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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읽는 재미가 솔솔한 감성충만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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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재미가 솔솔한 에세이집이다.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에 소개되었던 원고가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청취자들의 사연을 모은 글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의 작가가 방송용으로 쓴 글, 즉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전파를 타고 누군가의 마음에 전달되었을 거다. 읽는 내내 흐뭇하고 뿌듯했다. 아직도 이런 류의 글을 내보내고 있는 낭만파 라디오 방송이 있다니! 더구나 심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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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재미가 솔솔한 에세이집이다.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에 소개되었던 원고가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청취자들의 사연을 모은 글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의 작가가 방송용으로 쓴 글, 즉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전파를 타고 누군가의 마음에 전달되었을 거다. 읽는 내내 흐뭇하고 뿌듯했다. 아직도 이런 류의 글을 내보내고 있는 낭만파 라디오 방송이 있다니! 더구나 심야방송 때가 아닌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방송이라니! 내게 라디오란 킬링타임용이나 졸음을 쫓기 위한 각성제, 최신 (교통) 정보를 얻기 위한 도구로 용도제한된 지 오래 되었다. 불행하게도 내게 라디오란 그저 자동차 속에서의 임시방편적인 벗,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내 자동차의 주파수는 '두시 탈출 컬투쇼'가 흘러나오는 107.7MHz로 잡혀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가끔은 93.1MHz도 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 좋다면 이 책에 실린 내용과 유사한 글을 눈이 아닌 귀로 들을 수 있겠지. 어떤 느낌일까? 이 원고에 음악에 깔리고 진행자의 목소리가 더해진다면? 집중력과 흡입력은 물론이거니와 감정의 고조가 더 크게 다가오겠지?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게 즐거웠다.

방송용 원고답게 이 책의 문장은 평상어가 아닌 겸양어로 되어 있다. 원고의 대부분을 이루는 것은 좋은 문장들이다. 단순히 좋은 문장이라기 보다는 읽었을 때 심쿵거리거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거나 먹먹하게 하거나 공감하게 만드는. 여기에 작가의 지식과 지혜가 첨언되는데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등 주로 예술작품과 그 인물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단순한 지식전달보다는 작가의 의식 속에서 어느 정도 필터링 된 정보와 지혜가 문장과 문장을 만나 한 편의 글로 완성된다. 직접 들은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방송원고치고는 길게 느껴졌다. 그만큼 지식과 감정전달에 부족함이 없다고나 할까.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은 문청들에게 강추다. 산문집답게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는 없지만 예술에 대한 깊이와 넓이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책 곳곳에 인용해 놓은 시들에게도 자꾸 눈길이 간다. 조금 잘난 척하는 면은 싫지만 함께있으면 편안해지는 친구 같은 책이랄까. 이 친구와 있으면 왠지 커피숍이 앉아 음악을 들으며 한없는 수다를 떨고 싶어질 것 같다.


책표지에 쓰인 작은 그림은 구스타프 클림트가 플뢰기에게 보낸 그림엽서이다. ​연인에게 꽃을 사주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던 클림프는 이 그림을 그리고는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책의 제목으로 쓰인 이 문구 때문에 몇 분 동안 저 그림만 바라보았다. 예술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예술은 얼마나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가?  

d********1 2015.06.0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를 일으킨 누군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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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지속시킬수록 나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왔다는 자만심이 부질없다는 걸 느낀다. 내 열정과 노력만으로 살고 있다는 믿음은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엄청난 착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땅에 떨어진 순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타인의 도움 속에 무사히 지낼 수 있었다. 가족, 친구, 지인들처럼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단 한 번의 만남이지만 우연히 스친 인연들, 그리고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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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지속시킬수록 나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왔다는 자만심이 부질없다는 걸 느낀다. 내 열정과 노력만으로 살고 있다는 믿음은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엄청난 착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땅에 떨어진 순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타인의 도움 속에 무사히 지낼 수 있었다. 가족, 친구, 지인들처럼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단 한 번의 만남이지만 우연히 스친 인연들, 그리고 좋은 책을 남기고 떠난 이들이 그렇다.

이들이 없었다면 내 삶은 지금과는 매우 달랐을 것이다. 지금도 만날 수 있는 이들에게는 감사의 표현을 할 수 있으나, 이미 세상에 없는 이들에게는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 그들이 책 속에서 내게 전해준 문장들 덕분에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었음을 혼잣말로 되뇔 수밖에.

이 책을 지은 작가도 나와 비슷하게 자신에게 힘을 준 문장들로 인생을 꾸려왔다. 이 책은 그동안 작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던 책 속의 문장들을 소개하는 <그가 말했다>라는 라디오 코너의 원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인지 마치 잔잔한 음악과 함께 흘러나오는 라디오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굉장히 많다.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자신의 에세이를 곁들여서 묶어낸 책들은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의 문장을 놓고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문장들은 모두 감동을 주는 말들이었다. 짤막한 글들을 모아놓았지만 하나하나 읽으면서 사색할 수 있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무엇이든 다 주고 싶어진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어 놓게 된다. 줄 수 있는 것이 마음밖에 없을 때 좌절하지 말고 마음이라도 전해야 한다. 남자들이 여자에게 사랑을 전할 때 꽃을 선물하는 행동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가난하기 때문에 꽃을 사지 못하고, 꽃을 그린 그림을 전한 이가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평생의 연인 에밀리 플뢰게에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하트 나무를 선물했다. 화려하고 빛나는 그림으로 유명한 클림트도 누이와 형제들을 잃을 만큼 가난했다. 말년이 되어서야 겨우 가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클림트와 플뢰게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30여 년 동안 함께 사랑을 했고, 플뢰게는 클림트로부터 400여 통의 편지를 받았다. 클림트가 그녀의 품에서 세상을 떠난 후에 플뢰게는 딱 한 통만 남기고 모두 불에 태웠다. 바로 가난했던 시절 받은 이 그림이었다. 그림 아래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요즘은 자주 들을 수 없지만 매년 새해가 밝아오면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 종이 울리려면 때려야 한다. 맞았기 때문에 종소리가 울려나간다. 종이 맞음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이 깨져버린다면 칼처럼 날카로운 조각이 된다. 더 이상 종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부서진 조각들도 모아서 이어 붙이면 작품이 될 수 있다.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기>시리즈가 그렇다. 이수경 작가는 도자기로 태어났으나 거부당하고 깨짐을 당한 조각들을 이곳저곳에서 주어와 이어 붙였다. 흉터 같아 보이는 그 자리에 금박을 칠했다. 상처 입은 날카로운 부위를 반짝이는 금이 될 수 있도록 반전을 만들어 낸 것이다. 세계 미술계는 이런 찬사를 보냈다.

"완벽한 것은 없다. 모든 것엔 금이 가 있다.
빛은 그곳으로 들어온다."

실수와 배신으로 부서진 기억을 눈물로 이어 붙이지만, 결코 처음 같을 수 없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금이 간 부분에서 빛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

P.23
봉숭아 꽃물이 첫눈 올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고 철없이 떠들어댔던 말의 속뜻은 어쩌면 낭만이라기보다 아무 때나 물들일 수 없고, 한번 물들이고 나면 감쪽같이 지울 수 없다는 경고였을지 모르겠습니다.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에서 소녀가 했던 이 말처럼.......

"그날 어디서 이런 물이 들었는지 잘 지지 않는다."

(...) 소녀는 심하게 앓던 중에도 내내 물든 스웨터를 입고 있었고, 자기가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달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습니다. 물든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그의 존대와 우리의 인연을 내 몸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P.122
"늘 여기가 아닌 곳에서는 잘 살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디론가 옮겨가는 것을 내 영혼은 언제나 환영해 마지않는다."라고 한 이는 샤를 보들레르였습니다. 그는 왜 그렇게 어딘가로 옮겨 가는 것을 좋아했을까요. 혹시 '여기'에 남은 흔적을 지우고 싶어서는 아니었을까요. 자유로운 영혼들은 자신의 흔적에서마저 일탈하고 싶어 미칩니다. (...) 늘 여기가 아닌 곳을 그리워했던 건 여기에 쓰레기처럼 나뒹구는 실패한 욕망의 흔적들이 부끄러워서였습니다.(...) 한때는 세상의 욕망으로부터 스스로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란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내가 욕망하는 인간이라는 사실이 흡족합니다. 기꺼이 욕망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분노하고 절망하고 슬퍼하는 인간이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삶이니까요. 삶의 가장 큰 목적은 삶 그 자체니까요. 그러니 이제는 늘 여기라도 잘 살 것 같은 느낌입니다.

P.144
철학자 버트란트 러셀에 따르면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가 아니라 걱정이나 불안'입니다. 그는 '걱정과 불안이 다른 어떤 것보다 행복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피로'라고도 했지요.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걱정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했는데 일단은 걱정하는 문제가 대단치 않은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합니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자아는 세상에서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생각과 희망을 자아를 넘어선 어떤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일상생활의 걱정거리 속에서도 어느 정도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완전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P.232
"홀로서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1910년대 미국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그리피스가 한 말입니다. 홀로 서야 하지만 기댈 줄도 알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랑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싸워서 살아남아야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삶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려면 힘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 현대인은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갖 노력을 하면서 용기를 기를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혼자 힘으로 해결하고 헤쳐나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손을 내미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들까요. 아마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서겠지요. 실제로 거절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있는 힘을 다해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닙니다.

P.255
"얼마나 따분한가. 멈춰 서는 것, 끝내지 않는 것, 닳지 않고 녹스는 것, 사용하지 않아 빛을 내지 못하는 것은......"
영국의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의 말입니다. 지금의 삶이 따분하게 느껴진다면 가진 것을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 멈추지 말고 끝내야 합니다. 녹슬지 말고 닳아야 합니다. 삶이 그래야 하고, 내가 가진 중에 좋은 것의 사용법이 그래야 합니다.

P.274
'나이'라는 명사는 '낳다'라는 동사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 '나이'를 '낳'으로 썼다고 하지요. 그러다 어간 '낳'에 접미사 '이'가 붙어서 '나히'가 되고, 'ㅎ'이 탈락하면서 '나이'가 됐습니다. '나이'가 '낳다'에서 유래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나이'의 줄임말은 더 놀랍습니다.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마치 내가 낳은 '나'들이 지금 내 뒤에 줄을 지어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란, 지금까지 내가 낳은 '나'들을 숫자로 세는 것이 아닐까요.

 

blog.naver.com/dramapearl 

 

d********l 2018.06.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 유일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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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탐프 클림트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다른 남자들처럼 아주 아주 예쁜 꽃을 선물하고 싶었다. 현실은 꽃 한송이도 선물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기로 한다. 모든 정성을 다 쏟아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꽃을 그렸다. 그는 하트 나무를 그렸다. 엽서에 그린 그림을 그는 평생의 연인 에밀리 플뢰게에게 보낸다. 엽서 밑에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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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탐프 클림트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다른 남자들처럼 아주 아주 예쁜 꽃을 선물하고 싶었다. 현실은 꽃 한송이도 선물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기로 한다. 모든 정성을 다 쏟아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꽃을 그렸다. 그는 하트 나무를 그렸다. 엽서에 그린 그림을 그는 평생의 연인 에밀리 플뢰게에게 보낸다. 엽서 밑에 이런 문구와 함께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꽃이 탄생한 배경이다. 연인 에밀리 플뢰게의 마음속에는 평생 지지 않을 꽃을 받았다. 플뢰게는 클림트로부터 평생 400통의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클림트의 사후에 모든 편지를 전부 태워버렸다. 딱 한 통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라고 쓴 우편 엽서만 제외하고. 그렇게 가장 가난 할 때 받은 우편엽서는 이둘에게는 서로를 이어주는 끈으로 작용했고 상대방과 평생을 함께하도록 만들어줬다.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책 제목은 이 배경으로 정해졌다. 저자는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라디오 작가로 활동을 했다. 라디오는 청각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시사 장르부터 음악 프로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작가답게 청취자들이 어떤 내용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 작가다. 라디오의 특성상 짧은 시간동안 기승전결로 이뤄진 내용을 다뤄야 한다. 청취자들이 오로지 귀로만 들을 때 집중하지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내용으로.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라디오 프로에서 나오는 사연을 듣고 있다는 착각에 빠졌다. 음악을 들으며 이 책을 읽었다면 나도 모르게 라디오 청취자가 되었을 것이다. 거창한 담론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자기 계발을 위해 읽고 각오를 다져야 하는 책도 아니다. 편안하게 흔들의자에 앉아 읽다 잠이 오면 잠을 자고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잠시 책을 읽다 내려놓고 온 몸으로 햇빛을 받아도 좋을 책이다. 아니, 어울리는 책이다. 

흔히 말하는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어떤 방법으로 이 내용을 잘 풀어내느냐가 작가의 역량이라 느낀다. 에세이를 읽을때면 주절 주절 내가 떠드는 것보다는 그저 책의 내용중에 괜찮은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본다. 어지간한 소재와 주제에 대해서 흔한 것은 자주 보게 되지만 색다른 이야기는 참신하게 보여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런 것 중에 몇 가지를 적는 것이 리뷰로써 좀 더 가치있지 않을까한다.


어떤 물체를 보고 크다 작다 하는 것은 잘못이며 

가깝다 멀다 해야 옳다.

-장 콕토(프랑스 영화감독)


늘 같은 생각만 가지고 한 가지만 바라보면서 살면 

그 일을 너무나 원하는 나머지

그 바람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육체의 악마>중 레몽 라디게가 쓴


보세요. 이건 훌륭한 책이에요. 한쪽 끝부터 다른 쪽 끝까지 전부 붙어 있어요. 

이 책은 위로 들어 올리고 세게 흔들어도 한 장씩 안 떨어져요.

이 책을 쓴 사람은 굉장히 똑똑한 거에요.

하지만 음사부가 쓰는 책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요.

사람들이 깜빡 잊고 문을 안 닫으면 바람에 날려서 바닥에 떨어지고 그러면 화를 내시잖아요.

그러니 훌륭한 책이 될 수 없어요.

-카렌 블릭센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중 주인공이 책을 쓸 수 없다고 믿는 한 소년의 말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되면

당신의 눈동자를 그리게 될 것입니다.

-연인 잔 에뷔테른 질문에 모딜리아니의 대답



그림자를 보라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당시 무대장치에 대한 비평에 대꾸한 자코메티의 말


나는 무용수들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보다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

-피나 바위쉬(연극과 무용을 결합시킨 무용가)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l*****2 2015.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줄 책 한권을 만나다
"내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줄 책 한권을 만나다" 내용보기
올 한해를 찬찬히 돌아보게 만들고,   앞으로 나의 삶에서 어디에다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소중한 책 한권이 제게 생겼습니다.   책 제목과 더불어 책 디자인도 참으로 예쁩니다.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라디오프로그램 원고를 쓰는 작가인데,   그동안 유선경 작가가 쓴 원고들 중에서 작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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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를 찬찬히 돌아보게 만들고,

 

앞으로 나의 삶에서 어디에다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소중한 책 한권이 제게 생겼습니다.

 

책 제목과 더불어 책 디자인도 참으로 예쁩니다.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라디오프로그램 원고를 쓰는 작가인데,

 

그동안 유선경 작가가 쓴 원고들 중에서 작가가 직접 골라서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엮어다고 하네요.

 

라디오를 즐겨 듣는 편이 아니라서 이 작가의 방송을 들은 적은 없지만,

 

이렇게 이번에 책으로 만나보니 언제가는 라디오 방송으로 직접 한번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라디오 방송을 다시 듣기를 하고 있답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하는 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드네요.

 

 

 

 

 

 

이집트 사람들이 사람이 죽어 영혼이 하늘에 가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인생의 기쁨을 찾았는가?

 

자네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했는가?

 

저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살면서 제 자신에게 자주 물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인생의 기쁨은 어느 것 하나만 있는건 아니겠죠.

 

 

마흔을 넘고 나니 앞으로 지금까지 살아 온 시간들 보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가 더 고민이 됩니다.

 

무작정 하루를 살아가기 보다는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 좀 더 의미를 두며 살아가고 싶어지더군요.

 

그러는 시점에서 얼마전 아주 오래 된 친구가 잠깐 한국으로 들어 왔었던 일이 있었어요.

 

7년만에 만남, 그 친구와의 재회는 우리를 아주 오래전 시간으로 되돌려 놓았고,

 

그 시간속의 모습들이 우리 머리속에 그대로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도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한참동안이나 생각에 잠기는 글들이 많이 담겨져 있었어요.

 

이런 이야기들이 라디오에서 흘러져 나오는 걸 들었다면

 

아마 이처럼 오래 여운이 남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책이라서 더욱더 좋은 마음에 남는 말 한마디.

 

쉽게 비유되어 있고 여러가지 다양한 인용구절들이 참으로 마음에 들어요.

 

 

지금 내가 가진 것들도 한때는 제가 너무도 갖고 싶어했던 것들이었다는 걸

 

잘 일깨워주는 재미나고 쉬운 이 이야기가 너무도 와닿았어요.

 

내가 가진 것들의 가치를 잊어버리는 날에는 이 이야기의 구절을 꼽씹으면서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서 애쓰거나 욕심내거나 하지 않아야겠어요.

 


 

 

 

 

 

 

어느 특정인의 이야기가 아닌,

 

보통 우리 삶에서 누구나 한번쯤 느꼈을 법한 즐거움,고통, 슬픔, 분노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인생에 특별한 통찰력을 가진 작가의 시선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아마도 어느날에는 제가 또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위안을 받을 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 책에 인용되었던 많은 책들, 그 책들중 제가 읽었던 것들도 있었는데

 

인용되었던 그런 말들이 있었던가? 다시 새롭게 의미가 느껴지더군요^^

 

세월이 흐른탓인지......, 그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새로이 생겨나기도 한 것 같아요.

올 한해에는 저를 위한 책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어서였는지

 

아이를 낳고서는 어느 해보다 책은 많이 읽은 것 같아요.

 

내년에는 이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책에 소개가 되었던 책들을 목록으로 만들어서 먼저 읽어 볼까 합니다^^

 

c*******4 2014.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문학은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가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문학은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가" 내용보기
사실 이런 책은 많다. 어떤 프로그램의 작가가 쓴 감성적인 책, 좋은 책 몇 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편하고 착하게 쓴 책 말이다. 피디든 작가든 어떤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썼다는 책이 사실은 다른 대필 작가가 있다는 소문도 있을 만큼, 그들이 책을 내기에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방송사를 언급하는 것만큼 유리한 것도 없다. 적어도 한 번 들어보기 어려운 제작진의 이름보다는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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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책은 많다. 어떤 프로그램의 작가가 쓴 감성적인 책, 좋은 책 몇 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편하고 착하게 쓴 책 말이다. 피디든 작가든 어떤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썼다는 책이 사실은 다른 대필 작가가 있다는 소문도 있을 만큼, 그들이 책을 내기에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방송사를 언급하는 것만큼 유리한 것도 없다. 적어도 한 번 들어보기 어려운 제작진의 이름보다는 프로그램과 소속된 방송사를 내세우는 게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 역시 마찬가지. 독자가 한 번쯤 들어봤을 책들의 제목과 작가를 빌어 확장시킨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온전히 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흥미를 끌기에 부담일 덜할 것이다.



이 책 역시 크게 다르진 않다. 교양의 정수라 할 만한 KBS 클래식 FM의 연륜 있는 작가임을 밝히고 역시적 유명인사들의 일화와 명서를 인용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련된 명화를 표지로 쓰고 사은품으로 엽서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 덕에 목적을 달성하긴 한 것 같다. 확실히 클림트의 사랑의 엽서가 표지로 쓰인 것을 보고 관심이 갔고, 즐겨 듣는 클래식 FM의 작가라니 호기심이 일었다. 역시 쉽게 읽혔고, 심지어 감동 받기까지 했다. 속이 보이는 장치들을 빤히 들여다보면서도 마음이 살랑이게 되는 건, 왜 이런 책들이 끊이지 않는지 설명해주는 것 같다. 어떻게 관록 있는 작가가 자기 자리를 굳게 지키며 책까지 내고 있는지 이해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고.



좋은 글은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롭게 좋다. 여기에 소개된 여러 일화와 구절들은 아주 잘 알려진 것도 많다. 생소한 건 한 손에 꼽힐 만큼 대부분 접한 적 있는 것들이지만 새로운 감동을 받지 못한 것 역시 한 손 안에 들 정도였다. 거의 모든 이야기를 읽으며 잠깐씩 생각에 잠겼다. 무척 평이하고 쉬운 문체로 쓰여 한 두 시간이면 다 읽고도 남았을 책이지만, 찬찬히 곱씹어 읽으니 책장을 빨리 넘길 수가 없었다. 읽으며 드는 단편적인 생각들, 오랜만에 품는 그 따뜻한 생각들을 가볍게 날려버리기가 아쉬워 계속 붙잡은 채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알았지만 잊어버렸던 이야기와 생각들을 다신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는 내내 분명하게 생각했던 한 가지는, 문학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이다. 대학 신입생 때 문학 교양 수업이었다.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 때였는데, 어느 사회학과 남학생이 문학의 가치를 폄하하며 비문학이 우리 인생에 더 도움이 된다며 수업에 대해 불평했다. 이러나 저러나 상황도 태도도 옳지 않았지만 그 학생의 질문이 아주 틀린 건 아니라고도 생각했었다. 문학은 멋지지만 비문학이 주는 정보 전달 등의 효과를 결코 줄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학을 좋아하지만 비문학을 의도적으로 더 챙겨 읽어온 데에는 이 생각이 작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독서가 사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사례를 보면, 소설은 비소설과 달리 사람의 감정과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소설을 문학으로 읽어도 된다면, 문학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는 데 굉장히 인상적인 연구가 아닐 수 없다. 문학에 닿아 있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조금 더 생각이 깊어지고 선해지는 느낌이었다. 참을성도 평소보다 더 높아졌었다. 아직 며칠 간의 독서의 영향에 놓여 있어 다행이지만, 하루하루 멀어질 때마다 그 영향은 희미해져갈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이전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좋은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원하는 삶, 긍정적인 의미에서 인간적이고 적당한 정도에서 좋은 사람으로 사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좋은' 문학을 읽고 싶은 만큼 충분히 읽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글 쓰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삶이 다 빚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빚을 질 것이 분명하고 조금이나마 갚아가며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7쪽) 



늘 여기가 아닌 곳을 그리워했던 건 여기에 쓰레기처럼 나뒹구는 실패한 욕망의 흔적들이 부끄러워서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여기가 아닌 곳으로 갔을 때 여기를 그리워했던 건 여기의 흔적을 지워버리면 내가 지워질 것 같아서였습니다. (123쪽)



걱정은 아이와 같아서 키우면 자라납니다. 신경 쓰는 만큼 쑥쑥 자랍니다. (144쪽)



사람들 모두 겪은 상처와 고통만큼 지혜로워지고 성숙해진다면 세상은 진작 천국이 됐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습니다. (202쪽)



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입니다. (278쪽)



인생에서 한 번 잃어버린 것은 영원히 되찾을 수 없습니다. 내가 잃어버린 것과 똑같은 것은 두 번 다시 없습니다. (281쪽)

l******e 2015.01.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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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에서 나온 신간!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부제 -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남는 말 한마디!   삶과 사람, 사랑을 소재로 수많은 청취자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kbs 클래식 FM<출발 FM과 함께>속 코너 '그가 말했다'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수많은 방송 원고중 작가 유선경씨가 직접 고른 에피소드만을 따로 모아 출간한 책이다. 조지버나드 쇼, 칼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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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에서 나온 신간!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부제 -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남는 말 한마디!

 

삶과 사람, 사랑을 소재로 수많은 청취자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kbs 클래식

FM<출발 FM과 함께>속 코너 '그가 말했다'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수많은 방송 원고중 작가 유선경씨가 직접 고른 에피소드만을 따로 모아 출간한 책이다.

조지버나드 쇼, 칼릴 지브란, 니체와 같은 명사들의 말 한마디 뿐 아니라

고은 시인의 시, 뮤지컬 '헤드익, 영화 '시네마 천국'같은 작품 속 한마디까지

그런 말들을 모아  작가 유선경씨 자신의 언어로 풀어냈다.

 

 

 표지속 그림.

이것은 내가 아는 작품 '키스'를 그린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가 연인 플뢰게에게 준

세상 단 하나밖에 없는 하트나무 그림이다.

누구보다 화려하고 황홀하고 빛나는 그림을 그린 클림트였지만 어린시절은

크리스마스 때인데도 집에 빵 한조각 없을 정도로 궁핍했던 그!

연인에게 꽃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꽃을 살 형편이 되지 못해서

수십개의 하트가 달린 나무를 그리고 그 밑에 이렇게 썼다.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유선경 작가는 이 문구를 인용해 제목을 지었다.

이 책의 컨셉이 사람과 삶, 사랑이기에 참 잘어울리는 제목인것 같다.

 

 

"살면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나를 일으킨 건 누군가의 말이었다"

진실로 말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면서 거울같이 엄마의 말을 따라하고 말한마디에 행동의 변화를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말 조심해야지, 좀더 좋은 말을 하며 살아야지 하며 다짐하곤 한다.

 

이 책은 명언집은 아니다.

작가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개인적인 느낌의 이야기지만 글귀 하나하나 깊이 생각할 수록

가슴을 파고드는 무언가가 있다.

 

 

중간 중간 명화와 명언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남는 말한 마디들..

소설, 영화속 명대사, 노래 가사등  우리 삶에 영감을 주는 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어 놓았다.

 

 

 

 




 

 한동안 우울증을 겪으면서 마음의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던

내 마음을 되돌아 보는것 같다.

문은 열어주지 않으면 들어오지도 못하는데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고 원망한다는 말..

세상의 아름답고 좋은 일은 문 너머로 부터 오는 것인데.. 문이란 나가자고 만든 것인데...'

 

문을 열고 나와보니 정말 내 안의 세상보다 아름답고 좋은 일들이 많았다.

내가 겪어보았기에 이말이 이해가 된다.

 

되새길수록 깊이 생각할수록 따뜻한 말들이 가득하다.

이것이 옳다 그르다는 말이 아닌, 친한 친구가 조용히 내 마음을 부드럽게 만져주는 듯하다.

 

 

 

한번에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술술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한 챕트를 읽고나면 괜히 먼산을 바라보거나 자아를 들여다 보게 된다.

그리고 용기를 얻는다.

 

커피한잔 할때, 지하철 짜투리 시간에 잠깐 잠깐 들여다 보는 문구 한 구절 한 구절이

급히가는 마음을 차분히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지만 풀어내기 어렵다면

책이 큰 도움이 될것 같다.

위안을 주는 아주 조용한 친구 같은 책!​

 

ⓒ2014“사탕세알 스토리”all rights reserved.

 

 

 

 

 

 

s******1 2014.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삶 전체를 아우르는 듯한...
"삶 전체를 아우르는 듯한..." 내용보기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바라봐야 합니다. 다른 곳을 쳐다보면서 사랑한다고 하면 안 되지요. 그를 사랑하는 내가 들어 있는 눈동자,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그 눈동자를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해야 합니다. (17쪽) ​​​   결혼을 하면서부터 이성에 대한 사랑은 남편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더 이상 아픈 사랑도, 힘든 이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에 사로잡혔던 것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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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바라봐야 합니다. 다른 곳을 쳐다보면서 사랑한다고 하면 안 되지요. 그를 사랑하는 내가 들어 있는 눈동자,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그 눈동자를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해야 합니다. (17쪽)

  결혼을 하면서부터 이성에 대한 사랑은 남편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더 이상 아픈 사랑도, 힘든 이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에 사로잡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웬걸? 내 사람이라고 단정지어버린 사랑도 미혼일 때의 사랑과 별반 다르지 않게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 나와 결혼해서 함께 산다고 그 사람 전부가 나의 것이고, 상대방도 내 모든 걸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거란 생각은 굉장히 큰 착각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래서 사랑에 관한 문구를 보면 내 사랑은 종착역에 달했으니 더 이상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의 내 모습을 보면 눈앞에 있는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고 있는지, 나에게 사랑을 달라고 징징대고 있진 않은지 진지해져버렸다.

  라디오 코너 속 글을 묶은 이 책은 사랑, 자아, 행복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민과 경험들이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첫 장인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미래에 대한 내 사랑이 아닌 현재 나의 사랑에 대해 많이 돌아보았던 것 같다.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지만 내 사랑이 얼마나 잘못되고 서투른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금만 속상한 일이 있으면 남편 탓으로 돌리고 이 사랑을 후회하고 그러면서 아이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해 깜짝 놀라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내 서투른 사랑을 이 글 속에 대입하니 부끄러워진 것이다. 여러 번의 연애를 거친 후에 남편을 만났기에 어느 정도 사랑을 안다는 것도 착각이었고 살면서 더 사랑하겠다는 맹세도 몰랐기에 할 수 있었던 무모한 다짐이 아니었나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사회가 만들어낸 ‘가짜 욕망’이 그처럼 밑 빠진 독 같습니다. 그럴 바에야 시원하게 발로 걷어차 와장창! 깨버리고 그 자리에 자그마해도 밑이 튼튼해서 부으면 붓는 대로 조금씩 차올라 기분 좋게 출렁이는 달항아리 하나 들여놓고 허전할 때마다 품에 안아 어루만지고 싶습니다. (92쪽)

  그렇게 사랑에 관한 반성과 앞으로의 다짐 아닌 다짐이 지나간 후 맞이하게 되는 글은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글들이었다. 욕망, 특히 세상을 바라볼 때 내게 주어진 욕망을 바라보고 있으면 결혼 전보다 결혼 후에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결혼을 할 때부터 조건을 보려하지 않고,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사회가 만들어 낸 ‘가짜 욕망’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쓴 편이었다. 좋은 집, 큰 차, 남편의 직장, 여유로운 경제생활이 결혼 후 내게 채워지려는 욕망인 걸 깨닫고 그것들에 지지 않으려고 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현재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종종 불쑥 튀어나오는 욕망들에 나를 빼앗길 때가 있다. 인생의 진정한 만족은 자아라는 족쇄를 제거할 때 온다고 했는데 그런 욕망에 휘둘리는 게 자아가 강해서인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헷갈리는 것이다.

자신의 고통이 어디로부터 연유한 것인지 깊이 사유하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고통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것이 없다는 뜻이니까요.(203쪽)

  소제목에 따라 묶여있는 글에 자연스레 나를 맡기니 마치 내 인생을 처음부터 미래까지 훑어본 기분이 들었다. 나는 어떤 사랑을 했고 어떻게 사랑하고 있으며 내가 이룩한 것들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세월을 살아오면서 어떤 고통을 겪으며 얼마나 성숙해졌는지, 그리고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원하는지 등 그 모든 것을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었다. 때때로 반성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하는가 하면 여전히 답이 없는 질문에 고민하고 헤매기도 했다. 그 여운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어졌다. 삶에 진득하게 녹아있는 문제와 고민들을 저자의 글을 통해 다시 되짚어 봤다고 해도 내가 갖고 있던 고민이 단박에 해결된다거나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피하고 있었으며, 그 문제에 제대로 다가가지 않았다는 죄책감과 함께 제대로 나를 들여다보고 타인을 들여다보면서 제대로 살아가고 싶다는 희미한 다짐만이 내 마음속에 조금 솟아났을 뿐이다.

삶의 가장 큰 목적은 삶 그 자체니까요.(124쪽)

  어지럽게 내 머릿속을 떠돌던 이런저런 생각들 가운데서도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과 일치하는 문장이었다. 사랑, 욕망, 자아 행복 등 모든 것을 돌아보는 가운데서도 현재 내가 살아있기에, 이 삶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삶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내 삶을 모두 훑고 지나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찾은 소중한 깨달음이다.

s****m 2015.02.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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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까 궁금했다. 꽃처럼 곱고 아름다울테고 꽃향기처럼 아뜩할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댔다. 물질만능주의 세상 기준에 꽃다발은 쓸데없는 낭만쯤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나는 꽃만큼 의미 있는 선물도 없다고 생각한다. 갸날픈 가지가지 피워올린 꽃잎의 싱그러움과 그윽한 향기 그것은 하나의 조그만 생이고 우리네 삶의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내용보기

 

꽃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까 궁금했다. 꽃처럼 곱고 아름다울테고 꽃향기처럼 아뜩할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댔다. 물질만능주의 세상 기준에 꽃다발은 쓸데없는 낭만쯤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나는 꽃만큼 의미 있는 선물도 없다고 생각한다. 갸날픈 가지가지 피워올린 꽃잎의 싱그러움과 그윽한 향기 그것은 하나의 조그만 생이고 우리네 삶의 축소판이다. 언젠간 시들어 고개를 떨구겠지만 절정을 향해 온힘을 다해 밀어 피우는 꽃봉오리.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책에는 꽃같은 우리네 삶이 한 다발로 엮여있다. 장미꽃처럼 큼지막하고 색색의 이야기들이 저자의 안개꽃같은 소담스러움에 폭 안겨 멋진 꽃다발로 가슴에 안겨온다. 저자가 클래식 라디오 작가였던지라 책 내용은 라디오 오프닝 멘트처럼 나긋나긋하고 인상깊다. 읽고 있노라면 잔잔한 어둠이 밀려오고 얼마있어 푸른 새벽 돋아날 것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꽃만큼 아름답고 향기로운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꽃을 건네받을 때의 두근거림과 낭만이 되살아난다. 한 글자 한글자가 꽃이 되어 와락 안긴다. 어쩌면 꽃보다 더 좋은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꽃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가난해서 꽃을 살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온 마음을 다해 꽃을 그립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화병에는 한 그루 버드나무처럼 가지가 한껏 늘어지고,

가지마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꽃, 빨간 하트들이 가득 피어납니다.

세상에 다시 없을 꽃, 다시 없는 사랑. 남자는 그림 아래에 이런 문구를 적어 넣습니다.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d***s 2014.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