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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저자는 미얀마에서 몸과 마음에 집중적인 수행을 함으로써 불교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처의 초기 말씀들 닛까야 경구의 빨리언 원본을 직접 읽음으로서 학문적으로 접근한 이력을 가지고 일상생활에서 보살들의 쉬운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현대어로 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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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강의>는 한국적 정신치료의 2세대로 불교정신치료의 체계를 확립해나가고 있는 전현수 박사(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30년 노정이 결집되어 나온 책이다. 정신과 전공의 2년차이던 1985년 불교에 새롭게 눈을 뜬 이래 불교를 통한 정신치료의 길을 걸어온 전현수 박사. 2013~2014년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을 계기로 '불교'와 '정신치료'라는 두 길이 '불교정신치료'에서 하나로 만나게 되었고, 이후 불교정신치료의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하는 데 박사의 모든 노력이 집중되었다. 박사는 2016년 3월부터 12월까지 열 차례의 불교정신치료 워크숍을 열어 스님,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정신치료의 길을 모색했다.
워크숍의 내용은 모두 녹취되었고, 그 원고를 정리하고 보완하여 <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강의>로 출간되었다. 박사는 이 책의 출간으로 "이제 불교정신치료라는 위대한 여정에 돌 하나가 놓였다."고 자평한다. 불교는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한 정신치료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부처님 가르침의 통역자"로 소개하는 전현수 박사. 이 책에는 박사가 정립한 불교정신치료의 세 가지 원리를 토대로 도출된 '우리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2,600년의 비결'이 체계적으로 실려 있다. 2,600년 전 붓다의 제자들이 그러했듯, 우리는 이 책이 제시하는 길 위에서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강의>는 '고통 없는 마음을 만드는 일에 대한 최고의 안내서'로 자리매임할 것이다.
저자는 불교정신치료의 창시자를 굳이 따지자면 부처님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처님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당신을 찾아오는 사람들 각자에 맞춰서 고통에서 벗어나는 법을 제시했고, 그 가르침을 실천한 이들은 하나같이 모두 고통에서 자유로워졌다. 저자는 니까야 속에서 이런 장면들을 거듭 만나면서 불교가 어느 정신치료 못지않은 훌륭한 정신치료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첫째, 불교에는 머릿속 사유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관찰을 통한 인간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있고, 둘째, 불교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가 스스로에게 유익한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이끌어준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정신치료로서 불교의 감정은, 인간 존재 자체를 괴로움으로 보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말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한다. 인간 존재가 괴로움인 이유는 우리가 바라는 것과 실제 상황이 늘 어긋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원하는 대로 안 되서 괴로우니, 내가 원하는 것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없애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라는 것이 불교의 처방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실제를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보는 걸 강조한다. 정확하게 본다는 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 내 마음의 속성, 나를 둘러싸고 있는 조건을 있는 그대로 보고 아는 것이다.
저자는 괴로움은 인간이 처한 본질적 상황인 다음의 세 가지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첫째는, 나를 구성하는 몸과 마음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고, 둘째는 세상은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에 따라 움직일 뿐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며, 셋째는 내가 스스로 괴로움을 만드는 경우이다. 불교정신치료는 괴로움이 일어나는 이 세 가지 방식을 철저히 이해하고, 필연적인 괴로움을 못 받아들여서 계속 새로운 괴로움을 만드는 악순환의 삶에서 괴로움을 줄여가는 선순환의 삶으로 전환하도록 환자를 이끄는 것이다. 우리 안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던 자리에 지혜와 자비와 평온이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불교정신치료의 세 가지 원리로, 첫째는 '몸과 마음의 속성 파악'이고, 둘째 원리는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 이해'이며, 셋째 원리는 괴로움이 발생하지 않으려는 지혜로워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지혜 계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현재는 건전한 대상이고 과거와 미래는 불건전한 대상이라고 말한다. 현존이란 현재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할 때 거기에 온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 손전등 비추듯이 의식을 거기로 향하는 것이며,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 몸과 마음이 딱 가 있는 상태이다. 저자는 생각 속에서만 우리는 과거와 미래로 갈 수 있으며, 과거로 많이 가면 후회와 화가 많기 쉽고, 미래로 많이 가면 불안과 걱정이 많기 쉽다고 이야기한다.
"제가 2003년에 수행하고서 깨달은 것 하나가 '지금까지 내가 생각을 많이 해서 나를 괴롭혔다'는 사실입니다. 그때부터 생각을 스톱했습니다. 그랬더니 괴로움이 싹 없어졌습니다. 크로 작은 콤플렉스가 사라졌습니다. 콤플렉스란 생각을 많이 해서 꽉 뭉친 부정적인 생각 덩어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서는 그런 게 생겨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에 대한 생각을 줄이면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과거와 미래에 사는 것은 정신 불건강이고 현재에 사는 것은 정신 건강이다.' 현재에서 멀어진 만큼 정신 불건강이 됩니다. 조금 멀어지면 조금, 많이 멀어지면 많이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치료 작업은 환자로 하여금 현재로 돌아오게끔 하는 것이 됩니다."
저자는 몸처럼 마음 역시 무상하고 무아이며, 우리가 집착할 때 괴로움을 준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과의 법칙에 따라 어떤 현상이 생겨났을 때 거기에만 머무르고 더 이상 진전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몸과 마음 모두에서 그렇다.
"예를 들어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우리는 보통 '내가 화를 낸다' '내가 슬프다'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닙니다. 화가 날 만한 조건이 되면 화가 나는 거고, 슬플 만한 조건이 되면 슬퍼지는 것입니다. 관찰을 통해 이를 보는 능력이 생기면 그때부터 마음이 2차로 아파지는 데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나'라는 잣대가 떨어져 나가서, '내 마음'이 그냥 '마음'으로 되기 때문입니다. 몸처럼 마음도 언제나 그냥 있는 겁니다. 그냥 제 법칙에 따라 변화하는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를 못 받아들이고 괴로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걸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어떤 정신 현상과 함께 괴로움이 일어나면 그 순간 '정신이란 원래 그런 거야.' 하면서 딱 멈춥니다. 멈춰서 흔들리지 않고 관찰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것이 또 조건에 따라 다른 걸로 변하는 걸 보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단계로 안 넘어가는 거예요."
저자는 탐욕과 악의, 조금 더 확장시키면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있을 때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우리는 대부분 모르기 때문에 생각을 한다. 지혜가 있고 잘 아는 사람들은 절대로 생각을 안 한다. 이미 알고 있으니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르고, 욕심이 있고, 화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보려고 자꾸 생각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래서 우리 속에서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없어지면 안 좋은 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된 선정 상태에는 모든 생각이 끊어지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생각은 마음이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을 때 일어나며, 생각을 할 것인지 현재에 집중할 것인지, 과거와 미래에 사 것인지 현재에 살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마음의 작용에는 생각, 의지, 느낌, 감정, 인식, 의식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의 속성은 모두가 조건에 따라서 일어나는 정신 현상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보통 자기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야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마음이 안 드는 것도 안 들 만한 조건 속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따라서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자기가 필요한 일을 해서 조건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조건을 바꾸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저를 찾아왔다고 칩시다. 우울증에 걸리면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그 사람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가혹한 요구입니다. 그럴뿐더러 그 환자를 '내가 이것도 못 하는구나!' 하는 자책으로 몰고 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우울증 환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무 힘들면 하지 마세요. 그것은 하지 말되, 그래도 무언가 할 만한 것이 있으면 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무언가를 시작하면 새로운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대체로 우리는 많이 한 건 잘하게 돼 있습니다. 억지로라도 많이 하면 그 일에 좀 익숙해지는 겁니다."
저자는 덜 괴롭기 위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잘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 세상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를 보고 그에 맞게 사는 것이다. 세상의 흐름에 맞지 않게 살면 괴로움뿐이다. 나와 세상이 충돌하기 괴로운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뭔가를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게 살아가지 못하면 힘든 것이 쌓여 점점 괴로워지고, 그러다 보면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살아가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들은 많습니다. 우선, 나는 하나인데 다른 것들은 무수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나 아닌 생명 가진 존재들도 무수하게 많고 자연 현상도 무수하게 많습니다. 그런데 이 다른 존재들과 자연 현상은 나를 위해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각각의 존재는 다 자기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데, 그 대상이 내가 되면 내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모기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나를 물 수밖에 없는데 모기에 물리면 간지로운 것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또 거대한 자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본질적으로 괴롭습니다. 그 다음으로, 불교정신치료 첫째 원리에서 살펴보았듯이 몸과 마음이 본질적으로 통제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괴로움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저자는 우리는 자기가 남 속에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남 속에 내가 좋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생명 가진 존재와 함께할 때는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게 무엇인지를 자꾸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부부 사이에서는 나도 좋고 배우자도 좋은 것을, 부모 자식 사이에서는 나도 좋고 자식도 좋은 것을 항상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게 공감이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있어나는 것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저자는 공감을 잘하려면 평소 사람 관찰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를 보든 세밀하게 관찰애햐 한다. 저자는 잘 사는 사람은 왜 잘 살고 못 사람은 왜 못 사는지, 이혼을 한 사람은 왜 이혼을 했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왜 행복한지, 내가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등을 잘 관찰하다보면 공감하는 능력이 커진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공감하는 노력을 하다보면 남의 마음을 알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고마워하는 마임이 생겨나며, 내가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불교정신치료란, 힘들게 사는 마음 시스템을 편하게 사는 마음 시스템으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따라서 불교정신치료에서 타인을 대상으로 해서 가장 넓고 큰 네 가지 마음인 자애, 연민, 같이 기뻐함, 평온을 기르는 수행인 '사무량심'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누구를 미워하는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됩니다. 또 고통 가진 사람이 많은 것도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됩니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행복할 때 나도 비로소 진정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이 잘될 때 기뻐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 때 세상에서 장애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이 사무량심 수행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다른 마음으로 살아왔다면 사무량심 수행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수행을 꾸준히 하다보면 마음 자체가 달라져서 미워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됩니다. 편하게 사는 시스템으로 마음이 바뀌는 것입니다."
저자는 불교에서 '지혜'란 실제를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불교정신치료를 지혜치료라고도 부른다. 불교에서 지혜를 가장 중시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보는 지혜를 갖고서 그에 맞게끔 살면 마음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그것이 불교의 기본 입장과 일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기 생각과 실제 세상의 차이만큼 괴로움을 느끼고, 이 괴로움을 해결하는 과정이 잘못되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겨난다. 저자는 이런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지혜의 눈을 뜨게 하여 순리에 맞게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불교정신치료의 근본이라고 이야기한다.
"만족이 지혜로울 때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현상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인과의 법칙에 따라 보면, 내가 가진 것은 그것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것이 그렇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엄청난 일들이 일어난 덕분입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들은 실상이 그러함을 알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만족 속에 살아갑니다. 반면 그렇다는 걸 못 보는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자기 삶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대체로 그는 자신이 가진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갖지 못한 것에 목을 매답니다. 그러니 불만족에 둘러싸여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저자는 관찰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점점 분명해진다고 말한다. 아는 것은 더 분명하게 알게 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를 또 알게 된다. 만약 모르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으면 그걸 멈추게 된다. 저자는 모르는 걸 모른다고 아는 것이 굉장한 지혜라고 이야기한다. 건강한 정신으로 살려면 생각과 실제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서 생각을 내려놓고 실제를 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마음에는 '아는 기능'이 있는데 생각, 감정, 선입견 같은 것들이 머릿속에 너무 많이 들어 있으면 이 아는 기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습니다. 마음의 아는 기능은 선정에 들었을 때, 특히 사선정에 들었을 때 완전하게 작동합니다. 초선정 상태에서는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 희열, 행복이 남아 있어서 마음의 아는 기능이 온전히 작동하기 힘듭니다. 이선정 상태에서는 희열과 행복이 남아 있어서, 삼선정 상태에서는 행복이 남아 있어서 역시 마음의 아는 기능이 온전히 작동하지 않습니다. 사선정에 들어가 비로소 평온과 집중만이 남았을 때, 마음이 어떤 흔들림도 없이 뭐든지 정확히 보게 됩니다. 이걸 일상생활의 언어로 표현하면, 생각이나 감정이나 선입견 같은 것에서 빠져나와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대상을 순수하게 바라볼 때 우리가 무언가를 정확히 볼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비교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교를 일으키는 첫째 조건인 '나'를 없애기 위해서는 항상 남만 보면 된다. 힘들어하는 사람은 주의가 자기 자신에게로 집중되어 있다. 저자는 남을 열심히 보면 지혜가 생기고, '아! 이렇게 사니 이런 결과가 왔구나.' 하고 알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주의가 바깥으로 가 있었습니다. 바깥에서 일어난 일에 관심을 두지 자신을 생각하지 않으니까 나를 생각할 때 올 수 있는 괴로움이 없는 거지요. 또 가까운 사람이 잘되면 어떻게 잘되었나를 잘 살피고 남이 잘못되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잘 헤아립니다. 그리고 그들이 잘되고 잘못되고에 따라 자기에게 어떤 영향이 오는지를 잘 봅니다. 그리하여 남이 잘 되었을 때 자기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남이 잘못되었을 때 자기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비교가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늘 호기심을 갖고 속속들이 잘 관찰하여 지혜가 길러졌으니 세상살이도 수월하게 풀립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보는 능력을 갖게 되어 인과의 법칙에 따라 순탄하게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정신 건강으로 가는 열일곱 가지 길, 자유롭고 순리에 맞고 지혜롭게 사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여 인상적이다. 이는 '1) 반응을 건강하게 하기, 2) 부탁과 거절에 자유로워지기, 3) 인사 잘하기, 4) 거짓말 안 하기, 5) 약속 지키기, 6) 대화 잘하기, 7) 공평하게 살기, 8) 인간관계를 단절하지 않기, 9) 지혜 기르기, 10) 여유로운 마음 갖기, 11) 시야를 넓게 갖기, 12) 공감 능력 기르기, 13) 생각을 줄이고 현실에 충실하기, 14) 자신에게 도움 되는 일 하기, 15) 책 읽기, 16) 즐거운 일은 나중에 하기, 17) 형편에 맞게 살기'이다.
"시야가 좁은 건 정신 불건강이고 시야가 넓은 건 정신 건강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나 가까운 사람만이 내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비롯한 모든 것이 내게 영향을 줍니다. 시야가 넓은 사람은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만 시야가 좁은 사람은 그런 것들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야가 넓다는 건 지혜가 있다는 뜻이고 바로 본다는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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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불교 사용 설명서』는 현대인의 마음을 과학과 불교의 언어로 연결한 지혜서다. 저자는 고통을 병리로만 보지 않고, ‘마음의 작동 원리’로 해석하며 불교 수행을 심리치유의 실천법으로 제시한다. 명상과 자각, 연기와 무아의 개념이 일상 속 스트레스와 불안 해소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친절히 풀어낸다. 종교가 아닌 ‘마음의 기술’로서의 불교를 이해하게 하는, 따뜻하고 실용적인 안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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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읽는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고 위빠사나 수행을 오래도록 했다. 지금은 자신의 불교적 체험을 환자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며 얻을 결과물이다. 삶의 고민들을 제시하고 그 고민들을 해결할 방법을, 초기 불교 경전(니까야)과 자신의 명상 체험을 통해 알려 주고 있다. 독자인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경전을 주요 구절을 다시 한 번 더 읽을 수 있었고, 저자의 명상 체험을 통해 내 수행의 부족한 점을 조금 더 보완할 수 있었다. 요즘 뉴스를 보며 자연스럽게 좋은 종교란 어떤 종교인가 생각해 봤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 뭐라 딱 말할 수는 없다. 단지 부처님의 말씀 한 구절이 바로 떠오른다. 자신과 진리를 의지처로 삼으라는 말이다. 니까야의 구절들은 처음 읽으면 너무 담백하다 못해 심심하다. 뭔가 화끈한 삶의 비밀을 전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반복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맛이 살아난다. 그 맛은 생전 처음 접해보는 오묘한 맛이 아니다. 한 번 맛 보면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소위 말하는 처음 맛 보는 사람은 있어도 딱 한 번만 맛 본 사람은 없는 맛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 말씀들이 삶의 상식들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버려라. 이익이 되지 않는 말을 하지 말아라. 열심히 수행하라. 등등등. 그리고,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떨쳐내기 위해 수행해야 할 주체는 나 자신이다. 그 누구도 어떤 절대자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는 니까야를 꾸준히 읽으라고 말한다. 가능하면 여러 사람과 같이 읽으라고 말한다. 올해는 자기 전 명상과 함께 니까야를 꾸준히(가능하면 여러 사람과 같이)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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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와 남방불교 가 잘 어우러진 해설서 입니다 자칫 어려워질수 있는 내용을 정신과 의사의 분석적인 풀이로 한결 보기 좋으네요 박사님의 남방에서의 소소한 경험담도 들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 이기도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