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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작품에 대한 간략소개를 하자면 19세기말 산업혁명말에 신흥귀족청년 윌리엄과 메이드 엠마간의 안타깝고 애절한 사랑을 그린 만화다.
흔한 스토리에 흔한 구조에, 거기다가 1권그림을 보면 반짝반짝 그림에 익숙한 이들은
선뜻 손이 안가는 그림체까지.....하지만. 그렇다고 책을 안펴본다면 크나큰 손해!!
'엠마'는 스토리의 흐름을 대사에 치우치지않고 (대사가 상당히 적은편)
장면 하나하나의 인물의 표정, 심리의 신중한 묘사와 섬세한 배경에 중점을 두고있다.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겨갈수록 몰입도가 심해지고 벅차오르는 가슴을 겨눌수 없을정도다..
거기에 작가의 메이드의 대한 애정(!)과 영국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스스로가 매니아가 되어가는것을 느낄 수 있다.(본인도 이미 매니아가 되어버렸다;;)
또 점점 아리따워지는(^^;) 엠마를 보며 남녀노소 구분없이 엠마추종자까지 되어버린다.
그리고 작가후기또한 노칠수없는 재미다.(작가의 센스가 보이는 부분이라고나 할까?)
단점이라 한다면 "영국인의 관점에서 인물을 묘사한게 아니라 일본인의 관점에서 묘사했구만"-이라는 것이지만 이 또한 몰입도의 포인트가 아니겠는가?
이미 많은 추종자를 지니고 있는 "엠마" (이미 애니까지 방영중이다)
다들 한번씩은 보시길 권장하는바이다. [인상깊은구절] "영국은 하나지만 그안엔 두 나라가 존재한다. 즉 상류계급이상과 그렇지 않은 것들. 이 두 부류는 말은 통할지 몰라도 다른 세상 사람인게다" -윌리엄의 아버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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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하리만치 잔잔한 어조로 '...그래서 그때는 신분의 격차가 심했던 나머지 이런 일들도 있었어'라는 옛날 이야기를 풀듯 전개되던 <엠마>였지만, 4권에서부터 조금씩 격렬한 감정의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4권의 그 격정조차도 실은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듯한 묘한 긴장감을 차분히 묘사하는 정도로 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5권에서 드디어 봇물 터지듯 두 사람의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한다. 그래놓고 일단 갑자기 옛날 이야기로 돌아가버리는 시점에서 혹 전개가 루즈해지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두 챕터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전개는 아주 좋았다. 특히 젊은 시절 친세대(?)의 모습이 또 아주 괜찮았던데다, 깐깐한 아저씨 역을 맡게 되진 않을까 싶었던 리처드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이사람이 나중에는 힘이 되어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마저 들었던 건 전혀 의외. 런던에 다녀온 뒤로 조금씩 말수도 늘어나고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엠마의 모습을 한스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묘사도 좋았고, 연재 중간에 영국 취재를 다녀온 것도 한몫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작가 스스로도 불타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던 듯 미장센이나 세부 묘사에 상당히 기합이 들어간 것 또한 느껴진다. (어떤 의미에선 페티쉬에 가까운 집착일지도 모르겠지만) 결정적으로 가장 충격(?)을 먹었던 장면은 '하워스 내방' 챕터에서 맞닥뜨린 격정의 포옹씬. 그리움을 억누른 채 편지로 안부를 전하며 머리카락을 교환하는 등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는 윌리엄과 엠마였는데, 별안간 태평한 모습으로 하워스에 나타난 윌리엄의 모습은 태풍의 전조였달까. 전장 페이지를 할애하는 등 역동적으로 묘사한 '달리는 엠마'는, 다소간의 놀라움과 두근거림을 동반한 5권의 하일라이트. (마음속으로 '에, 엠마가...!!!' 라고 외치는 건 빌헬름 가의 식솔들 뿐만 아니라 독자들 또한 당연할 거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지금까지 편안한 듯 하면서도 위태로운 감정선을 유지해온 <엠마> 안에서, 비로소 '이제부터 뭔가 경천동지할 일이 생길 지도 모르겠구나'라는 전혀 다른 기대를 하게 되는 하나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건지도 모른다. 주인공 두 사람이 자신들의 사랑을 이제 더이상 스스로에겐 숨길 수 없게 된데다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노출이 되기 시작했으니만큼, 이제부터 주변 인물들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심히 궁금함과 동시에 기대감을 동반한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왠지 첫 만남 때부터 심상치 않은 눈길을 계속 던져온 아델은 순전히 개인적으로 뭔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캐릭터일 뿐이지만, 작게는 엠마에게 관심을 가져온 듯한 한스라든가 타인에 대한 소문과 추측으로 입방아를 찧기 바쁜 다른 메이드들의 행동은 어떤 식으로 엠마에게 영향을 끼칠 것인가, 더 나아가선 당장 윌리엄에게 청혼을 받은 엘레노아는 과연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도 그렇지만, 어쩐지 최대의 악역을 맡게 될 것이라 예상되는 캠벨 자작의 등장은 앞으로 어떤 파란이 닥쳐올 지 내심 걱정하면서도 기대하게 만드는 데 손색이 없다.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대강은 이렇게 되지 않을까'라며 막연하게 상상은 하면서도 쉽사리 확실하다 싶은 예상을 할 수 없는 것은, 아직도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과연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라는 것에 대해 확실히 모르겠다는 점 때문이다. 과연 작가는 신분을 넘어선 사랑의 아름다운 승리를 이끌어내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그 과정에서 엠마라는 한 여성이 강인하고 훌륭하게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사실 솔직히 말하라면 후기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빅토리아 시대 메이드에 대뇌의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작가가, <엠마>를 통해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그려나가려는 것이 목표일 거라는 생각이다. 엠마가 순애물이든 멜로물이든 서사물이든 그 주제야 어찌되었든 간에 작가 자신이 미칠듯이 즐기며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엠마>의 세계라는 것, 그것이 이 작품에 대해 내가 느끼는 최강의 매력이다. 책 비닐을 뜯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작품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 역시 새삼 즐거운 일이고. |
| 역시나 '메이드'라는 소재소문을 듣고 낚인 만화입니다마는, 아래의 근사한 글들도 그렇고 단순하게 보지만은 않는 분들도 제법 되나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까지 보게 만든 매력이라면, (관련 단편물을 보아도) 메이드복에 혼이 팔린 취향 참 독특한 여자만화가가 톤도 별로 쓰지 않고 고생해서 그려내고 있는, 사람들을 낚는 메이드복도 포함하여, '빅토리아' 시대의 모습들이었습니다 - 극단적으로 엠마가 잘 되든 말든 개인적인 재미에는 별 상관이 없다고 해도 될까요. 아쉽다면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초반부의 하킴 시녀들같은 개그스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마는, 완결되려는 이야기는 심각해질 수 밖에 없는게 일반적인 모습이니만치 만화가도 어쩔 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옆나라 만화를 보면서 아무래도 부러운 점이라면, 다양한 소재를 다룬 만화들이 많다는 점이올습니다. 우리나라 만화에서는 아무래도 부족한 점 같습니다. |
|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이 할 수 있을 것인가! 안그래도 상인계급에서 수직상승된 가문으로보는 귀족계급의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한 가운데, 윌리엄이 장남인만큼 모든 것을 버리고 엠마와 행복을 찾기엔, 역시 무리가 있겠죠. 그 여파가 가족 모두의 장래를 망칠테니까요. 하지만, 역시, 둘의 사랑이 어떻게든 행복하게 이어졌으면 합니다. ㅠㅠ 편지를 주고받는 씬은 그야말이 강추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예요. 런던에서 윌리엄과 재회한 후 하워스에 돌아온 엠마의 심리변화를 보니 앞으로의 이야기전개가 (전에도 빨랐지만) 더 빨라지겠군요. 엠마의 존재가 존스집안과의 혼담에 걸림돌이란 것을 알게되는, 엘레노아의 아빠가 얼마나 폭주할지 6권이 기대됩니다. 현실에서라면, 로맨스는 로맨스로 끝나야하는 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주위에서 부모님이 반대한 결혼...(양가 모두라면 더욱 더)...을 한 커플이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일단 나중에 좋아진다고 해도 과거의 앙금이 남아있다고 하네요... 참, 엠마가 살던 집 거리의 실제 배경은 리전트 파크 아래의 뉴캐번디쉬 거리입니다. 엠마팬이 런던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정말 엠마가 살던 집과 비슷한 현관의 집도 있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