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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에 관련된 책은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어려운 부분입니다. 웃음을 자아내는 여러 가지 요소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딴에는 웃기는 이야기라고 해서 모아놨다는데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썰렁한 경우가 많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저자 본인이 긴장을 하고 있으면 정말 최악입니다. 유머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무뚝뚝하고 건조한 문체를 접할 때 느끼는 좌절이란;;; 실제로도 작년에 읽는 유머책 하나가 그런 케이스라서 너무 안타까웠네요.
자, 다행히 이 책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저자의 여유로운 태도가 글 하나하나에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입니다. 중간중간 넣어둔 웃기는 이야기도 최소한 저한테만큼은 효과가 있었구요. 책의 구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유머, 웃음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면서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도 적당한 분량으로 넣어둔 것도 매력적입니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심각한 사람에서 유머있는 사람이 되지는 않습니다. 유머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아주 깊은 내면부터 바뀌지 않으면 안됩니다. 짧은 시간에 되는 것이 아니죠. 그렇지만 훈련을 통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포기해선 안되며 유머에 관한 책이 계속 씌여지는 것도 그때문입니다.
그럼 저자의 조언을 잠깐 살펴볼까요. 유머가 어려운 것은 아니며 연습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위로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유머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분에게 큰 위로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팁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웃음을 연습하자' '가장 절망적일 때 웃음을 찾자' 같은 조언은 실용성면에서는 빵점인 조언이죠. 이런 부분은 이 책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머책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유머일기는 맘에 드네요. "내가 하루 동안 어떤 유머를 떠올리고, 어떻게 적용했으며,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는지를 꼼꼼하게 기록했는데, 점차 그 일 자체가 큰 즐거움과 보람이 되었다." 자기가 한 유머뿐만 아니라 본인이 웃었던 다른 사람들의 유머를 꾸준히 스크랩하는 일과 병행한다면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자신있게 권하는 이유는 대학시절 제 친구 하나도 이 방법으로 썰렁한 사람에서 유머있는 사람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2006.3.27. 북코치 권윤구)
인상깊은 구절 : 웃음이야말로 관계의 벽을 허무는 가장 좋은 도구라 할 수 있다. 부부 사이가 정말 건강한지를 측정할 때 빠지지 않는 항목 중 하나가 바로 '서로 마주 보고 웃을 수 있는가'이다. 기억하라. 집안이 잘 되려면 세 가지 소리가 담장 밖으로 흘러 나와야 한다고 했다. 첫째는 '하늘 天, 따 地'하고 글 읽는 소리며, 두 번째가 절구방아 찧고 다듬이 방망이 두드리는 살림하는 소리며, 가장 중요한 세 번째가 바로 웃음소리다. 웃음, 더 정확히 표현하면 '삶의 고비마다 유머감각으로 넘어서는 여유 있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의 모범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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