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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억도 실시간으로 재현되는 객관적인 거울이라기보다는 편향적인 신문 일면의 사진과 같다. 역사는 과거의 일이지만 역사를 기술하는 것은 현재의 일이고 현재의 필요에 따라 취사선택하여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념상 역사란 "현재에 의한 과거의 포착 및 재구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술적으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랑케는 객관적인 사실탐구에서, 카는 객관성과 주관성 사이의 균형에서 찾았다면, 현재 역사학의 세계적인 흐름은 "단 하나의 객관적인 진실은 없다는 상대주의적 해석과 승자가 아닌 희생자 입장에서 과거를 재평가하는 아래로부터의 역사학"이다. 하지만 역사를 심판할 정당성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만 한다. 역사심판은 과거의 정당성을 부정하는데 집중하기 마련이어서 현재를 부정하기 쉽다. (물론 폭력적인 과거를 허울뿐인 화해라는 이름으로 망각속에 묻어 두어서는 안 된다.) 게다가 국가내외에서 역사논쟁은 각 상대방에겐 명확한 일이겠지만, 사고의 프레임이 다른 이해 당사자 모두가 동의하는 역사인식은 아포리아일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오늘을 살기 위해 과거가 필요하지 과거를 위해 오늘을 살 수는 없다'는 점이다. 역사교육의 지향점은 과거의 초극에 있지 과거를 해석하는 자기중심적인 주체의 현실적 필요성에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