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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글로, 내용 자체가 스포일러입니다. 혹시라도 이 작품(소설 또는 드라마, 애니)에 흥미를 가지고 계시거나, 보실 계획이신 분들에게 있어 아래의 글은 금단의 내용이 될 것이므로 부디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지 말고 그냥 흘려 넘겨주세요. 책임지지 않아요. 망량이라는 존재의 애매모호함과 상자라는 이름의 금단. 우부메의 여름에 이은 교고쿠도 시리즈 두번째 소설인 망량의 상자. 하나의 사건에 집중되었던 전작과는 달리 몇 가지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데, 이 혼란스러움은 고서에 전해지는 망량의 형태나 성질이 제각각 차이를 보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분명한 연결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완벽한 일치를 보이지 않는 개운찮은 찝찝함. 전작인 우부메의 여름(소설 내에서는 일명 조시가야 사건이라 칭해지는 모양)에서 요괴와 과학 등 '일상생활에 필요없는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나름의 독특한 견해로 장광설을 늘어놓으며 사건 해결(하지는 않았다.)을 앞당겼던 교고쿠도조차도 망량이라는 말을 듣고 "어째서 망량인가?"라며 의문을 표하며 특유의 명쾌한 해석을 가하지 못한다. 왜인가? 그 이유는 위에 설명했듯이 옛 고서들에 나타난 망량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그 명칭에서부터 망량輞輛, 망량罔兩, 방량, 망상 등 여러가지이고 기록상의 형태나 성질도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알면 알수록 더 알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것. 알 수 없기 때문에 퇴치할 방법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약간의 시간을 두고 연달아 발생하는 괴기스런 사건들. 우연이라기엔 너무나도 짙은 연관성을 가지고 서로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 하지만 형체를 잡을 수가 없다. 잡을려고 해도 실체가 없는 것이다. 마치 망량처럼. 그렇다면 망량이란 대체 무엇인가? "망량이 그림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그대는 아까는 가더니 지금은 멈추어 있다. 그대는 아까는 앉아 있더니 지금은 일어서 있다. 어찌 그리도 지조가 없단 말인가 하였다. 그림자가 말하기를, 의지하는 게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또한 내가 의지하는 것도 기대는 것이 있어 그렇다. 혹시 나는 뱀의 비늘이나 매미 날개에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째서 그런 줄 알며 왜 그렇지 않은 줄 알겠는가, 하였다." 유명하다는 장자 제물론편의 구절로 교고쿠도의 입을 빌어 본작에서도 인용되는데, 교고쿠도가 말한 망량에 대한 기록 중 가장 본작에 대입되는 해설이 아닌가 싶다. 교고쿠도는 망량은 '경계'라고 말하며 현실과 피안 사이, 그 경계에서 손짓하여 사람을 피안 너머로 이끈다고 설명한다. 아메미야도, 구보도 그 피안 너머의 것을 보고 망량의 손짓에 이끌려 피안 너머로 이끌려 가버린 것이다. 미마사카 연구소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라는 교고쿠도의 말도 그런 연유에서였을 것이며, 세키구치가 '어떤 충동'을 느끼고 상자를 열어보려고 한 것도, 다른 사람들 역시 그 안을 확인해 보고 싶어 했던 것 모두 망량의 손짓에 이끌리었던 탓일 것이다. 교고쿠도는 그런 세키구치를 제지했다. 그 상자를 열게 되면 망량을 떨치기는 커녕,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피안 너머로 끌려 갈 테니까. 미마사카 고시로의 연구 자체는 불법이 아니었고 따라서 범죄도 아니었다. 그의 연구 또한 사람을 구제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었고. 허나 그는 어느새 교고쿠도가 말한 가짜 종교인이 되어 있었다. 과학에 대한 그의 믿음은 광신도들의 종교에 대한 맹신과 다를 바가 없었으며 의도한 바가 아니었고 예상치 못한 일이었으나 그의 연구는 종교와 같이 전파(포교)되어 경계에서 사람을 현혹하는 망량처럼, 어느새 그 자신이 망량이 되어 사람들을 현혹시켜 파멸시키고 있었다. 교고쿠도는 끝까지 그에 대해 비판하길 꺼려하며 한발 물러서 있었지만 상황이 악화일로를 달리며 교고쿠도도 깨달았던 것이다. 미마사카가 바로 망량이며 그를 퇴치하지 않는 한 그의 연구는 계속되어 제 2의 아메미야, 제 2의 구보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걸... 그래서 교고쿠도는 영능력자의 방법론으로서 미마사카에게 들러붙은 과학의 그림자를 떨쳐내려 했던 것이다. 상자 안에는 알아서는 안 될 것이 들어있다. 그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 저 피안 너머에 존재하는 것. 그 금단의 내용물이 바로 오컬트. 알아서는 안되기에 감추어져 있는 것. 감추어져 있기에 더욱 알고 싶게 만드는 것. 망량은 그런 행동을 촉발시키는 대상(혹은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살인이 발생할만한 환경이 갖추어지고 남모르게 마음 깊숙히 숨겨져 있던 욕망이 형태를 갖추어 충동을 느끼게 되고 살인은 저질러 진다. 은밀한 욕망이나 비밀은 누구나 있을테지만 그런 욕망을 쉽사리 드러내지는 않는다. 이 사회라는 틀을 유지하기 위해 정해져 있는 규율이 그런 욕망을 무절제하게 드러내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들은 생겨난다. 평상시라면 감춰뒀을 자신의 은밀한 욕망을 실현시킬 기회가 눈 앞에 찾아옴으로서 내재되어 있던 욕망은 행동으로서 표출되어 선을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교고쿠도는 동기따윈 누구나 있으며 단지 상황이 찾아오느냐, 오지 않느냐에 따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범죄자가 될 수 있으니 편견을 가지지 말라고 한 것이다. 상자 속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 속 심연을 엿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상자 속의 가나코는 아내를 병으로부터 구할 수 없었던 미마사카의 깊은 회한과 집념이 낳은 결정체로 그 가나코와의 만남이 아메미야와 구보의 마음 속 깊이 숨겨져 있던 욕망(어쩌면 본인도 몰랐을)을 충동질했던 것이다. 가지고 싶다, 소유하고 싶다는 강한 바람을 가져버린 그들은 법의 테두리를 넘어 사회에서 말하는 살인자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다치기 전의 가나코를 구보가 만났다면 어땠을까. 상자 속에 넣어지기 전의 사지 멀쩡한 가나코를. 그래도 그는 상자 살인마가 되었을까? 단 한번의 우연한 만남이 누군가를 범죄자로 만들기도 하고 좋은 소리 한마디 안하는 친구들에 의해 누구는 범죄자가 될 위험에서 구해지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인연이란 건 얼마나 묘한 반응을 일으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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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러나 그 와 반대로 위험을 즐기는 본성도 있다. 한마디 평 : 판도라의 상자. 열어선 안된다는 것을 알며서도 호기심에 열어버린 판도라의 상자. 그리고 그 안에서 튀어나온 온갖 고통들........하지만 마지막에 인간에게 남겨진 희망. 이 소설에서 자주 언급되는 [상자] 라는 아이템은 내게 있어 판도라의 상자란 느낌이다. 모두들 가까이 해서는 안될 것을 알면서도, 매혹 당하게 되는, 그런 상자.그리고 이 세계와 [저 세계]를 나누는 [경계]라는 것이 너무나도 가까이 있고, 또한 너무나도 유혹적이란 점.일반 상식으로썬 생각할 수 없는 그런 것에 매력을 느끼고, 유혹 당해, [저 세계]로 넘어가 버린 인물들의 모습에 더욱 그런 느낌을 받게 되었다. 나 자신도 그 [경계]란 것을 쉽게 넘어 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 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했다. 또한 그 [경계]를 넘어버린 사람들이 왜 나쁜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 모순적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경계]를 넘어 버린다는 행위가 정말 말도 안되는 행위이다. 하지만 "왜 그런 행동이 나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해서 안되는 행위와 그렇지 않은 행위를 나누는 기준이란건 단순히 인간이 지니고 있는 가치관등이 아닌가란 결론이 나버린다. 또한 어차피 인간이란건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일 뿐이 아닌가. 그러한 생각을 하다보면, [저 세계]와 [경계]가 너무나도 유혹적이다.또한 그러한 것들은 우리 곁에 너무나도 가까이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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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에 이어지는 추리 시리즈' 여전히 교코쿠도의 가르침은 100% 집중하게하고 그래도 가끔씩 안드로메다로 날라가게끔 하고 그런 독자로 하여금 극중에 세키쿠치역을 혼내면서 같이 혼내켜지는 듯한 느낌도 받고~ 약간~초 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느낌도 있지만.. 서늘서늘하고 캐릭터 개성도 있고 꽤나 흥미롭게 봐졌다. 두터운 2권을 단숨에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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