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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당신은 그것을 배우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에게서는 아닐 것입니다. 듣는 법은 강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이지요. 당신 역시 그것을 강한테서 배우실 것입니다. 강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므로 우리는 모든 것을 강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보십시오, 당신은 이미 이 강에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밑으로 내려가 침잠하여 깊은 것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것을 당신은 배웠소이다. 부귀를 누리던 싯달타가 노잡이가 되고, 학식 많은 브라만의 아들 싯달타가 뱃사공이 된다는 것, 이것 역시 강이 당신한테 가르쳐 준 것이지요. 당신은 다른 것도 강에게서 배우게 될 거요." 비로소 싯달타는 아들로 인하여 행복과 평화를 얻은 것이 아니라 고통과 걱정을 얻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그는 아들을 사랑하였다. 그리고 아들이 없는 행복과 평화의 나날보다는 사랑의 고통과 걱정이 있는 지금이 한결 좋게 느껴졌다. 사실상 그는 어느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완전히 잃어버리든가, 희생하든가, 자기를 망각하고 타인에게 사랑을 바치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는 도저히 없었다. 그럴 수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그런 점이야말로 자기를 다른 소인배들과 구분짓는 커다란 차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제 아들이 나타난 다음부터는 싯달타까지도 완전히 한낱 소인이 되어 한 인간 때문에 괴로워하고, 한 인간을 사랑하며, 한 인간으로 인해 절망하고, 하나의 사랑 때문에 바보가 되어 버린 것이다. 강렬하고 야릇한 열정을 느꼈고, 그 열정으로 인하여 괴로움을 겪었다. 처참하도록 괴로움을 겪은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행복하였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인간, 보다 풍요로운 인간이 된 것 같았다. 이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번뇌요, 너무나도 인간적인 것이라는 걸, 이것이야말로 윤회요, 슬픔의 근원이요, 어두운 물이라는 것을 그는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는 그것이 무가치한 것이 아니며 필연적인 것이고, 자신의 본질에서 우러나는 것임을 느꼈다. 그래서 자기도 이런 욕망을 채우고, 이런 고통도 맛보며, 이런 어리석음 또한 저지르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