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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와 셀린느는 이 약속을 믿고 작별의 키스를 했다. 다시 만날 것을 확신했기에 그들은 전화번호도 주소도 나누어 갖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 6개월은 온통 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 채워지는 시간이라는 것을……. 밥을 먹는 것도, 책을 보는 것도,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도 그 한 사람 때문에 의미가 있다. 영화 ‘선셋’은 사랑에 빠져 헤매는 두 사람이 감정은 과감히 생략한 채 노트르담 사원과 파리의 거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제시와 셀린느의 약속이 깨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경이 비엔나가 아니라 파리이기 때문이다. 비록 14시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았고 사랑으로 불 타 올랐다. 그런데 제시와 셀린느는 왜 만나지 못했을까?
속된말로 운명의 장난 때문이다. 9년의 세월이 흘러갔고, 두 사람의 사랑을 소설로 쓴 제시는 유명한 작가가 되어 한 서점이 주최한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에 초대되어 파리에 오게 된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던 제시는 셀린느의 모습을 발견한다. 독자들에게 말을 하면서도 힐끔 힐끔 셀린느를 쳐다보는 제시의 모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두 사람은 어색하게 웃으며 서로 ‘안녕’ 이란 담백한 말로 인사를 나눈다. 그들은 이제 격정적인 키스를 할 수도 없고 “보고 싶다”는 원초적인 감정도 고백할 수 없다. 세월은 이렇게 두 사람의 사랑을 바꾸어 놓았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맞을까? ![]()
이때부터 두 사람의 대화는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어느덧 우리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그들이 처음 만났던 9년 전에는 삶과 죽음, 철학, 가족, 음악과 같은 형이상적이고 삶의 근본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그러나 지금은 너무 솔직한 성에 대한 이야기, 얼마나 너를 그리며 살았는지, 그 그리움 때문에 내 삶이 얼마나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는지가 대화의 주된 내용이다. 20대가 꿈꾸는 삶이라면 30대는 현실 속에서 점점 더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갈등할 때다. 이 영화가 마음속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별한 여인들의 아픔과 상처가 왠지 내 사랑처럼 다가오는 동병상련의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
“꿈을 꾸면 그 꿈속에 늘 네가 내 옆에 있어. 그래서 울다 일어나면 내 옆에는 네가 사라지고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는 제시의 고백에, “네가 그날 밤 나의 모든 것을 다 가져가버린 것 같아. 그 날, 내 모든 것을 태워 버려서 내겐 남은 것이 하나도 없어” 셀린느의 대답이다. 헤어지지 못한 두 사람은 결국 셀린느의 집까지 오게 되고 제시는 셀린느에게 노래 한곡을 불러 달라고 한다. 셀린느의 노래를 들으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제시.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원태연의 이 시가 생각이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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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비포선라이즈를 보았다.
몇 번을 보아도 볼 때마다 다시금 알수없는 므흣함(?) 젖었던 영화였다.
그런 내게 비포선라이즈의 후속편 비포선셋이 (그것도 9년만에) 제작되어 나왔다는 사실은 단순한 반가움 이상의 어떤 것이었다.
아마 이 영화를 사랑했던 전세계의 많은 이들도 나와 같은 기쁨을 느꼈으리라.
dvd는 비포선라이즈,비포선셋 이렇게 두 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있고
케이스라던지...디스크 메뉴같은건 그냥 무난하고 깔끔한듯.
비포선라이즈 때의 메이킹필름이라던가 뭐 그런 종류의 서플먼트를 기대했으나 그런건 없었다...
비포선셋은 약간의 촬영장면과 리처드 링클레이터,에단 호크, 줄리 델피, 그리고 제작자였던가? 아무튼 이 4명 정도의 인터뷰가 있었다~
그리고 화질은 아무래도 비포선셋이 약간 더 좋은듯.... [인상깊은구절] 비포선라이즈에서 다음날 아침 제시와 셀린이 서로를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며 상대방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