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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내 안에 누군가 들어오는 것이 두렵다
"[마리의 사생활]내 안에 누군가 들어오는 것이 두렵다" 내용보기
은행나무 노벨라의 네 번째 작품은 <나는 할머니와 산다>로 많은 독자층을 확보한 최민경 작가의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단편소설을 담고 있어 읽기에 부담감이 없다.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만났었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시리즈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작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마리의 사생활>에서의 마리를 보면서 중학교때 한 친구가 생각났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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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노벨라의 네 번째 작품은 <나는 할머니와 산다>로 많은 독자층을 확보한 최민경 작가의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단편소설을 담고 있어 읽기에 부담감이 없다.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만났었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시리즈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작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마리의 사생활>에서의 마리를 보면서 중학교때 한 친구가 생각났다.책을 읽는내내 마리와 내 친구가 함께 보이는 것이다. 우리집에 자주 놀러오던 친구는 내가 없을때도 찾아와 우리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는 아이였다. 어느 날에는 내가 어려워하는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친구를 보고 묘한 감정이 들어다. 내가 할머니께 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성격이 부럽기도 하고 조금은 질투가 나기도 했다. 우리들은 그 친구에게 넉살좋다라고 말했다. 그때 묘한 감정이 들었지만 가족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어느날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던 친구가 찾아온다면 어떨까. 그것도 잠시 얼굴을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집처럼 생각하고 지낸다면 어떨까. 조금은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굴러온 돌이 박힌돌 빼내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마리가 찾아와 불편한 일이 많아지고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아졌다.

 

사라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아빠. 그런 아빠의 장례식후 엄마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 서로 사랑했던 시간보다 싸웠던 시간이 더 많았음에도 상실감이 큰가보다. 엄마와 단둘이 남겨진 집에는 온기가 없다. 그런 하나의 집에 엄마 친구 딸인 마리가 찾아온다. '말희'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가 왜 마리라 불리는지 모르지만 어느순간부터 그녀는 이 집의 한 사람처럼 지낸다. 먹는것부터 시작하여 입는것, 자는 것까지. 점점 자신의 공간을 잃어가는 하나. 엄마의 마음마저 뺏기는 느낌이 든다. 잠시 지나치는 관계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녀가 자신의 공간을 침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죽음으로 아버지를 보내고 돌아온 하나와 엄마에게 '마리'라는 새로운 사람이 찾아온다. 물론 그 빈자리를 마리가 채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 떠난 자리는 비워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채워가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친구까지는 아니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추억이 있는 관계이다. 마리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처럼 다가오고 하나는 그런 마리를 경계하며 바라본다. 그녀의 과거나 현재, 모든 것들이 의심스러워 보인다. 그녀가 하는 말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모른다. 어떻게해서든 마리가 빨리 떠났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드라마로 치자면 인기있는 미니 시리즈라기보다는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늦은 시간대에 하는 단막극 형태의 느낌이 난다. 조금은 어둡고 무거워 보이는 이야기들이지만 결국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늘 행복하고 밝은 날이 찾아올거라는 희망고문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좋아서라기보다는 생계를 위해 숍에서 머리손질을 하며 하루종일 손님을 맞이하는 하나, 유일한 혈육인 할아버지를 잃고 사랑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알기에 섣불리 말하지 못하는 상준. 사랑조차 의심을 받고 무엇이 진실인지 알수 없게 만드는 마리. 우리네처럼 평범한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누군가를 만나며 관계를 맺어가면서 가끔은 내 안에 들어오는 것을 밀어내고 싶을때도 있다. 하루하루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누군가와의 관계를 맺는 일조차 삶에서 허락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n******e 2014.11.28.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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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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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시점의 시각으로 보는 작중 인물 '하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이지만  사람과의 만남과 관계를 좀더 세밀하게 펴쳐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엄마만 홀로 있는 집을 오가는 하나는 생활이 고달프고 힘들다. 마리, 어떤 이유로 '말희'가 마리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엄마의 친구이며 동창인 딸이 집으로 찾아오게 되고 우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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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시점의 시각으로 보는 작중 인물 '하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이지만  사람과의

만남과 관계를 좀더 세밀하게 펴쳐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엄마만 홀로 있는 집을 오가는 하나는 생활이 고달프고 힘들다.

마리, 어떤 이유로 '말희'가 마리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엄마의 친구이며 동창인 딸이

집으로 찾아오게 되고 우연처럼 삶을 함께 살게 되면서 '하나'와 '마리'는 서로의 생활과

감정의 변화를 의식하지 못할 듯 경미하게 겪지만 스스로는 그 경미함이 커다란 변화가

되어 소설의 주요 내용으로 자리한다고 하겠다.

 

마리의 등장으로 하나가 보는 시각의 관점에서는 아빠의 죽음으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어

버린채 지내던 엄마를 변화 시키고, 하나가 생각하는 미온적인 남자친구와의 관계 역시

쾌활한 모습과 친근함으로 더욱 가까워지는 모습들을 보며 자신이 해야 하지만 할 수 없었던

것들에대한 마리의 등장으로 인한 변화에 무척이나 신경을 곤두 세워야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거꾸로 하나의 집에 얹혀 사는 입장이 된 마리의 입장은 홀로 계시던 엄마를 잃고 외톨이가

된 후,  사귐을 갖던 남자 친구와도  헤어짐을 갖게된 터라 주소만 들고 찾아간 초등학교

동기생 하나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지만 어디 내집만 할까 싶다.

마리의 입장에서는 모든것이 낮섥고 어렵지만 최선의 방법은 싹싹하고 붙임성있는 모습을

보여 예전의 그리웠던 가족의 느낌을 온전히 재 생산하는 것을 희망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자신의 엄마가 아닌 하나의 엄마를 가족처럼 대하고 하나의 남자 친구 '상준'과도

친근하고 싹싹함으로 그간의 관계들을 재설정하는 단계에 이른다고 볼 수 있는것이다.

 

마리와 하나의 성격은 어쩌면 극과 극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하나 스스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들을 척척 해냄으로서 하나와 마리와의 관계는

어색함을 벗어난 익숙함으로 물들어 간다.

오해와 시기가 빚은 사건의 발생은 엄마와 자신의 삶속에 갑자기 들어온 마리가 떠 날 수

밖에 없는 강요를 하게 되고, 목적지 없는 마리의 여행과 그간의 변화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버린 하나의 행위를 통해 엄마와 하나 스스로에게 마리의 존재의 역할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되며 이내 마리의 존재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삶은 한계적 지속성을 갖는다.

그러나 자신의 삶속에 어느날 불현듯 어느 인물이 끼어든다면 당연히 우리는 그를 몰아

내거나 없애버리려 할것이란 사실을 나 스스로도 확신한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타자와의 관계에서 고립된 임ㄱㄱ으로 보고 있는것은

아닐까, 어떤 인간도 홀로 살 수 없는 것이기에 나의 존재 역시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존재를 인식 할 수 밖에 없음인데 '나'를 우선시하는 마음으로는 타자의 존재를 인정 하기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저자는 드러내고 있는것이라 믿고 싶다.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며 관계는 어쩌면 연기론에 근거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며

지금 나의 곁에 있는 사람, 비록 나의 선택이라는 인지를 가지고 있지만 내 인생, 내삶에

끼어들기를 바라 마지 않았던 사람, 아내의 존재 부터 인정하고 그들로 인해 변화 할 수

있는 나의 참 모습을 만나 보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n********1 2014.11.27. 신고 공감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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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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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나이 탓으로 돌려야 할까? 아님 관계의 피곤함에서 오는 나름의 정리일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누군가 내 삶 안에 들어오는 것을 몹시도 경계하고 싫어하게 된 것을. 누구보다 사람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결혼 전 다니던 회사 역시 출장이 많고 사람 만나는 것이 많아 좋아했던 일인데... 요즈음은 누군가를 만나 새롭게 관계를 맺는 게 두렵고 꺼려진다. 지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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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나이 탓으로 돌려야 할까? 아님 관계의 피곤함에서 오는 나름의 정리일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누군가 내 삶 안에 들어오는 것을 몹시도 경계하고 싫어하게 된 것을. 누구보다 사람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결혼 전 다니던 회사 역시 출장이 많고 사람 만나는 것이 많아 좋아했던 일인데... 요즈음은 누군가를 만나 새롭게 관계를 맺는 게 두렵고 꺼려진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 더 다정하고 싶은 내가 욕심일까? 이런 나의 마음과 비슷한 잔잔한 책을 만났다. 조용한 내 삶에 누군가 들어와 살며시 스며든다면? 나는 어떤 마음이 들까 

 

책의 시작은 하나 아버지의 장례식장이다. 주인공 하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둘 만 남게 되어 외롭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 졸업 이후 만난 적 없던 마리의 방문을 받게 된다. 마리의 이름은 말희. 못생기고 존재감 없던 그 친구. 그녀가 조금은 달라진 외모를 가지고, 하나가 썼다는 기억도 없는 편지 뭉치를 가지고 자신의 집에 들어온다. 그런 마리 덕에 어린 시절 모습을 기억하게 된다. 마리는 특유의 친숙함으로 엄마와 친구 상준에게 환대를 받고 하나의 생에 조금씩 균열을 만들어 낸다. 미세하게 달라지는 사람의 감정, 그리고 자신의 물건들. 많지는 않지만 단단하다 믿었던 하나 주변의 사람들. 하지만 마리로 인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아무도 의식하지 못할 만큼 조용한 방식으로 마리는 내 삶에 들어오고 있었다. (45) 나는 따스한 사람은 아니다. 누구와도 금방 이야기할 수 있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만큼 나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잘해주는 그런 사람이다. 때문에 누군가 내 삶 안에 들어오는 것, 그것도 티 안 나게 조용한 방식으로 들어오는 것. 나는 이것을 싫어한다. 내가 만들어 놓은 틀, 내가 만들어 놓은 방어 벽. 그 틀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관계가 서툰 주인공 하나는 그런 마리가 생경하면서도 소름끼친다. 하나의 삶 안으로 들어오려는 마리가...

 

현실에 하나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런 부류의 사람일지도 모르니까. 나는 겉으로 차갑고 단단해 보인다고 말한다. 멘탈도 강하고 의지도 강한 사람. 하지만 진짜 나를 아는 사람은 내가 상처 받는 것도, 아파하는 것도 많다는 것을 안다. 다만 그걸 보기 쉽지 않지만. 하나는 그래서 자신을 좋아하는 상준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은 아니라고 밀어낸다. 하지만 정말 친구 이상은 아닐까? 상준이 가진 가난, 상준이 가진 남루하고 초라한 삶이 싫어서 밀어냈던 것은 아닐까? 길지 않고 쉽게 읽히는 책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한 켠이 짠했다. 혹 하나의 모습이 나는 아닐까 하는 생각.

 

나는 마리의 불행이 나에게까지 미칠까 두려웠다. 그래서 잔뜩 배수진을 치고 마리가 스스로 나갈 때까지 기다려왔던 것이다. 제가 끌고 온 불행과 함께 이 집을 떠났으면 했던 것이다. (122) 불행. 불행을 몰고 다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류를 몰고 다니는 사람은 있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하니까. 하지만 하나는 안다. 마리가 떠나고 나서.. 조금 더 따스하게 그녀를 잡아 주었다면, 그녀가 걸어 나갈 힘이라도 되지 않았을까? 점점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게 어려워진다. 혹 저 사람이 나에게 다른 생각을 갖고 접근하는 것은 아닐까? 왜 나에게 친절한 것이지? 하는 의구심으로... 누군가는 나의 따스한 말 한마디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삶을 이어갈지도 모르는데... 추워진 요즈음 혹 내 따스한 체온이나 말이 듣고 싶은 사람은 없을까? 단단하게 닫힌 마음에 빛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4.11.16.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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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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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 ㅡ최민경 살면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는 일 , 또 별 것 아니지만나에겐 나름의 의미를 지닌 것들을 공유하는 일 , 함께 잠을 자고 밥을 먹고 때가 되면 들어올 사람이 있어서 시간을 본다는 일에 대해 처음부터 같이 있어서 분리됨을 모르던 때를 빼고 , 나만의 공간을 갖기 시작하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쑥불가피한 방법으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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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 ㅡ최민경

살면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는 일 , 또 별 것 아니지만
나에겐 나름의 의미를 지닌 것들을 공유하는 일 , 함께 잠을 자고
밥을 먹고 때가 되면 들어올 사람이 있어서 시간을 본다는 일에 대
해 처음부터 같이 있어서 분리됨을 모르던 때를 빼고 , 나만의 공간
을 갖기 시작하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쑥
불가피한 방법으로 공간을 내주게 될 때가 있곤 했다 .
요 근래의 책에선 신기하게도 말희 =마리를 자주 만나게 된다 . 인연
인 모양이다 . 무슨 해엔 어떤 이름들이 유행하고 붐이 일듯이 말희
와 마리가 그런 걸까 싶기도 하고 ...우리 때엔 말자가 들어가는 이름
은 거의 없었는데 , 마리아 의 경우는 카톨릭인 경우나 크리스천 집안
일 때 이름자체를 그리 짓는 것을 본 적 있다 . 아 , 얘기가 샛길로 빠
졌는데 공간에 대한 얘기였지 ... 고교 졸업 전에 한 일 년을 타인과
같은 공간에서 지내 본 적 있었다 . 그건 퍽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아
서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크게 배운 계기랄까 . 그런 일이 되었는데
도 독립해 나간 집으로 친구가 무작정 쳐들어와서 꽤 오래 같이 살았
었다 . 친구와 나는 신장 차이가 제법 나는 편이었는데도 세탁해 다음
날 입으려 준비해 놓으면 나보다 먼저 나가는 친구가 깍쟁이처럼 입고
뱀허물 벗어 놓듯 자기 옷을 벗어놓고 나가곤 해서 기막히곤 했던 기억
물론 먹는 것들은 대게 다 여유있게 사야했기 때문에 그런 문제로 감정
이 상하지는 안았다 . 다만 그때는 삐삐를 썼고 집전화가 있었는데 밤
새도록 남친과 통화하는 소리때문에 가뜩이나 예민한 나는 늘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는 것과 전화비가 어마어마 했다는 것 .
마리의 사생활을 읽자니 너무나 공감이 갔다 . 왜냐면 윗글과는 반대로
나는 그 친구네서 딱 마리같이 행동하고 지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
그 원수를(?)갚느라 친구가 나에게 왔을 때 나는 두말 없이 받아 주고
견뎌 줄수 있었다 . 나라면 소중한 가족에 이렇게 함부로 막 대하지 않
을 거라고 그런 생각에서 그런건지 몰라도 붙임성 있다는 말 , 손이 재
빠르고 눈치도 빠르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 그런면에서 어쩜 친구는
내심 내가 미웠을 거였다 . 그건 그러니까 그만큼 있어야 할 곳 빠져야
할 곳을 알아 분위기를 살폈다는 거고 일찍 어른들비위를 맞추는 아이
가 되었다는 말과 다름없는 서글프다면 서글픈 얘기인 셈이다 .
마리 역시 그러했다고 생각한다 .
하나에게 있어선 그저 하나의 벽과 같았을 뿐이어서 시시콜콜한 얘길
떠들고 나서도 다시는 안 볼 타인처럼 생각했기에 아마도 예감처럼 ,
시원하게 이런 저런 집안 의 창피한 얘기일지도 모를 말들을 편지로 써
보내놓고 까맣게 잊었던 건데 십수년이 지나서 그게 마치 북극성 마냥
마리에게 길잡이 별 노릇을 했다는 게 느닷없어 믿어지지 않는 달까 .
그럼에도 불청객처럼 찾아 와 일상에 파문을 일구고 떠난 마리 덕분에
하나는 자신이 오래 잊고 있던 사소하고 소박한 꿈을 기억해 낸다 .
가족들이 모여 같이 오붓하게 식사를 하고 같이 잠들고 , 같이 TV 를
보며 웃고 떠들고 수다를 떠는 소소한 일상에 대한 바람 말이다 .
이제는 많은 것들을 갖추고 살게 되었는데도 각자의 시간에 바쁘지 같
이 뭔가를 한다는 개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 지극히 소소한 이 일상
을 사생활을 마리의 것으로만이 아닌 모두가 공유하는 그런 시간이 되
길 다시 꿈꾸며 ......
하하핫 ~ 정말 ,
내가 그런 삶을 견딜 수나 있을까 ...
싶기도 ...일인가구들이 늘어 나는데...
y*****7 2016.05.07.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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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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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생각하며 읽었다. 얼마 전에 뵌 작가님이 이 책은 관계에 관한 소설이라고 했다. 하나와 마리의 관계, 하나와 상준의 관계, 하나와 엄마의 관계, 엄마와 오씨 아저씨와의 관계.. 소설 속에도 이렇게 많은 관계가 성립하는데, 막상 그 관계를 들여다보려니 그 속에서 자꾸 내가 보였다. 나와 내 친구들의 관계, 나와 엄마의 관계, 나와 내 가족들과의 관계, 나와 직장 동료들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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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생각하며 읽었다. 얼마 전에 뵌 작가님이 이 책은 관계에 관한 소설이라고 했다. 하나와 마리의 관계, 하나와 상준의 관계, 하나와 엄마의 관계, 엄마와 오씨 아저씨와의 관계.. 소설 속에도 이렇게 많은 관계가 성립하는데, 막상 그 관계를 들여다보려니 그 속에서 자꾸 내가 보였다. 나와 내 친구들의 관계, 나와 엄마의 관계, 나와 내 가족들과의 관계, 나와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뭔가 복잡 미묘한 이 관계들.. 그리고 그 관계들 속에서 자꾸만 숨어드는 나.. 그래서 하나에게 공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 마리의 고백을 들으며 실은 도망치고 있는 나라고 속으로 외치는 하나를 보며, 마리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마리의 행동이 싫은 건 어쩔 수 없고, 싫다고 티를 내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모르는 하나.. 그리고 완전히 내 남자는 아니지만, 나만 바라보던 상준이 마리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질투심에 폭발하는 하나.. 어쩜 그렇게도 나와 판박이던지.. 혹시 작가님 작업실이 우리 집 근처가 아니였을까 싶었다. 혹시.. 절 지켜보고 있으셨던 건 아니죠?? 괜히 움찔~^;;;ㅋ

 

은행나무 출판사의 노벨라 시리즈는 '노벨라 북콘서트' 참석하게 된 것을 계기로 처음 접했다. 참여 게스트가 <마리의 사생활> 최민경 작가님이랑 <재인, 재욱, 재훈> 정세랑 작가님이 나온다고 하길래 바로 서점가서 2권 모두 사서 <마리의 사생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들.. 참 착하다. 가격도 착하고, 책 무게도 착하고, 부피도 착하고, 책의 내용도 착하고, 읽기에 부담이 없는 정말이지.. 참 착한 책인 것 같다. ㅎㅎ

 

p.12

"그래도 이만하면 평화적으로 잘 해결된 거야."

엄마가 나를 보며 말했다. '평화'라는 단어가 이 상황에 맞는 건가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였다.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엄마와 내가 원한 결말은 이런 것이었는지도 몰랐다. 우리 인생에서 아빠가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것. 세상 어디에도 아빠의 흔적이 없다는 것. 이런 안도감을 은밀히 바라고 있었는지도.

 

p.20

나는 가만히 앉아서 아빠가 서서히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고통이 우리를 분리시켰다. 만일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나는 고통을 존중했고 그것이 나의 영역이 아님을 알았다. 그런 것쯤은 병원에 오래 있다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환자와 환자가 아닌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건 바로 그런 종류의 통증이라는 것을. 제아무리 사이좋은 가족이라 해도, 고통 앞에서는 타인에 불과한 것이다.

p.34

"난 걔가 그러는 게 이해가 안 돼. 갑자가 불쑥 찾아와서 며칠씩이나 있는 것도 그렇고, 엄마에게 살갑게 구는 것도 그렇고…… 엄마는 마치 잃어버린 친딸이라도 되찾은 것처럼 기뻐하고 있어."

"어머니 말이야…… 외로우셨던 건 아닐까?"

"그건 말이 안 돼. 그럼 왜 나랑은 안 그러는데?"

물이 가득 든 컵을 들어서 단숨에 마신 뒤에 말했다. 상준은 마치 유리창에 대고 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투명한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봤다.

"너는…… 곁을 주지 않잖아."

 

p.88

변화를 두려워하는 나는 그럴 능력이 없거니와, 누군가 밀어내지만 않는다면 언제까지고 한 곳에 붙박인 채로 오래 있고 싶었다. 어쩌면 그런 고지식함이 지금까지 나를 버티게 했는지도 모른다. 나와 함께 이 일을 시작한 동기들이 중도에 포기하고 모두 떨어져나갔을 때도, 나는 묵묵히 시다 노릇을 하며 숍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했다. 단지 변화가 두려웠던 나는 개념 없는 몇몇 고객들의 무시와 냉대를 수없이 받으면서도 다른 곳으로 도망치지 않고 여태 이렇게 남아 있는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15.02.28.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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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최민경/은행나무] 사적인 공간에 삶의 자극을 준 마리를 추억하며...
"[마리의 사생활/최민경/은행나무] 사적인 공간에 삶의 자극을 준 마리를 추억하며..." 내용보기
[마리의 사생활/최민경/은행나무] 사적인 공간에 삶의 자극을 준 마리를 추억하며...   누구에게나 사생활은 있다. 자신만의 공간도 필요하다. 만약 사적인 공간에 타인이 끼어든다면 상당히 불편할 것이다. 오래전 알던, 기억조차도 없던 친구가 어느 날 불쑥 내 삶에 끼어든다면 몹시 불안할 것이다. 그래도 그런 끼어듦은 분명 자극이 될 것이다. 마리처럼.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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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최민경/은행나무] 사적인 공간에 삶의 자극을 준 마리를 추억하며...

 

누구에게나 사생활은 있다. 자신만의 공간도 필요하다. 만약 사적인 공간에 타인이 끼어든다면 상당히 불편할 것이다. 오래전 알던, 기억조차도 없던 친구가 어느 날 불쑥 내 삶에 끼어든다면 몹시 불안할 것이다. 그래도 그런 끼어듦은 분명 자극이 될 것이다. 마리처럼.

 

 

마리가 하나의 사적인 공간에 들어온 것은 하나 아버지의 죽음 직후였다. 평생 도박과 노름으로 무능하게 살다 오십도 안 된 나이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하나의 아빠. 그렇게 아빠를 보낸 하나 집의 빈 공간을 알아차린 듯 말희가 찾아온 것이다. 아빠의 부재가 슬플 것도 없는 담담한 생활이었지만 말희의 등장은 두 모녀의 삶을 바꾸기 시작한다.

 

배낭여행 중에 잠시 들렀다는 그녀는 서서히 하나의 집 공간을 장악해 버린다. 마치 기다렸던 주인이 돌아온 것처럼. 어릴 적 인절미를 먹다 체했다느니, 자신의 베프였다느니, 하나가 백여 통의 편지를 보내 마음을 전한 친구였다느니 수다를 떨어대지만, 하나의 기억엔 그저 가물가물할 뿐이다.

 

말희가 언제부터 마리로 불렸는지도 기억에 없지만 마리는 대수롭지 않은 듯 무례와 염치 가득한 행동으로 불편을 준다. 늦은 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 행동, 겨우 잠들면 문을 노크해서 깨우는 행동 등이 거슬리기도 하지만 특유의 활발함으로 하나의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조금은 뻔뻔하지만 어디를 가든 네가 생각난다는 마리를 어찌 미워할 수 있을까. 엄마에게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빵집 아저씨를 소개하고, 하나에게는 지지부진한 남자 친구 상준과의 관계를 위해 바른 소리를 해주는 마리가 아닌가. 더구나 자잘한 집안일도 하고 심심해하는 엄마의 말동무도 되고, 침체된 분위기를 업 시킬 줄 아는 마리인데.....

 

마리는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보살피는데 이골이 난 사람처럼 적절한 때에 적절한 행동을 해서 엄마의 사랑을 받았다. 엄마 말대로 마리는 곁에서 애정을 갖고 살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타인의 미세한 감정변화까지도 미리 눈치 챌 만큼 약빠른 데가 있었다. (64~64)

    

 

사랑하는 남자가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다는 마리의 사랑 고백. 그 남자로 인해 두 사람은 잠시 불편한 사이가 되기도 한다. 하나가 아끼던 옷을 마리가 꺼내 입는 등 거리낌 없는 행동으로 둘은 거리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즈음 눈치 빠른 마리는 배낭을 메고 스스로 떠나 버린다. 처음처럼.

 

하나는 마리가 떠난 뒤에야 삶에 자극을 주고 떠난 친구임을 비로소 느끼게 된다.

엄마의 연애를 돕고, 상준과의 감정정리도 돕고. 애매모호한 것들을 모두 정리해준 마리였다.

 

어릴 적 인정받은 경험이 평생을 좌우하는 걸까. 십대 초반, 하나가 자신의 고민을 담아 말희에게 보낸 편지들은 무려 백여 통이었다. 하찮은 존재라고 느끼던 마리에게 하나의 편지는 마리에게 누구에겐가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했나 보다.

 

 

별난 마리지만 그녀의 고백엔 비주류의 설움이 담겨 있다. 어릴 적 아무리해도 존재감이 희미했던 아이의 가슴에 품은 상처도 보인다. 그런 마리에게 자신의 내밀한 얘기를 해주었으니 얼마나 잊히지 않는 친구였을까.

 

성년이 되어 불쑥 끼어든 마리의 등장엔 가슴 뛰게 하는 긴장감, 거침없는 행동으로 인한 불안감은 있지만 어릴 적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감이 있다. 삶에는 사생활도 있고 사적인 공간도 필요하지만 불현 듯 끼어드는 친구를 위해 내어 줄 작은 공간도 있는 것 같다. 나의 공간이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네 번째 작품이다. 노벨라시리즈는 착한 가격에 더욱 마음이 가는 책이다.

 


a******7 2014.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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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관계는 '애증'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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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니 솔직히 고백하자면 자주(거의 매일) 인간 관계가 너무도 버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집에서, 직장에서, 친구들 속에서. 때문에 이 모든 관계가 족쇄 같고, 짐 같아서 그 짐을 훌훌 벗어버리고 싶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날 선 모서리처럼 그들에게 뾰족함을 들이대 상처 주고,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내가 들이민 그 모서리로 나 또한 상처 받기도 한다. 그리하여 방어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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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니 솔직히 고백하자면 자주(거의 매일) 인간 관계가 너무도 버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집에서, 직장에서, 친구들 속에서. 때문에 이 모든 관계가 족쇄 같고, 짐 같아서 그 짐을 훌훌 벗어버리고 싶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날 선 모서리처럼 그들에게 뾰족함을 들이대 상처 주고,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내가 들이민 그 모서리로 나 또한 상처 받기도 한다. 그리하여 방어막으로 벽을 두르거나 금을 그어 철저하게 내 영역 안으로 그들을 들이는 것을 막기도 하지만 또한 모순적이게도 그로 인한 고립감으로 인해 외로움에 사무칠 때도 있다. 그런데 참으로 우습게도 이런 복잡한 감정들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감정들이란 것이다. 그들에게 나 또한 짐일 수 있다는 그 사실을 깡그리 무시해 버린. 이 이야기는 바로 나와 그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췌장암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를 마친 후, 짐처럼 무거웠던 아버지의 부재에 홀가분함을 느끼던 하나 모녀. 그런데 짐짝 같던 아버지라는 존재가 사라진 후 모녀에게 찾아 온 것은 홀가분함이 아닌 적막함이었다. 그렇게 그들 집에 적막함이라는 벽이 둘러지던 참에 말희(마리)가 나타난다. 엄마의 절친의 딸이자, 하나의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말희. 그 시절엔 존재감이 미미했던 그녀는 생기가 넘치지만 염치는 조금 없어 하나의 집에 눌러 앉게 된다. 그렇게 그녀들의 집에는 왠지 모를 온기와 생기가 돈다. 하지만 서서히 시간이 흐르고 마리는 그들 모녀에게 버리고 싶은 짐짝이 되어 간다. 이 세상의 모든 인간 관계가 그렇듯 말이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이 시가 떠올랐다. 하룻밤 온돌방을 데워주면 그 뿐 그 후엔 처리하기 힘든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리는 연탄재. 때문에 사람들에게 괜스레 뻥뻥 차이며 여기 저기 지저분하게 굴러다니던 연탄재. 이 작품 속 마리는 바로 그 연탄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마리는 바로 현실 속 내 주변의 당신들이었다. 정작 나는 그 누군가에게 그런 온기 한번쯤 전해 준 적 없을지도 모르는데. 오히려 그들에게 부담스러운 짐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는데.

 

어쩌면 이 세상 모든 인간 관계란 것은 전부 '애증'이란 말로 요약해 버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인생이란 것은 애증 관계의 끊임 없는 순환인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이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앞으론 '증'은 버리고 '애'만 남는다면, 그럼 정말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우린 행복해질 수 있을까? 불가능하기도 하려니와, 아마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정답은 '애'와 '증'의 적절한 밀당에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그 '적절함'의 강도 찾지 못해 오늘도 나는 조금 힘들다. 그리고 아마 내일도 그렇겠지. 그러다 지쳐 포기할 때도 있을테고, 또 어느날은 어쩌면 그 '적절한' 강도란 것을 찾아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때엔 또 다른 밀당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k*****1 2016.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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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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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 속에 타인이 들어오게 된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타인으로 인해 자신의 삶 속에서 작은 것 하나하나 침해받고 있다고 여기게 된다면? 그래서 그 사람이 짐으로 여겨진다면?   최민경 작가의 『마리의 사생활』은 바로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먼저, 『마리의 사생활』은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 4번째 책이다.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는 중편소설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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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 속에 타인이 들어오게 된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타인으로 인해 자신의 삶 속에서 작은 것 하나하나 침해받고 있다고 여기게 된다면? 그래서 그 사람이 짐으로 여겨진다면?

 

최민경 작가의 『마리의 사생활』은 바로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먼저, 『마리의 사생활』은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 4번째 책이다.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는 중편소설들을 다룬다. 길지 않은 분량, 그래서 한 호흡에 읽을 수 있음이 장점이다.

 

길지 않은 이 소설, 『마리의 사생활』을 읽고 드는 생각은 나 역시 누군가에게 ‘짐이 되는 존재’는 아닌가 하는 물음이다.

 

소설은 “홀가분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무엇이 이렇게 홀가분할까? 다름 아닌 아버지의 죽음으로 홀가분한 것이다. 왜? 아버지는 주인공 하나에게 언제나 짐인 존재였기에. 하나의 할머니는 공부 잘 하던 전도유망한 아들의 앞길을 하나 엄마와 하나가 막았다고 여긴다. 할머니는 하나 아빠에게 하나 엄마와 하나가 짐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 삶 속에서는 노름만 일삼던 아버지는 가정의 짐이었다. 오랫동안 따로 살다 췌장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함께 하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병치레를 했던 아버지란 존재는 하나 가정의 짐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슬픔 이면에 ‘홀가분함’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홀가분해진 하나의 삶 속에 갑자기 한 사람이 들어온다. 바로 마리(말희). 초등학교 친구라지만 잘 생각도 나지 않던 마리라는 존재가 갑자기 하나의 삶 속에 들어와 하나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한다.

 

그 마리로 인해 집에 변화가 온다. 무엇보다 활력이 돈다. 무기력하던 엄마 역시 마리로 인해 활기를 되찾는다. 하지만, 그만큼 하나의 개인적인 삶이 침해받는다. 자신의 옷을 아무런 허락도 없이 입는다. 하나의 화장품을 마리는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양껏 사용한다. 마시려던 우유가 사라진다. 이런 사소한 일들의 침해로 인해, 점차 하나는 마리를 짐으로 여긴다. 결국 마리는 하나의 집을 떠나게 된다. 하나에게 있어 또 하나의 짐이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그 빈자리가 크다. 결코 홀가분하지 않다. 이는 하나에게 있어 마리는 결코 짐이 아니었다는 반증이다.

 

또한 하나는 홀어머니가 자신의 짐이라고 여겼다. 엄마가 자신 인생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아니었다. 실상은 하나가 엄마의 짐이었다. 엄마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가 왔지만, 엄마는 하나 때문에 그 삶을 포기한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우린 어쩌면 타인 때문에 내 삶이 구속받는다고 여길 수 있다. 그 타인이 갑자기 내 삶 속에 들어온 사람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함께 해온 가족일수도 있다. 하지만, 혹시 반대일 수 있다. 내가 누군가의 짐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로 인해 내 삶이 침해받고, 누군가로 인해 내 삶이 구속을 받고 있다 여기지만, 실상은 나 때문에 누군가의 삶이 구속받고 있음이 오늘 우리네 삶이 아닐까?

 

어쩌면 작가는 이것을 우리에게 말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더 나아가 내가 짐이라고 여겼던 그 사람으로 인해 실상은 내 삶에 활력이 불어넣어지고, 삶이 단조롭지 않게 됨도 기억할 수 있다면 좋겠다. 내 삶을 침해하지만, 내 삶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마리는 누구인가? 그 마리를 용납할 수 있길...

h***r 2014.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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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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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사생활을 들여다봐도 괜찮을까?했던 약간의 미안함? 그런 마음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너무 큰 사생활을 기대했었던가? 나도 모르게 화려한 불나방 같은 사생활을? 그것도 아니라면 나와 다른 세계에 살 것 같은 연예인이나 VVIP 혹은 상위1%들의 그들만의 세상을 기대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의 무의식이라고 불리고 싶은 그 의식 속에서는 기대했을지언정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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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사생활을 들여다봐도 괜찮을까?했던 약간의 미안함? 그런 마음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너무 큰 사생활을 기대했었던가? 나도 모르게 화려한 불나방 같은 사생활을? 그것도 아니라면 나와 다른 세계에 살 것 같은 연예인이나 VVIP 혹은 상위1%들의 그들만의 세상을 기대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의 무의식이라고 불리고 싶은 그 의식 속에서는 기대했을지언정 현실과의 거리는 너무도 굳건한게 멀다는 사실이 탈이라면 탈일런지도 . 어쩌면 난 너무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인가 보다.(혹은 벽창호의 기질이 다분한 것일수도) 마리를 만나고 하루를 만나고 성준을 만나고 난 그저 피~식하고 웃었고 그 피~식한 웃음뒤에 숨겨진 허전함을 안타까움을 들킬까봐 약간의 조바심이 깃든 모습을 감추려고 두리번거릴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엄마랑 단 둘이 있던 하루에게 말이(마리)가 찾아왔다. 꽤재재한 모습의 마리는 며칠만 묶겠다던 말과는 달리 어느사이 가족같은 모습으로 자리잡았고 어느순간에는 하루보다 더 살갑게 엄마랑 속삭였으며 어느때엔 마리가 집주인인 듯한 생각이 들만치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되었다. 마리는 어쩌면 삶의 처세술을 몸에 가득 베어물고 하루를 찾아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루가 마리에게 썼다는 편지가 100여통은 됨직한데 초등학교 그 시절 하루는 왜 그런 편지를 마리에게 썼는지 마리는 하루에게 어떤 존재인지 서로는 알지 못한채 시간이 흘렀고 하루를 바라보는 상준과 상준의 현실이 버거운 하루와 가정이 있는 남자를 만났던 마리와 떡집 아저씨와 연애를 했던 엄마 이들의 모습은 전혀 뾰족하여 모가나지도 쌩뚱맞지도 박힌돌 굴러온 돌의 느낌도 없고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거추장스럽지도 꼴불견스럽지도 않는 그냥 숨쉬는 공기와 같은 자연스러운 우리들(나의) 현실과 너무나 비슷하다는게 문제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의 결국은 하루와 마리의 만남처럼, 일상처럼, 현실처럼 제각각인듯하지만 결코 판이하지 않은 닮은듯도 닮지 않은듯도 한 것이고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자연스러운 우리들(나)의 모습이여서 더 애잔스럽다. 마리가 떠나고 나서야 하루는 마리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 자신을 본다. 우리들도 누군가를 떠나 보낸 뒤에야 비로서 기억하게 되는 존재인 것일까? 그렇게라도 기억되는 존재임을 감사하야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t*********8 2014.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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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리의 사생활 - 잔잔하지만 여운이 남는.
"[서평] 마리의 사생활 - 잔잔하지만 여운이 남는." 내용보기
어느 날 문득 그녀 삶에 들어온 마리. 연락을 쭉 해오던 사이도 아니고, 어렸을 적 많이 친했던 기억도 없는데 정말 갑자기 그녀의 집에 왔다가 함께 살게되었다.   나도 내것,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한 사람이라서 반대로 내것이 아니고 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한테는 별 관심도 없고, 방해받는 것을 싫어한다. 잠깐 만나는 것도 아니고,  한 집에서 갑자기 살게 된
"[서평] 마리의 사생활 - 잔잔하지만 여운이 남는." 내용보기

어느 날 문득 그녀 삶에 들어온 마리.

연락을 쭉 해오던 사이도 아니고, 어렸을 적 많이 친했던 기억도 없는데

정말 갑자기 그녀의 집에 왔다가 함께 살게되었다.

 

나도 내것,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한 사람이라서 반대로 내것이 아니고 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한테는 별 관심도 없고, 방해받는 것을 싫어한다.

잠깐 만나는 것도 아니고,  한 집에서 갑자기 살게 된 상황을 나는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친척도 아니고, 친한 친구도 아니고, 계속 연락해오던 사람도 아닌데 말이다.

 

나도 그녀처럼 조금씩 침범해오는 마리의 행동이 분명 싫었을 것이다.

내 물건을 함께 쓰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마리가 대신 있고,

왠지 조금씩 나를 밀어내고 내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듯한 느낌.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면 나도 분명 마리가 나갔으면 하고 바랬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돌발일들이 생기지 않는 삶, 하루하루가 비슷한 것 같아서 지루할 수도 있지만 아주 새로운 무언가가 생겨서 버겁게 만들지 않는 삶등을 편안한 삶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하루 하루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마리가 등장한 것처럼

삶은 불현듯 무언가가 다가올수도,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인생에 있어서 나를 흔드는 일이 과연 몇 번이나 발생하고, 몇 번이나 잘 넘길지는 모르겠지만

그떄마다 당황하지 않고 조금은 덤덤하게 이겨내고 싶다.

 

그녀에게 마리가 불현 듯 찾아오고, 또 어느 날 불현듯 떠나간 것처럼 누구에게나

예측되지 않는 인생이지만, 그 인생 즐겁고, 편안하고, 열심히 잘 살아가고 싶다.

 

 

 

 

d****i 2014.11.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