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날들 속에서 피어나는 특별한 감정을 다룬 책이야. 요일이 주는 반복성과 그 안에 담긴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돼서 읽는 내내 잔잔한 여운이 남더라. 일상이 지루하게만 느껴질 때, 그 안에 숨겨진 소중함을 다시 돌아보게 해줬어. 꼭 거창한 일이 없어도, 우리 삶은 충분히 의미 있다는 걸 조용히 말해주는 책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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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눈부신 영화 같은 소설. 올해 단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바로 이 책이다!’라는……. 아마존에 실렸다는 독자 댓글에 눈이 끌리고 마음은 가고 하여, 너무도 궁금 하여 책을 샀다. 도대체 어떤 책이라서 이러한 극찬을 받는 것인가? 그냥 열다섯 살의 소녀인 린다의 유쾌한 성장 기록으로 봐도 무난하지만, 사실 그게 아니다. 살면서 자신은 물론 주변이 작고 약하다는 건, 절망만 끌려 나올 뿐, 결코 바람직한 분위기는 아닐 터. 그럼에도 주인공 린다는 생기발랄하다. 독특한 책 제목처럼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이면 더 인정 넘치는 아이이다. 좋은 사람들의,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곁에 머문다. 다만 열다섯 살임에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달리는 자동차 앞으로 뛰어드는 것이라니 이렇게 절망스러운 소원이 또 어디 있을까? 린다를 차에 뛰어들지 못하게 막는 사람이 두 명 있다. 같은 건물 4층에 사는, 42년간 수영장 안전요원이었던 4층 노인 후베르트, 오늘도 여전히 7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증 치매 환자다. 그리고 등굣길에 데리고 가야 하는 케빈은, 세상이 끝장났다고 믿는 유일한 친구이다. 그의 엄마는 싱글맘이다. 우리가 지구와 기후와 북극곰을 망가뜨리고, 발언권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기적인 멍청이라는 사실이 그를 절망하게 한다. 아, 린다의 마음이 가는 사람이 또 있다. 24시간 요양보호사 에바와 후베르트의 딸이다. 딸이 말하는 내내 린다는 날개가 아주 얇은 나방을 떠올렸다, 그 정도로 연약해서 나방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모든 것에 덤덤한 린다, 후베르트를 가르치거나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 무엇으로도 후베르트의 기운을 북돋우지 못하면, 책장에서 백과사전 세 권을 꺼내 위로 겹쳐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심호흡을 하고 코를 막은 다음 풀장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린다. 그러고 거실을 가로지르며 수영을 한다. 평영, 배영, 자유형, 접영. 후베르트는 린다를 보며 불쌍하다는 듯이 미소 짓는다. 그러나 그는 매일 조금씩 줄어든다. 이제 살가죽과 뼈만 남았다. 더구나 말이 사라지고, 능력이 사라지고, 기억이 사라진다. 그는 퇴각하는 중이다. 과거를 후비지도 않고, 미래 계획을 짜지도 않는다. 후베르트의 집에서 오후를 보내는 덕분에 린다의 일주일은 잘 짜여 있다. 왜냐고?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서다. 요즘은 후베르트와 정말로 한 배를 탔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린다는. 그는 자기가 어디로 배를 조종해 가는지, 린다만큼이나 모른다. 후베르트에게 딸에 대해 묻자 그는 딸이 없다고 우긴다. 그의 대답이 너무 재미있어서 린다는 이따금 웃음을 터뜨린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허공에 붕 뜬 상태인데, 그게 어떤지는 전문가인 린다가 잘 안다. 정말 재미없는 상태다……. 아니다, 작고 약한 존재들이 마침내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제 질문을 그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물을 때마다 후베르트는 점점 더 자주 화를 내니까. 오늘은 현관 옷걸이 앞에서 뭔가를 기다리는 듯한 후베르트와 마주친다.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듯한 모습이다. 창가로 가서 유리창을 연다. 하지만 소음 때문에 놀라서 얼른 다시 닫는다. 인생은 보통 너무 시끄럽다. 치매에 걸리지 않아도 그렇다. 고함, 개 짖는 소리, 엔진 소리. 조용하면 귀를 기울이게 된다. 평소와는 너무 다르니까. 그가 더 이상 외출을 할 수 없게 되고, 야외 수영장과 안마당, 하늘을 잃어 버리는 바람에 린다는 케빈과 함께 음향 녹음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녹음 결과는? 엄청났다. 새된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 사방에서 울리는 고함. 맹세컨대, 지금까지의 린다 인생에서 최고의 오후였다. 녹음 덕분에 아주 끔찍한 상황은 아니다. 쿠션 안락의자를 햇빛이 드는 쪽으로 옮기고 후베르트에게 모자를 씌운 다음, 녹음 중 한 장면을 고른다. 후베르트는 양손을 허벅지에 내려놓고는 눈길을 허공으로 향한 채 녹음에 귀를 기울인다. 어쩌면 그는 지금 풀장 주위를 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피부에 내리쬐는 햇빛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수영장 안전요원이 그곳을 기억한다는 사실이다. 너무나 감동적이다. 책의 차례는 1에서 67까지다. 그리고 1년 후이고. 기억이 사라져 가는 후베르트에게 가장 행복했던 장면을 되살리려는 린다는 또한 스스로의 삶에 대한 애정을 찾아간다. 더구나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라니. 케빈의 편지에 입술을 대고 속삭이는 린다의 말은, 그러므로,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에게 신비로운 의미를 지닌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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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다섯 살 소녀가 화자인 소설로 쉽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에 치매 할아버지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묵묵히 받아들이며 본인의 삶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되는 성장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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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은 15살 소녀 린다 일주일에 세번 같은 아파트 치매 노인 후베르트를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소년 린다의 친구 케빈 소설은 어떤 사건을 다루지 않는다 잔잔하게 이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살짝 북유럽 소설 특유의 지루함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와 감정선을 통해 나 자신과 내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보고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 있었다 소설의 끝은 뭔가 내 기준 새드엔딩이었다 린다는 죽지 않았지만 더 이상은 스포일러가 되니 여기서 리뷰는 끝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