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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0기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한때, 아침이면 휴대폰 알람이 아닌 민중가요 노래로 잠이 깬 시기가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에서 새로 공사를 하고 있던 현장에서 일명 '노조'의 시위로 인해 민중가요를 크게 틀어둔 것이다. 분명 시위는 미리 신고했을 것이고, 정해진 데시벨을 넘지 않도록 그들 역시 우리 단지 곳곳에 소음 측정기를 설치해두었음에도 아침마다 울리는 노랫소리는 단잠에 빠져있던 주말이나 평일, 조카가 다니는 학교 앞에까지 시도 때도 없이 울리곤 했다. 며칠이면 괜찮아지겠지, 도대체 시위를 왜 건설사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사는 곳을 향해 노래를 틀어놓는 걸까, 소음을 측정해야 하나, 신고할까 등 동네 맘 카페에서도 연신 울리는 이 민중가요와 시위에 대해 다들 볼멘소리로 한동안 난리였다. 몇 주 가까이 이어지는 이 시위에 그들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 혹은 그들에게 불합리하거나 억울한 일은 없는지를 들여다보기 전 일단 내가 불편하니까 그리고 '돈 더 달라고 저러는 거지'하는 어르신들의 말처럼 곱지 않은 시선으로만 보았더랬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매일같이 스피커를 켜고 민중가요를 틀던 노동조합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다. 공사는 다시 진행되었고, 누군가는 '공사하는 사람 따로, 시위하는 사람은 따로 있어. 저 사람들은 매일 시위하는 게 직업이야' 하며 언론에 오르내리던 '건폭'으로 그들의 모습을 쉬이 규정하곤 했다. 그때는 말마따나 '나쁜 사람들' 혹은 '자기 이득을 위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를 통해 우리의 이웃이자, 크게 다르지 않은 '그저 열심히 매일을 사는' 그들의 삶을 보며 건설 노동자에 가진 삐딱한 시선, 고정관념이나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지극히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그러기에 조심스러운 책이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건폭' 발언, 그리고 '탄압 정치'로 인해 더 힘들어졌다는 건설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사람에 따라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터. 정치적인 부분은 정답이 있는게 아니기에 이에 대해서는 떨쳐놓고, 책에 소개된 12명의 노동자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일과 삶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의 이유로 건설노동에 뛰어든 사람들. 아직 어렸던 10대의 방황 끝 선택이거나 이혼 이후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건설 현장에 뛰어든 여성 노동자. 한국에서의 삶이 좋아 보여 외국에서 한국으로 멀리 날아온 이주노동자,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건설 일에 뛰어든 사람도 있었다. 결국에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그들은 '노가다'라 비하 받기도 하지만 열심히 몸을 움직이면 그만큼 주머니와 배를 채울 수 있는 이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삶, 비싼 유지비나 정비로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많은 때도 있는 어려움, 몸이 다쳐도 제때 치료하지 못하거나 산재처리를 받지 못해 고생하기도 하고, 그렇게 노동을 했어도 제때 돈을 받지 못해 때로 생활과 가정이 무너지는 경험 속에서 그들은 '노동조합'을 통해 이 어려움과 힘듦이 그래도 조금은 더 나아졌다 입을 모았다. 우리가 잘 모르는 건설노동자의 채용, 그리고 단가 경쟁, 임금체불의 현실이 얼마나 그들의 '인간다움'을 앗아가고 힘들게 만들고 있는지, 그저 '떼쓰는 것'으로 보였던 노동조합의 목소리에 대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고,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 '마지막 선택지' 같아 보였던 건설노동에서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배우고 함께하며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뿌듯해하는 한 사람의 애쓰는 '삶'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얼핏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가 아닌 그들만의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책 속에 소개된 그들의 삶, 건설 노동자의 노동과 그들의 애씀이 우리의 인생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일 임을, 이들의 자부심을 다시 세우고 '인간다운 노동 현장'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것임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건설노동이 가치 있는 일인가, 이들의 노동에 대해 우리 사회가 인간적으로 대우하고 있는가, 혹여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시선으로 그저 혐오하는 감정으로 그들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던 건 아니었을까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되짚었다. 그들의 입으로, 말로, 마음으로 써 내려간 진심 어린 글을 통해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한 일터에서 그저 '일하고자' 하는 보통의 삶을 꿈꾸는 그들의 소망이 과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아침잠을 깨우던 그때의 소리를, 그저 '시끄럽네'라 생각하지 않고 그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들어보려는 마음'을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 말하던 그들의 진심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잘잘못,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인간답고 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한 번쯤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 싶다. 책을 덮고 나면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불리길 원하는 그들의 바람과 요구가 절대 과하지 않다고, 이건 당연한 거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현재를 비판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건설 산업 전반에 팽배한 오래된 악습이나 관행, 부조리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일터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각자가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숙제처럼 남지 않을까 싶다. 혹여 건설 노동자에 대해 편견을 가지거나 '하찮은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면, 부모님이 건설노동 일을 하고 있다면 그들의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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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의 빌딩들, 우리가 다니는 도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공간은 누군가의 손으로 지어졌다. 그 손은 이름 없는 건설 노동자들의 것이다. '노가다'라는 비하적 표현으로 불리며 사회의 주변부에 머물러 온 이들의 삶과 투쟁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 세상의 기반을 닦는 이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것은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기 두려워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노가다'라는 말은 건설 노동자를 뜻하는 일본어에서 비롯되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비하의 의미가 크게 자리 잡았다. 이 용어는 '인생 막장'이나 '거칠고 험한 일'이라는 부정적 선입견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건설 노동자들의 전문성과 기술을 평가절하하고, 그들의 노동이 갖는 사회적 가치를 무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건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일을 '노가다'가 아닌 '건설 노동'으로 불러주길 바란다. 이는 호칭의 문제가 아니라 존중과 인정의 문제다. 그들의 노동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을 향한 경멸적 시선을 당연시했다. 이러한 인식의 왜곡은 건설 노동자들의 권리 투쟁을 더욱 어렵게 만든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2007년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탄생했다. 건설노조는 정부도 바꾸지 못한 부당한 노동 여건과 현장 곳곳에 만연한 부조리를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임금 체불과 단가 후려치기 등을 단결된 투쟁으로 막아내고, 하청에 하청으로 이어지는 임금 착취 구조 속에서도 단체 교섭을 통해 정당한 대가를 얻고자 노력했다. 한 노동자는 "무엇보다 근무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며 "8시간 외에 추가로 일하는 부분은 수당으로 받을 수 있고, 노조는 일자리 창출도 많이 했으며, 건설사 갑질도 줄었다"고 증언한다. 노조의 활동은 현장의 안전도 향상시켰다. 3~4톤 되는 호퍼 작업은 매우 위험한데, CPB(콘크리트 펌프카)를 도입하면 이 위험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노조의 요구로 22곳의 현장에서 CPB 도입이 이루어졌다. 복지 측면에서도 "50분 일하면 10분은 쉴 수 있고, 점심시간이랑 간식 시간도 생겼다"는 증언처럼 노동 환경이 개선되었다. 건설 노동자에게 노조 활동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투쟁이었고, 노동조합은 스스로 인간임을 선언한 건설 노동자의 자부심이었다. 한 노조원은 "임금 체불 줄이고 유급 휴일수당까지 만들면서 젊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사랑하는 이 일을 누군가 이어서 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노조 활동을 했다"고 말한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안위보다 가족과 친지들 걱정이 앞섰다. 한 노동자는 소환장을 받은 후 아내와 자녀들이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자신과 아들이 같은 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된 상황을 말하며 "한 방에서는 아비가, 옆방에서 아들이 조사받는 게 말이 되냐"고 울분을 토했다. 가족들의 시선 또한 건설 노동자들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가족들은 제 노조 활동을 안 좋게 생각했거든요. 형들이 빨갱이 아니냐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3년 정도 인연을 끊고 살기도 했어요." 그러나 구속된 후 면회를 온 형이 "너만 당당하면 됐다"며 위로하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줬다. 여성 건설 노동자들은 이중적인 차별에 맞서야 했다. "초보라 속도를 못 따라가니 사장한테도 많이 혼났죠. 집에서 밥이나 하지 뭐 하러 왔느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노래방 도우미나 하지 이런 거 왜 하냐고 말하는 사장도 있었죠." 이주 노동자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은 위험하고, 힘들고, 더러운 일을 맡아서 하고 있어요. 한국말이 익숙지 않다 보니까 많이 당해요."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로 인해 정작 이주 노동자들은 일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했다. 2025년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결국 파면되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상황이 단숨에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정부를 향한 투쟁과 건설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윤석열이 물러나고 다음 정부가 들어선다 해서 우리한테 당신들 정말 고생했어, 하지는 않을 거예요. 결국은 우리가 만들어 가야죠." 건설 노동자들은 처음 건설노조를 만들 때의 열정을 되살려 다시 뭉쳐서 자신들의 위치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설업에 대한 희망의 목소리도 있다. "저한테는 건설업이 무한한 희망입니다. 자기 기술만 있으면 65세까지는 걱정 없이 먹고살 수 있어요. 저희 바람은 그때까지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거죠." 또 다른 노동자는 "제 삶의 목표는 평범하게 사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제일 힘든 것 같더라고요. 만약에 제 아들이 자라서 건설 일을 한다고 했을 때는 건설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건설 노동자들이 짓는 것은 건물만이 아니다. 그들은 피와 땀과 눈물로 삶의 희망을 이어간다. 이들의 노동이 없다면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공간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이들의 노동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노가다'라는 비하적인 용어로 부르며 그들의 존엄을 훼손해 왔다. 건설 노동자들은 정당한 대가를 받을 권리, 안전하게 일할 환경을 요구했을 뿐이다. 그것이 어떻게 '공갈'과 '협박'이 될 수 있는가? 그들의 요구가 '폭력'이 될 수 있는가? 이 땅의 건설 노동자들은 여전히 투쟁 중이다. 그들은 자신의 노동이 인정받고, 노동의 대가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며, 가족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싶다는 지극히 당연한 소망을 품고 있다. 그것은 모든 노동자의 권리이자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민주적이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건설 노동자들을 비롯한 모든 노동자의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자 미래가 될 것이다. 조금은 무거운 주제지만 사회의 일원으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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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길을 열겠습니다! 광장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노동현장에서 가장 앞선 곳에 위치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보며 그들의 삶과 투쟁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까이는 급식부터 마트, 배달, 화물, 건설까지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주는 노동자가 셀 수 없이 많았고, 그들의 투쟁은 지속 중이었다.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는 우리가 밟고 서있는 건물을 짓는 건설노동자의 이야기다. '건설노동자'에는 중년 남성만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여성은 물론 92년생 청년, 각국에서 온 이주 노동자 등 다양한 사람이 일하고 있으며 이 책에는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을 읽다보면 거대한 건물을 손수 짓는 자신들의 노동에 대한 자부심이 절로 느껴진다. 그러나 자부심만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없는 노릇. 사측이 쥐고 있는 돈과 고용 가능성 때문에 부당한 일을 당해도 쉽게 항의할 수 없다. 그래도 노동조합 차원에서 말할 때는 들어주나 싶더니,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 때문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버렸다. 왜곡된 보도 때문에 건설노조를 깡패 집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현장의 문제점과 그들의 노동은 노가다가 아니라며 외치는 건설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앞으로 이들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건설노조 탄압을 몰랐던 과거가 부끄러워지면서 주변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들의 증언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하니포터 10기로서 한겨레출판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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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한겨레출판 서포터즈(하니포터 10기)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건설 노동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다. 특히 2024년 재조명된 국회 발언 중에 국민의힘 김기현 국회위원이 “윤석열 정부 들어 건폭이 멈췄다”라고 말하는 영상이 있다. 해당 영상은 정청래 위원의 발언을 붐업하기 위한 영상이었는데, 나는 이때 ‘건폭’이라는 말을 처음 알았다. 건폭이란 ‘건설노조 등 건설 관련 이익집단의 집단행동을 조직적 폭력행위에 입각하여 말하는 신조어’라고 한다. 그러나 노조란 노동자들이 회사의 불합리한 대우에 대처하고 적법한 이익을 누리기 위해 결성한 단체이다. 그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 환경을 위해 건의하고 싸운다. 건설 현장뿐 아니라 노조는 어느 현장에든 존재한다. 때마다 화물차가, 대중교통이, 다른 어떤 직업에 속한 사람들이 모여 기업에 항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대중교통에서 일어나는 시위의 경우, 전 국민에게 문자로 보고하지 않는가. 그러나 수많은 언론, 사람들은 처절하게 싸우는 그들을 들여다보지 않고 단지 손가락질하기만 하는 것 같다.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는 건설 노동자들의 입으로 듣는 노동 현장의 이야기다. 그들이 겪고 있는 임금 체불, 노동 강도, 부당함들에 관해 알 수 있다. 흔히들 못 배우면 저런 일을 하게 되니 어쩔 수 없다, 고 쉽게 말하지만 그들이 있기에 지금 사는 집이, 일하는 건물이, 어떤 공간들이 생겨난다. 그들의 노동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권리가 보장되어야 그들도 마음 놓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안에서 들을 수 있는 건설업 종사자들은 맡은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지만, 그들의 이야깃속에 공통된 점은 “임금 체불을 당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하청에 하청을 주는 현장에서 팀장이 도망가거나 해서 돈을 받지 못하거나 기업에서 돈을 받지 못해 한 사람이 발품 팔아 돈을 만들어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이야기를 볼 때는 깜짝 놀랐다. 노조가 생긴 뒤, 휴게실 등 당연하게 주어져야 하는 환경이 조금씩 조성되었다고 한다. 임금 또한 조금씩이지만 오르고 있었다고 하는데, 조금씩 찾아가던 그 권리들을 윤석열 정부가 한 번에 뒤집었다. 기업은 다시 그들을 몰아세우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오히려 매도하며 ‘너 말고도 할 사람 많다’고 협박하게 되었다. ‘너 말고도 할 사람 많다’에서 그 ‘할 사람’은 이주 노동자들을 말하는 것일 테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조국이 아닌 타국에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노예처럼 취급이 된다. 쉽게 ‘불법 체류자’가 될 수 있는 신분이라 그런지, 말이 통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들을 쉽게 보고 그들에게 높은 강도의 업무를 요구한다. 땅을 넘어올 때 이미 많은 돈을 지불한 그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입장이기에 어쩔 수 없이 요구한 대로 일을 한다. 그게 12시간이든 14시간이든. 그들도 어엿한 인간인데 인권이나 노동권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건설업, 특히 건설 현장을 잘 모르기에 그들의 노동 강도를 얼핏 짐작해도, 그들의 노동 현장이 얼마나 고된지까지는 가늠해 볼 수 없었다. 이전에 《베테랑의 몸》을 보며 다양한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던 것처럼,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을 읽으면 사람들이 쉽게 ‘노가다’라고 무시하는 그들의 직업을, 직업정신을, 그들의 투쟁을 살펴볼 수 있다. 임금 체불을 당해도 되는 사람, 현장에서 죽어도 되는 사람, 노동이 무시되어도 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의 처절한 목소리는 모두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 자부심에 응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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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는 단순한 르포나 노동 보고서가 아니다. 이 책은 무너져가는 노동자의 일상과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투, 그리고 그들이 일터를 ‘사람답게’ 만들기 위한 투쟁의 서사다. 특히 이 책은 윤석열 정부의 '건폭 몰이'라는 정치적 프레임 아래 철저히 고립되고 탄압받은 건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담아낸다. 건설 노동자라는 존재는, 우리가 매일 걷는 도로와 사는 집, 이용하는 공공시설 뒤편에 숨어 있다. 이들의 노동은 눈에 잘 띄지 않고, 존중받지도 못한다. 심지어 “노가다”라는 비하적 용어로 쉽게 낙인찍히며, 위험한 일, 거친 일, 저임금 노동으로 치부되어왔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 ‘노가다’라 불리는 일이 얼마나 복잡하고 고되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지탱되는 가장 근본적인 노동이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책은 총 12인의 건설 노동자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가 무심코 지나쳤던 ‘노동의 진실’을 드러낸다. 여성 노동자는 “쉬운 일 하면서 돈 번다”는 차별과 싸우고, 이주 노동자는 한국 사회의 이중적 시선 속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간다. 한편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는 남성 노동자들은 체불임금에 울며, 위험한 현장에서 목숨을 담보로 일한다. 현장에서의 부조리는 단순히 구조적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불법 재하도급, 장시간 노동, 임금 체불, 안전 장비 미비 등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폭력이며, 이는 고스란히 노동자 개인의 삶을 짓밟는다. 그 가운데서도 그들은 묵묵히 일했고, 나아가 ‘사람답게 일할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스스로 조직하고 단결해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바로 이러한 절박함 속에서 탄생했고, 이후 노동 조건을 개선하며 노동자 스스로의 존엄을 되찾는 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의 목소리를 폭력으로 몰았다. 윤석열 정부는 “건폭 근절”이라는 명분 아래 수차례 압수수색과 구속, 언론 프레이밍을 통해 건설 노동자들을 범죄자 취급했다. 이 과정에서 한 노동자, 양회동 열사는 스스로 목숨을 던져 세상을 향한 절규를 남겼다. 그의 유서는 단지 한 사람의 비극이 아니라, 수많은 건설 노동자가 겪는 현실의 농축된 단면이다.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을 뿐인데, 공갈범으로 몰린다”는 울분은 우리가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할 외침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그 생생함과 정직함에 있다. 책에 담긴 증언은 꾸밈이 없고, 현실은 냉혹하다. ‘억울하다’는 감정, ‘두렵다’는 고백, ‘가족이 걱정된다’는 말은 단지 피해자의 증언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무관심에 대한 경고다. 동시에 그들이 다시 연대하고 투쟁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 경외를 자아낸다. 노동자는 단순히 생계를 위해 일하는 존재가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서는 ‘시민’임을 이 책은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는 건설 노동자를 이해하고 싶거나, 더 나아가 이 사회의 민낯을 제대로 알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더 이상 ‘노가다’라는 말을 쉽게 쓰지 못할 것이다. 대신, 거리와 빌딩을 짓는 그 손들이 바로 우리 삶을 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한 가지 바람이 마음속에서 피어오를 것이다. “건설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이 되기를.” 그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한 가장 깊고 단단한 메시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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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일 양회동 열사의 분신소식으로부터 2025년 4월 4일 윤석열 파면까지. 그리고 다시 현재 2025년 5월 1일 노동절을 앞두고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2022년도 부터 시작된 건설노조 건폭 몰이와 윤석열 정부의 탄압정치에 맞서 3년간 이어진 건설 노동자들의 저항은 말그대로 전쟁과 다름이 없었다. 건설환경 개선을 위해 이룬 모든 것들이 25년 전으로 퇴보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 3년간, 그간의 건설 노동자들의 삶은 어떠했는지, 얼마나 지난한 과정을 견뎌냈고 지금도 견디고 있는지를 생생한 증언의 기록으로 남기며 어째서 우리가 이들의 삶에 주목해야하는지, 그리고 정부의 탄압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과 희망을 짓밟아왔는지 샅샅이 증언하는 생존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흔들리지 않을 용기(1부), 행복을 짓는 노동(2부), 연대를 향한 발걸음(3부)로 각 장에는 4명의 각기다른 노조원들의 구술인터뷰를 기록하고 있다. 이탄희 제21대 국회의원과 이영철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의 추천글로 시작되는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 양회동 열사의 유서로 머리말과 독자들은 마주하게 된다. 전태일 열사를 떠올리게 하는 양회동 열사의 분신은 누군가의 목숨을 건 투쟁 없이는 바뀌지 않는 한국 노동환경의 열악한 현실을 보여주는 슬픈 비극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이 보여주는 투쟁의 열의를 통해 함께하던 동지들은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얻게 된다. 놀랍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인터뷰에 응한 인물들은 스스로를 노동 운동가라 생각하기도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살아가는 데에 있어 당연하게도 필요한 아주 기본적인 조건들이었기 때문이다. 저녁이 있는 삶, 휴일이 있는 삶, 근무외수당이 나오는 삶,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삶. 노조원들은 건설 현장이 매우 열악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하지만 동시에 이 일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기에 현장에 계속 남아 목소리를 내기를 선택한 이들이다. 내가 쌓아올린 기술과 건물들이 그들의 가슴에 자랑으로 남아있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일을 포기하지 않고 청년 세대들이 일할 수 있는,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계속해서 명맥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남아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노조가 미처 챙길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까지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주 노동자들은 불법 체류자들이 많아 노조에 가입한다고 하더라고 실제로는 법적인 문제로 인해 그 혜택은 온전히 받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라다. 민주노총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임과 동시에 정부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또 여성 건설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여성으로서 겪었던, 소수자들의 고난과 애환을 기록하고 있는 아카이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건폭'이라는 정부의 선동에 의해 휘둘렸고, 그로 인해 건설 노동자들은 다시 과거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있다. 현장에서의 건설 노종자들의 인권은 이미 점진적으로 퇴보하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러나 주디스 버틀러가 이야기했듯이, 혐오 표현은 침묵시키고자 하는 행위이지만 침묵당한 자의 어휘내에서 예상치 못한 응수로서 회복될 수 있다. 건설 노동자들의 증언은 그간 정부의 선동에 의해 가려져 있던, 침묵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을 세상에 이끌어냄으로서 혐오정치에 맞서는 새로운 대안책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비단 노동권에 관해서만 해당되는 문제는 안될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하고 외면할 때, 그때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말이 예견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힘을 보태며 연대해야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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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는 12명의 건설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건설 노동자의 노동과 삶을 기록한 책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누가 지었을까.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 건물은 누가 지었을까. 내가 걷고 있는 도로는 누가 닦았을까. 내가 건너는 다리는 누가 놓았을까. 바로 건설 노동자들이 지었다. 그들이 육체를 사용해서 온몸으로 지어 올렸다. 과거에는 주로 우리의 아버지, 형제, 아들들이 지었는데(몰론 소수의 어머니, 누이, 딸들도 있다) 요새는 외국에서 온 분들이 함께 건물을 지어 올린다. 외국에서 온 분들은 현장에서 가장 위험하고 고된 일들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본인이 분양받은 아파트의 시세 차익에만 관심 있지, 우리의 아파트를 지어 올린 분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그들의 임금은 제대로 받았는지 혹시나 작업 중에 다치지는 않았는지 거의 관심이 없다. 몰라도 너무 모른다. 건설 노동자들이 길을 막고 데모할 때 도로가 막힌다고 불평만 했지, 이분들이 무엇 때문에 집회에 나섰는지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육체노동을 천시했던 문화를 가지고 있고 건설 노동자들을 ‘노가다꾼’이라 낮추어 불렀다. 사회적 멸시보다 건설 노동자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발주-원청-1차 하청-2차 하청(불법 하도급)-오야지.팀장-건설 노동자로 이어지는 착취 구조이다. 이러한 구조는 취업과 실업을 반복해야 하는 불안정한 건설 노동자들을 치열한 일자리 경쟁으로 내몰았다. 이들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장시간 저임금 노동을 견뎠고, 법적 권리라는 것의 사각지대에 살았다. 그러나 건설 노동자들은 가족을 부양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땀 흘려 일했다. 그들은 어렵고 고되게 배운 기술들이 연차가 쌓이면서 숙련될 때 스스로에 자부심을 느꼈고 그들이 스스로 지어올린 건물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기형적 구조로 이윤을 남기는 건설 산업 앞에 일용직으로 일하는 개개인의 건설 노동자는 언제나 약자였다. 열악하고 위험한 현장과 임금 체불 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자들은 뭉치기 시작했다.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게 되면서 8시간 노동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되고, 흠뻑 젖은 몸을 쉴 수 있는 휴게실을 설치하고, 인간으로 대우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러한 건설 노동자들을 건폭(건설노조+폭력배)로 부르며 탄압했다. 민주노총 건설 노동자 수십 명이 소환 조사를 받았고, 그들이 힘겹게 이루어놓은 최소한의 노동자의 권리도 빼앗았다. 경찰은 1계급 특진을 목표로 노동자들을 범죄자로 만들어갔고, 언론은 편향적 보도를 쏟아냈다. 땀 흘려 일하는 건설 노동자들이 존중받고 행복해지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읽을 때 건설 노동자들의 삶을 너무나 몰랐던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동시에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건설 현장 앞에 안타까움을 넘어선 분노를 느꼈다.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건설 노동자들이 바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임금을 체불하지 말라. 철야근무를 당연시하지 말고 근무 시간을 정해달라. 땡볕을 피할 수 있게 그늘막을 설치해달라. 급한 용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화장실을 설치해달라. 다쳤을 때 산재처리를 해달라. 위험한 건설 현장에서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해달라. 등등. 한편 이주 노동자들의 삶을 읽다 보면 가슴이 더욱 옥죄여온다. 이주 노동자들을 만난다면 내가 대신 사과하고 싶을 지경이다. 윤석열 정부는 건설 노조를 탄압하는 방식으로 수사기관을 활용했다. 과거에는 지침이나 법을 새로 만들어서 탄압했다면 윤정부는 경찰한테 특진을 거는 방식으로 했다. 오랜 기간 동안 비인간적인 대우를 참아가며 개선한 근무 환경은 과거로 돌아갔다. 탄압과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건설 현장은 어려워졌고 조합원 이탈도 늘었다. 그러나 건설 노동자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노력할 것이다. 그들이 응당 받았어야 할 ‘기술자, 책임감 있는 일꾼, 동료, 가장, 남편, 아빠, 함께 연대할 줄 아는 시민’(p279)와 같은 긍정적 인식을 되찾기 위해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 아파트 공사 현장을 예전처럼 바라볼 수 없게 된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노가다가아닌노동자로삽니다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경남도민일보 #이은주 #김그루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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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에 따른 경선 결과를 싹 다 없던 일로 하고 계엄을 내리던 그때처럼 새벽 시간 기습적으로 후보를 바꿔치기하는 내란 세력들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저 숫자 18만 열심히 두드릴 뿐. 한덕수 기자회견(원고 읽기) 보고 있자니 말이냐 오물이냐, 입에서 내뱉는 저것을 몽땅 하수구로 흘려 보내고 싶네. 정직한 기술과 노동을 존중할 줄 모르고 건폭이니 카르텔이니 씨부려가며 노조의 교섭권을 협박 공갈로 규정하고 노조의 정당한 교섭권과 노동환경 개선 요구를 업무방해라 수사하는 내란 정권을 옹호하는 당이니 뭘 더 기대하고 바랄쏘냐. 책 읽으며 일었던 분노가 오늘 뉴스를 들으니 허탈함을 넘어 웃기기까지 하다. 남의 건물 ㅈ1으면서 제 마음은 무너졌던 12명 건설노동자들의 이야기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는 윤석열 내란 정권이 '건폭'이라 매도하여 수사를 지시했던 건설노조 탄압과 구속,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우고 긍정하며 묵묵히 제 길을 걷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노가다꾼이라는 멸칭과 사회의 멸시와 조롱 앞에서도 묵묵히 정직하게 일했던 건설 노동자들에게 덧씌워졌던 '건폭' 프레임. 그 참담함 속에서도 생을 부여잡고 내일을 바라본 노동자들의 일과 삶, 분투에 가슴 절절해진다. 일말의 양심이나 예의도 없이 이들에게 임금 인상과 부실공사의 책임을 묻고, 노조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수사한 윤석열 정권에 분노가 인다. 나라를 이모양 이꼴로 만들어 놓고 3년 대통령했으니 아쉬울 것 없다고? 다시 정치를 하겠다고? 노동법이 아닌 형사법으로 노조 탄압에 앞장서며 건설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음흉한 정권은 집회 참여는 업무 방해로, 교섭은 강요와 협박으로, 노동 환경 개선 요구는 공갈로 바꿔치기한다. 20~30년 건설 현장에서 일해온 노동자들은 건설 현장과 노조 상태가 15년 전으로, 30년 전으로 퇴보한 것 같다고 말한다. 다단계 불법 하도급으로 노동자들을 혹사하는 관행 개선도, 파라솔, 음수대, 화장실 설치 같은 기본적인 환경 개선 요구도, 안전을 위한 요구도 모두 '떼법'이라 일갈하고 압수수색과 구속 수사로 노동자들을 겁박했으니 노조 탈퇴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정부가 나서서 노조를 탄압하고 노동법을 무시하니 건설 업체 사장들도 합세하며 갑질한다. 20년 경력의 철근 노동자를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미숙련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투입한다. 안전과 존중은 물론 정당한 대우마저 사라진 건설 현장에는 다시 욕설과 임금체불이 난무한다. 비노조원 고용으로 부실공사가 진행되고, 발각되면 노조 탓을 한다. 정부가 각본을 짜고 언론이 호도하고 검경이 수사한다. 이렇게 노조 탄압, 노조 와해가 진행된다. 일당으로 월급으로 또는 탕뛰기로 육체노동을 해서 벌어 먹고 사는 건설 노동자들에게는 건설 경기가 얼어붙어 일거리가 줄어드는 게 가장 큰 불안이다. 밉보이기라도 해서 팀장이 안 불러주거나 사장이 거래를 끊으면 식구들 삶까지 흔들린다. 그러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측의 요구대로 무리해서 일하고 낮은 임금에도 따른다. 임금체불도 숱하다. 이런 불법적인 관행들을 개선하고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안정되게 일할 현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노조가 사측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을 테고, 윤 정권은 나서서 재벌 건설사 편을 들며 사법부를 전두지휘해 노조를 겁박해왔다. 이또한 사법 카르텔, 내란 카르텔이다. 건설 노동자가 아니라면 현장 환경이나 작업 과정에 대해 모르는 게 당연한데, 펌프카 타설 작업, 철근 작업, 알콘, 형틀, 비계 등 관절 근육 상해가며 일하는 현장을 설명해 주어서 노동 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들의 노동이 얼마나 숭고한 일인지 절로 깨닫게 된다. "망치를 두드리나 펜대를 굴리나 똑같이 취급받았으면 해요." 건설 노동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바뀌길 바라는 김준영 님의 말은 굳이 일본이나 독일의 사례를 들지 않아도 너무 당연한 바람 아닌가. 간절할 일인가. 누구 탓하는 것만 전문적으로 잘했던 내란 정권이 저질러 놓은 건설노조 탄압과 노동 환경 퇴보를 새로운 정부가 수습할 수 있으려나. 시간과 노력이 꽤 들 것 같다. 나라꼴이 전체적으로 엉망이라 이 책에서 노동자들이 바라는 소박한 희망이 제대로 작동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걱정이다. 그래도 "내 새끼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는 없"다는 김용기 님 말씀처럼 '스스로 만들어온 노동조합'이 희망이자 해답이 될 것이다. 언론의 왜곡 보도, 노조 탄압 공으로 특진한 경찰 등도 조사하고 밝혀야 한다. 다시 활기 넘치는 건설 현장을 만들어 노동자들이 일할 맛 나게, 자식들에게도 이 일을 권할 수 있게 되돌려야 한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경력자이든 신입이든 누구나 당당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30년 퇴보한 듯한 건설 노조, 노동 환경, 복지, 산재 처리, 노동법을 다시 고민하는 우리 사회가 되면 좋겠다. 그들의 노동과 삶과 투쟁이 다시 희망이란 이름으로 채워지길, 성실하고 정직한 노동이 '건폭'이나 '떼법'으로 호도되지 않고 제대로 평가되길, 함부로 재단되고 오해되지 않길 바란다. 안전하게 일하고 일한 만큼 대우받으며 당당하게 요구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이길, 제발. 판사도 똑같습니다. 수사기관이야 자기들 정해 놓은 방향대로 답변을 유도한다지만, 최소한 판사라면 우리가 왜 전임비를 요구했는지는 물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아무 말도 없어요. 법정에서 발언할 기회도 안 주더라고요. 선고 나던 날에는 마지막에 한마디라도 하게 해줄 줄 알았는데, 빨리 나가라는 말에 기가 찼어요. -김용기 "우리 하는 일이 노가다지 사람이 노가다가 되면 안 된다. 그 사람들이 노가다처럼 나오면 맞서 싸워라. 참으면 우습게 보니 덤벼라. 뒤에 나도 있고 다른 괜찮은 남자들도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해요. 여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이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이도연 요즘 유학생도 많이 오잖아요. 유학생도 한국 돈으로 2000~3000만 원을 들여서 오거든요. 그 돈이 어디 있겠어요. 다 빌려서 오는 거고 그 돈 갚아야 하니까 돈을 더 벌려고 이탈하고, 그렇게 미등록이 되는 거예요. '불법 체류'로 숨어 지내고 도망 다녀야 하 는 미등록 노동자들이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그 노동자들 없이 집, 사무실, 아파트 지을 수 없어요. 정부에서 이들의 노동을 인정하고,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요. 세금이라든지 보험 료 같은 것들을 납부하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성실히 따를 거예요. -응우옌반린(가명) 수많은 언론은 사실을 검증하지 않고 그냥 기사를 내버려 요. 검찰•경찰에서 강요, 공갈, 협박죄로 기소하면 그 내용만 그대로 보도합니다. 당사자에게 당연히 사실 여부를 묻고 확인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일절 그런 게 없습니다. 도대체 언론의 역할이 뭘까요? -정정길 저는 아이들한테 해야 할 말은 꼭 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요. 혼자 힘으로 되지 않으면 직장마다 노동조합이라는 게 있으니까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라는 말도 해요. 제가 노조를 통해서 얻은 힘과 자부심이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이야기하는 거죠. -김부생 정부가 나서서 젊은 인력을 양성하려는 동력 자체를 다 뭉개버렸어요. 우리가 젊은 친구들한테 건설업 일하면서도 충분히 잘살 수 있다고 말할 근거가 사라졌어요. 물론 다 포기한 건 아닙니다. 다시 해봐야죠. -김태훈 우리를 개인 사업자로 취급하지만, 실상은 노무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아 생활하는 노동자죠. 국제노동기구(ILO)에서도 특수고용 노동자의 단결권을 인정하고 그들이 만든 노동조합을 인정하라고 했잖아요.? 근데도 우리가 만든 노동조합을 불법으로 생각해요. 우리가 정말 범법자입니까? -이현호 전문 건설업체도 원청사에게 돈을 받아야지 지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교섭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대부분 원청의 문턱을 못 넘고 노조랑 전문 건설업체가 싸우는 형국이 되는 거죠. 원청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여기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요. 교섭 방식에 관한 고민도 커요. 저희도 원청업체를 대상으로 투쟁하는 게 맞거든요. -김준영 현재 사는 동네 근처에는 제가 공사에 참여해서 완성한 아파트가 다섯 군데 정도 있어요. 가끔 그 건물 앞을 지나칠 때면 흐뭇한 기분이 들어요. 제조업에서는 자신이 만든 물건들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거예요. 건설 일은 힘들고 위험하지만, 언제든 두 눈으로 직 접 볼 수 있죠. 항상 아름답고 튼튼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건설 일을 좋아해요. 앞으로도 건설 일만 계속할 거예요. -아웅(가명) 양회동 열사를 추모합니다. #노가다가아닌노동자로삽니다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기획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건설노동자가말하는 #노동삶투쟁 #이탄희추천 #이영철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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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 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막일. 막일꾼. 흔히 쓰는 노가다의 뜻을 찾아보며 일단 놀랬다. 노동자라는 표현보다 저 뜻이 먼저 나오다니. 그리고 막일. 처음 뜻도 그렇지만 막일이라는 단어도 긍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단어다. 단어의 뜻부터 저렇게 부정적이라 사회에서 받는 시선도 그렇게 부정적인 것인가. 이 책은 건설 노동자 12인의 삶, 탄압, 저항의 일기이다. 짧지만 조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정말 힘들었다. 그냥 도우미에 불과한 일이었지만 그 힘듦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리고 받은 월급의 가치는 사실 지금까지 벌어본 그 어떤 돈보다도 컸다. 20년 전 그 곳은 열악했고 위험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그 곳의 환경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수많은 짓들이 있었지만 건설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도 엄청났구나 알게 됐다. 사실 정확하게 몰랐다. 그 어떤 언론도 다루지 않으니. 멈추지 않기. 살아남기. 여성 철근 노동자 이도연님의 이 말. 살아남기.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다짐을 해야 하는 현실. 그놈의 카르텔 카르텔놀이로 수많은 이들이 탄압당했다. 진짜 끔찍한 건 그 곳의 목소리를 대변한 분들에 대한 죄목이 '공갈, 협박'이 많았다는 것. 읽으면서 일어나는 분노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원래도 차별받는 분들에게 공갈과 협박이라는 공갈협박짓을 했다니. 그분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집에 살면서 이런 일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지난 정권의 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한국에 오는 젊은이들이 미래를 꿈꾸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주 노동자 응우옌반린(가명)님. 쉽게 썼던 노가다라는 단어를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책이었다. 나도 겪었고 우리 부모님도 노동자로 우리를 키우셨지만 미쳐 깨닫지 못한 것을 이제야 배운다. 땀의 의미, 그리고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세상이 어찌 이리되었을까요?"가 라는 한탄이 "세상이 이리도 변했네요"라는 감탄의 날이 오기를. |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욕 먹어도 좋다 이거예요. 대신에 왜 그랬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싶어요. 전체 과정을 듣고 나서도 과연 우리 욕을 할까 싶어요.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피해에만 집중해요. 우리가 서울 올라가서 길 막고 데모하면 욕해요. 노조 놈들 때문에 맨날 도로가 막힌다고요. 왜 그러는지, 이유가 뭔지 하는 고민이 없는거죠. (같이 좀 먹고삽시다 | 김용기) 이번 판결에서 법원은 레미콘을 운송하는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노동조합법상 근로자에 해당하고,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늘리기 위해 스스로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회사와 자율적으로 임단협을 체결한 것이 적법하다고 판결했어요. 너무도 상식적이고 정당한 판결을 받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힘들지만 멈추지 않고 투쟁해야 하는 이유예요. (정당한 노조 활동으로 되찾을 명예 | 정정길)️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노조 활동을 건폭 몰이 해가는 정권에서 어렵게 만들어낸 변화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은 얼마나 무너졌을까. 부끄럽지만 윤석열 정권에서의 건폭 몰이, 탄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몰랐다. 건설 노조, 민주노총의 집회는 지나가다 접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다. 또 한 번 나의 무관심을 반성하게 한 계기였고, 이은주 활동가의 말처럼 ‘우리가 세상 살아가면서 모르면서도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었다. 일한 만큼 돈을 벌고, 안전한 근무 환경이 보장되고, 법정 공휴일에 쉴 수 있는 기본적인 노동권. 인간으로서 존중 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바라는 게 큰 욕심도 아닌데 여전히 현실에서는 참 어려운 문제다. 정권이 바뀐다고 나빠진 근로 환경이 자연히 해결되지 않을 거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이주 노동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현실 속 대부분의 문제가 그렇듯이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어 답답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말기.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그러면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 하니포터 10기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