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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는 질문은 건축설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설계이든지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한국의 도시 속에 아파트를 짓는다면 주로 그 이유는 돈이 된다. 경제성만으로 아파트가 지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건축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물론 나 뿐만 아니라)는 뭔가 허전함을 느낀다. 하루아침에 아파트라는게 펑하고 등장했을리는 없다.
전공수업교재로 채택되어 주욱 읽었는데, '참 읽기 잘했다'라고 평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가 되었다. 군더더기 없는 짧고 간결한 설명에 단락의 구분이 잘 되어 있어 복잡한 역사적 상황에서도 문맥의 흐름이 잘 유지되어 있는 것 같다. 좀 더 많은 삽화와 화보가 있었으면 했지만 내용의 이해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1장의 서론에서 방법론이나 서술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저자의 집필에 대한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책 내용의 전반적인 이해에 대한 개괄적 시각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읽는 중에 많은 생각이 일어났으며 현대도시주거에 대한 비평적 시각에 큰 도움이 되었다. 건축계획론만으로는 도시주거(주택, 집합주택) 설계를 기계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근간을 이해하고 있다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나아가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이 책은 뿌리 없는 한국도시 속 아파트에 대해 비평적 시각과 뿌리 있는 집합주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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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약간은 거창한 느낌의 제목으로 인해서 뭔가 고리타분한 얘기를 하리라 생각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책을 읽게 된다면 주거 형상의 역사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큰 거리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먹고 자며 생활하는 공간이 어떻게 변화를 보였는지에 대해서 시대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고, 건축 관련 전문 서적의 내용다운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일반인들도 그 읽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다. 글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 많은 도면과 그림이 첨부되어 있어서 변화의 모습과 함께 그 변화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전공서적이면서도 교양서적의 역할에도 충실했다고 해야 할까? 저자는 서구 사회의 주거의 역사(메소포타미아 문명, 그리스/로마 시대, 중세/르네상스 시대, 산업혁명 시대, 20세기 주거환경)를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언뜻 한국 주거의 역사와는 거리감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한국의 (도시) 주거문화가 대부분 서구사회의 영향으로 변화되었고 근대 자본주의 사회가 결국 서구 자본주의사회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한국의 주거문화가 서구적으로 변화가 되었는지를 생각하며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인문학 또는 사회학에 대한 영향을 일정부분 수용했기 때문인지 시대적 변화를 잠시 되짚은 다음에 그 시대적 변화로 인해서 어떤 주거문화와 건축양식에 변화가 되었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주거공간의 변화를 자세한 도면과 함께 세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있고 중요한 점들을 잘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와 공간 그리고 주거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을 채워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서적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시대적 변화와 그 시대적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용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그 변화들을 조금은 축약해서 담아내고 있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저자가 그것을 사회학 또는 인문학자가 아니라 건축 전공영역에 이런 시각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것으로도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수용하는 과정에서의 다양한 쟁점들과 변화되는 과정은 저자가 들려줘야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찾아내고 다른 것들을 통해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생활하는 공간이 어떤 변화로 인해서 주어진 공간인지를 알 수 있으면서도 어떻게 변화가 되어야 하는지도 생각해야할 것 같다. 전체적인 내용을 통해서는 주거공간의 변화가 대체적으로는 보다 위생적으로 청결하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는데, 이와 관련된 다른 책들도 읽으면서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
| 제목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솔직한 심정이다. 내가 이 분야 전공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책을 살 때에는 좀 신중한데 손세관 교수님의 작업은 참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도시사회학과 공간사회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떻게 하다보니 도시주거와 주택의 문제로 흘러 들어왔다. 그러나 주거의 형태와 공간 속에는 기후, 풍토와 같은 물리적 요소와 사회, 문화적인 의미적 요소가 어우러져 결정된 특이성이 있다. 물론, 지역색과 개인의 취향, 시간성도 반영되어 있다. 이것은 이 책에 실린 다양한 화보들을 보면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다. 저자는 일단 주거사에 대한 서술과 시대구분을 잘 안내해준 다음에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해서 로마, 중세, 르네상스, 산업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주거사를 개괄해주고 있다. 그 변천사는 흥미로운데, 주거의 형태가 바로 시대와 세계관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을 잘 훑어보면 그 유명한 르 코르뷔지에의 주거 개념의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규모 주거단지와 저층고밀 주거단지와 같은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서도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거리는 물론 세계 어느 곳곳의 거리에는 주거지가 없는 곳이 없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다양성과 동일성을 발견한다. 그런 재미가 이 속에 있으니, 더 없이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