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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옥토버리스트』사건이 역순으로 전개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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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을을 제대로 느끼면서 시집, 에세이집, 일반 순수문학 류의 책을 자주 읽었다. 이렇게 책을 읽다보면 추리소설이 몹시 읽고 싶어지는 감정을 갖게 된다. 추리소설에 대한 목마름이랄까. 같은 문학 종류 중에서도 골고루 읽기를 좋아하는데 추리소설이야말로 생활의 활력을 주기 때문인것 같다. 말랑말랑해진 마음을 단단히 쪼이게 만드는 역할 때문이겠다. 긴장으로 인해 온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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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을을 제대로 느끼면서 시집, 에세이집, 일반 순수문학 류의 책을 자주 읽었다. 이렇게 책을 읽다보면 추리소설이 몹시 읽고 싶어지는 감정을 갖게 된다. 추리소설에 대한 목마름이랄까. 같은 문학 종류 중에서도 골고루 읽기를 좋아하는데 추리소설이야말로 생활의 활력을 주기 때문인것 같다. 말랑말랑해진 마음을 단단히 쪼이게 만드는 역할 때문이겠다. 긴장으로 인해 온 신경이 예민해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제프리 디버의 소설에 가장 강한 매력을 느낀 작품이 캐트린 댄스 시리즈인 『잠자는 인형』이었다. 사람의 동작을 보고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는 동작학 전문가인 캐트린 댄스의 활약에 굉장히 좋아하게 되어서이다. 제프리 디버의 신작 소식에 캐트린 댄스 시리즈이길 바란 점도 그 때문이었다. 작가의 이번 신작은 링컨 라임 시리즈도 캐트린 댄스 시리즈도 아닌 별도의 작품이었다.

 

  제목과 함께 노란 바탕에 권총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에서부터 굉장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살짝 짧은 책이었다. 내용 또한 역순으로 진행된다. 세라라는 딸을 유괴당한 가브리엘라가 자신을 보호하는 샘과 함께 몸을 숨기고 있다. 딸을 유괴하고 옥토버리스트와 함께 미화 50만달러를 내놓으라는 조셉이 찾아와 권총을 발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글의 순서를 볼까. 처음 시작한 부분이 순서의 맨 마지막이다. 내용이 전개될수록 뒷걸음치는 듯 뒤에서부터 앞부분으로 순서가 올라오고, 내용은 시간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결과가 있고, 사건이 있던 날로 돌아가는 형식이다.

 

  가브리엘라의 딸을 유괴한 조셉이 권총을 발사해 누가 죽었는지, 가브리엘라의 딸 세라는 어떻게 되었는지 우리가 알수는 없다. 하지만 시간이 역순으로 진행되면서 어떻게 가브리엘라가 경찰의 추적을 받고, 가브리엘라를 도우는 대니얼 리어든과 대니얼의 동료 앤드류나 샘의 정체는 과연 어떻게 된건지 책의 뒷장으로 갈수록 우리는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가브리엘라의 정체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그를 도우는 대니얼이나 그의 동료들의 정체도 수상하고,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지만, 경찰의 추적을 간단하게 해결해버리는 가브리엘라의 정체가 제일 궁금했다. 무엇보다 아이를 잃은 엄마답지 않은 점이 수상했다. 아이를 잃은 엄마라면 이렇게 행동할 수 없을텐데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다.

 

  책의 뒷부분, 즉 사건의 시작을 향해 갈수록 이들의 정체를 더 알수 없었다. 책의 뒷장으로 갈수록 반전의 반전이 전개되는 통에 머릿속으로 사건을 점검해보고, 메모지에 나의 의문점들을 적어가며 책을 읽게 되었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특성이 유괴범을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긴장감을 주고, 왜 유괴를 저질렀는지, 왜 살인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게 일반적이다. 그에 반해 『옥토버리스트』는 왜 이런 사건이 생겼는지 사건의 처음으로 어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때문에 조바심이 생길 정도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메멘토」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 영화로 제작되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아, 책의 제1부 첫장에 가까워올수록 드러나는 가브리엘라의 정체라니. 새로운 시리즈 가브리엘라의 탄생일수도 있겠다. 책의 앞장에서부터 다 읽고나면, 거꾸로 된 순서 때문에라도 책의 뒷장에서부터 앞장으로 다시 읽어야만 한다. 그래야 사건의 진실이 제대로 드러나게 되므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런 식의 제프리 디버의 소설도 참 좋구나 하고 느꼈다. 자, 다시 책의 맨 뒷장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4.11.10. 신고 공감 5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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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노랑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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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아슬란님의 노랑 책들을 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노랑 책들도 꽤 많다싶어서 한자리에 집합 시켜 보았다. 종류별로 다양한 노랑 책들. 몇개의 그룹으로 나눠보자.가장 먼저 보이는 영어책들. 영어 책들도 눈에 띄기 위한 노랑색을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다음으로는 가장 많은 에세이들. 나름대로 위로 책이라 불리는 아이들이다. 삶이 힘들 때 하나씩 꺼내서 읽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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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아슬란님의 노랑 책들을 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노랑 책들도 꽤 많다싶어서 한자리에 집합 시켜 보았다. 

종류별로 다양한 노랑 책들. 

몇개의 그룹으로 나눠보자.



가장 먼저 보이는 영어책들. 

영어 책들도 눈에 띄기 위한 노랑색을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다음으로는 가장 많은 에세이들. 

나름대로 위로 책이라 불리는 아이들이다. 

삶이 힘들 때 하나씩 꺼내서 읽어보면 도움이 되는 책들.


큰 띠지가 가리고 있지만 

벗겨보면 노랑색을 담고 있는 두 권의 책들. 

가오리의 소설과 마리의 여행 에세이가 조화롭다.



여러가지 장르의 노랑색들이 섞였다. 

그림 그리기와 스티커북이 있는가 하면 동화와 소설도 눈에 띈다.

다음에는 무슨 색을 모아 볼까나~~

b***8 2018.10.25.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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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디버의 메지션즈 셀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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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스릴러가 재미있으려면 필요한 동력과도 같다. 강한 인상은 자주 강한 반전으로부터 왔다. 때문에 스릴러는 저절로 하나의 한계 지점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역순의 불가능성’이다. 반전이 가능한 것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두터운 베일로 가려진 덕분이었다. 하여 작품 시간의 순서가 미래에서 과거로 거꾸로 흘러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나? 애거서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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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은 스릴러가 재미있으려면 필요한 동력과도 같다.

 강한 인상은 자주 강한 반전으로부터 왔다. 때문에 스릴러는 저절로 하나의 한계 지점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역순의 불가능성’이다. 반전이 가능한 것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두터운 베일로 가려진 덕분이었다. 하여 작품 시간의 순서가 미래에서 과거로 거꾸로 흘러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가장 충격적인 반전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을 생각해 보라. 엘쿨 포와로가 이미 범인을 밝힌 상태에서 거꾸로 소설이 진행된다면 분명 그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은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충격을 절대 주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도서추리라는 것도 있다. 예전에 유명했던 추리 드라마 ‘형사 콜롬보’처럼 처음부터 범인과 범행을 밝히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순서가 뒤바꼈다는 의미에서 ‘도서추리’라 부른다. 그러나 이 장르의 주안점은 반전이 아니다. 이미 범인과 범행이 다 밝혀졌으므로 반전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장르가 더 주안점을 두는 것은 ‘서스펜스’다. 과연 범인이 잡힐까, 안 잡힐까? 독자는 범인에 감정 이입하여 그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경험할 뿐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도서추리는 단지 범인과 범행을 먼저 보여줄 뿐, 시간의 역순은 아니다. 소설 속 시간은 언제나 미래로 흐른다. 어쨌든 역순은 반전을 포기해야 가능하다.  현실에서는 불확정성의 원리 때문에 미래로의 타임 슬립이 불가능하지만 스릴러에서는 반전 때문에 과거로의 타임 슬립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과연 예외없는 법칙은 없었던 것일까? 그걸 가능하게 한 작품이 나왔다. 바로 링컨 라임 시리즈로도 유명한 제프리 디버의 ‘옥토버리스트’다.



 이 책 전체가 제프리 디버의 매지션즈 샐랙트와 같으므로, 독자는 디버가 확고하게 지배하는 게임의 룰 안에 있다는 의미에서 감옥 이미지를 배경으로 찍어보았다. 표지의 영어 문장은 첫 시작이 되는 챕터 36의 마지막 부분을 가져왔다. 즉, 실제론 이 소설의 결말이다. 당신은 표지에서부터 이것을 읽고 시작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결말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소설은 이렇게 역순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사진은 소설 속 챕터의 모습을 인용한 것.


반전 때문에 역순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옥토버 리스트’는 오히려 반전을 위해 역순을 취한다. 정면승부! 이건 보란듯이 확고한 역순의 불문율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니  흡사 창을 휘두르며 단신으로 조조의 백만 대군 속으로 뛰어드는 조자룡과도 같다.



데이빗 보위의 출세작인 '지기 스타더스트'는 영화로 만들어진 적도 있는데 사진은 그 ost의 안쪽 면을 찍은 것. 커버의 보위의 사진이 불에 타들어가는 것을 거꾸로 배열했다. 뒤쪽 커버엔 완전히 다 타버린 사진이 찍혀있다. 형식이 정확히 '옥토버 리스트'와 똑같은 지라 생각나서 같이 찍어 본 것.



 사진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위에 인용한 챕터의 시작 페이지를 넘기면 이렇게 어김없이 사진 한 장이 등장한다. 챕터 내용 중의 한 장면을 찍은 것인데 제프리 디버가 직접 찍었다. 그냥 흥미를 돋구기 위해 넣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나중에 가서야 깨닫게 된다. 그야말로 매지션즈 셀렉트!


 그럼, 결말은? 과연 소설은 결말에서 시작한다. ‘뭐야? 그럼, 시시하겠는 걸!’ 하지만 막상 읽으면 ‘정말 이게 결말이란 말이야?’ 궁금하게 여길 것이다. 무언가 중간에서 흐지부지 끝난 느낌이 강하다. 마지막에 나올 시작의 반전을 위해 뭔가를 감춘 것이 분명하다. 역시 반전의 백만 대군이 가진 힘은 강했던 것일까? 조자룡이 된 제프리 디버는 그래도 한쪽 팔은 내줄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아니다! 역순 보다도, 마지막의 반전 보다도 더 놀라운 반전이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우리가 보았던 그리고 흐지부지하다고 생각했던 시작이 확실한 결말이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걸 아주 마지막에 가서야 한 문장으로 알게 된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간 뒤 깜짝 영상이 나와서 진짜 결말을 보여주는 영화와 같다. 그리고 깨닫는다. 두 눈으로 보고 있었는데도 몰랐다는 것을. 이것이야말로 소설의 진정한 체크메이트다!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가지고 뒷 페이지를 넘기게 하려면 종결을 감출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서야 완벽한 역순이라고도 할 수 없다. 체스의 체크에 불과하다. 진정한 역순, 외통수인 체크메이로 만들려면 시작은 어디까지나 진짜 결말이어야한다. 진짜 결말을 스포일러하면서도 뒷 페이지를 아니 넘길 수 없게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것! 이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제프리 디버는 해 낸 것이다. 그것도 성공적으로! 끝까지 하나도 놓치지 말고 읽어라! 그래야 진짜 결말을 알 수 있다. 그것을 위해 제프리 디버는 책 자체를 하나의 퍼즐로 만들었다. 어떤 의미에선 책 자체가 매지션즈 셀렉트다. 이 소설은 진짜 독자와의 게임인데 제프리 디버는 게임을 확고하게 지배하면서 거기로 뛰어든 독자를 가지고 놀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진짜 즐기는 방법은 되도록 아무 것도 모르고 게 좋다. 그래서 이야기의 소개는 과감히 생략하기로 한다. 세세한 분석을 할 수 없는 것도 나로서는 실로 유감이다. 아무튼 읽는 동안은 꼼꼼히 읽어야 한다. 책의 모든 것이 단서다. 과정의 재미는 그 디테일의 역순에서 나온다. 


 단언컨대, ‘옥토버 리스트’는 가장 인상적인 스릴러 중 한 편이 될 것이다.


 

l****1 2015.01.31. 신고 공감 3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옥토버리스트》새로운 제프리 디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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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디버의 이번 작품은 출간 전부터 독특한 구성으로 기대감을 가득 안겨주었다. 시작과 끝이 반대로 되어 있는, 이야기가 거꾸로 진행되는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챕터 36부터, 챕터 35, 챕터 34의 순서로 진행되어 챕터 1까지 이야기가 흘러가며, 역자 후기가 앞에, 책의 차례와 제목이 뒤에 위치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40분 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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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디버의 이번 작품은 출간 전부터 독특한 구성으로 기대감을 가득 안겨주었다. 시작과 끝이 반대로 되어 있는, 이야기가 거꾸로 진행되는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챕터 36부터, 챕터 35, 챕터 34의 순서로 진행되어 챕터 1까지 이야기가 흘러가며, 역자 후기가 앞에, 책의 차례와 제목이 뒤에 위치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40분 전, 1시간 50분 전.. 이런 식으로 과거의 상황들을 보여주면서 그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려준다는 말이다. 사실 스토리가 거꾸로 진행되는, 그러니까 현재에서 과거로 진행되는 시제의 역 진행 기법은 소설보다는 영화에서 더 자주 만나볼 수 있다. 플래시백 기법을 통해서 현재 시제로 진행하는 영화에서 추억이나 회상 등 과거에 일어난 일을 보여주거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인과를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고 한 사람의 과거를 보여 주어 그의 성격을 해명하는 도구로 이용하기도 한다. 영화 스탠리 큐브릭의킬링에서 이런 플래시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었는데, 여러 인물들이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하는 행동을 시간을 반복해서 진행되고, 그들의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완성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실패하게 되는지를 보여주었다. 연극 해럴드 핀터의배신옥토버리스트와 조금 더 유사한 구성이다. 남편이 아내와 친구 사이의 관계를 알게 되어 그들의 밀회를 추적하는 장 면에서 시작하여, 아내가 친구가 처음 만난 9년전 그들의 결혼식 피로연 장면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현재에서 과거로 거꾸로 진행된다. 시간을 거슬러 가는 시제의 역 진행 기법은 마지막 (그러니까 시간상으로는 시작점)에 가면 충격적인 반전을 안겨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브리엘라는 생각했다.

약속. 이상한 동사. 신뢰할 수 없는, 아니, 신뢰해서는 안 되는 단어.

'신뢰'라는 단어 그 자체처럼.

그럼 제프리 디버가 리버스 내러티브 구조를 이용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었는지 살펴보자. 첫 장면에서 우리는 몇 가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가브리엘라는 딸을 유괴당했고, 유괴범인 조셉으로 부터 옥토버리스트라는 의문의 문서를 요구 받고 있다. 그런데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은 경찰이 아니라 의문의 남자들이고, 그들 중 두 명이 그녀 대신 조셉과 협상을 하러 간 상태이다. 게다가 그녀는 경찰에게 쫓기고 있는 상태이다. 그녀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 꿈의 직장을 가진 평범한 엄마였다. 그러다 대니얼을 만나게 되고 뭔가 서로 통한다는 것을 느끼고 조금 설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나뿐인 딸을 누군가에게 유괴당했고, 호감이 있는 남자 대니얼은 자신을 대신해 유괴범과 협상하다 총에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다, 그녀와 그는 어떤 끔찍한 일을 저질러 경찰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당연하게) 드는 궁금증. 그녀를 도와주고 있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녀는 왜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고, 오히려 쫓기고 있는 걸까? 유괴범이 요구하는 옥토버리스트의 정체는 무엇일까? 나레시 수라니 형사, 브래드 케플러 형사는 대체 무슨 비밀 작전을 수사하고 있는 걸까? 우선 옥토버리스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옥토버리스트를 요구하는 조셉이나 문서를 탐내는 거물 피터 카르판코프나, 문서를 찾은 가브리엘라나, 현재 보관하고 있는 프랭크 모두 그 문서의 정확한 정체에 대해 알지 못한다. 추측하건대, 10월에 벌어진 어떤 일, 모임이나 사건 혹은 다음달에 벌어질 일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회사나 사람이름이 기록된 명단이나 암호, 아니면 숫자10, 열 번째 달, 애너그램 일수도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리고 가브리엘라를 도와주는 이들의 정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니얼과 가브리엘라는 만난지 이틀 밖에 되지 않는 사이다. 그들이 처음 만났던 것이 금요일 밤이고, 현재가 일요일 밤이니 말이다. 그런데 왜 그는 그녀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주는 걸까. 그녀의 의문에 동업자인 샘은 이렇게 말한다. "대니얼은 당신을 좋아하고 있어요." 단지 그것뿐일까? 만난 지 이틀 밖에 되지 않는 여자를 위해 이런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게다가 상식적으로 아이를 유괴당했다면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그녀는 반대로 경찰에게 쫓기고 있는 상태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니얼에게 배우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많죠?

                         조셉의 목소리가 누구랑 비슷한지 압니까?

                                            대니얼이 왜 날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주는 거죠?

                                                                           내 딸은 무사한가요?

꾸로 진행되는 스토리라서 극 초반에 독자에게 전달되는 단서들은 매우 불친절하다. 인물들의 관계며, 상황에 대한 판단이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것들 투성이다. 역자가 한 번은 앞에서 뒤로, 두 번째는 뒤에서 앞으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는데, 확실히 두 번은 읽어야 더 재미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그렇게 스토리를 쭉 따라가다가 마지막 챕터 1에 이르면 시작인 챕터 36에서 가브리엘라가 했던 대사들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된다.

 

, 이 대사들 속에 숨어있는 의미가 궁금하다면, 직접 이 특별한 경험을 해보아야 한다. 이것뿐이 아니다. 얼마나 탄탄하게 작업을 했던지 문장들을 하나씩 서로 줄긋기를 해서 도표를 만들어보고 싶을 만큼 정확하게 대구를 이루게 되어 만들어졌으니, 역시 제프리 디버구나. 라는 탄사가 절로 나온다. 게다가 이 역순 구성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두 번의 반전은 그야말로 그 동안 작품을 읽어오면서 상상했던 인물들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덮는 막강한 파워를 보여준다. '내가 알던 인물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구나'라는 깨달음은 자칫 잘못하면 독자들에게 허무함을 안겨줄 수 있어 위험하다. '에이, 그게 뭐야. 말도 안돼.' 라는 식의 실소를 하게 되는 경험을 우리는 종종 한다. 플롯이 탄탄하지 않고, 복선도 허접하고, 반전이 깜짝 쇼같을 때 작가에게 속은 듯한 기분이 들게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제프리 디버는 인물과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만 주면서 이야기를 진행시켰지만, 그 모든 것들이 시계태엽처럼 제자리에 정확하게 위치하고 있어서 챕터 1에 이르렀을 때, 그러니까 꽤 묵직한 반전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작은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작년에 인상적으로 읽었던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작품 역시 맺음말부터 시작하여 서문으로 끝나는 뒤집힌 구성이었다. 물론 모든 사건이 다 끝나고 난 시점에서, 누군가(독자)에게 처음 그 사건의 시작부터 과정을 설명하면서 결론이 이르는 구성이라 실제 진행되는 이야기는 시간순서대로였지만 말이다. 어떤 상황이든 벌어지고 나서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보아야만 한다. 그럴 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지만 다시 한번 시간의 끝을 잡고 돌아가고 싶은 회한의 선택들이다. 물론, 애초에 그 모든 결론에 이르는 길을 완벽하게 계획한 단 한 사람만 제외하고 말이다. 이 무시무시한 게임의 승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도 제프리 디버의 롤러 코스터에 탑승해보라!

 

덧.극중 주인공 가브리엘라의 취미는 사진이다. 그녀는 현실을 촬영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담을 수도 있고, 이미지를 조작할 수도 있어 매혹적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보너스~!!

이 작품에는 매 챕터가 시작될 때마다 제프리 디버가 직접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스토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거나, 미스터리에 대한 단서이거나 반전 그 자체인 사진도 있으니 이것 때문에라도 이 책은 두 번 읽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

 

 

r*******n 2014.11.22.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옥토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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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습관 중 하나는 순서대로 한다는 사실이다. 무엇이든지 .... 이 중에는 책도 포함이 되어있다. 주인공이 등장하고 사건이 일어나고 마지막엔 해결하는 것까지 정말 깔금한 단계이다. 그런데 오늘 만난 <옥토버리스트>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습관을 깨뜨렸다. 결말에서 시작으로 거꾸로 흘러가는 방식. 그렇다보니 한장한장 읽는데 평소 보다 더 집중을 하게 만든다. 바로 앞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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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습관 중 하나는 순서대로 한다는 사실이다. 무엇이든지 .... 이 중에는 책도 포함이 되어있다. 주인공이 등장하고 사건이 일어나고 마지막엔 해결하는 것까지 정말 깔금한 단계이다. 그런데 오늘 만난 <옥토버리스트>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습관을 깨뜨렸다. 결말에서 시작으로 거꾸로 흘러가는 방식. 그렇다보니 한장한장 읽는데 평소 보다 더 집중을 하게 만든다. 바로 앞 장의 내용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 다음장을 읽는 것. 책을 훌훌 넘겨지는 못하는 대신 정독을 하게 되었다.

 

첫 시작은 한 여인과 남자가 방안에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누군가가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과 자신의 딸이 유괴 되었다고 말하는 여자. 도대체 왜 이들이 이런 일을 겪고 있는지 궁금증이 몰려왔다. 그리고 다음 장을 넘기면서 또 다른 상황이 나타난다 바로 이들의 좀 전의 과거 즉, 몇 분전의 일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아무 생각없이 읽다보면 이게 무슨 전개인지 할 거다.

 

이 부분이 더 흥미롭기도 했고,  딸이 납치 되었다고 말하는 여인 '가브리엘라'가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을까? 같이 동반한 남자 대니얼 과는 만나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함께 행동하고 있다. 끝에서 시작으로 흘러가니 내용도 전혀 파악할 수 없고 답답함이 몰려오기도 했는데 우선 인내심을 가지고 읽을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엄마가 왜 경찰에게 쫓기고 딸까지 유괴 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진실은 점점 지나가면서 밝혀진다.

 

그런데 이 소설은 끝이 완벽하게 보여지지 않는다. 열린 결말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책의 흐름상 결말은 이런거구나 하겠지만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다른 결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왜냐? 작가가 확실히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독자들은 당연히 마지막은 이런거구나 라고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만큼 내용면에서 탄탄하고 흐트러짐 없이 쓰여졌다. 책장을 넘기면서 점점 드러나는 진실..전혀 생각지 못한 구성에 놀랍기도 하고 가브리엘라의 정체에 대해 또 한번 놀라기도 했다. 놀랍다는 표현 보다는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어서 나름 놀라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면 영화 <메멘토>가 떠오른다고 한다. 사실, 이 영화를 관람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기억을 통해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옥토버리스트>는 유사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피할 수 있는 사건들..왠지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뇌리를 스쳤다. 살아가는 것은 다 같으니......하여튼, 뒷장부터 읽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차분하게 읽어야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g*****3 2014.12.24.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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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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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리스트 너무나 친절하지 못한 소설이다. 믿고 보는 작가 제프리 디버의 신작 '옥토버리스트'... 옮긴이의 후기가 가장 먼저 나온 그야말로 역발상의 뭐야 뭐야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드는 마력의 소설이다.   매력적인 여성 가브리엘라는 혼자 어린 딸 세라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인생을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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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리스트 너무나 친절하지 못한 소설이다. 믿고 보는 작가 제프리 디버의 신작 '옥토버리스트'... 옮긴이의 후기가 가장 먼저 나온 그야말로 역발상의 뭐야 뭐야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드는 마력의 소설이다.

 

매력적인 여성 가브리엘라는 혼자 어린 딸 세라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다. 어느 날 납치범 조셉이 딸을 데려가고 협상카드로 돈과 함께 그녀가 가지고 있는 옥토버리스트란 문서를 요구한다. 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브리엘라를 극도의 불안한 감정의 고통 속으로 밀어 넣지만 그녀를 도와주고 싶어 하는 이제 만난 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은 멋지고 잘생긴데다 돈까지 많은 남자 대니얼과 그의 친구들이 있어 위안이 된다. 

 

 

이미 행방을 감춘 오너의 비리는 경찰과 FBI까지 쫓고 있는 사건으로 커져 있다. 한시라도 빨리 세라를 구하고 싶은 가브리엘라는 그만 납치범 조셉이 정한 시간보다 늦어지고 만다. 딸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은 가브리엘라에게 조셉은 더 큰 금액을 제시한다.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 가브리엘라를 위해 대니얼과 그의 친구 앤드류는 납치범 조셉을 만나기 위해 나가고 대니얼의 친구들이 가브리엘라와 함께 남는다. 가브리엘라는 자신을 지켜주고 있는 대니얼의 친구들을 믿고 싶지만 불안감이 극도에 달한다. 데드 볼트까지 확인하며 마음을 진정시켜 보지만 그 때 현관문 경첩 소리가 들리고 납치범 조셉이...

 

"내 딸은 무사한가요?".... "제발 얘기해줘요! 내 딸은 무사해요?"    -p18-

 

옥토버리스트는 기존의 제프리 디버의 소설과 다르다. 아니 이제까지 읽은 그 어떤 소설과도 같지 않다. 분명 액션, 스릴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무수히 많이 포진되어 있으면서도 가장 큰 포인트이고 스토리의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요소가 사건의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순 소설이란 점이다. 처음에 분명 옮긴이가 알려주었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잊어먹고 사건 자체에 몰입이 되고 어느 순간 모든 것이 헷갈리고 만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주는 묘미를 거스르며 뒷부분부터 읽으면 저자의 의도가 사라지고 책의 흥미를 떨어지기에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역순 소설은 처음이라 처음의 혼란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누어진 시간 속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 매순간이 긴장감이 흐른다.

 

기존의 방식을 깨부수고 새로운 형식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준 제프리 디버... 이번 신작 옥토버리스트는 기존의 저자의 작품과 견주어 결코 재미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기존의 구성과 다른 독특하고 신선한 구성에 감탄하며 재밌게 읽었다. 이번 책을 너무나 재밌게 읽었기에 다음 작품에는 저자가 어떤 방식의 구성으로 또 다른 놀라움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갖게 된다.

q******5 2014.11.10.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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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반전 중 최고의 설정이자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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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역순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나의 결과를 인과의 사슬에 따라 시간을 거슬러간다. 그리고 그 마지막 종착점은 이 모든 이야기의 거대한 설정을 드러내고, 반전에 반전으로 이어진다. 다시 앞장으로 넘어와서 마지막 장이자 첫 장의 이야기를 되짚어본다. 하나씩 맞아 들어가는 이야기와 설정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만약 이 소설을 거꾸로 읽는다면 어떨까? 색다른 느낌일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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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역순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나의 결과를 인과의 사슬에 따라 시간을 거슬러간다. 그리고 그 마지막 종착점은 이 모든 이야기의 거대한 설정을 드러내고, 반전에 반전으로 이어진다. 다시 앞장으로 넘어와서 마지막 장이자 첫 장의 이야기를 되짚어본다. 하나씩 맞아 들어가는 이야기와 설정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만약 이 소설을 거꾸로 읽는다면 어떨까? 색다른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어울리는 것은 역시 시간을 거슬러가는 것이다. 거기서 작가가 보통의 소설보다 더 공을 들인 설정과 반전들에 감탄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마지막 챕터 36의 마지막 장면은 바로 지금 벌어지는 일이다. 가브리엘라와 샘의 대화, 제목인 옥토버리스트의 존재, 가브리엘라의 딸 세라의 납치범 조셉의 등장 등은 분명한 결과를 보여주지 않으면서 마무리한다. 다른 소설이라면 이 마지막 챕터에서 모든 것이 풀리겠지만 이 소설은 첫 챕터로 가야만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이 소설은 시간을 조금씩 거슬러 올라간다. 바로 앞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나씩 알려주면서. 그리고 이 대화나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려주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 역순이 호기심을 더 품게 만든다. 과연 조셉의 총구가 겨냥한 인물은 누굴까 하고.

 

옥토버리스트의 정확한 정체는 무얼까? 왜 이렇게 죽음을 몰고 다닐까? 이 의문과 함께 가브리엘라와 대니얼의 행동이 역순으로 나타난다. 이 둘이 처음 만난 것은 이틀 전 금요일 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둘은 세라를 구하기 위해 함께 다닌다. 위험한 인물 조셉의 위협을 감수하면서. 여기에 가브리엘라를 뒤따라 다니는 두 명의 형사까지 등장한다. 가브리엘라의 상사가 어떤 사고를 벌인 모양이다. 금융 사기인데 정확한 정보는 나오지 않는다. 어느 순간 이들은 이 둘을 미행하는데 실패한다. 뭔가 조금씩 이상한 점이 드러난다. 보이는 것 이외의 다른 면이 살짝 촉을 건드린다. 하지만 분명하지 않다.

 

그렇게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살인은 계속 벌어진다. 그런데 이 살인들이 아무 의미없는 것이 아니다. 한 명 한 명이 의미가 있고 계획된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바로 이 소설의 첫 챕터이자 마지막 장면이다. 어떻게 보면 이야기의 서사를 바꿨지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디버의 특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설정으로 서사의 표현 방식을 바꾼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앞에 벌어진 사건과 대사와 행동들이 하나씩 분명한 이유와 의미를 밝혀준다. 이런 것들을 발견할 때마다 다시 앞으로 가서 행동과 대사를 다시 읽게 된다. 엄청나게 빠르게 읽히지만 잠시 잠시 멈춰 앞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지금 방금 읽은 것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 가볍게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반전에 반전으로 이어진다. 가브리엘라와 대니얼의 동행은 불안하지만 그 어떤 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읽으면서 계속해서 묻게 되는 질문이 있다. 바로 조셉의 총구가 겨냥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읽으면서 자꾸 변한다. 이 둘 중 한 명이 조셉과 짠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은 행동과 말을 통해 조금씩 추론할 수밖에 없다. 이 추론이 쉽지 않다. 나는 완전히 빗나갔다. 하나는 맞췄지만 가장 중요한 반전을 놓쳤다. 이런 시간의 역순을 서사로 풀어내면서 감탄하는 것은 참 오랜만이다. 아니 어쩌면 처음이다. <메멘토>의 경우 조금 졸았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읽은 반전 중 최고의 설정이자 반전이다.

f***2 2014.11.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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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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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추리소설이냐, 나는 책을 뒤집어 꽂아 제목이 보이지 않게 하기, 책꽂이 뒤편에 몰래 꽂아두기, 고전소설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어놓기, 문제집 사이껴서 자연스럽게 꺼내기 등등을 온갖 수법을 만들어 엄마 눈을 피해 추리소설을 읽었다. 대단한 의지였다. 그 와중에 접하게 된 작가가 제프리 디버였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자주 읽는 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한 특징이 대충 정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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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추리소설이냐, 나는 책을 뒤집어 꽂아 제목이 보이지 않게 하기, 책꽂이 뒤편에 몰래 꽂아두기, 고전소설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어놓기, 문제집 사이껴서 자연스럽게 꺼내기 등등을 온갖 수법을 만들어 엄마 눈을 피해 추리소설을 읽었다. 대단한 의지였다. 그 와중에 접하게 된 작가가 제프리 디버였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자주 읽는 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한 특징이 대충 정리가 된다.) 제프리 디버, 그는 정말 치밀하다. 사실 어떠한 흠을 찾으려고 해도 법과학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다. 오히려 치밀한 구성, 긴박한 사건전개, 숨 쉬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반전에 나의 정신을 가누지 못한채로 끌려다니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 매혹적인 느낌을 잊지 못해, 다음 시리즈를 찾게 된다.

난 그렇게 제프리 디버의 링컨라임시리즈의 여덟번째 책, <브로큰 윈도>까지 읽었다. 그 뒷편이 나오지 않아 멈췄으니, 정말 오래되었다. <옥토버 리스트>, 내 사춘기시절을 함께 보낸 제프리디버의 작품을 다시 마주한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표지의 강렬한 노란색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검은색과 노란색, 경고나 주의를 표현할 때 쓰인다고 했었다. 꼭 그러한 의미를 갖지 않더라도, 난 서로를 강조해주는 검정과 노랑의 조화를 좋아한다. 



대표적인 링컨라임 시리즈의 두꺼운 책들을 몇권 연달아 읽노라면, 작가의 패턴이란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제 좀 알거 같아, 그러면서도 놀래고 몇초가 급박한 긴장감에 당황하지만 말이다. 실제로 많은 독자들이 제프리디버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할 때, <옥토버리스트>라는 작품이 등장하였다. 




이미 알고 있었다. 책이 역순이라는 것을. 메멘토 정도 떠올리면 되려나.
그럼에도 첫장을 펼쳐들었을 때부터 고슴도치가 밥달라고 챗바퀴 돌리듯 내 머리는 정신없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 인물은 뭐지? 뻔한 유괴사건같은데, 반전이 있다면 어떻게 돌아갈까? 이 남자는 무슨 관계길래 뜬급없이 등장하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호기심에 놓을 수 없는 책, 수험생활 때도 하지 않았던 앞 부분으로 되돌아가 분석하기, 역시 제프리 디버다.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매너리즘 뭐 어쩌고 저쩌고 한 애들 다 나와.

내용을 잠시 말해본다. (역순으로) 대니얼은 조셉(유괴범)이 원하는 옥토버리스트와 돈을 들고 그와 협상을 하러 간다. 그러나 유괴범이 가브리엘라, 자신에게 오는 것을 보고 협상이 실패했음을 직감한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옥토버리스트를 얻기 위한 조셉의 유괴, 그에게 옥토버리스트를 가져다주고 아이를 얻기 위한, 대니얼과 가브리엘라의 투혼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하지만 막바지에서는 예상치못한 이들의 이야기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히치콕" 그녀는 조셉이 그 용어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흠칫 놀랐다.

히치콕, 맥거핀 기법, 나는 내가 그 용어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흠칙 놀랐다. 옥토버리스트를 활용한 맥거핀 기법, 소설의 막바지에 잠시 등장한 아이템같은 존재였지만 역할은 컸다. 어쩌면 진행순서를 바꿨다는 것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마지막 세 장으로 이루어진 반전, 살짝 놀래면서도 내가 알던 제프리디버의 스케일과는 다르게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만족스럽게 책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맥거핀이라는 작가의 큰 목적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유괴사건인데, 내가 사실 꾸민거였어는 독자의 성에 차지 않는다. 우리는 옥토버리스트라는 실재하지 않는 물건을 쫓으면서 사건을 만들게, 독자 너네도 한번 쫓아봐. 그저 소설을 마무리하기 위한 반전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람을 죽이고 온 날에는 예외 없이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아직도 머릿속에서는 피범벅이 된 채 뻗어버린 표적의 딸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집요하면서도 매혹적인 기억이었다.
_대니얼


이러한 소설을 읽는 데에는 각자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 난 추리하는 과정의 복잡함이 좋다. 아 뭐였지? 처음에는 이해갈 듯 말 듯하면서도 소설의 마지막장을 닫으며 내가 사건을 해결한 듯한 느낌, 그 속의 복잡함 너무 좋다. 대부분이 살인사건이지만, 죽이는 자의 감정이 어떠할 지에 대해서는 사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대니얼의 서술부분을 보니, 괜히 묘한 감정이 밀려왔다. 싫다.



"거기서 나는 소리와 협상을 잘해야 돼"
_대니얼


오히려 흐린 날의 증언이 훨씬 믿을 만했다. 눈부신 햇빛은 목격자의 시야를 흐려놓는다. 그로 인해 피해자마저도 총을 앞세우고 다가오는 그를 제때 발견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_조셉

나름 공감하는 대목이었다. 흐린날의 증언이 훨씬 믿을 만 하다는 거.



주인공 가브리엘라가 이야기한 것처럼 현실을 촬영하고 통제하는 일은 무척 매혹적인 작업이다. 있는 그대로를 솔직하게 담을 수도 있고, 이미지를 조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종 결과물은 모호하거나 추상적일 수도 있지만 진실은 오직 나 자신만이 알고 있다.
_제프리 디버


작가는 챕터를 넘길 때마다 사진을 보여준다. 사진에도 많은 의미가 담긴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흑백사진이 왜 매력적인지, 흑과 백의 자그마하면서도 큰 차이가 왜 이렇게 큰 의미를 만들어내는지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항상 그렇듯 추리소설 리뷰는 내용적으로 접근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많은 엄마, 아빠들이 읽지 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몇년 뒤, 그 소설에 대해 남는 것은 범인밖에 없을테니까. 

나는 그래서 읽는다. 다시 또 읽고 읽어도 추리하는 과정은 새로우니까.

d*******5 2017.08.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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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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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꾸로 돌려서 읽게 되는 스릴러 소설 옥토버리스트는 그동안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파헤치는 주인공이 마지막 결말에 이르기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사건의 진실은 마지막에 멋지게 등장하는데 옥토버리스트는 먼저 결말이 나오고 그 일이 일어나게 된 과정을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순서로 전개되기 때문에 다른 소설보다 더 정신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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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꾸로 돌려서 읽게 되는 스릴러 소설 옥토버리스트는 그동안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파헤치는 주인공이 마지막 결말에 이르기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사건의 진실은 마지막에 멋지게 등장하는데 옥토버리스트는 먼저 결말이 나오고 그 일이 일어나게 된 과정을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순서로 전개되기 때문에 다른 소설보다 더 정신을 차리고 읽지 않으면 앞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되돌아서 읽게 되고 내용을 따라가기 힘든 순간도 가끔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 과정이 지나 어느 정도 역순 소설에 익숙해지는 순간 왜 앞장에서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지 깨달게 되면서 하나 하나 해결되어 나가는 과정이 역순소설만의 매력으로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일요일에서 토요일 그리고 금요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가 제프리 디버의 놀라운 이야기 전개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면서 그가 왜 스릴러 소설의 대가인지를 깨달을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영화와 다른 소설에서 그것도 스릴러 소설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더 집중하면서 읽게 되었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에 더 큰 반전의 재미를 느낄수 있고 결론에 이를때까지 더 많은 의심과 진실을 찾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던 가브리엘라는 완벽한 남자 대니얼과의 데이트도 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원하는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순간 딸이 납치되는 일이 일어나고 범인에게 몸값과 함께 옥토버리스트를 전달해야 딸을 찾을수 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범인의 연락을 받고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은 가브리엘라의 곁에서 그녀를 지키는 대니얼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브리엘라를 도와 범인과 협상을 했습니다.

가브리엘라는 범인들이 요구하는 옥토버리스트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딸의 납치범들과의 협상에서 알게 된 옥토버리스트가 가브리엘라의 직장 사장이 만든 일종의 명단이고 사장이 사라지면서 불안해진 고객들은 가브리엘라를 통해 명단을 찾을려고 그녀의 딸을 납치하게 되었습니다.

가브리엘라는 옥토버리스트를 찾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고 그 명단을 찾아야만 딸을 찾을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더 절박한 심정이 되었습니다.

딸을 납치한 범인과 협상하는 대니얼은 겉으로 보기에 너무나 완벽한 남자이지만 그가 이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책을 읽으면서 점점 더 궁금해지는 가운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생각하지 못한 진실로 독자들을 이끌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지나친 작은 단서를 하나 하나 연결하다 보면은 끝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출발점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반전과 반전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가브리엘라와 대니얼 그리고 사라진 사장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진실이 무엇이고 범인과의 협상 과정에서의 이야기와 그들을 추적하는 경찰과의 두뇌싸움이 빠르게 전개되는 옥토버리스트 이야기의 시작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 소설인것 같습니다.

거꾸로 된 시간 속에 놓친 작은 단서가 사실은 커다란 하나의 단서가 된다는 전개는  역순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역순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한순간 방심하면 이야기 전개의 흐름을 놓칠수 있기 때문에 더 정신을 차리고 긴장감있게 읽게 되는 역순 소설은 역순으로 시작되는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와 느낌으로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3일동안 일어난 놀라운 이야기를 다시한번 천천히 이번에는 시간의 역순이 아닌 금요일에서 시작해 토요일, 일요일로 이어지게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a******2 2014.11.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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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리스트 - 제프리 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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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이프가 맥주를 무쟈게 조아라합니다.. 사실 전 생긴 것과는 달리 술을 먹질 못합니다.. 아니 먹긴하지만 온몸이 불타오르는 체질인지라 젊을때의 별명이 불타는 장떡이었답니다.. 그래서 기분이 동하지 않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거의 음주를 하질 않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맥주를 음료로 생각하면서 마시죠.. 그래서 그녀의 버킷리스트중 하나가 기회가 된다면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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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이프가 맥주를 무쟈게 조아라합니다.. 사실 전 생긴 것과는 달리 술을 먹질 못합니다.. 아니 먹긴하지만 온몸이 불타오르는 체질인지라 젊을때의 별명이 불타는 장떡이었답니다.. 그래서 기분이 동하지 않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거의 음주를 하질 않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맥주를 음료로 생각하면서 마시죠.. 그래서 그녀의 버킷리스트중 하나가 기회가 된다면 독일의 옥토버페스티발에 가보는겁니다.. 아무래도 그 옥토버페스티벌이란게 맥주애호가의 로망인가 봅니다.. 혹시라도 그곳에서 조지 클루니 닮은 남자와 러브샷하는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뭐 추남들에게도 시월도 잊지 못할 계절이기도 하죠.. 이런 저런 이유로 제프리 디버의 작품인 "옥터버리스트"가 시월에 대해서 생각나게 하네요.. 근데 잊지못할 계절이라는 시월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딱히 중요한게 없는 것 같은데, 웬지 모르게 뭔가 있는 것 같단 말이야아,

 

    2. 어이쿠, 소설이 거꾸러 진행됩니다.. 역순으로 마지막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구조입니다.. 이런 것을 제가 무식해서 잘은 모릅니다만 미스터리장르에서는 도치 서술이라해서 도서미스터리장르라고 불린다나, 우쨌다나.. 여하튼 시간과 이야기가 역순으로 진행되는 구성입니다.. 그러니가 처음으로 보는 이야기가 마지막의 결말부입니다.. 주인공의 결말이 제일 먼저 보여지는거죠.. 그리고 결말이 이루어지는 이야기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결말이 발생한 단서가 밝혀지는겁니다.. 근데 단순 추리소설의 경우에는 이런 도서의 기법을 이용하는 반전이 상당히 많지만 일반 스릴러소설에 미스터리까지 부합되는 감성으로 이 장르가 이용되기에는 상당한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지 않아 싶네요.. 왜냐하믄 스릴러소설의 가장 기본적 조건이 대중적 속도감과 집중도일테니까요,

 

    3. 제가 기대하는 제프리 디버의 스릴러 소설은 가독성을 기반으로 한 집중도와 속도감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시작지점부터 마지막 결말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죠,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결말부의 반전의 반복은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능력일겁니다.. 많은 스릴러작가들중에서도 반전의 대명사로 제일 앞자리에 앉혀드리는 분중 한 분이 디버형님이시지 않나 싶은데, 제가 편애해서 혼자 생각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이 디버행님의 장점인 결말부의 반전이 처음의 시작이라니 조금 어색하더라구요,

 

    4. 내용은 이러합니다.. 가브리엘라 맥킨지라는 여인은 자신이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옥토버리스트라는 문건으로 인해 자신의 딸인 세라가 유괴되었고 세라가 풀려나는 조건으로 50만달러와 옥토버리스트를 넘겨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딸을 유괴한 범인인 조셉이 자신에게 총을 겨누면서 소설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을 앞당겨서 그녀와 우연히 사건이 발생하기전 만난 돈많은 금융투자자인 대니얼은 가브리엘라에게 끌려 지금까지 고생을 함께하고 있고 그녀을 위해 자신의 돈으로 세라를 돌려 받기 위해 유괴를 한 범죄자 조셉을 만나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알고 있는 옥토버리스트의 일부 역시 조셉에게 알려주면서 리스트의 존재 사실을 밝히려고 하죠.. 그렇게 이야기는 타임머신처럼 시간을 거슬러 가브리엘라가 이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처음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흐미,,,

 

    5. 사실 적응이 쉽지가 않습니다.. 초반의 결론부가 먼저 나오니까 작품을 읽어내려가면서 그동안 시간순으로 적응된 이해력이 자꾸만 끊기게 되는거죠.. 읽으면서 다시 앞을 훑어보고 또 보고 다음 시간으로 넘어가면 또 앞을 훑어보고 읽게되고 그러기를 반절 이상 읽을 동안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중반을 넘어서면 적응이 되고 이해도가 나아지게 되는데 그때는 또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먼저 읽었던 미래의 결과를 들추어보게 되는 것이죠.. 챕터를 넘길수록 그 강도가 심해집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서 집중도가 떨어지지만 뒤로 갈수록 집중도와 함께 다시금 앞장들을 들춰보는 재미가 만만찮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처음에 산만해지고 혼란스러워시더라도 절대 책을 놓치 마시고 조금씩 과거로 나아가시다가 마지막에 도달하시면 어느샌가 이 사람, 디버, 도대체 뭐지, 어디까지 이야기를 다듬어낸거야,라는 말이 절로 드실때가 있을겝니다.. 디버행님 짱,

 

    6. 하아, 아무튼 디버 작가는 단 하나도 놓치지 않습니다.. 분명한 건 마지막의 처음을 읽고 나시면 분명히 그동안 반복적으로 뒤적거린 뒷장들을 다시금 펼쳐보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작가가 놓친게 있을꺼야, 내가 꼭 찾아낼꺼야라고 생각하지만 얼마나 작가가 공들여서 이 작품의 구성과 내용들을 한땀한땀 장인의 서사로 만들어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솔직히 전 처음부터 중반부까지 읽으면서 처음으로 디버행님의 작품에 거부감을 가졌더랬습니다.. 일단 적응이 어려웠고 생각만큼 뭔가 터져주질 않는다고 생각했거덩요, 그래서 나름 디버빠라는 편견을 이번에는 날려주겠다고 작심하고 있었는데 여지없이 무너뜨리네요.. 중후반부의 이야기는 두말할 필요없이 디버만의 감성이 제대로 묻어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 챕터의 시작점은 헛웃음만 나오더라구요, 즐거운 헛웃음.

 

    7. 대단합니다.. 사실 이런 류의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그렇게 많이 읽어보질 않아서 오바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초반의 어색함은 마지막의 시작점에 도착하게되면 모든 것을 새롭게 되새기게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의 처음부터 처음의 마지막까지 다시한번 쭉 훑어볼 수 밖에 없는거죠.. 그것도 아주 즐거운 마음과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충격게 행복해하면서 말이죠.. 추리소설중에서도 도서추리를 나름 읽어보신 분들에게는 더욱더 재미진 작품이 될 수도 있을테구요, 처음으로 이런 장르를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초반의 혼란스러움만 빨리 극복하시면 무엇보다 즐거운 미스터리 작품을 만나보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구요, 디버빠들은 그냥 닥독(닥치고 독서!)이라고 생각합니다.. 땡끝

n********s 2014.11.2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