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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접해 본 적 없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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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봤을 땐 책 두께가 너무 얇아서 방심했다. 그런데 왠 걸, 처음엔 화자의 의식을 따라가질 못해서 쩔쩔 맸다. 나도 생각하면서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고, 복잡하게 얽히기도 하지만 역시 타인의 의식은 쉽사리 따라가질 못하겠더라. 도대체 이놈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몇분동안 고민하고 나서야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 참아내면 화자가 뭐라고 소리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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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봤을 땐 책 두께가 너무 얇아서 방심했다. 그런데 왠 걸, 처음엔 화자의 의식을 따라가질 못해서 쩔쩔 맸다. 나도 생각하면서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고, 복잡하게 얽히기도 하지만 역시 타인의 의식은 쉽사리 따라가질 못하겠더라. 도대체 이놈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몇분동안 고민하고 나서야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 참아내면 화자가 뭐라고 소리치는지 알 수 있다. 화자는 거의 백수다. 거기다 금발로 화려하게 염색까지 한! 하지만 그 내면에는 할머니와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 낮에는 전문간호인에게 할머니를 맡기고 자신의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밤에는 열심으로 할머니를 간호하는 멋진 놈이다. 그는 피가 이어졌다는 허황된 교만만을 늘어놓으며 제대로 할머니를 간호하지 않는 친척들을 신랄히 비판하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할머니를 간호하는 어머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할머니의 표정 하나하나를 세심히 보며, 할머니의 웃음과 울음에 같이 웃고 슬퍼하며, 자신을 반성한다. 그는 할머니에게 있어서 어머니와 함께 피는 좀 덜 섞여도 가장 가까운 가족인 것이다.

r*******a 2015.12.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죽어가는 이와 주변인들의 삶의 의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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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의 아쿠다카와 수상작인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은 마치 우리나라의 ''귀여니'' 소설을 읽는 듯한 역겨움이 있었다. 그에 비해 2005년의 아쿠다카와 수상작인 간병입문(일본명은 ''개호입문''이다.)은 그 진지함과 충격이 남다른 소설이다. 특히나 이 소설이 와닿은 것은, 얼마전까지 제정신이 아니시던(치매로) 할머니를 수 년이나 우리 집에 모시고 얼마전 먼 나라로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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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의 아쿠다카와 수상작인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은 마치 우리나라의 ''귀여니'' 소설을 읽는 듯한 역겨움이 있었다. 그에 비해 2005년의 아쿠다카와 수상작인 간병입문(일본명은 ''개호입문''이다.)은 그 진지함과 충격이 남다른 소설이다. 특히나 이 소설이 와닿은 것은, 얼마전까지 제정신이 아니시던(치매로) 할머니를 수 년이나 우리 집에 모시고 얼마전 먼 나라로 떠나보낸 내 개인적 경험이 바탕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 주인공이 대마초를 피운다는 것을 밝혀놓긴 했지만,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정신없는 전개(이 이야기를 하다말고 저 이야기로 넘어가는 둥의)는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가장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설정''이 아닐까. 간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매일 몇 차례나 밤잠을 설치며 기저귀를 갈고, 주위 사람들이 ''이그, 빨리 죽는게 도와주는거지''라고 저주하는 것을 들으며, 나 자신의 생명마저 갉아먹는 듯한 기약없는 내일을 꿈꾸며 노인의 삶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는 일의 의미를.. 작가가 소설의 곳곳에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그럼에도 노래하는 회색빛 희망을 설파했음에도 책 말미에 역자가 ''노령화 사회'' 운운하는 후기를 달아놓은 것은..참 쓴웃음 밖에 안나오는 일이다. 우리 모두는 치매에 반신불구 노인이 있든없든 희망없는 몽롱한 삶 속에서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v****n 2006.01.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