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다시 창을 연다. 콧속 얼얼하게 만드는 찬 기운. 그래 이거였다. 나는 성탄절 전후의 공기를 좋아했다. 그것은 냄새이기도 하고 기분이기도 했다. 잔뜩 웅크린 사람들에게 일말의 기대, 그래도 좋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기대를 갖게 만드는 그즈음의 공기는 반짝반짝한 것. 그리하여 느리게 와 서둘러 사라지는 겨울 한낮도 움직일 줄 모르는 시커먼 겨울치 한밤도 흥겨움과 정겨움으로 가득 채웠다. 만져질 듯 선하다. p.29유희경 시인의 필사 에세이 <천천히 와> 그리고 오은 시인의 필사 에세이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이 함께 출간되어 '고요한 밤의 필사단'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올해 만났던 책 중에서 만듦새가 가장 예쁜 책이다. 사철제본에 표지를 아주 두툼하게 만들고 창문을 내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이미지와 내지 곳곳에 수록된 일러스트도 감각적이고, 종이를 묶은 실컬러까지 색상을 맞춰 얼마나 마음을 담아 만들었는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름다운 책이다. 4시부터는 도리 없이 월요일에 가까운 일요일이다. 적어도 오늘 기분은 그렇다. 이때의 낙담을 피하기 위해서 미리 독서를 계획해두었다. 어젯밤까지 절반쯤 읽은 책을 오늘 마저 읽을 계획이다. 근사한 계획이다. 나는 읽는 기쁨보다, 읽고 있다는 기쁨을 더욱 만끽하면서 드물게 충만한 기분을 느낀다. 생각해보면 가득 채울 수 있는 요일은 일요일뿐이다. 일요일은 그 태생처럼, 보완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일요일에는 신도 잠든다. 5시가 되면, 나는 월요일을 준비한다. 스스로에게 체념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p.227~228유희경 시인은 '위트 앤 시니컬'이라는 시집 서점을 9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의 서점은 다른 가게 2층에 세들어 있기 때문에 문이 없다. 문이 없다 보니 도처가 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안녕하세요 하는 인사는 여는 문이고 안녕히 계세요 하는 것은 닫는 문이라고.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하는 맞음과 배웅 또한 문이다. 문앞에 서서 정중하게 노크를 하면, 안에서 기척이 들린다. 밖이 안이 되고 안은 밖을 의식하는, 마음이 두근거리는 그런 게 삶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책에는 서점을 운영하는 일상에 대한 글도 수록되어 있어 더 흥미롭게 읽었다. 이상한 것은 분면 산문의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글들이 시처럼 읽힌다는 것이다. 단어와 문장이, 사유와 은유가, 그리고 행간의 여백들이 모두 시같은 산문집이다. 그래서 읽다 보면 왜 이 책을 일반적인 산문집이 아니라 필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책으로 만들었는지 알 것도 같다. 누구나 이 책을 읽으면 뭔가 끄적여 보고 싶다는,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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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일. 마음의 고요를 넘어서 이따금 말 걸어주기를 바래기도 배웅할 누군가가 와주기를 그렇게 열고 나가고 싶은 마음의 경계를 담백하고 담담한 문장 속에 담겨 있는 책을 만났다. 저자가 운영하는 작은 서점은 시집 서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기다림의 형태로 이곳에서 조우하게 될 소박한 바램이 생긴다.
은근한 짐작과 적잖은 우려보다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대체로는 사람들의 예상만큼이나 적적한 소외 속에 있는 것이 시집이다. 어느 순간엔 놀랄 만큼 북적거리다가도, 일순 고요해지고 마는 서점에서 나는 늘 기다린다. 누군가 찾아오기를, 찾아온 그가 한 권 시집을 골라 집어내기를. 그것을 내 앞으로 가지고 와 말을 걸어주기를 바란다. p26 시의 영역이 나에게 아직 맞닿아 있지 못해서 그런걸까. 가장 어려운 책의 분류 속에 두고 있다. 글과 글 사이의 긴 호흡과 온갖 상념들이 오가는 여유를 두고만 볼 수 없었다. 뭐라도 눈에 담고 읽어내야 하는 강박을 가진 나에게 '시'는 벗어남의 일탈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말이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시집을 함께 읽는 모임을 통해 여태껏 내가 사랑하는 형태와는 다른 책이 말을 걸어왔다. 기꺼이 문을 열어주지 못하고 여전히 기다리게 만들고 또 기다리게 만들다 이제서야 살짝 그 문을 열어두었다. 긴 기다림 속에서 만난 책이라 그런지 시의 다정함을 찾고자 손을 뻗게 되는 어른이 되어간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기다림 뒤에 건네는 말과 같이 나를 반기는 듯하다. 내가 자주 되뇌곤 하는 단어는 후숙. 천천히 익어가다. 후숙의 마침은 알맞게 익음이며 나는 내 삶 어딘가에 그러한 지점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성숙하지 못하여 자주 누군가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풋내나는 떫은맛을 느끼곤 하지만 이 또한 후숙으로 가는 과정이리라. 나는 반점 하나 없는 바나나를 다시 한 번 들여다 본다. 어째서 바나나로부터 아무런 욕망이 일지 않았는지 알 것 같다. 삶이라는 양태를 지켜보는 나만의 방법이 거기에 있었다. p98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아는 마음. 늘 조급함이 화를 불러 일을 그르칠 때가 많았다. 후숙해서 먹어야 제 맛인 음식들을 급한 마음에 입에 넣고서야 금새 후회하고마는 일이 어디 빈번하다. 사람 또한 익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알맞게 익어가는 삶의 형태를 가질 필요가 분명 있다. 삶의 중반부를 넘어가는 나는 어느 정도 숙성되어가는 사람일까. 천천히 느긋하게 나의 세계를 오밀조밀 만들어가는 이 시간들이 책들과 함께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긴 시간동안의 기다림에 고요한 문장에 시선을 빼앗기다 끝내는 쓰지 않고서는 않될 욕구를 책 속 곳곳에 흔적으로 남기는 기쁨. 좋아하는 것들로 그 시간들을 후숙하며 사유할 수 있는 문장들로 생각을 넓혀가는 근사한 매일 매일이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다. 기다리는 인생이 마냥 힘들지만도 않을 기쁠 일들을 찾아가는 매일이 되길. 책 속에서 또 나는 마음을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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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천천히와 #유희경 #위즈덤하우스 #고요한밤의필사단 #필사에세이 "당신을 기다리며 한 글자씩 그리움으로 채우는 기다림의 순간들" 기다리는 사람 유희경 시인의 필사에세이 <천천히 와> 새벽 오롯이 나와의 대화에 집중하며 시인의 문장들을 만나는 일이 이렇게 향기 나는 일 이었다니요. 기다림의 문장들 중 문득 나와 같은 마음을 만났을 땐 어쩔 수 없이 천천히 오랫동안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나는 기다린다 약속이 되어 있다는 듯 그런 기분이 들면 꼼짝할수 없다. 시계탑 아래에서 초조한 사람처럼,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는 어긋나버릴까 걱정하며 옴짝달싹 못하는 사람처럼 마음의 각도가 아슬해지고 애틋해지면, 가장 가까운 창문으로 가보는 것이 상책이다. #기기다림의순간들 답장은 믿음 이기도 하다. 당신이 나타났든 그렇지 않든 내가 당신을 불러 보았고 당신을 기다렸으며 채워진 글자보다 많은게 지워가며 마음에 들고 싶어 했다는 믿음, 마침내 적힌 문장들이 보잘 것 없고 가난하더라고 내가 백지를 이겨내고 우예하고 유혜하려는 불안을 버텨내고 기어코 발신 버튼을 누를 수 잇는 데에는 이와 같은 믿음이 있다, 그걸 당신이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당신을기다리고당신은오지않고 유리는 각자의 자리 애서 서로 불안의 망 중에 연결되어 있다. 열렬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모르겠음, 그러므로 나는 이 상태에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 설령 그 무엇도, 나를 포함해 안녕하지 않더라고, 그래도 괜찮은게 아날까. 나아가므로, #눈앞의사랑함을어쩔줄모르겟음 느림은 상대적인 개념이기에 어떤 기준이 있음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서두름이 있다, #천천히오는것들 혼잣말은 내버려 두자! 오직 지금의 말이다. 현재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하는 말이다. 오직 나만이 이해하고 있는 상태이다 #슬그머나나타나가만히사라지는 중 유희경 시인을 친구인 오은 시인은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기다리는 사람" 이라고 말합니다. 기다림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도 나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서로가 오가는 일인 기다림에 이젠 슬퍼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기다림은 마음을 쓰는 일이다. 상대가 천천히 오길 바라는 마음은 기다리는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하는 마음과도 맞닿아 있다. 그렇게 '한동안' 과 '한참 과 친해지는 일이 기다림이다. (p.238) -오은 시인의 말- 중 ✅위즈덤하우스의 고요한 필사단에 선정되어 책을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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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유희경 시인님께는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남자 분이신 줄 몰랐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시인님의 시집 한 권과 운영하신다는 시집 전문서점에서 추천하신 시집 두 권도 함께 상호대차를 신청하였다!) 오은 시인님은 어디선가 얼굴을 뵙고 좀 알은 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세트에서도 오은 시인님 책에 더 끌려 밤에라도 착해지고 싶다! 하는 마음으로 두 권을 모두 받았다. 그런데 정말 밤에만 읽어야 할 기분이라 비교적 낮시간이 한가했던 지난주부터 유희경 시인님의 에세이 먼저 읽게 되었다. 시인의 에세이는 에세이의 형식을 가져도 문장 하나하나가, 낱낱의 단어까지도 시인다웠다. 내게도 시와 소설을 쓰고 싶었던 날들이 있었는데... <<천천히 와>> 를 읽으니 나는 기다리지 못해 그리 되지 못한 것 같다. 싱크대 위의 덜 익은 바나나를 보셨을 때는 웬일로 기다리지 않으시고 기어이 떫은 맛을 보셨지만... 우연히 일어난 일 속에서도 참 좋은 깨달음을, 내 마음에도 와닿게 써주셨다. 당신은 본래 매우, 매사에 느린 사람이라고 쓰셨다. 그런 느림을 들키지 않으려고 서두름으로 포장한 삶을 사신다고도 하셨다. 하여 “손은 빠른데 덜렁거려 실수가 잦다” 는 평가를 받으신다고 쓰셨는데 나쁘지 않은데? 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혼자 있기를 즐기는 이유가 한껏 느려져도 되는 까닭이라 쓰신 부분에 이르러서는 나도 그랬구나! 싶었다. 성경 필사를 열심히 하신다는 시인님의 어머님께서 아들의 글을 함께 끼적여 주신 것도 좋았다. 혼자 있어야 편한 속도로 순간을 즐길 수 있지만 180도로 펼쳐져 광활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사철제본의 비어진 부분들은 조금 무겁고 부담스럽게도 느껴지니까... 이 부분이 맘에 드셨구나.. 싶기도 하고 내게 주어진 페이지는 어느 부분일까 에세이를 읽으며 예상하며 읽으면 괜시리 즐거웠다.
에세이를 읽고 필사책을 쓰며 살다보면 내 인생도 후숙에 이르게 될까? 이렇게 멋진 글을 쓰시는 시인님도 당신이 덜 익어 싱크대 위 바나나처럼 풋내가 나고 떫은 맛이 난다 하셨으니... 시간이 좀 오래 걸릴지라도 그날이 오겠거니... 포기하지 않고 시인님이 가장 잘하신다는 기다림에 동참하면, 천천히 가면, 시인님께서 말씀하신 ‘우리’의 이야기로 나아갈 수 있겠지... 그러니 꼭 와. 천천히 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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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시를 잘 모르면서 덜컥, 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필사로 채워가는 도서, 필사 에세이 라는 생각으로 그러한 부담은 내려놓기로 했다. 오히려 모른 채 읽어가는 것들이 또 오히려 좋음으로 남겨지기도 하고, 그저 문장을 따라 저자의 표현을 따라 시선이 흐르며 낱말과 표현, 그리고 문장을 담아가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한 시간을 책을 만나길 바라며 펼쳤다. 그런데, '누드사철제본'이어서 완전히 펼쳐진다는 점이, 어려움 마음도 열릴듯한 가독성과 필사하기 좋은 펼쳐짐을 제공해주었다. 책이 다 펼쳐지니까 더 읽기 좋은데, 쓰기 좋은 것을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필사 도서이기에 이렇나 구성은 중요한 것 같다. 쓰윽 손에 잡았다 놓는 도서가 아니라 기록하고 오래 다시 간직할, 자신의 글자로 채워가며 완성하는 도서 이기에 이러하 구성도 제목처럼 다른 이를 생각한 배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문장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편하게 읽어가기 괜찮은 것 같다.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더 시적이고 시선에서도 막힘이 없고 부드럽다. 거기에 감성적인듯 글의 분위기를 잘 담고 있는 일러스트도 읽어가기에 앞서 마음을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 필사를 많이들 하는 요즘인 것 같다. 필사할 도서를 찾고 있거나 명언집은 좀 원치 않고 문장을 찾는 여정을 즐기는 분이라면, 이 도서를 만나보면 더 필사의 시작이 쉬울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필사에세이 #필사 #기다림 #그리움 #천천히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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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혼자인 시간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온기. 그 온기가 필요하다. 외로움과는 다르다. 혼자라고 외롭지는 않다. 하지만 혼자여서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선물할 때 그 선물을 고르는 순간들. 어릴 때 친구들과 생일선물을 주고받는 순간들이 떠올랐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선물을 주고받아서 예전과는 다른 풍경이다. 천천히 와에서는 시집을 선물로 고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는 서점 주인이기도 하다. 오히려 손님이 빨리 나가기보다는 좋은 책을 발견하고 천천히 가는 거를 좋아한다고 한다. 결국에 손님은 빈손으로 작가 앞에 온다. 그리고는 시집을 선물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손님과 같이 선물을 고른다. 어떤 시집일지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그 시집의 제목은 공개되지 않는다. 문득 나는 어떤 시집을 좋아할까 생각해본다. 사실 시집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어렵지는 않는데 오히려 시는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보다는 직설적인 소설이나 정보관련 책을 집어 든다. 나의 생각은 어느 시점부터 멈춰있는 것 같다. 좋은 구절이 있어 옮겨본다. p.55 “그런 시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집이야 거의 균일가이며, 실은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어떤 의미에서 공산품에 가깝지만, 선물 받은 이에게는 시집 중 단 한 권이 되기를 바란다. 시집도 공산품이라는 말이 참 재미있으면서도 시인이자 작가인 저자가 쓰니 멋져보인다. 내 인생에서 시라는 문학을 더 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잔잔하지만 마음이 편해지는 책이다. 사철제본으로 책등이 모두 노출되어 있어 멋스럽다. 다만 책등에 제목이 없어 그 점은 아쉽다. 둘 다 가질 수 없는 법이다. 책 중간 작가의 필체로 글귀들이 인쇄되어 있어 작가의 필체와 함께 좋은 글을 같이 감상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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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 <천천이 와>는 시인의 문장을 따라 써보면서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그의 시선으로 쫓아갈 수 있다. 기다림에 대해 채워 놓은 순간들. 참 우리는 무수한 기다림 들을 한다. 나 또한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기다림을 해보았다. 간절함, 허황, 슬픔, 추억, 애환 등 다양함 속에 내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었을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다. 그리움의 기다림이란.... 그리고 작가가 쓴 필사 체인 줄 알았는데 유희경 작가의 어머니가 직접 쓴 필사체도 기록되어 있다. 이걸 보는 순간 우리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에게도 힐링 시간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에게도 필사 책 한 권을 선물로 주어야겠다. 그래. 이 책으로 주어야겠다. 우리 엄마의 그리움을, 기다림은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어느 순간 엄마에게 깊은 이야기를 건네지 않게 되었다. 엄마가 걱정하게 싫어서 그런 이유도 있었고, 나도 모르게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아니라도 힘들고 걱정 고민이 많은 분이니깐... 나까지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한 번씩 친정에 가면 엄마의 넋두리를 들어주고 같이 공감해 줄 뿐. 유희경 시인에게 '기다림'은 삶의 방식에 가깝다고 한다. 손님을 기다리고, 누군가와 나눌 대화를 기다리고, 봄이 오기를, 첫눈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그럼 나에게 '기다림'이란.... 지금 현재로서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 그거 하나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마음을 안고 책을 넘겨보았다. *무엇이든 열리면 닫히기 마련이다. 열리거나 닫히지 않는 무엇도 곰곰이 바라보다 노크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문이 된다. 그런 생각은 어쩐지 용기가 된다. ->용기라... 그렇다. 용기가 생기면 희망이 되고 긍정의 메시지가 된다. 하지만 용기가 생기지 않으면 포기가 되고 좌절이 된다. 그랬던 것 같다. 나에게 있어 용기는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 용기를 얻기까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오전 내내 답장을 썼다. 답장을 보냈는데도 여태 답장을 쓰고 있는 기분이다. 답장은 결코 마무리되지 않는다. 안부는 진심이며 용건은 분명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은 말끔히 지운 답장. 나는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아니면 나만 그럴 수도.... 답장을 쉽게 보낼 수 있는 사람, 한참을 고민하고 썼지만 이내 지워버리는 글이 있는 사람, 조금의 고민 끝에 답을 하는 사람 등. 내가 답을 할 때 그렇다. 나는 조금 고민하고 답을 하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상대에게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늘 불안을 추구하며 산다. 불안이 사라질까 봐 무서워 떨면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불안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모르겠음이 부끄러운 상태가 아니듯. ->걱정인형이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그저 안 해도 되는 걱정과 불안 때문이다. 거짓된 불안처럼 말이다. 나도 불안을 늘 안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불안. 사실 하지 않아도 되는데 미리 할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그저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래 불안이 있는 것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쓸데없은 불안을 추구할 필요는 없겠지. 불안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겠다. 내가 생각하는 불안은 어떠한 것인지. 나에게 해로운지 이로운지. <천천히 와>는 한 편 한 편을 읽고 따라 쓸 때마다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길로 안내해 주기까지 한다. 갈림길에 서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고 안도의 숨을 내쉴 때도 있다. #천천히와 #필사책 #유희경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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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며 한 글자씩 그리움으로 채우는 기다림의 순간들 시인의 마음을 받아쓰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필사 에세이 <천천히 와>의 도입부 작가의 말 '천천히 와, 우리의 이야기로'에서 감동은 시작되었다. 책의 편집자인 소연 선배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5분이 남은 시간 동안 테이블 위에 놓아두었던 카메라를 두어 사진을 찍는 유희경 시인. 그때의 사진-이미지와 텍스트-이야기를 남겨 두었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계가 카메라에 찍혀 잠시 머무르게 되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텍스트는 사진과는 달리 '순간을 영원의 방향으로 이끈다'고 표현한다.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순간을 영원의 방향으로 이끈다니. 이야기만이 텍스트는 흐름 속에서 편입된다는 것이라고. <천천히 와>라는 제목도 나는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필사를 하기로 펜을 들고 있는 당신을 천천히 기다리고 있는 책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책 속에 담겨 있는 유희경 시인의 어머니 손글씨이다. 글씨 사진을 보내달라는 아들의 부탁에 어머니는 성경 필사 노트의 일부를 보내오셨다고. 유희경 시인 어머니의 흔적들이 손글씨로 남아 책 곳곳에 남아 있다. 시인 유희경은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온전히 나의 것을 독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한다. 나는 기다린다. 약속이 되어 있다는 듯. 그런 기분이 들면 꼼짝할 수 없다. 시계탑 아래서 초조한 사람처럼.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는 어긋나버릴까 걱정하며 옴짝달싹 못 하는 사람처럼 마음의 각도가 아슬해지고 애틋해지면, 가장 가까운 창문으로 가보는 것이 상책이다. -<천천히 와> 32쪽, 유희경 - 유희경 시인은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시집만이 꽂혀 있는 시집 서점. 누군가 찾아와서 시집을 구매하는 걸 기다린다. 고요함 속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 때의 단상들이 '한밤 정류장의 의자처럼 기다림에서 놓여나 쉬고 싶은 것'으로 여겨진다. 서점 문을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을 꼭꼭 눌러 독자들을 기다린다. 하루 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서점은 휴식의 공간이 된다. 시는 빼곡한 활자들 틈에서 여기 잠깐 쉬었다 가라고 손짓하는 텍스트처럼 보인다. 그것은 아름답고 또 가치있는 일이다. '잠든 아이의 코 아래 손가락을 대보는 엄마처럼 불안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문장에 멈춰선다. 혹시나 숨을 쉬지 않는 건 아닌지 잠든 아이의 코 아래 손가락을 대본다. 이내 엄마의 손가락으로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새근새근, 잘 자고 있는 거구나. 아기가 잠들어 있다는 사실이 엄마를 안도시킨다. 사랑한다는 말을 모양새로 표현하면 '잠든 아이의 코 아래 손가락을 대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기는 엄마의 온 우주가 된다. 아기 코 아래 엄마의 손가락은 사랑이다. '이제는 일요일의 저녁. 오후 5시 30분. 나는 기다립니다' 속에는 일요일에 대한 기분 좋은 단상들이 느껴진다. 일요일의 서점에서 구매한 일요일의 시집. 책을 고르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오후 6시가 되면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유희경 시인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월요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일요일만 생각하는 하루를. 포장해온 햄버거를 먹고, 여지 없이 바닥에 떨어지는 피클 한 조각이지만 여기저기 행복함이 묻어져 나온다. 일요일이라는 그 자체가 주는 행복을 잘 담아내고 있다. 오은 시인의 필사 에세이 <밤에는 착해지는 사람들>이 늦은 밤 필사를 권한다면, 유희경 시인의 필사 에세이 <천천히 와>는 매일 오후 5시 30분에 필사를 권한다. 그 날이 일요일 오후 5시 30분이면 더더욱 좋고. 느릿느릿 필사를 하다보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천천히와 #유희경 #위즈덤하우스 #유희경시인 #필사에세이 #필사책추천 #책 #필사에세이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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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천천히 와>는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과 세트인 책이다. 두 친구 시인이 이렇게 서로의 에세이를 세트로 내고, 책 말미에 친구의 말도 적어주는 사이가 부럽달까. 멋지달까. 이 책의 첫인상은 천천히 와. 라는 제목에서처럼 다정함이 느껴졌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 기다림의 순간들도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 누군가를 조금만 오래 기다리면 금세 짜증이 앞서고, 오지않는 이를 향한 기분 나쁨이 앞서는 속이 깊지 못한 나는, "천천히 와." 라는 시인의 속깊은 마음을 닮고 싶다. 유희경 시인의 일상속에서 느끼는 생각들 감정들을 한글자, 한글자 따라가다보면 뭔가 겸손해진다. 가끔은 재미있기까지 하다. 모순되는 것 같지만 그렇다. 그게 뭐람. 하면서도 입가에는 조금 미소가 띈다. 근사하지 못해! 하면서도 근사한 회문이다. 왜냐하면 직장인에겐 일요일은 언제나 옳기 때문이다. 항상 감사합니다. 일요일이 있음에. 게다가, 유희경 시인의 어머니가 적어주신 필사글도 부럽기도하고, 멋지기도 하다. 좋은 글을 쓰고, 그 좋은 글을 부모님이 봐주시고, 필사도 해주시면 뭔가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함께 만든 책이니깐 더욱더 의미있을 것 같다. 또, 이 책을 읽고 좋아하는 단어가 하나 생겼는데 '볕뉘'라는 단어다. 사전을 찾아보니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이라는 뜻인데 아이유 노래가 생각났다. 손 틈새로 비치는 내 맘 들킬까 두려워~ 예쁜 단어라고 생각한다. 볕뉘. 조금 두서없는 리뷰였지만, 이 책은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데 좀 더 여유롭달까 기다림의 미학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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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밤 필사 어떠세요? 밤, 밤이니까요 :) 천천히 와 ⏩️ 유희경 ⏩️ 위즈덤하우스 그러니 꼭 와. 천천히 와. 우리의 이야기로. 🏷 위트 앤 시니컬 두 달 전 알게 된 시집만 판매하는 서점 모든 책을 총망라한 서점도 어려운 상황에 시집만 판매하는 서점이라니 책방지기님의 용기와 강단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 그 책방지기님이 이 책의 주인공 유희경 시인님이라니!!!
시인 오은과 유희경이 같은 기획 아래 써내려간 밤을 위한 필사책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천천히 와> 시인의 이야기와 시인이 써내려간 손글씨에 독자의 필사 페이지를 더한 따스한 필사책 💜 그 중 오늘 소개해드릴 <천천히 와>는 시인의 글씨가 아닌 시인 어머니의 글씨를 수록해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그 사연 또한 따스한데요, 책으로 사연을 만나보셨음 좋겠어요.
하나의 이야기가 공통이의 이야기가 될 때, 더는 내 것만이 아니게 될 때, 쓰는 기쁨은 온다.(13) 말하는 유희경 시인. 그러니 꼭 와 달라고 천천히 와달라고. 그래서 우리의 이야기를 쓰자고 제안하는데 어찌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마음과 시간을 내어 읽고 씁니다. 시인의 시간에 시인 어머니의 시간과 저의 시간이 더해져 비로소 완성되는 밤을 위한 필사책 <천천히 와> 시를 기다리고 시집을 기다리고 시를 알아볼 손님을 기다리는 오랜 기다림의 연장선에 선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 시처럼 흐르는 에세이에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 따라쓰는 동안 심연의 평온에 이르게 됩니다. 손님 한 명 없는 서점에서 계단을 오르는 소리에 귀기울이고, 간혹 찾아오는 손님의 뒷모습에서 또다른 이야기를 품어보는 시인을 <천천히 와> 속에서 떠올려 봅니다.
시인님이 홀로 간직하고 싶었을 '황홀하면서도 지극히 슬프다' 말한 그 이야기는 더 이상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게 되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로 흘러들어간 지금 그리고 앞으로 수천 수만 갈래의 이야기가 되어 번져 나가겠지요. 우리가 함께 쓰는 이 시간의 힘을 저는 믿어요.
위트 앤 시니컬에 가게 된다면 매일 달라져 있을 문앞의 시를 공들여 읽으리라. 문을 열고 들어가 그 시집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봐야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시집을 계산해야지. 그렇게 시인의 추천 시와 시집을 품고 와야지. 시인이 매일 추천해 놓고 기다렸을 시집 주인이 내가 되어야지. 한 번은 그래야지. 시인이 그날만큼은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그리고 그러니까...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이우성 시인님 한 번 초청해 주세요. 낭독회 열어 주세요. 친구는나의용기 덕분에 이렇게 매력적인 서점을 알게 되었거든요. 이우성 시인님이 마음에 품은 위트앤시니컬과 유희경 시인님은 근사함 그 자체였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시인의 감성에 오롯이 빠져들고 싶다면 ✔️고즈넉한 밤 필사할 책이 필요하다면 ✔️소란함을 뒤로 하고 고요함에 빠져들고 싶다면 글도 그림도 필사 페이지까지도 충만함으로 가득한 <천천히 와>를 추천합니다! 🌿 위즈덤하우스 밤필사단에 선정되어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