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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 그 날이 오면
"[심훈] 그 날이 오면" 내용보기
<박영사 (송하춘 외)> 국어 2학기, <비유와 상징 (조동길 외)> 국어 2학기, <새롬교육 (권영민 외)> 국어 2학기 등의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 그날이 오면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
"[심훈] 그 날이 오면" 내용보기
<박영사 (송하춘 외)> 국어 2학기, <비유와 상징 (조동길 외)> 국어 2학기, <새롬교육 (권영민 외)> 국어 2학기 등의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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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올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무흔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그날이 와서

육조(六曺)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이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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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연 생각 : 조국 광복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노래한 심훈 선생의 시입니다.

선생은 농촌 계몽소설인 <상록수>를 통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그가 학생 시절에 삼일운동에 참여했다가 투옥된 후 부모님께 보낸

<옥중에서 보낸 편지>도 오랜 동안 교과서에 실려 있었고요.

 

그날은 조국 광복의 날이겠지요.

이 나라가 일제의 사슬에서 해방 되는 그 날이 오면

삼각산도 춤을 추고, 한강물도 용솟음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 기쁨을 못참고 보신각 종을 머리로 들이받아

두개골이 산산조각으로 깨져도 좋다고 했고요.

그 기쁨을 노래하기 위하여

자신의 가죽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고

환호하는 행렬의 앞장에 설 수 있다면

그 자리에서 목숨이 끊어져도 좋다고도 했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이 나라에 진정한 광복이 찾아와서

매국노의 돈을 찾겠다는 이완용과 송병준의 후손들의

그 더러운 손가락을 잘라 버리고,

왜왕의 사진을 제호 밑에 두고 충성을 약속하고도

민족지였던 양 시침을 떼고 있는 족벌신문사의 건물 안으로

그들이 싼 배설물을 던져 놓은 뒤

문을 박아 질식시킬 수 있는 그 날이 올 수 있다면

이 머리가 깨지고 내 가죽이 벗겨진들 무슨 한이 남겠습니까?

 

오늘은 100년 전에 나라를 빼앗겼던 경술국치 100주년인 날입니다.

부일역적들을 처단하지 못한 우리의 현실이

더욱 답답하고 원통하기까지 합니다.

   

* 심 훈(1901~1936)  : 소설가, 시인, 영화인. 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남.

본명은 대섭, 호는 해풍. 경성제일고보에 재학 당시 조선왕족 이해영과 혼인.

1919년 삼일운동에 참여했다가 투옥. 출옥한 뒤 중국으로 망명. 

항저우 즈강대학 중퇴. 1924년 귀국. 동아일보사에 입사한 뒤 작품활동.

1935년 농촌 계몽소설 <상록수>가 동아일보 창간15주년 공모에서 당선.

소설 <상록수>, <직녀성>, <영원의 미소>, 시 <그 날이 오면> 등을 남김.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와

유고집 <그 날이 오면, 1949, 한성도서주식회사>에 실려 있으며,

여기서는 <그 날이 오면, 2002년, 범우사>를 소개합니다.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y******3 2010.08.29.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