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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교습소 -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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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윤계상을 알게 됐다. 그가 이렇게 유명한 배우인지, 심지어 아이돌 출신이며 god 멤버인 것도 몰랐다. 그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이다. 워낙 한국 영화를 잘 안 보고, 드라마도 잘 안 봐서 그런 것 같다. 얼마 전에 심심해서 영화 한 편을 보려고 내가 간간히 다운 받아 놓은 파일들을 뒤지다가 한 한국 영화를 발견했다. '극적인 하룻밤'. 처음엔 시시한 영화라고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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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윤계상을 알게 됐다. 그가 이렇게 유명한 배우인지, 심지어 아이돌 출신이며 god 멤버인 것도 몰랐다. 그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이다. 워낙 한국 영화를 잘 안 보고, 드라마도 잘 안 봐서 그런 것 같다.

 

얼마 전에 심심해서 영화 한 편을 보려고 내가 간간히 다운 받아 놓은 파일들을 뒤지다가 한 한국 영화를 발견했다. '극적인 하룻밤'. 처음엔 시시한 영화라고 생각해서 막 건너뛰기 하면서 봤는데, 어느 순간 윤계상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이 너무 좋았다. 단순히 잘 생겼다가 아니라, 그의 표정이 너무 아름다웠다. 어디서나 막 발견할 수 있는 얼굴은 아니었다. 결국 처음부터 영화를 다시 봤다.

 

윤계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에 대해 검색해 보다가, 굿와이프 전편을 다 봤다. 윤계상(과 전도연)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솔직히 유지태보다는 윤계상의 연기가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 역할 때문인진 몰라도.

 

오늘 발레교습소를 봤다.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다가 유튜브에서 올려 있길래 전편을 봤다. 이 영화는 윤계상의 첫 영화라고 해서, 인터뷰에서 많이 언급하길래 궁금했었다. 변영주 감독의 영화인 것도, 그가 윤계상을 알아보고 배우로 발굴한 영화라는 것도, 연기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던 윤계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 키웠다는 영화라고 해서 아주 기대가 되었다.

 

그의 첫 영화답지 않게 연기는 어색하지 않았다. 특히 후반부에서 아빠한테 엄마 얘기하면서 우는데 나도 같이 엉엉 울어버렸다. 연기하는 게 아니라 진짜 우는 것 같았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가끔 보이는 그의 천진한 표정도 좋고... 그러다가 김민정하고의 키스신(또는 베드신)은 고3이라는 설정에 맞지 않게 너무 진한 것 같아서 좀 어색했지만... 어쩌면 내가 너무 옛날 사람인지도... ㅎㅎ 아무튼 연기면에서는 무리가 없는 영화인 것 같다. 앞으로 윤계상이 연기하는 거면 드라마인든 영화이든 눈여겨 볼 것 같다. 마음에 드는 배우다.

 

영화 내용에 대한 감상평은 처음엔 '이건 뭐지?'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하루쯤 지나니까 오히려 잔상이 떠올랐다. 우선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고3짜리 평범한 남자 아이의 시각에서 본 인생. 그가 인생에 대해 내린 결론은 '잘 모르겠다'이다. 인생은 자기가 원하는 방향 -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산다. 보통은 - 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사랑하는 엄마는 1년 전에 돌아가시고, 아빠는 일이 바빠서 2-3일에 한번씩 집에 들어온다. 집에 들어와서도 잠만 잔다. 수능은 쳤지만, 어느 학교에 무슨 학과를 골라야 할 지 모르겠다. 아빠가 원하는 곳은 실력이 안 된다. 그렇다고 재수하기도 싫다. 공부에 취미가 없다.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있지만 고백하기도 쉽지 않다. 사실, 이건 나중에 성공한다. 박수치고 축하해 줄 일이다. 이렇게 우왕좌왕 갈팡질팡한 인생이지만, 그를 중심(여기에서 발레교습소는 그 구심점이 된다.)으로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가득함을 보여준다. 사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간다. 내가 가야할 길은 잘 보이지 않고, 지금 잘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간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도와가며 살 때,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변한다. 내 인생만 쳐다보면 한숨이 나오지만, 서로가 서로를 돌아볼 때 함께 웃을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은 살만하다.

 

영화 마지막 즈음에 아이는 아빠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지만, 살다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때 가서 정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살아도 되는 거 아니예요? 정답이다. 모든 걸 미리 계획하고 계획한 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하루하루 살면서 조금씩 나의 지도를 수정하고, 그렇게 한발한발 내딛으며 사는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일 것이다.

 

이 아이가 끝까지 인생을 놔버리지 않고, 주위의 힘든 사람들과 어깨동무하며, 서로 격려하며 살아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인생은 살만한 것이라고,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주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망한 인생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h********9 2019.0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