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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요한 밤의 시간을 사랑한다. 하루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깊어지는 밤의 아늑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사랑한다. 더욱이 밤독서는 나에게 특별한 시간이자 선물이다. 빼곡한 텍스트를 읽어내느라 분주했던 마음과 눈의 피로를 덜어줄 고마운 책친구가 찾아왔다. 오은 시인의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에세이를 소설 사이 사이에 읽는 편인데 시집은 아직 나에게 멀고 닿기 힘든 그 어딘가에 속한다. 이 책은 에세이와 시집을 중간에 걸쳐있어 나에겐 더없이 시집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용기를 시로 스며드는 감성과 필사의 욕구가 일으켜지는 책이기도 하다. 떠도는 생각들을 가만히 담백히 건네는 위로의 말들이 그 어느 것보다도 따뜻하고 강한 울림을 준다. 시인만의 단단한 필력일지 모르겠지만 읽고 곱씹고 천천히 써보며 문장 하나 하나 마음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기에 너무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는 밤마다 속삭임을 찾아 나서기 위해 습관처럼 책을 펼친다. 책장과 책장이 스칠 때 속삭임이 들려온다. 책 속 등장인물이 하는 말이 심상치 않은 속삭임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생각해보니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면 속삭이는 순간이 많아진다. 빠진다는 것은 몰랐던 세계에 풍덩 뛰어드는 것이므로. p16 꽤 오랜 시간동안 다정한 속삭임으로 나를 붙잡고 있는 책이라는 세계에 빠져있다. 천천히 다가와 깊게 스며들었던 추억할만한 책들의 책장 곳간에 한 권씩 채워지고 지금은 나의 거대한 유토피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상의 지침을 이 세상 속에서 저 곳으로의 시공간을 넘어 깃들고 흘러가는 책의 세계에서 나는 벗어나기 힘든 깊은 사랑에 빠져있다. 이같은 시간이 한밤중이라 더 속삭임으로 다가온다는 비유가 더없이 공감되고 웃음이 난다.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내 맘을 들킨 것 같아 반갑기도 설레기도 했던 시인의 다정한 말에 또 한번 반해본다. 낮동안 여기저기서 감정을 긁히고 돌아와 한밤중에 거울을 보며 우는 사람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흐느끼는 내 모습을, 나만 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울고 있었다. p103 견디던 마음들이 밤에는 무장해제되어 버린다. 단단했던 마음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듯 많은 밤들을 혼자서 울었던 눈물을 난 안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없어서 소리내 마음껏 울 수 없었던 뱉을 수 없었던 무수히 많은 말들을 마음에 새기다 아파오는 깊은 상처가 긴긴밤을 채우던 날. 기억을 소환하는 깊이 있는 문장에 난 또 눈시울이 붉어진다. 흑과 흑이 만나 흑흑.. 흐느끼던 나를 위로해 준 많은 밤의 날들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마음을 만지는 문장들을 조용히 쓰고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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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이면 장남매의 개학이라 저는 비로소 숨 좀 쉬게 될 것 같은데 잇님들의 마음 상태는 괜찮으신지요? 책읽맘은 언제나처럼 책으로 마음을 토닥이려 필사집을 시인님들의 에세이 버전으로 두 권이나 장만했습니다. 유희경 시인님과 오은 시인님의 콜라보로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왔거든요. 오늘 소개해드릴 필사 에세이집은 오은 시인님의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이란 제목이라 밤에 주로 열심히 읽고 유희경 시인님의 <<천천히 와>>는 낮에 읽었습니다. 밤이면 떠오르는... 이란 작가의 말 제목에 어여쁘게 어우러진 24개의 에세이들이 하나하나 참 밤과 잘 어울렸습니다. 오은 시인님의 달필도 함께 실려 있었는데 어찌나 멋스럽든지... 제 글씨들을 끼워 넣어도 되나? 주저하게 될 정도였어요? 하지만 시인님을 따라 밤에라도 착해지고 싶은 사람 중 하나인 저는 감히 시인님의 글을 베끼어 썼습니다.
우리 시인님께서는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생각들이 너무 많아 글의 형태를 띄고 분출되어야 하는 수밖에 없는 밤에 겸손해지신답니다. 하여 밤에만 착해진다고 쓰셨는데, 책까지 이렇게 내셨는데... 일반인인 저는 예전에 제법 소질이 있었던 흐느낌도 어렵고... 밤에도 안착해지는 듯 하니 어쩌면 좋을까요. 글렀다... 라는 생각이 들어 좌절감마저 맛본 밤이었습니다. <빛나다> 라는 제목으로 쓰신 글을 만났을 때도 조금 슬퍼졌지만요. 유희경 시인님의 책에서 먼저 만난 ‘후숙’을 떠올리며 좋은 날 오겠지... 아직은 깜깜해도... 이름자에 들어간 빛에 부끄럽지 않게 반짝일 날이 오겠지... 시인님들의 마음이 담긴 책을 가까이하며 악한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아야지... 다짐했습니다. 저랑 같이 마음의 때를 벗겨내는 필사 프로젝트 시작해보실래요? 저 혼자면 오래 못할 것 같거든요 ㅎ 저를 무척이나 닮아, 보고 있으면 무척 염려스러운(!) 장아들과 먼저 해보렵니다. 잇님들의 선한 밤을, 나날들을 응원드립니다. 또 봬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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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은 시인님의 산문 필사집을 만나보았다. 누드제본으로 180도로 잘 펴져서 필사하기에도 편하고 좋다. 시인님과 친분이 있는듯한 유희경 시인님의 <천천히 와>도 짝꿍으로 출간되었으니 함께 널리 읽히기를. 제목처럼 '밤'에 어울리는 단어의 소제목들에 이어지는 내용들이 참 편안하게 느껴진다. 새삼 우리나라 한글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달까. '빛나다'라는 파트에서 필사해보았다. 왼쪽에는 따라 쓸 때 확인할수 있는 본문내용이, 오른쪽에는 노트로 이루어져 있다. 필사할 수 있는 부분이 중요포인트가 되는 문장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의외였다. 전문을 다 필사하는 줄 알았건만. 누군가를 떠올리느라, 일상의 고민으로 여러 상상들로 쉽게 잠 못 이루는 밤에 시인의 마음을 털어놓은 일기장같은 문장들. 필사하는 시간만큼은 고요히 문장에 집중하여 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고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볼수 있어서 애정하는 시간이다. 가을, 겨울밤에 조용히 읽어보기 좋은 글들이 많았다. 시인님의 차분한 감성으로 전해오는 온기가 위로가 필요한, 마음이 시린날 읽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거같다. 밤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시인님 글과 일러스트를 그리신 장고딕님의 밤 하면 떠오르는 색감의 그림이 콜라보되어 넘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시인님의 손글씨가 선물처럼 담겨있다. 자연스럽게 흘려쓰신 글자체가 넘 멋스럽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맞는 감성이 없었던 그래서 더 시인님의 '시'도 궁금해진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유희경 시인이 오은 시인으로 향하는 마음이 편지글로 담겨있어서 감동을 준다. 디자인도 예쁘고 감성적인 문장이 많아서 선물 용으로도 참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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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무르다’의 상태가 ‘무르익다’의 상태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밤을 더 흡수해야 할까. 이런 질문이 떠오르는 날이면 밤은 콜타르처럼 아주 천천히 흘렀다. 소년은 무를 대로 물러 마침내 물이 되는 상상을 했다. 외딴 곳에서 은하수처럼 흐르고 싶었다._p120
..."얼마나 많은 밤을 더 흡수해야 할까.....“... 이 문단을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뜨거운 낮을 지나 까맣게 뒤덮인 나의 밤에 글과 필사로 함께 한 ‘고요한 밤의 필사단’, #밤에만착해지는사람들 .
책 속의 사람들은 밤을 통해서 나눴던 대화, 교감, .. 그래서 그리움으로 이어지고 쓰게되고 또 곱씹게 되는 말들에 착해져서 외로움과 사랑, 기억에 다다르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한없이 차분해졌고, 길지 않은 여름밤을 앞으로 길어질 수많은 밤으로 나를 이끌었다. 내 안의 에너지가 넘치는 밤시간을 어떻게 써내려야 할지 길잡이를 해주는 면도 있었다. 잔잔하게 나를 다 덜어내고 싶은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필사에세이 이다.
_아버지와 통화를 마친 A는 H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나 이제 안 운다.” 하루살이들이 안간힘을 다해 가로등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_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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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오은 ○제목 :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 차오르기 시작하는 밤에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밤만 되면 마음이 들뜨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나다. 밤에는 유난히 생각이 많아지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밤을 꼬박 새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때의 나는 때론 후회하고 때론 실망하고 때론 위로하며 보내곤 했다. 그런 시간의 나를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이란 어여쁜 단어로 포장해도 되는 것일까, 조심스러웠던 나에게 작가님은 충분히 다정하다고, 두근거리라고, 고맙다고 말할 용기를 주었다. 어떤 글은 두꺼운 펜으로 어떤 글은 얇은 펜으로 따라 읽고 따라 적으며 나도 무언가를 쓰고 싶었다. 밤은 떠오르는 시간이다. 밤은 신기한 시간이기도 하다. 내가 표현하지 못한 밤에 대한 생각을 대신 풀어 써 주신 오은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오늘 밤도 이 책과 함께 한걸음 더 착해질 예정이다.🤭 📍너의 곁에는 아직 내가 있다는 것, 잊어버리지도 잃어버리지도 않겠다는 것, 훗날이 옛날이 될 때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겠다는 것, 내일이면 한결 괜찮으리라는 것...... 손울 잡듯, 이마를 짚듯, 어깨를 두드리듯 속삭임은 그렇게 왔다. 📍가슴이 뛰는 것은 그런 것이다. '삶'이 '살아 있음'이 되는 것. 📚위즈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읽고 필사합니다. @wisdomhouse_official @flaneuroh #도서협찬 #필사그램 #필사스타그램 #손글씨그램 #오은 #밤에만착해지는사람들 #위즈덤하우스 #필사 #필사노트 #필사단 #에세이추천 #살구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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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 오은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2025-07-30> ♡ 밤에 포인트를 두고, 밤에 주로 읽고, 밤에 필사를 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ost인 러브레터를 틀어놓고. 그래서일까. 더더욱 깊이 빠졌었다. 이 책에 빠진 건지, 나라는 인간을 형성한 것들을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좋았다. 작가의 말에, 적혀있기를 ✴︎ 감추려고 애쓸수록 맥없이 들통나는 것, 그것이 어쩌면 밤의 속성인지도 모르겠다. (9) 그래서 우리는 밤을 함께 보내는 이와 더더욱 긴밀한 관계가 되는 게 아닐까. 나는 그래서 이 글과 긴밀하게 일방적으로 받는 편지에 대한 답장을 내 스스로에게 쓰고 썼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사로 이루어진 글들은 동사라는 단어답게 나를 흔들었다. 마음을 흔들었다. 속삭이다, 그립다, 흐르다, 혼잣소리하다, 비스듬하다, 만나다 부분은 특히나 더 많이 와닿았다. 솔직히 다 좋았다…헤헤 비교를 하려는건 아니지만, 앞전의 필사책 #천천히와 는 다르게 보는 관점과 깊은 사색이 느껴졌다면, 이 책은 이야기를 통해 나를 그 이야기안에 던져놓고 감정을 흔들기에 적절한 글이었달까. (대문자F인간입니다.) 밤과 비, 소리, 이야기들이 마음속으로 스며들고 뒤흔든다. 오랜만에 과거의 한때 인연을 맺고 살았던 사람들이 내게 소환되었다. 사실 지금의 인연보다도 과거의 시간들이 나를 더 아프게 한다. 거기서 헤어나오기 위한 시간들을 필사로 내가 이겨내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 대한 미움이, 누군가를 향해 닿지 못했던 마음들이, 섭섭함과 서운함들이 많다면 시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마음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조금 더 착해지기로, 글이 내 마음을 긁었으니까. 그리움을 더해놨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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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아침에 내쉰 한숨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오전에 건넨 안부 문자에 답장이 없어 하릴없이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리는 시간이다. 무작정 책을 펼쳐보지만 문장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시간이다. 책 속의 주인공에게 도무지 감정 이입을 할 수 없는 시간이다. 베개에 고개를 처박고 발버둥을 치는 시간이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어떤 시간의 밀도는 지나치게 높다. 밤이다. 그것도 아주 깊은 밤. 너무 깊어서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날 수 없는 밤. 진흙처럼 매시 매분 매초 달라붙는 밤. p.52~53 어릴 때는 늘 일찍 잠들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은 제 시간에 잠들어야 한다고 믿는 부모님의 눈을 피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책을 보기도 했고, 몰래 불을 켜고 놀다가 후다닥 잠든 척 하기도 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건 아마도 어두운 밤이라는 시간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기분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낮과는 또 다른 뭔가 비밀스러운 일이 생겨나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오직 깊고 캄캄한 밤이 줄 수 있는 마법 말이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모두가 잠든 어두운 밤, 홀로 불을 밝히고 있는 가로등처럼 마음속 어둠을 환히 비춰준다. 밤바람, 밤바다, 밤공기, 밤경치, 밤마실, 밤하늘, 밤물, 밤안개, 밤물결... 밤이 전유한 단어들을 살펴보니, 밤은 액체와 기체 사이에 있는 것 같다고, 시인은 말한다. 흐르면서 서서히 퍼져 나가는 것 같은 밤이라니... 시인의 문장들은 내가 알고 있던 밤을 아주 특별한 밤으로 변신시켜준다. "무슨 일 있어?" 묻고 나서 올려다본 친구의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왜 우는지 차마 물을 수도 없었다. 온몸으로 흐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견디고 있었던 것이다. 다문 입을 드디어 열고 밤길에 울음을 뱉고 있었던 것이다. 꺼이꺼이 울 때조차 혼자였던 것이다. 비로소 혼자여서 우는 사람이 있고 혼자라서 울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 혼자의 사연은 함께일 때 몸집을 키운다. 그를 따라서 어느새 나도 흐느끼고 있었다. 검디검은 밤, 흑과 흑이 만나 흑흑이 되고 있었다. p.102 유희경 시인의 필사 에세이 <천천히 와> 그리고 오은 시인의 필사 에세이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이 함께 출간되어 '고요한 밤의 필사단'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올해 만났던 책 중에서 만듦새가 가장 예쁜 책이다. 사철제본에 표지를 아주 두툼하게 만들고 창문을 내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이미지와 내지 곳곳에 수록된 일러스트도 감각적이고, 종이를 묶은 실컬러까지 색상을 맞춰 얼마나 마음을 담아 만들었는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름다운 책이다. 필사용 글들만 모아놓은 필사집과는 달리 책을 읽다가 멈춰 문장을 따라 쓰고, 곱씹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에 단순한 따라 쓰기가 아닌 정서적 필사의 경험을 만들어 준다. 유희경 시인과 오은 시인은 각별한 우정을 나누어온 오랜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친구의 말’을 덧붙이며 한 권의 책이 다른 한 권에게 마음을 건네는 구조로 만들어져 더욱 특별하다. 유희경 시인의 <천천히 와>가 시처럼 읽히는 산문이라면, 오은 시인의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은 소설처럼 읽히는 산문이다. 각각의 글들이 짧은 소설처럼 서사를 가지고 있고, 여운이 남는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앞에 놓여진 무수한 밤의 시간들을 함께 견디게 해줄 친구가 필요한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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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한 문장씩 따라 쓰다 보면 우리는 조금 더 착해진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은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진 오은 시인의 필사 에세이다. 24편의 에세이와 저자의 손글씨. 독자에게 내어준 필사 공간. 밤으로 스며든 일러스트까지. 해가 져야만 펼쳐질 듯한 마법 같은 책이다. 오은 시인의 글은 처음이다. 시라곤 거의 읽지 않는 나도 들어볼 정도로 유명한 시인이지만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알듯 말듯 한 시의 언어와 세심하고 감성적인 시의 세계는 여전히 멀고 멀기에... 하지만 시인의 에세이가 좋았다. 한 잎 두 잎 꽃잎처럼 시의 언어로 곱게 피어난 글은 그것이 에세이든 시든 특유의 향기를 머금고 있었다. "자꾸 두드리다 보면 문이 열릴 것이다. 문이 열리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반응할 것이다. 문고리라도 떨어져 나올 것이다. 손을 쥐었다 펼 때마다 땀이 묻어났는데, 그는 그게 꼭 눈물 같았다." 별다를 것 없는 단어로도 리듬에 실려 노래가 되는 문장들. 밤에 태어나 밤을 싣고 온 글을 읽노라니 밤을 지새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낮의 나는 돌아눕고 시선도, 소리도, 해야 할 일도 잠이 든다. 오로지 나라는 존재만이 눈을 뜨는 시간. 빛에 가려졌던 착함이 드러나는 시간. 우리는 밤에야 비로소 진짜 얼굴을 꺼내는지도 모르겠다. 다음 낮의 나를 밀어주기 위해. 밤의 착함을 낮에도 끌어오기 위해. 밤마다 찾아오는 나의 감각을 쓰다듬는다. "그런 날이면 무언가를 쓰고 싶다. 아니,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잠들 수 없을 것 같다. 흐르던 것이 다시 흐를 수 있게 벽을 걷어내야 한다. 제대로 끝내지 못했던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고맙다고 해야 한다.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 쓰다 보면 나와의 대화가 이어진다. 나를 만나고 눈을 마주치고 못다 한 말을 터트리며 어김없이 겸허해지는 착해짐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착해진다는 건 내 안의 말을 놓아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낮에는 삼켰던 말들을 밤과 쓰는 필사로 훨훨 풀어주는 건 어떨까. 식은 공기가 내려온 여름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을 한 문장씩 따라 쓰며 나를 조금 더 안아준다. 고요한 밤이 되면 나를 찾고 싶어지는 사람, 종일 괜찮은 척하느라 지친 사람, 글은 쓰고 싶은데 마음이 열리지 않은 사람, 자신에게 다정해지고 싶은 사람, 필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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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밤은 공부를 위해 만들어졌다. -탈무드
밤은 어떤 시간일까요? 누구나 좋아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정말로 좋아하는 시간과 함께 있다고 말할 때 그것은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시간을 간절히 바라는 지독한 낭만주의자! 저 또한 그런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낮보다는 밤에 더 공부를 합니다. 낮에 온전히 혼자 공부를 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생활 전선을 넘나드는 직장인에게 방학이 없으니까요. 이보다 더 큰 걱정은 공부를 하면서도 온갖 잡념 때문에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고백하자면 저는 밤에 더 인간적으로 변신합니다.
밤은 고독합니다. 이와 달리 낮에는 외롭습니다. 낮에는 이런저런 생각할 여유가 없이 소란스럽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다 문득 수많은 사람 속에 혼자라는 느낌이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결과적으로 외로움은 혼자만의 고통이 되어 자기 자신을 소외시킵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자기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이 없게 됩니다.
저자 말대로 ‘밤은 신기한 시간’입니다. 밤이 되면 고단했던 몸을 이끌고 각자 집으로 돌아갑니다. 또한 밤이 되면 지나간 일들이 떠오르면서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가슴앓이를 하게 됩니다. 나는 음악 애호가는 아니지만 힘들 때마다 밤에 노래를 들으면서 알 수 없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가끔씩 커피잔을 기울이며 지금의 나를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로 이렇게 만들었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 내가 여행하면서 보았던 장소들, 그리고 내가 희망했던 꿈들이 서로 모인 작품이 곧 나 자신이라는 사실. 어쩌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간절함도 밤이 없었다면 무용지물이 되었을 것입니다. 밤은 자유로운 시간이니까요. 자유는 맨몸으로 태어난 우리에게 유일한 재산입니다.
그래서 시인의 밤은 묵묵히 흘러갑니다. 시인은 ‘머릿속에 소리없이 별이 드는 시간’인 밤에 글을 썼습니다.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잠 못 이루는 탓에 결국에는 무언가를 써야만 잠을 잘 수 있는 영혼은 투명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진심이 담긴 글을 쓰면서 착한 사람으로 변하는 투명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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