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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맥주집, 맥주마다 어울리는 안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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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에 누군가를 만나려다보면 제일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장소인 것 같습니다. 늘상 가던 곳을 가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만나는 상대에 따라서는 뭔가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아쉽습니다. 그런 점에서 권경민님의 <맥주 소담>은 만남을 위한 장소를 정하는데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강남과 이태원 그리고 홍대앞도 부족하다 싶었는지 서울 근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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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에 누군가를 만나려다보면 제일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장소인 것 같습니다. 늘상 가던 곳을 가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만나는 상대에 따라서는 뭔가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아쉽습니다. 그런 점에서 권경민님의 <맥주 소담>은 만남을 위한 장소를 정하는데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강남과 이태원 그리고 홍대앞도 부족하다 싶었는지 서울 근교까지 무려 서른 곳이나 되는 곳에 대한 깨알 같은 정보를 담았습니다. 청소년시절에 탐독했던 무협지에 나오는 무술의 비급처럼 숨겨두고 약속장소를 정할 때 깜짝 시연(試演)을 하듯 보여주면 상대가 놀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니 우리나라 맥주시장을 독점하던 두 맥주회사의 철옹성을 뚫고 들어온 외국산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외국산 브랜드가 워낙이 다양해서 역시 늘상 마시던 맥주를 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을 뒤쫓는 정신이 없거나, 그저 타성적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탓일 것입니다. 최근에 굳히기에 들어간 맥주에는 치킨 혹은 치킨에는 맥주를 말하는 ‘치맥’에, 맥주에 소주를 타 마시는 ‘소맥’까지 맥주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에 찬물을 끼얹는 문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점도 아쉽다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도 저자가 <맥주 소담>의 2부로 구성한 맥주와 안주의 페어링, 조금 닭살 돋는 표현으로 ‘그 맥주의 소울푸드’ 역시 맥주마다 어울리는 안주를 주문할 수 있는 재치를 뽐낼 수 있게 만들어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감춰둔 맥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간략한 상식들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선술집이란 우리말이 적당할 것 같은 펍(pub)이란 단어를 들으면 왠지 맥주 거품이 넘칠 듯한 커다란 잔들이 오가는 시끄러운 분위기의 맥주집이 떠오릅니다. 그래서인지 저자 역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맥주파는 곳을 찾아가는 여행을 펍기행이라고 적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건물의 외경으로부터 내부 분위기 심지어는 셰프들이 음식을 만드는 장명과 그 음식 사진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사진을 곁들이고 있어 마치 해당 업소의 홍보물 같다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합니다. 아마도 실내외 사진에는 관계자 이외에 그곳의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영업을 하지 않는 날 사진작가의 요구에 따라서 세팅된 모습을 담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집에서 주력하고 있는 맥주와 대표적인 음식메뉴는 물론 가격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 누구와 만나는가에 따라 약속장소를 정할 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대체적으로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다양한 나라의 맥주와 음식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색다른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관심을 끌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곳의 펍 가운데 가본 곳이 딱 한 곳이 있습니다. 열두번째로 소개하고 있는 여의도 극동오피스텔에 있는 와바입니다. 이곳은 인근에 있는 남도식 음식을 깔끔하게 내는 <정오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2차로 가는 코스였습니다. 2차로 가던 곳이라서 이곳 특유의 맥주맛이나 영국식 수제 피쉬&칩스를 제대로 즐긴 기억은 별로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다음에는 다른 곳을 들르지 않고 바로 가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2부에서 소개하는  맥주와 푸드 페어링에서는 설마 이런 조합이 가능할까 싶은 페어링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닭볶음탕과 비슷한 치킨 스튜나, 홍합탕과 비슷한 홍합 스튜에도 어울리는 맥주가 있다는 사실처럼 말입니다. 심지어는 퐁듀에도 어울리는 맥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면 맥주는 그 다양성 때문에 역시 다양한 음식들과 궁합을 맞출 수 있는 모양입니다. 후기처럼 책의 말미에 붙여둔 ‘see you there’에서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외국산 맥주가 무려 400종이나 되고, 우리나라의 맥주시장이 무려 연간 4조원 규모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젊었을 적 청계천 뒷골목에서 돼지갈비에 소주를 마시고는 옷에 밴 고기냄새를 뺀다는 핑계로 들렀던 종로3가의 로젠켈러의 시끌벅적하던 분위기가 새삼 그립기도 합니다.

y*****2 2014.10.04.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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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좋지만 뒤에 붙은 쿠폰이 무려 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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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명마트에서도 수입맥주 코너가 점점 자리를 크게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만큼, 수입맥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시점에 정말 알찬 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 맥주에 대한 설명뿐인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푸드페어링까지 정말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요~ 서울, 수도권 지역에 좋은 펍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었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그리고, 무려 1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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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명마트에서도 수입맥주 코너가 점점 자리를 크게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만큼, 수입맥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시점에 정말 알찬 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

맥주에 대한 설명뿐인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푸드페어링까지 정말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요~

서울, 수도권 지역에 좋은 펍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었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그리고, 무려 12만원 상당의 쿠폰이 붙어있다니.....깜짝 놀랐습니다!!!

 

 

l******0 2014.09.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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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를 높인다면 더 없이 유용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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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너무 사랑스러웠던 때가 있었다. 세상의 모든 맥주를 다 맛보고 싶어 안달났을 때가 있었다. 그때 이 책을 샀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구비해놓은 펍들의 소개가 아주 알찼다. 책의 뒤편에는 그 펍들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쿠폰까지 마련되어있었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펍에 방문하여 추천맥주와 안주까지 섭렵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지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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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너무 사랑스러웠던 때가 있었다.

세상의 모든 맥주를 다 맛보고 싶어 안달났을 때가 있었다.

그때 이 책을 샀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구비해놓은 펍들의 소개가 아주 알찼다.

책의 뒤편에는 그 펍들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쿠폰까지 마련되어있었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펍에 방문하여 추천맥주와 안주까지 섭렵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지방에 살았고,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펍들이 수도권이라는 어마무시한 맹점!

 

그 맹점 앞에 맥주꿈나무의 꿈은 좌절되고 말았다.

그때 다가온 한 줄기 섬광같은 깨달음.

 

"먹고 싶을 때, 내 앞에 놓여있는 맥주가 가장 맛있다."

 

 

이 책을 활용하라.

그럼 더없이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활용할 자신이 없다면 그 돈, 맥주를 사서 마시는데 쓰라고 권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a*********e 2015.06.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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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가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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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까지는 아니지만 퇴근하고 맥주 한잔 하면서 야구보는게 낙인 사람입니다. 30 평생 국산 맥주만 마셔오다가 수입맥주의 맛에 눈을 뜬지는 얼마 안되긴 했지만..ㅋㅋ 어려운 말 별로 없어서 편하게 읽기 좋았네요. 정보성도 좋고 여러모로 소장가치는 있는 책인듯 합니다. 요즘엔 마트에도 수입맥주 코너가 있어서 오며가며 구경하게 되는데 라벨이 이뻐서 이름을 외운 맥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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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까지는 아니지만 퇴근하고 맥주 한잔 하면서 야구보는게 낙인 사람입니다.

30 평생 국산 맥주만 마셔오다가 수입맥주의 맛에 눈을 뜬지는 얼마 안되긴 했지만..ㅋㅋ

어려운 말 별로 없어서 편하게 읽기 좋았네요. 정보성도 좋고 여러모로 소장가치는 있는 책인듯 합니다.

요즘엔 마트에도 수입맥주 코너가 있어서 오며가며 구경하게 되는데

라벨이 이뻐서 이름을 외운 맥주들이 맥주소담 안에도 소개되어 있는걸보니 왠지 반가웠어요 ㅋㅋ

 

 

6******2 2014.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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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도 맥주처럼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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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소담》이란. 맥주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다. 술, 소주와 막상막하의 실력을 갖춘 알콜성 음료를 말한다. 치킨과 족발과 그 누구보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소담’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오늘 나에겐 의문점이다. 소담이라는 말에는 ‘생김새가 탐스럽게, 음식이 풍족하여 먹음직스럽게’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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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소담이란. 맥주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다. , 소주와 막상막하의 실력을 갖춘 알콜성 음료를 말한다. 치킨과 족발과 그 누구보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소담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오늘 나에겐 의문점이다. 소담이라는 말에는 생김새가 탐스럽게, 음식이 풍족하여 먹음직스럽게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우스운 이야기를 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맥주에 대한 우스운 이야기를 하다. 과연 

책 내용을 읽어본 바로는 우스운 이야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맥주에 대한 먹음직스러운 이야기일까? 그렇다고 맥주 안주에 대한 이야기는 또 아닌 것 같다. 물론 맥주와 함께 먹으면 좋은 안주 이야기도 들어 있긴 하지만 그에 대해서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진 않다. 그냥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맥주와 관련된 풍부한 이야기. 이 책의 저자는 맥주에 대한 마니아로서 맥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맥주를 판매하는 Pub과 가게에서 판매하는 안주 이야기, 그리고 맥주와 관련된 용어 이야기 등등. 맥주에 대해서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맥주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는 것으로 만족하는 이야기꾼인 것이다.

 

20121년 동안 요리를 배우고, 칵테일을 배웠다. 그리고 20131년 동안 맥주를 판매하는 가게에서 일을 했다. 가게가 오픈하는 단계부터 봤다. 학교 앞 지하 1. 그곳이 내가 일을 했던 가게였다. 매장은 넓었다. 화장실은 지상에 따로 마련되어 있다. 담배는 매장 안에서 못 피우게 했다. 이제는 법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 칵테일을 만들고, 기네스 생()맥주와 버드와이저 생맥주를 위주로 팔았다. 기네스의 맥주 거품을 2차례에 걸쳐서 따르는 데 거품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케그 청소를 했다. 맥주를 어느 정도 버리고 약품청소를 하거나 물청소로 나오는 관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혼자서 청소를 다 마치면 피시&칩스에 쓸 소스를 만들었다. 마요네즈 준비하고 양파를 다져놓고 사과 식초를 따르고 섞고 맛을 보고 시원하게 냉장고에 보관하는 일들. 그 일이 끝나면 못 다한 부엌 청소를 했다. 그러면서 점심을 먹기도 하고, 그냥 시간이 없으면 건너뛰기도 했다. 손님들이 대부분 대학생들. 낮부터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하기는 오픈 시간이 좀 이르다. 아침부터 열었으니. 칵테일을 시키는 여학생들. 기네스를 시키는 남학생들. 학생들은 주머니 사정에 따라서 작은 잔으로 시키기도 하고 안주는 안 시키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냥 공짜 안주로 때운다. 칵테일을 시키는 경우에는 의례 안 시키는 걸로 알고 있다. 나는 포스로 지금 시킨 칵테일과 기네스를 찍는다. 기네스는 이른 시간에 시켰으니 할인하는 가격으로 찍어준다. 이제 조그만 접시에 공짜 과자 안주를 올려놓고 쟁반에 올려놓는다.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얼음을 꺼내놓고 칵테일 제조하는 순서대로 만들어 낸다. 그리고 쟁반에 놓고, 이제 기네스 잔을 꺼내 깨끗한지 확인한 후 기네스 탭을 앞으로 땡기고 잔의 기울기를 주어 따라낸다. 반 정도 챙기면 따르는 것을 중지하고 가만히 놓는다. 나는 그 쉬는 시간 동안 맥주 잔과 칵테일 잔을 받칠 코스터를 챙긴다. 기네스 잔을 유심히 살펴보다 거품이 가라앉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따른다. 이 때 잔은 기울이지 않는다. 다 따르면 거품이 위로 생기는 기네스 맥주. 그 모양을 보니 어린 시절 만화에서 본 폭탄이 터지는 장면이 생각이 난다. 두꺼워지는 기네스의 거품들. 그 거품들을 보면서 나는 손님이 있는 테이블로 서빙을 한다. 맛있게 드시라는 멘트 한 자락 날리면서 나는 다시 부엌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 일이 끝이 났다고 해서 내 일이 끝이 아니다. 피쉬&칩스에 쓸 대구를 냉동고에서 꺼내서 녹이는 작업을 시작한다. 1시간 지나면 녹아내린 대구. 그 대구를 예리한 칼로 나는 분해 작업을 시작한다. 한 쪽, 두 쪽 그렇게 나는 분해작업을 마치면 아침에 마트에서 사온 우유를 꺼낸다. 대구가 놓여 있는 볼(움푹 들어간 그릇)에 우유를 채우고 대구를 반신욕시켜준다. 피부에 좋으라고 레몬도 갈아 즙을 떨어뜨려준다. 그리고 나는 매장 안에 있는 칵테일 만드는 곳으로 간다. 어제 씻어놓은 맥주 잔, 아니면 칵테일 잔을 들고 린넨을 들고 닦기 시작한다. 가끔 린넨은 빨래를 하느라 4층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에구! 무릎이 나가겠다.

또 한 손님무리가 들어온다.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들어오는 손님들이다. 인사를 한다.“어서오세요사장이 1층에서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느라 지하까지 쓰는 것이다. , 어쨌든 깨끗하게 청소를 했는데 지저분하게만 먹지 말아다오! 라고 속으로 빈다. 하지만 손님들은 내 바람대로 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아이스크림의 잔해들. , 행주로 테이블을 닦고 걸레로 바닥을 청소한다. ~. 아침 10시부터 일을 하기 시작해서 쉼 없이 달려간다. , 저녁이 오기 전에 학교 병원의 여교수가 들어온다. 자신의 학생들을 데리고 말이다. 나는 이 여교수와 그녀의 학생들에게 반갑게 아는 척 인사를 한다. 그들은 의례 앉던 단체석에 앉아서 메뉴판을 집어 들고 안주거리와 맥주를 시킨다. 나는 속으로 기네스를 시키라고 주문을 외지만 만만치 않는 녀석들이다. 소세지 2개와 피시&칩스를 한 개 그리고 맥주는 사람 수대로 시킨다. 기네스는 한 두 잔, 나머지는 버드와이저를 시킨다. 이들에게도 시간에 따른 할인율를 적용해서 포스를 찍는다. 지징~ 하는 소리와 함께 주문서가 나온다. 일단 공짜 과자 안주와 맥주를 서빙하고는 부엌으로 가서 아까 우유로 반신욕시킨 대구(혹시 클레오파트라?)를 냉장고에서 꺼내 소금과 후춧가루로 샤워를 시켜준다. 반죽 옷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와 버드와이저를 잔에 따라와 제단을 시작한다. 밀가루 반죽 옷을 다 만들고 대구를 잠근다. 대구에 반죽 옷을 입히고 조금 전에 켜 놓은 튀김기계를 확인한다. 튀김기계의 온도는 180. 질척한 반죽 옷을 입은 대구를 튀김기에 넣고는 시계를 카운트한다. 그리고 나는 냉동도에 있는 웻지감자를 꺼내놓는다. 그리고 냉장고에 있는 소시지를 꺼내서 뜨거운 물에 목욕을 시켜준다. 이 녀석들은 일본의 온천여행을 갈 필요가 없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웃는다. 잠시 뜨거운 물에 넣어두었던 소시지에 문신을 새기듯 칼집을 내고 다시 불에 놓는다. 철판 위에서 자작자작 태워지는 소시지의 몸들. 뜨겁다고 아우성치는 조선시대 왕권에 도전하다 실패해버린 역적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나는 그 양파를 뜨겁게 빠르게 조리한다. 조리가 끝난 양파를 철판에 놓고 소시지를 그 위에 얹어놓고 웻지 감자를 놓는다. 이제 피쉬&칩스와 소시지를 내놓으면 끝이 난다. 그들에게 다가가 조심히 테이블에 놓고는 맛있게 드시라는 멘트를 간드러지게 내놓는다. 이제 다시 나는 칵테일 만드는 바로 발걸음을 옮긴다.

며칠이 지나 토요일이다. 튀김기계를 청소하는 날이다. 이런 저런 손님들이 왔다가 갔다. 그리고 저녁 9. 나는 튀김기계를 청소하기 시작한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손님들 서빙하느라 분주하다. 땀이 난다. 튀김기계의 기름을 빼면서 기름통에 다 쓴 기름을 쏟아 붓는다. 이 기름은 음 주 월요일 날 되 팔릴 운명에 놓여져있다. 마치 노예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름을 빼낸 튀김기계엔 시체처럼 너덜너덜해진 튀김옷들의 잔해들이 있다. 그것들도 물을 붓고는 모두 다 빼낸다. 다시 깨끗한 물을 채우고는 온도를 100도로 올린다. 올리는 과정에서 나는 하얀 가루를 넣는다. 이 하얀 가루는 마약이 아니다.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그 하얀가루의 정체는 베이킹소다’ - 이 녀석은 코끼리코라는 큰 매장에서 사온 큰 녀석이다. 이 녀석을 넣고 뜨겁게 가열한다. 어느 사람도 이 녀석처럼 뜨겁게 살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나는 아닌 것 같다. 너무 설렁 설렁 살아온 나날들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데 어느 덧 뜨겁게 가열되어 버린 기계. 그 기계를 끄고는 좀 식힌 다음에 수세미로 닦아낸다. 그 닦는 데에만 1시간. 조금은 반짝거린다. ,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지 한숨이 새어나온다. 이제 나머지 청소만 하고는 퇴근이다. 손님도 토요일에는 별로 없다. 사장이 술 마시자고 꼬드기기 전에 택시 집어타고 도망가야겠다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운다. 역시나 나의 예상대로 사장의 입에서는 순댓국에 소주 한 잔 하자는 말이 나온다. 나는 피곤하단 말로 들어가겠다고 하고는 도망치듯 가게를 나온다. 그리고 택시 안이다. 오늘은 이런 저런 일이 많았다. 칵테일 잔을 닦아내다가 깨뜨려서 다시 구매를 하고 이것도 사장에게 이야기를 안 했다. 괜히 잔소리 듣는 게 싫어서 나는 그냥 사장 몰래 구매를 했다. 다음 주에는 오겠지. 다시 깨진 잔은 채우면 그만이다.

 

이렇게 1년을 보내고 나는 그 가게를 그만두었다. 칵테일 만드는 실력도 시원찮고, 안주를 만드는 것도 그다지 믿음이 안 가는지 나는 청소만 한다.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만둔다. 그만두면 좋은 데 일자리가 기다리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1년은 그냥 통째로 쉬어버렸다.

 

마치 내 인생이 기네스 맥주를 따를 때 생겼던 거품처럼 허망하다.

맥주는 나에게 무엇이었을까.

좀 씁쓸하다. 맥주의 맛처럼 씁쓸한 것이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 홍대에 이렇게 맥주를 판매하는 곳이 많았더란 말이냐. 정말 많다. 어쩌면 홍대는 맥주 전쟁터가 아닌가 싶다. 아마도 이 전쟁에서 지는 녀석들도 나의 마음처럼 씁쓸할지도 모르겠다. 아마 지는 녀석들 중 한 명쯤은 내 마음을 알겠지.

p********p 2015.0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