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작가가 쓴 '사볼따 사건의 진실'을 읽고 '필'을 받아 읽게 되었다. 전작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재미는 훨씬 더한 작품이다. 정신병원에 갇힌 사내가 수녀원 학교의 여학생 실종사건을 풀어낸다는 스토리인데, 주인공 캐릭터가 상당히 개성있는 데다 스토리 전개 또한 스피디하기 때문에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었다. 사건을 해결하고도 다시 정신병원에 갇히는 주인공의 처지가 가엾다. 하지만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삼부작 소설이라니 다음 소설에서 다시 정신병원에서 나올 것이고, 그 정도면 아주 나쁘지는 않다. 영악한듯 보이지만 나름대로 착하고 순진한 주인공의 성장과정은 서글프다. 생존을 위해 온갖 범죄를 저질러야만 했던 그의 과거를 보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할 수 없다는 옛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훌륭한 시민은 못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잘못한 일도 없는 것 같은 미친 사내의 인생 유전이 가슴을 때린다. 재미있다. 주인공의 넉살과 능청도 볼만하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작가의 화법 또한 상당히 독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