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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순수한 녀석들-파트릭 모디아노]
"[그토록 순수한 녀석들-파트릭 모디아노]" 내용보기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까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라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처음 문장을 보고, 나는 한 손으로 입을 막은 다음에 울음이 나올 뻔했다. 그 무엇보다도 그 책을 읽고 나서, ‘어쩌면 이렇게 아무런 교훈도 없이 대책없는 우울함으로 가득할까’라고 생각했었나. 여하튼, 그 해에는 파트릭 모디아노의 국
"[그토록 순수한 녀석들-파트릭 모디아노]" 내용보기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까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라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처음 문장을 보고, 나는 한 손으로 입을 막은 다음에 울음이 나올 뻔했다. 그 무엇보다도 그 책을 읽고 나서, ‘어쩌면 이렇게 아무런 교훈도 없이 대책없는 우울함으로 가득할까라고 생각했었나.


여하튼, 그 해에는 파트릭 모디아노의 국내 출간된 책은 거의 대부분 다 읽었던 것 같다.


더러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사람들의 의지와 관련없는 삶의 흐름을 설명했다고 하기도 하고, 또 과거의 회상이 아닌 재생산 어쩌구 하는 서평들도 읽어봤으나...그다지 공감되지는 않았다. 나에게 파트릭 모디아노는 장소에 부여되는, 기억되는 어떤 것들에 대한 아련함,으로 기억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이 책은 그런 느낌의 연장선.

그런데 읽는 내내 지루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선생님, 친구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지는데그다지 공감이되지 않았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었을 때와 같은 아련함도 애잔함도 없이…’그래서 뭐??’ 이런 느낌이 더 강했다고 해야할까.


아마, 내 마음이 이미 파트릭 모디아노를 처음 접했을때와 달리 많이 변했기 때문이리라.


언젠가 나는, 그의 책을 읽기 훨씬 전부터, 내가 살던 곳, 내가 다니던 학교, 즐겨 찾던 곳들을 유령처럼 망령처럼 찾아가보며 추억하는 짓들을 했었다. 그런데 그런 것은 최근에 그만두게 되었다.


과거를 들춰보며 추억해 보는 것도 의미있겠으나그냥 별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시 먹었기 때문이겠다. 그러다보니, 법정 스님의 말(스쳐지나가는 인연은 만들지 말아라??)처럼스쳐지나가는 인연이나, 스쳐지나간 인연과의 기억이 담겨져 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예전만큼 강렬한 느낌도 없으며, 또 그런 느낌 자체에 대한 아쉬움 마저 없어진 상태니까.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래도 파트릭 모디아노를 좋아하던 시절은 조금 더 문학적 감수성이 충만했던 시절이 아니였을까. 책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유난 육갑을 떨던 시절. 하지만, 그 시절을 지내왔기에 오늘도 있겠지.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면,

학교 시절의 이야기-선생님과 친구들을 봤던 이야기-다시 학교를 찾은 이야기,로 끝난다.


공감은 되지 않았고 어떠한 임팩트도 없어, 애잔한 마음은 커녕 지루함이 밀물처럼 밀려와 이 책은 집중도 잘 되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보면,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그의 절절의 시점이 아니였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는 작가라면 뭐 읽어도 그닥 나쁘진 않겠지만. 뭐 이정도.

YES마니아 : 로얄 c******m 2014.11.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