막연한 추측과 감상적이거나 자의적인 해석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근대사회의 맹아가 조선에서도 자생적으로 맹렬히 꿈틀대고 있었다는 시대착오적 낙관, 근대화의 모든 과정이 조선에 해악만 끼쳤다는 피해망상적 저주, 일본이 아니었으면 근대화가 불가능했다는 자포자기적 순응, 모두 배제할 것이었다. 역사를 정해진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거나 편견에 사로잡혀 어쭙잖게 해석하기보다는 그 시대의 장면이면 장면, 양상이면 양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독자와 더불어 그 시대를 반추해보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집념 덕분에 놀랍도록 생생한 그 때 그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늘 제가 하는 말 - 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아직 책을 완독하지 못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은 부분만 골라서 차례와 무관하게 읽다보니 중간에 아직 몇 꼭지가 남았습니다. 오늘 출근길, 2호선 지하철 출입문 옆에 기대어 책보면서 혼자 낄낄 대며 웃고 있는 이상한 놈이 있으면, 얼굴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그놈이 바로 저일 수도 있습니다^^
n******8 2005.06.17. 신고 공감 7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밤의 쾌락을 맛볼랴는 남녀에 권함'
"'밤의 쾌락을 맛볼랴는 남녀에 권함'" 내용보기
‘절세의 미인 몸에 일사(一絲)도 부(附)치 아니한, 순진 나체사인지외다. 그 풍만한 육체미는 고상하고 쾌절재득(快絶再得)키 난(難)한 근세의 진사진이올시다.’ (367p) 무슨 뜻인지는 모호해도 말초신경 자극을 돕기 위한 매체와 관련된 광고임을 알 수가 있다. 일제 강점기 조선의 신문에 난 누드사진 광고 문구는 직설적인 것을 넘어선 투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꼭 보시게’
"'밤의 쾌락을 맛볼랴는 남녀에 권함'" 내용보기
‘절세의 미인 몸에 일사(一絲)도 부(附)치 아니한, 순진 나체사인지외다. 그 풍만한 육체미는 고상하고 쾌절재득(快絶再得)키 난(難)한 근세의 진사진이올시다.’ (367p) 무슨 뜻인지는 모호해도 말초신경 자극을 돕기 위한 매체와 관련된 광고임을 알 수가 있다. 일제 강점기 조선의 신문에 난 누드사진 광고 문구는 직설적인 것을 넘어선 투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꼭 보시게’라고… 현대의 광고가 상품의 이미지와 필요하지 않아도 문화의 유행성을 강조하여 소비욕을 은근히 부추기는 것과 사뭇 다르다. 다른 것, 차이에서 느껴지는 호기심은 확실한 광고성을 지닌다.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그래서 이 책은 무지막지한 매혹의 향을 낸다. 광고를 더 훑어보면 빠져든다. ‘천지는 유구무한하여 만길불변이었마는 이내 몸은 한번 가면 다시 오지 못하는지라 청춘의 환희를 그 누가 싫다 하겠으며 조로의 비애를 그 누가 좋다 하겠으리요, ‘마력적 회춘법’, ‘허양 남자의 일대쾌보’, ‘경탄적 장춘술’, ‘발광하겠다던 조루 그만 전쾌’. ‘혼자서 속태우든 한을 풀었다’. ‘역방한 여성들이 깜짝 놀래’. ‘늙었다고 단념할 것은 아니다’… (374p) 역시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몰라도 과대 광고임을 바로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유쾌하다. 광고를 어찌 저리도 험하게 낼까. 광고 윤리의 법도는 없나?. 그래도 유가적 가치가 살아있을 법한 조선인데… 음란물 관리규정은?. 이 책에 답은 없다. 하지만 그 시대의 관심과 대중의 욕망을 반추 할 수 있는 자료임을 보여준다. 광고의 속성상 대중의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 꺼리임을 이 책의 저자는 파악하고 있고, 억압의 시대에 섹스산업이 흥한다는 통찰을 일제 시대의 누드 사진 광고에서 찾아 내자는 의도를 드러낸다. 삼천리(잡지)의 ‘접문(키스) 연구’란 글에서는 ‘죽을 때까지도 한 번도 딥 키스를 해보지 못한 조선의 민중들을 위해 각 나라의 키스법을 소개한 것’으로 급격한 도시화와 문자 해독층의 증가, 자유연애 풍조를 엿 볼 수 있다고 한다. 섹스 광고만 있느냐? 아니다 성병약 광고도 있다. 정말 빠져들지 않는가? ‘신성당의 약효력은 유선형 초스피드 비행기 동양’, ‘이 뜻을 모르면 무식자다. 현대는 경쟁시대다. 스피~드 시대다. 유선형 시대다’. (55p) 지금 봐도 난해한 이 모더니즘 카피 문구는 교통수단의 발달에 따른 유선형 개념을 광고에 접목시킴으로써 병도 빨리 낫는다는 것을 모토로 삼은 것 같다. 어찌나 성병이 심각했는지, 결혼 전에 건강 진단서로 성병의 유무를 확인했으며, 신문 잡지에는 매독, 임질에 대한 발병 원인과 증상, 치료에 관한 기사들이 많이 났다. 1922년 8월 20일자 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있으니 ‘인천 부사동 전석현의 처 문이성은 몇해 전부터 매독을 올니어 고통하든 중 인육을 먹으면 낫는다는 말을 듯고… 공동묘지에 파묻은 김귀원이란 녀자의 시체를 파내어…’ 그리고 이규태의 ‘버선발에 양구두’에는 이런 글도 있다. ‘경중에는 사람을 죽여 담을 빼는 자 심히 많았다… 한 의관이 말을 퍼뜨리길 사람의 담이 음창에 좋다 하였다… 거지들이 많았는데 사오 년래에 한 사람도 보이지 않음은 바로 사람의 담이 소용되는 자들이 죽였기 때문이다. 거지들이 없어지자 이제 어린이를 꾀어 담을 떼었다. 그러기에 잃어버린 아이들이 꽤 많아졌다.’ ‘성병에 걸리지 않은 30대 내외의 남성은 5할도 되지 않는다’, 또한 ‘어느 병원의 100명중 12명이 성병 환자’라고 하니 성병은 국민병이 되었다. 섹스산업의 발달, 성병의 창궐의 이면에는 일제 강점기 조선에 일본군 주둔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였던 것이다. 조선총독부 경찰국 위생 과장은 ‘조선의 50%가 성병에 걸렸으니 조선도 이제 문명국이 됐다’(51p)라며 헛소리를 늘어 놓았으니 이보다 좋은 역사책은 없을 듯 하다. 이외에도 근대의 조선으로 탈바꿈 하기 위한 과도기적 현상은 극장, 껌, 고무신, 백화점, 과자, 커피, 라디오 방송 등의 광고와 신문기사에 여실히 드러나 있다. 커피에 열광했던 궁궐, 강철보다 내구성이 강하다는 고무신, 최초의 극장 시설, 시설에 대한 관객들의 불만과 칭찬, 극장에 들어갈 때에는 우물에 발을 씻고 들어가는 풍경 등은 현대의 풍경과 비교하는 재미를 만끽 할 수 있다. 특히 껌은 대중에게 사용법도 일러주어야 했다. ‘삼키지 말아야 할 별난 식품’ 아닌가. 최초의 껌은 피로 회복, 소화 촉진 등의 ‘기능성 제품’으로 광고 되었다. 라디오 방송에 관한 에피소드 중 ‘꾀꼬리 방송’은 가장 웃기는 대목이었다. 204페이지 참조 하시게… 재미만 있는 책은 아니다. 일제 강점기는 억압과 착취, 동원의 시대 아니었던가. 창씨개명을 독려, 협박하는 기사, 출산 장려(전쟁 동원을 위한), 단발령, 심지어 남자에게 국민복을 여자에게 앗빠빠라는 간단복과 몸빼를 강요하였다. 몸빼는 조선 민중의 억압의 역사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창씨 개명에 관한 단락은 몰랐던 사실도 알려준다. 창씨개명에 대한 당시의 인식은 무지에 바탕을 둔 오해한 찬성과 오해한 반대였다. 창씨란 호주와 가족에 부여되는 가(家)의 명칭으로 기존의 성(姓)을 바꾸거나 없애는 것이 아니었다. 호적에는 기존의 본관을 적게 하였다. 왜냐하면 잘난 일본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내재합일을 원하지 않음은 당연한 것이다. 창씨개명의 본래 의도는 호구 조사를 통한 징병제의 근거자료로 쓰기 위함에 있었다. 어쨋든 조선의 이름은 촌티가 나서 낼름 바꾼 친일파나, 목숨으로 반대한 사람들의 당시 분위기는 극단적이었으나, 해학적인 면도 있었다. ‘태분창위(太糞創衛), 일본말로 읽으면 이누쿠소쿠라에, 개 같은 놈 똥이나 먹어라.(개명의 한 예)’ 전쟁이 만든 상흔, 근대화가 내뱉은 파열음은 조선을 강타했다. 그것은 때로는 민중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기도 했으나 때로는 강요했다. 그것은 역사에 기록은 되지 않았어도 신문, 잡지, 소설, 논문, 잡지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 책은 물론 저자가 모두 연구한 자료는 아니다. 수많은 학술 논문과 책들을 스크립하고 정리한 저자의 땀을 응축하여 탄생한 것이다. 미시사, 풍속사를 이렇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순간’의 특권인지도 모르겠다. 꼭 누리시길…. ‘횡폭 적군의 응징은 폭탄으로, 설사 복통의 폭격은 헤루푸로…’(128p)
k*******0 2005.08.2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금보다 훨씬 더 쾌할하고 명랑한 세계
"지금보다 훨씬 더 쾌할하고 명랑한 세계" 내용보기
내가 아는 근대의 풍경은 억압과 폭력 아래 놓인 암흑과 혼돈의 시대, 그 대칭점에는 외세에 굴하지 않는 꿋꿋한 저항정신이 자리잡은 모습이다. 정작 궁금했던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느냐는 것인데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신문에 소개된 이 책에 눈길이 꽂혔다. 책 표지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신문광고로 그 시대를 본다는 생각이 맘에 들었
"지금보다 훨씬 더 쾌할하고 명랑한 세계" 내용보기
내가 아는 근대의 풍경은 억압과 폭력 아래 놓인 암흑과 혼돈의 시대, 그 대칭점에는 외세에 굴하지 않는 꿋꿋한 저항정신이 자리잡은 모습이다. 정작 궁금했던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느냐는 것인데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신문에 소개된 이 책에 눈길이 꽂혔다. 책 표지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신문광고로 그 시대를 본다는 생각이 맘에 들었다. 과거의 광고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은 짧은 문구로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목차를 보며 나의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영어를 '입신의 기초이며, 출세의 자본이라', 과자를 '포켓트에 너흘 수 있는 호화로운 식탁' 포르노 책을 '밤을 쾌락을 맛볼랴는 남녀에 권함'이라고 한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명문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책 속에 담긴 풍부한 광고와 광고를 따라간 시대의 흐름은 이 책을 사서 볼 이들을 위한 몫으로 남겨두겠다. 있는 그대로의 시대 풍경을 보여주려는 저자의 글쓰기는 읽는 이가 책에 푹 빠지도록 한다. 아마 중고생이라고 서너 시간 정도만 투자한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근대로의 시간 여행을 즐겁게 마치고 돌아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대신에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해보겠다. 우선 그 시대가 지금보다 훨씬 더 개방적인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신문 광고에 버젓이 포르노 책과, 기생, 콘돔 광고가 들어선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광고 안의 야시꾸리한 이미지는 또 어떤가. 다음으로는 근대의 풍경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이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통치자가 왕조에서 일제로 바뀐 것일 뿐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 속에서 웃음과 해학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 때로는 새로운 문명의 이기를 욕망하는 모습이 무척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일제의 폭압에 나름의 방법으로 저항하는 모습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창씨개명을 하면서 자기 이름을 '개똥이나 먹어라'라는 뜻의 이름으로 지은 것은 그 시대 사람의 공통된 정서였을 것이다. 만약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다. 보릿고개에도 아지노모도(미원 같은 것)가 먹고 싶었고, 담답한 가슴에는 술, 커피를 붓고 싶었으리라. 섬나라 일본의 문화가 들어와 기생이 창기로 변하고, 빨간 책이 넘쳐나는 시대가 통탄할 일이었을지 모른다. 외울 것이 가득한 역사책에 식상했다면 '근대'라는 한 폭의 풍경화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감히 여러분에게 제안한다.
n******8 2005.06.1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광고, 500년의 조선이 50년의 근대로 수렴되는 과정을 그리다.
"광고, 500년의 조선이 50년의 근대로 수렴되는 과정을 그리다." 내용보기
나는 일반독자를 대상으로 한 역사대중서라 할지라도 그 저자가 역사연구자가 아닐 경우, 그리 눈여겨보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역사를 전공하기 때문은 아니다. 의학상식에 관한 책은 의사가 쓰는 것이 적절하다면, 역사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한의사가 아닌 사람이 침술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면, 역사 또한 그런 경우가 없지 않을 것이
"광고, 500년의 조선이 50년의 근대로 수렴되는 과정을 그리다." 내용보기
 

나는 일반독자를 대상으로 한 역사대중서라 할지라도 그 저자가 역사연구자가 아닐 경우, 그리 눈여겨보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역사를 전공하기 때문은 아니다. 의학상식에 관한 책은 의사가 쓰는 것이 적절하다면, 역사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한의사가 아닌 사람이 침술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면, 역사 또한 그런 경우가 없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딱딱한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잇도록 노력했다는 역사대중서들이 서점에 차고 넘친다. 그 가운데 몇몇은 “독자들이 쉽게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일일이 주석은 달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저자가 쉽게 쓰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사실 각주에는 저자가 저술을 위해 얼마만큼 넓고 깊게 읽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재미와 쉬움이 주먹구구식 서술에 대한 방패막이가 될 수 없다.

 

 


주석을 다는 것은 단순히 내용에 신뢰감을 부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주석은 독자가 읽어야 할 다음 책을 제시해주며, 저자의 집필과정을 뒤따라 갈 수 있게끔 도와준다. 주석을 통해 독자는 저자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지도’를 얻는 것이며, 이로써 저자의 사고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주석이 배제된 책은 기껏해야 저자의 ‘강의’에 지나지 않는다.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이하 본서)는 이런 점에서도 매우 탁월하다. 역사대중서의 재미는 파행적인 구성이 아닌 “매력적인 주제”에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근대사는 사진, 신문, 라디오와 같이 친근한 자료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 김태수는 그 가운데 신문광고를 통해, 정치사적으로 암울한 식민지 내부를 현미경으로 조망한다. 새로운 문물을 수용하며 좌충우돌하는 소시민적 일상이 감칠 맛나게 소개된다. 500년의 조선이 50년의 근대로 수렴되는 과정을 근대의 “꼿”인 광고는 생기있게 보여주고 있다.

 


김태수는 전문역사가가 아니다. 그는 “여러 면에서 해석과 판단이 보류된 시대사를 재단하는 것은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은 필자에게는 어려운 것이었다”며 머리말에서 토로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뒤이어 나름의 성찰을 통해 본서의 기획의도를 분명히 하고 그에 걸맞는 적절한 방향을 설정하였음이 돋보인다. “역사를 정해진 틀에 억지로 끼워맞추거나 편견에 사로잡혀 어쭙잖게 해석하기보다는 그 시대의 장면이면 장면, 양상이면 양상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독자와 더불어 그 시대를 반추해보기로 한 것이다” 전문역사가 못지않은 내적성찰이 있은 연후에 모범적인 역사대중서가 발간된 셈이다.

 

 


그는 성의껏 각주를 달고, 이를 각 장마다 정리하여 독자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본서의 집필에 3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과연 이를 수긍할만한 폭넓은 자료와 기자 특유의 미려한 문체가 본서를 구성하고 있다. 일독을 권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b******r 2008.02.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광고는 변하지 않는다. 발전만 있을 뿐이다.
"광고는 변하지 않는다. 발전만 있을 뿐이다." 내용보기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김태수 황소자리 2005년   이 멋진 이름의 책은 100년도 안된 신문광고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근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광고라는 것이 그 시대에서도 있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거니와 그 광고들을 보면 현재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 것들이다. 다만, 질적으로 차이가 약간 날 뿐.   그 유명했던 '박가분'이 유해성분을 넣어 결국엔 폐업을 하고,
"광고는 변하지 않는다. 발전만 있을 뿐이다." 내용보기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김태수 황소자리 2005년   이 멋진 이름의 책은 100년도 안된 신문광고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근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광고라는 것이 그 시대에서도 있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거니와 그 광고들을 보면 현재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 것들이다. 다만, 질적으로 차이가 약간 날 뿐.   그 유명했던 '박가분'이 유해성분을 넣어 결국엔 폐업을 하고, 처음으로 생긴 백화점은 이벤트 상품을 내걸었으며, 영어가 '입신의 기초이며 출세의 자본'이라고 떠들어 댄 것을 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세월은 갔어도 광고는 변하지 않은 셈.   재미있는 광고도 많았는데..백화점에 생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지방에서 아이들이 소풍까지 왔으며, 자동차가 나타나자 올라타면 죽는다는 소문이 도는가하면 짐슴인줄 알고 막대기로 꾹꾹 찔러보기까지 했다니...라디오는 어떠한가..   평안북도 정주의 어느 부잣집에서 가을 추수를 하는 날이었다. 돼지를 잡고 관가 '어른'들까지 모신 자리였다. 일꾼들과 함께 찬을 들던 주인할아버지가 커다란 나무통을 보면서 명을 내렸다. " 얘들아 저 상자 안에서 아까부터 계속 잠쟎은 사람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배고프겠다. 냉면이라도 한 그릇 시원하게 말아서 갖다 드려라" 라디오에서 몇 시간째 사람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노인장께서 호의를 베푼 것이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상황.^^   그외에도 가슴 아픈 이야기도 많다. 가난에 찌들어 어쩔 수 없이 입던 옷마저 전당포에 맡겨야했고, 올림픽에서 일등을 하고도 좋아할 수 없었던 손기정선수하며, 창씨개명과 죽음과도 같았던 단발령에 얽힌 광고들..   지나 온 시대를 회상하게 해주고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는 그 때의 광고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근대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해 준 책이다.      
j****o 2005.09.2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광고를 통해 보는 재미있는 한국 근현대 사회상
"광고를 통해 보는 재미있는 한국 근현대 사회상" 내용보기
별로 기대 않고 구입했기 때문에 사놓고도 차례가 한참 밀린 책이다. 대개 제일 재미있을 것 같은 책 순으로 보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것저것 쑤석거려보다 결국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아주 재미있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근대화 시대(사실은 대부분 일제시대) 때 신문에 실린 여러 가지 물품 광고 얘기다. 어떤 것들이 있냐 하면.. 기생, 고무신, 성병약, 영어, 아지노
"광고를 통해 보는 재미있는 한국 근현대 사회상" 내용보기

별로 기대 않고 구입했기 때문에 사놓고도 차례가 한참 밀린 책이다. 대개 제일 재미있을 것 같은 책 순으로 보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것저것 쑤석거려보다 결국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아주 재미있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근대화 시대(사실은 대부분 일제시대) 때 신문에 실린 여러 가지 물품 광고 얘기다. 어떤 것들이 있냐 하면.. 기생, 고무신, 성병약, 영어, 아지노모도(조미료), 과자, 삭구(콘돔), 전쟁, 창씨개명, 영화, 자동차, 라디오, 비누, 박가분, 백화점, 술, 커피, 손기정, 전당포, 바리캉, 양장, 포르노그래피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광고를 보면 그 시대를 알 수 있다고는 하지만, 당시대에 사는 사람으로선, 사랑에 빠진 사람이 자신의 상황을 잘 못 보는 것처럼, 자신의 시대를 잘 읽기 힘들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신문기자 출신으로 지나간 시대의 광고를 나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배경을 알기 쉽게 설명을 첨부해서 광고를 통한 세상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일제가 나쁘다, 친일 행위가 나쁘다는 말은 자신이 친일파의 후손이 아니고는 누구나 당연하게 하는 말이지만, 그게 어떻게 나쁜데? 하고 당연한 질문을 하면 문득 설명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심지어 아니, 그럼 그게 안 나뻐? 어떻게 생각해도 나쁘지! 하고 욱대길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심지어는 지나간 일을 궁상스럽게 뭘 자꾸 들추냐는 기억상실파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웬만하면 목차대로 읽는 내가 차례에서 소제목을 보고 먼저 본 장이 있으니, "나의 조선 이름은 촌티가 나서....." 라는 창씨개명 격려글이 실린 장이었다. 그러고 바꾼 이름은 뭐였을까나? 나까무라? 무라까미? 췌엣~

 

창씨개명이 왜 나쁘냐는 근본적 질문도 해볼 만하다. 식민지니 이름쯤 본토식으로 바꾸는 거야 뭐 어때? 요즘은 누가 강요 안 해도 영어식 이름 하나씩은 다 있더구만.. 이런 생각 해볼 만도 하겠고, 창씨개명은 문화억압 정책이라는 교과서식 암기지식도 떠올려볼 수 있겠다. 그런데, 알고보면 후유증 면에서 보면 문화적 탄압도 나쁘지만, 당시 숨겨진 의도는 제국주의 전쟁에 징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제도였다고 한다.

 

공공연한 비밀로서 당시 지식인들은 그 사정을 잘 알았으련만, 촌티 운운하며 창씨개명을 선도했으니..

 

 

모든 장이 다 이런 식으로 욱하게 만드는 건 아니다. 그냥 내 심정이 그랬다는 거지. 대부분 아주 흥미롭다. 예나지금이나 영어는 출세를 위한 지름길이었고,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알파벳에 한자로 다시 토를 달아놓기도 했다)도 흥미롭고, 요즘처럼 모든 음식마다 건강에 좋다는 말을 달아 놓았는데 그땐 살찌우는 음식이 건강에 좋은 음식이었다.  

 

한편, 전당포 신세를 져야만 생계가 유지되는 집이 서울에서만 70% 이상이었을 거라는 걸 보면서, 처음엔 왜? 하다가, 아, 농업위주였으니 그랬겠구나, 하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다. 옷, 이불, 수저, 심지어 놋요강까지 맡겼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딴 세상 딴 나라 이야기처럼 읽다보니, 겨우 1910년~1940년 무렵 이야기다. 그 딴 세상을 살던 사람들 중에 아직 생존해계신 분들이 있고, 우리 부모님도 그 때와 그리 멀지 않았다. 우리 땐 이랬어, 저랬어 할 만하다.

 

그때나 이때나 똑같네, 싶은 생각을 하다보면 너무 다르고, 뭐가 어떻게 다른가, 하면 또 잘 모르겠고.. 아무튼 뭔가 많이 변하긴 변하는데.. 후세 사람이 요즘 기록을 보면서 또 얼마나 재밌어할까 생각해 보기도 하고..

 

지식도 주고, 구체성을 띤 생각을 하게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좋은 책이었다.

 

k*****4 2008.02.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글픈 식민지시대의 그늘을 헤치는 다이내믹한 근대사 읽기
"서글픈 식민지시대의 그늘을 헤치는 다이내믹한 근대사 읽기 " 내용보기
근대와 자본주의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고, 자본주의와 광고도 불가분의 관계다. 김태수의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는 신문광고를 통해 들여다본 식민지 시대 사람들의 욕망 지도라고 할 수 있겠다. 광고만큼 시대를 분명하게 반영하는 것도 없다. 경제에 따라서 유행하는 드라마가 다르듯이 광고 또한 경제에 따라서, 혹은 사회문화의 변화에 따라서 그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물
"서글픈 식민지시대의 그늘을 헤치는 다이내믹한 근대사 읽기 " 내용보기
근대와 자본주의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고, 자본주의와 광고도 불가분의 관계다. 김태수의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는 신문광고를 통해 들여다본 식민지 시대 사람들의 욕망 지도라고 할 수 있겠다. 광고만큼 시대를 분명하게 반영하는 것도 없다. 경제에 따라서 유행하는 드라마가 다르듯이 광고 또한 경제에 따라서, 혹은 사회문화의 변화에 따라서 그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물론 이것은 오늘날에만 그런 것은 아니다. 저 멀리 일제강점기 때도 그랬다. 당시의 광고들도 그 시대를 고스란히 반영했던 것이다. 그러한 광고의 속성을 착안해 신문광고로 근대의 풍경을 엿보고 있다. 덕분에 독립 혹은 반독립 세력에 관한 것들만 알려졌던 지식에서 벗어나 솔직하게 일상적인 그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나아가 일제강점기를 살던 사람들 하면 ''대의''로 가득할 것이라는 ''신화''를 탈피하여 우리의 근대를 친숙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까지 마련하고 있다.

저자는 100년 전의 신문광고로 시선을 돌렸다. 광고 속에서 자동차 운전수 강습소는 ‘암흑세계에서 광명세계에!’를 선언하며 바야흐로 꽃핀 근대로의 진입을 알리고,‘일원어치 물건 사시면 소 한 마리’라고 경품을 내건 화신백화점의 광고는 막 발아하기 시작한 근대 자본주의의 일면을 드러낸다. ‘영어는 입신출세의 자본’이라며 독자를 압박하는 영어 통신강좌 광고에서는 일찌감치 세계화 바람을 엿볼수 있고,‘밤의 쾌락을 맛볼랴는 남녀에게 권한다’는 포르노그래피 책 광고는 당시의 성개방 풍조를 짐작하게 한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요즘 같으면 과장광고나 허위광고로 걸려들었을 법한 엽기적이고 코믹한 상품과 카피들. 강철보다 내구성이 강하다는 고무신,자양강장제라고 주장하는 초콜릿,술이 아니라 청량음료라고 우기는 맥주,‘부인네 일생의 정말 행복은 어떠한 것이라고 생각들 하십니까’라고 물으며 아들 낳는 효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약…. 신문광고는 근대의 일상뿐 아니라 단발령, 창씨개명, 태평양전쟁과 같은 굵직굵직한 사건들도 담아낸다. 단발령에 반대하는 비장한 외침은 ‘경제계의 대복음, 이발계의 혁명’으로 소개된 바리캉 광고에 파묻히고,‘요금은 아모 데도 업는 특별할인’을 강조한 일본성명학관의 작명 광고가 창씨개명에 항의해 돌을 안고 우물에 뛰어든 이들을 비웃는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때는 급기야 ‘캬라멜도 싸우고 있다!’는 광고가 등장한다. ‘모리나가의 갸라메루와 쵸코레-도로 원기 백배 애국투입함에 진군이다’라면서 아이들까지 후방을 강화하기 위해 영양이 풍부한 과자를 섭취하라고 떠들어댄 것이다. 민족주의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마라손 왕’ 손기정이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하자 보양제 가이자는 ‘육의 왕은 손기정 용사,약의 왕은 가이자’라고 카피를 뽑는 순발력을 과시했고,피부 보호제인 히후미는 ‘패자의 살결을 보호하라!축 손•남 양군 우승’이라며 자사 제품을 광고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래도 일제에 군용기를 헌납했던 화신백화점 사장 박흥식이 ‘화신의 성패는 민족적 명예소관’이라며 조선인의 자존심을 내걸고 나선 것에 비하면 애교스러운 편이다.

책에 수록된 수백 컷의 신문광고는 이렇듯 근대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펼쳐보인다. 근대인들이 어떤 상품을 즐겼고 어떤 유행을 따랐는지,그들을 유혹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따라가는 길은 서글픈 식민지배의 그늘을 헤치는 다이내믹한 ‘근대사 읽기’다 일제 강점기를 어떻게 볼 것인지를 놓고 벌어지는 최근의 논란은 아마 앞으로도 상당기간 결론이나 합의에 도달하기 힘들지 모른다. 그러나 거시적인 사관(史觀)이나 이념 문제 이전에, 도대체 그 시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고 느끼고 생각했었는지 알지 못한다면 사관과 이념처럼 공허한 것도 없을 듯하다.
s****j 2007.01.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문광고로 보는 일제 강점기의 미시사
"신문광고로 보는 일제 강점기의 미시사" 내용보기
이 책은 저자가 일제 강점기의 신문 광고를 보고 그 시대를 쉽게 읽기 위한 교양역사서이다. 신문 광고 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 소설 및 잡지등의 설명이 추가된다.    신문광고라는 것이 당시에는 자본주의의 꽃이고 당시대의 민중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이 책에서도 생필품이라고 할 수 있는 고무신에 대한 것부터 옷에 대한 부분이 다루어지고, 마찬가지로 음식물인 조미
"신문광고로 보는 일제 강점기의 미시사" 내용보기

 이 책은 저자가 일제 강점기의 신문 광고를 보고 그 시대를 쉽게 읽기 위한 교양역사서이다. 신문 광고 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 소설 및 잡지등의 설명이 추가된다.

 

 신문광고라는 것이 당시에는 자본주의의 꽃이고 당시대의 민중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이 책에서도 생필품이라고 할 수 있는 고무신에 대한 것부터 옷에 대한 부분이 다루어지고, 마찬가지로 음식물인 조미료, 과자, 술, 커피 등의 내용을 볼 수 있고, 당시의 가장 신제품인 자동차와 문화 상품인 영화등을 통하여 당시 생활을 엿 볼 수 있다.

 

 또한 창시개명과 손기정 남성룡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메달을 받는 사건 등의 역사적인 사건에 잠깐 나타나는 이벤트성 광고를 이용하여 그 기업들이 목적하고자 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당시의 문화와 생활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전당포 광고 같은 것은 너무 생소하였지만, 당시의 금융기관이라는 것이 결국 전당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백화점 광고의 변천사를 통하여 잡화물과 유통이 변경되는 과정을 알 수 있었다.

 

 크게 느껴지는 것은 개화기 초와 1910년대와 1920~1930년대의 변화하는 과정이 전반적으로 다 볼 수 있었으며, 특히 군국주의가 강화되어 전쟁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모든 문화가 전쟁때문에 사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 자체의 정서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또한 반대로 선진 문물이라는 것이 대부분 일본을 통해 들어오고, 우리 자체로 하는 것은 2류 차원의 것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 시대를 건너 뛰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계속 이어오는 역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z******g 2009.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교과서 보다 생생한 과거 시대의 모습
" 교과서 보다 생생한 과거 시대의 모습" 내용보기
한 시대를 풍미한 광고를 통해서 그 시대의 모습을 본다. 이 자체로는 참신하다고 까지는 말할 수 없을 지 몰라도 이제까지 20세기 초반의 한국사회를 이렇게 '리뷰' 한 책은 보지 못한 것 같다.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책을 읽을 때 정말 재미있는 책들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는 게 습관이자 독서의 즐거움인데, 바로 이 책이 그런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자세한 내용이야 리뷰에
" 교과서 보다 생생한 과거 시대의 모습" 내용보기

 한 시대를 풍미한 광고를 통해서 그 시대의 모습을 본다. 이 자체로는 참신하다고 까지는 말할 수 없을 지 몰라도 이제까지 20세기 초반의 한국사회를 이렇게 '리뷰' 한 책은 보지 못한 것 같다.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책을 읽을 때 정말 재미있는 책들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는 게 습관이자 독서의 즐거움인데, 바로 이 책이 그런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자세한 내용이야 리뷰에서 말할 게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무신에 얽힌 이야기와 술에 얽힌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더군다나 한때 조선 총독부 세입의 30%가 주세!! 였다니 한국사람들은 그때 부터 술없인 못사는 족속들이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한가지 드는 감상은 정말 우리가 전근대 식민 시절에 너무나 가난하게 살았고 지금 이 시대는 정말 그 때와 비교하면 천치 개벽할 시대이며, 이런 시대에 태어나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이드신 기성 세대 분들과 어쩔 수 없이 생각의 차이가 나게되고 갈등이 빚어지게 되지만 그분들 덕택에 지금 정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다.

YES마니아 : 로얄 j****1 2007.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근대의 유쾌하지만 씁쓸한 풍경
"근대의 유쾌하지만 씁쓸한 풍경 " 내용보기
신문을 봐도 광고, 티비를 켜도 광고, 심지어는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광고전단지를 나눠주는 세상이다. 너무도 많은 상품들이 쏟아져나오기때문에 저마다를 알리기 위해 광고를 통해 조금 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광고의 영향이 비단 오늘 날의 일일까? 이 책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는 신문광고를 통해 근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다
"근대의 유쾌하지만 씁쓸한 풍경 " 내용보기
 신문을 봐도 광고, 티비를 켜도 광고, 심지어는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광고전단지를 나눠주는 세상이다. 너무도 많은 상품들이 쏟아져나오기때문에 저마다를 알리기 위해 광고를 통해 조금 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광고의 영향이 비단 오늘 날의 일일까? 이 책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는 신문광고를 통해 근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대는 일제강점기이다. 그간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던 나라에 강제적이나마 개방으로 인한 신식 문물이 들어오고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활도 급속하게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신문광고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계란 우유의 3배인 2,160 칼로리'에 한걸음 더 나아가 '포켓트에 너흘 수 잇는 호화로운 식탁'이라고 하면서 밀크 초콜릿을 광고하는 것에서부터 지금으로는 광고에 나온다는 것이 온갖 제약때문에 어려운 '삭구'라는 이름으로 광고에 등장한 콘돔이나 '성기의 무능과 정욕의 쇠약을 치료해 주겠다'고 선언한 종합호르몬제 '킹 오브 킹스', 10권 사면 1권 더 주는 포르노그래피서적까지 다양한 방식의 광고들이 등장한다. 단순히 광고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그 광고가 등장하던 시기의 시대적 상황, 사회적인 반응, 관련된 기사들을 실어놓아 단순히 광고 하나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풍속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 같았다.   저자는 이 분야의 비전공자이다. 때문에 비전공자 특유의 어눌함이 염려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오히려 비전공자가 썼기때문에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제법 두꺼운 분량의 이야기였지만 마치 '그 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어른들께 듣는 것처럼 재미있었다. 하지만 시대적인 상황때문에 마냥 재미있고 호기심어리게 읽을 수만은 없었다. 일제 하에 있었기에 라디오 방송은 일본어와 우리 말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혼합방송이었고, 조선이름은 촌티가 나서 창씨개명을 한다는 송병준의 말이나 머리털을 자르려면 차라리 목을 자르라는 사람들의 머리를 바리깡으로 잘라버린 이야기, 혹은 일본이 치르는 전쟁으로 인해 물자를 아껴쓰는 운동을 벌이는 이야기 등은 마냥 즐거워하기에는 너무도 아프고 씁쓸한 과거의 단편이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과장광고, 과대광고, 그리고 어떤 상품인지 소개하는 모습(예를 들어 자동차나 라디오는 분해해서 각 기관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의 광고가 있었다고 한다.) 등은 지금으로 봐서는 영 생소하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보다 더 직설적이기때문에 그들의 욕망, 혹은 의도가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어 오히려 광고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근대에 대해 관심이 있었지만 딱딱한 역사책을 싫다는 분들이 읽으시면 딱 좋을 것 같은 책.
l*****2 2006.10.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