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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산행 꽃詩/이굴기/궁리] 멋지다! 꽃 산행~
일부러 꽃을 찾아 산행을 한 적은 없지만 산행 이후에 산에서 본 꽃을 알고자 식물도감을 찾곤 한다. 꽃마다 이름이 있고 꽃말이 있고 그 사연들이 있기에 식물도감 보는 일은 늘 흥미로운 일이다. 그래서 꽃이나 식물에 관련된 책들에 언제나 빨려들게 된다. 이 책도 그러하다. 『꽃산행 꽃詩』 더구나 꽃 소개와 함께 꽃 詩까지 소개하고 있으니, 일석이조인 책이다. 그렇지 아니한가.
길마가지나무. 생전 처음 듣는 나무이름이다. 저자가 전남 장성 백암산에서 처음 보았다는 나무다. 길마가지나무는 길 가에 있어서 상처도 많고 가는 줄기에 흰 꽃들이 노란수술을 달고 피어있었다. 이른 봄, 생강나무에 노란 꽃을 달릴 때, 현호색과 노루귀, 산자고, 개구리밥톱이 드문드문 피었을 때 볼 수 있는 꽃이라고 한다. 꽃의 향기가 너무 강해 길손의 발길을 막았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길 막아! 후~훗! 재미난 이름일세. 애초에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이후 산행에서 자주 마주쳤다는 꽃이다.
하얀 봄꽃을 보며 저자는 서정주의 <동천>을 읊조린다.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섣달 나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15쪽)
미당 서정주 시인의 글에서 정인을 그리는 애틋한 마음이 느껴진다. 길마가지나무가 긴긴 겨울을 지나자마자 성급하게 피는 꽃이어서 일까? 동천과 어울리는 나무 같다.
‘자생하는 식물, 기생하는 동물’도 흥미롭다.
동북아식물연구소의 현진오 박사는 말한다.
서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들 동물의 서식지, 나무의 서식지라는 말을 쓰는데 맞는 말일까요? (162쪽) 실제로 국어사전에는 서식의 정의가 ‘동물이 깃들어 삶’이라고 되어 있다고 한다. 깃들어 사는 것은 동물이지 식물이 아니다. 식물은 스스로 광합성 작용을 하며 자라기에 자생인 것이다. 물론 기생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니 동물의 서식지, 식물의 자생지가 맞는 말이다. 앞으론 단어의 뜻을 잘 알고 구분해서 사용해야겠다. 그동안 무심코 사용하진 않았을까 반성하게 된다.
서식하는 다람쥐 사진이 눈길을 잡아끈다. 다람쥐는 겁이 많아서 인기척만 나도 꼬리를 감춘다. 그런데 배낭을 뒤지는 다람쥐라니.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산속에서 먹어야 할 이틀 치의 빵과 햇반, 음료수가 탐이 났던 걸까? 사람의 냄새에 익숙해진 걸까? 별일일세. 홍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소년이 소녀에게 한 움큼 꺾어 준 꽃이 마타리였군. 흔하게 볼 수 있는 노란 꽃 마타리, 색감이 예쁘다.
꽃 산행, 멋진 여행이다. 그 곳에 산이 있기에 간다는 등산객처럼, 꽃 산행도 그 곳에 꽃이 있기에 그렇게 훌쩍 떠나겠지. 모양과 색, 향기까지 모두 아름다운 꽃을 보러 나도 떠나고 싶다. 꽃 산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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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꽃을 사랑하여 우리나라 강산은 물론 지금은 중국 땅이 되어버린 백두산과 한라산 등 곳곳을 여행하며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꽃을 찾아 여행아며 그곳에서 찾아낸 꽃과 함께 그 꽃에, 혹은 그 지역에 적절한 시를 전하고 있다. 저자 이굴기 님이 아름답게 펼쳐 놓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꽃산행, 꽃시라는 제목으로 내게 다가왔다. 우리나라 곳곳에 이렇게 많은 꽃들과 나무, 풀들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이름도 생소한 꽃과 나무들이 금수강산 곳곳에 피어 낯선 길손에게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내가 그곳에 가지 않고도 그들이 지닌 아름다움에 곧 취하고 말았다. 식물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곳곳에 산재해 때로는 수줍음으로, 때로는 당당하게 낯선 길손에게 그 모습을 뽐낼 때는 산 꽃과 들 꽃을 사랑하는 저자를 한 없이 기쁘게 하였음직하다. 봄,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에 소개되고 있는 42개의 꽃 산행기를 보면서 저자의 꽃 사랑을 절실히 느낀다. 저자의 꽃 사랑과 시 사랑이 저자의 깔끔하고 맛갈스러운 글 솜씨와 함께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내게 많은 감흥을 주었다. 이 책은 저자가 세 해 동안 수 많은 산과 들을 오가며 만났던 여러 꽃들이 지니는 아름다움을 한 편의 아름다운 시를 겯들여 아름답게 찍은 실물사진과 함께 소개하며 잔잔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꽃을 찾아 우리나라 곳곳의 산과 들을 부지런히 다니면서 꽃뿐만이 아니라 꽃이 자생하는 주위의 풍광과 꽃과 함께 살아가는 벌레와 곤충에 대한 이야기, 꽃 주위에 놓여져 있는 바위, 돌, 흙 등의 무정물까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어울리는 시도 한 편 겯들여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더 하게 한다. 저자의 꽃 사랑, 시 사랑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나는 예쁜 책이다. 이 책을 보고 안타까운 여운이 남는 것은 이러한 아름다운 산하에 개발 바람이 불어 산과 들에 자생하고 있는 꽃과 나무 그리고 그곳을 터전 삼아 살고 있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벌레와 곤충들이 살아갈 곳이 점차 사라진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지자체에서 적극 추진한다는 얘기에 가슴이 먹먹해 온다.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를 지금 이대로 보존해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기 위한 보존 대책이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되었으면 싶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동, 식물은 물론 그곳에 존재하는 무정물들에게 우리 인간은 방문객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두 깨달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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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다. 손발이 꽁꽁 얼어붙는 듯한 추위에 정신을 번쩍 차리며 산에 오르는 것은 꽃피는 봄이 오면 생각해보기로 한다. 사실 올 한 해 자꾸 미루기만 하다가 산에 한 번 오르지 못하고 지나쳐버렸다. 산에 오르는 것을 즐기지 않지만, 일단 오르고 보면 좋다는 경험이 있기에 가고 싶어지기는 한다. 산에 오르면 꽃을 보고, 자연 속에서 정화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볼 수 없는 풍경에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 산에 올랐을 때에나 알 수 있는 후련함이다.
이 책은 '꽃산행 꽃시'라는 제목에서 일단 내 시선을 끌었다. 계절에 따라 꽃을 노래한 시를 한 권의 책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끌렸다. 식물조사를 위해 전국의 들과 산을 봄,여름,가을,겨울, 발이 닳도록 드나들었다는 저자의 이력도 이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였다. 많이 다니면서 꽃을 보고, 꽃을 노래한 시가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주옥같은 시가 한 권의 책에 모여있는 것, 자연 속의 꽃을 테마로 다양한 시를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되는 책이었다.
매화나무를 보다가 저자는 벌 한마리를 유심히 보게 된다. 꿀벌은 꿀을 따고 있는 게 아니었고, 꽃에서 꿀을 따다가 꽃에서 숨을 거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풍장일 것이라며 머릿속으로 화장(花葬)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어쩌면 나도 보았을지 모를 풍경이다. 하지만 이렇게 글로 남길 수 있는 세세함이 나에게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을 더 느린 속도로 읽게 된다. 빨리 가면 놓칠 수밖에 없는 무언가를 떠올리며.
각각의 글에서 다양한 식물과 시를 볼 수 있는데, 이 글에서는 정현종 시인의 <한 숟가락 흙 속에>를 볼 수 있다.
한 숟가락 흙 속에 미생물이 1억 5천만 마리래! 왜 아니겠는가, 흙 한 술, 삼천대천세계가 거기인 것을!
알겠네 내가 더러 개미도 밟으며 흙길을 갈 때 발바닥에 기막히게 오는 그 탄력이 실은 수십억 마리 미생물이 밀어올리는 바로 그 힘이었다는 걸!
글을 보다가 언뜻 던져지는 시 한 수를 음미해보며 읽는 재미를 느꼈다. 내가 이토록 식물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이었나 느끼게 된 독서의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 신선한 시도를 느꼈다. 보통 식물에 대한 책을 보면 그 식물의 학명과 특성, 그 식물에 얽힌 이야기 정도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주관적인 느낌과 함께 시 감상까지 할 수 있으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감성적이다. 나도 천천히 산행을 나서 꽃을 감상하고, 나무를 바라보고 싶어진다. 시 한 편을 보며 식물 하나 떠올리고, 마음에 자연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좀더 천천히, 보다 감성적으로 산행을 하고 싶어진다. 산에 가면 정상에 오르겠다고 부지런히 행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분명히 놓치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이렇게 자연을 세세하게 감성적으로 마음 속에 담아가려면 정상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세밀하게 자연을 관찰하는 힘이 있어야 하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시는 너무 낯설지도 않고, 너무 익숙하지도 않아서 좋았다. 적당히 어우러져 시 읽는 기쁨을 느끼게 한다. 계절 별로 나뉘어서 분위기를 띄워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저자의 경험과 느낌 위주로 글을 실었고, 시는 약간의 조미료가 되어 감칠맛을 더해준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가까운 산으로 가서 내 감성도 충전시킬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 발걸음을 떼고 싶은 들썩임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부디 앞으로의 꽃산행에서 이 식물들과 모두 만날 수 있기를! 머지 않아 지하에서 저 나무들과 만났을 때 쓴소리 듣지 않기를! 그 언젠가 저 뿌리들과 몸 섞을 때 서로 낯설어 데면데면하지 않기를!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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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접한 책은 꽃산행 꽃시였다. 책 제목부터가 색다르면서 눈길을 가게 하는 책이었다. 제목에서부터 꽃과 산을 돌아다니며 시들을 엮은 책이라 느껴졌다. 역시 책은 저자가 꽃을 찾아 산과 들을 다닌 여러 가지를 자세하게 열거형식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꽃들과 풍경 속에서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책에서 시로 다시 소개하고 있었다. 마치 그곳을 여행하고 꽃을 감상하는 것만큼 표현하고 있어서 더 실감나게 느껴지고 있다. 이런 내용들을 바탕으로 책을 자세히 읽어 내려나갔다.
이 책은 기존의 책과는 조금 다르게 엮여졌다. 일반 여행기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고 완전한 시집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꽃과 산을 배경으로 시를 같이 안내하고 있어서 기존 책과는 다른 느낌이 났었다. 그리고 해당 산과 꽃에 대한 칼라 사진도 함께 넣고 있어서 더욱 좋았다. 그렇기에 해당 시와 단락이 이해가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게 되었다. 서정주의 동천에서부터 책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마치 그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었다. 저자가 3년간 산과 들을 돌아다니면서 이야기한 내용 속에 각각의 시가 함축되어 있어서 무언가 더 의미가 깊었다. 백두산 천지에서 미끄러지는 사람들의 얼음나라, 한라산 병풍바위를 오르며 김수영의 병풍, 울릉도에서 만난 칡넝쿨 시경, 갈담, 배롱나무 옆의 큰절 간판,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등이 마음 속에 와 닿았다. 특히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부분은 노래가 생각나면서 책을 읽으며 연쇄적으로 떠오르게 하였다. 그 노래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 노래와 책 내용이 하나가 되어 들어 가는 듯 하였다. 그리고 울릉도에서 만난 칡넝쿨 시경 부분도 좋았다. 울릉도 생태계를 잠시 설명하면서 거기에 칡넝쿨에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시를 소개한 것이었다. 친정과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심경을 다루고 있는 시라고 하는데 그것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리움은 마찬가지라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통해 좀 더 이야기의 의미가 더 깊어졌다.
이 책을 통해 시의 의미를 좀 더 깊게 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서 좋았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와 시를 통해 꽃에 대한 아름다움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좀 더 꽃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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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중에 이런말이 있다. 식물의 이름을 안다고 그 식물에 대한 이해를 한다는건 아니다고. 그렇다. 우리 산하에 피고지는 숫하디 숫한 풀들과 나무, 꽃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실태이고 보면 꽃과 풀, 나무를 찾아 돌아다니는 자연주의자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 할 수 있다 싶다.
자연을 대함에 있어 견물(見物)함으로써 생심(生心), 마음을 통해 얻는 일련의 과정들을 3년간 많은 산을 돌아다니며 지었다는 점에서 그의 자연에 대한 감흥이나 자연을 올곧게 보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게한다.
봄,여름,가을,겨울, 우리나라 4계절 속에서 피고지는 알것 같기도 하고 모를것 같기도 한 식물과 꽃즐의 이름이 한장의 사진과 곁들여져 때로는 도타운 정감을 들춰내고, 때로는 풋풋하고 상큼한 꽃 향내를 전하는듯 살갑다. 더하여 소개하는 식물들에 관련된 유수한 시(詩)를 통해 시의 내용을 이미지화 시키는 연상 작용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된 내용을 만날 수 있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생물학자로 알려진 '최재천'교수의 말을 빌자면 식물이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알고자 하면 자세히 보게 된다고 했다. 저자 역시 식물을 이해하고자 3년이란 기간을 우리의 산하를 넘나들며 식물을 관찰하고 이해 하려 노력한 흔적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그의 자연에대한 앎의 정도를 멋들어지게 시와 사진으로 버무려 내놓고 있다.
자세히 보면 알게되고 알면 사랑한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 땅의 식물들에 대한 사람의 눈길과 손길, 발걸음이 머무는 그 곳에는 아직도 그 누군가의 시선이 오롯이 담겨 있을듯 하다. 훗날 우리는 식물의 뿌리곁에 몸을 누여야 할때가 올것이다. 그날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지금 우리 앞의 자연을 순수하게 바라고보 몸을 낮춰 바라보는 시간을 갖자고 저자는 자기 생의 전(前)과 후(後)를 그 속에 담담히 그려 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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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풍경들과 마주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감상하곤 한다.자칫 그 지나치는 풍경이 없었다면 우리가 무엇을 마주했는지,느꼈는지도 모를 일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고 놓치는 풍경들은 말할 수 없이 많다.그래도 무심코 지나친 풍경에 배어 있는 우리네 삶 또한 간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나 역시도 주변의 풍경과 잘 어우러진 곳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 시선을 빼앗기고,폰 카메라를 이용해 담기 바쁘다.때로는 길가의 하찮은 풀도 제각기 공간을 유지 시켜주고 그만이 지닌 수수한 아름다움을 지닌 중요한 존재임을 우리에게 넌지시 일러주곤 한다.
때마침 '꽃산행 꽃詩'를 읽으면서 저자의 시선이 옮겨지는 곳마다 나도 말없이 동행을 했고 마지막 이르는 쉬나무의 황홀한 겨울눈을 눈에 담고 그렇게 향기로운 쉼을 할 수 있었다.'꽃산행 꽃詩'는 3년간 인왕산을 통해 바라본 365일의 변주곡인 셈이다.그 들과 산에서 만난 꽃과 풀들과 함께 시詩를 만나는 풍경이 자리하는 책이다.저자가 3년간 식물 분류학 공부를 하면서 산과 들을 사계절 구분없이 돌아다니면서 식물들마다 저마다의 사연이,그루마다 이야기가 있는 식물들을 저자의 시선을 따라,생각의 폭을 따라 상상한 내용을 담아놓고 있어 읽는 독자로서 감탄하게 한다.첫 장을 넘기면서 반긴 '길마가지나무의 고운 눈썹'과 서정주의 '동천'부터 '물참대 가지의 텅 빈 구멍'의 베르롤트 브레히트의 '연기','백두산 천지로 미끄러지는 사람들'의 ;얼음나라'등 내겐 너무 특별하고 조금 유별나게 와 닿았던 글들이다.실상 길을 거닐며 화단의 꽃이나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조화등을 자주 보곤 하나 이처럼 산행을 하며 직접 보고 느낀 자연이 만들어 놓은 풍경을 보면서 개개인이 보는 바에,느끼는 바에 따라 감흥이 달라질 수 있겠으나 족히 저자가 느낀 감흥을 맛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맞물리면서 '꽃산행 꽃詩'를 읽는 그 순간만큼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멋지고 감성이 살아 숨 쉬는 꽃놀이를 즐긴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
한파 속에서도 분명 피고 지는 꽃이 있으랴.비단 오고 가고,피고 지는 것이 시절과 순리가 있겠으나 단 한 포기라도 한파를 뚫고 피고 지는 꽃과 풀을 보노라면 그것을 통해 우리는 분명 깨닫는 기쁨을 맛 보게 될 것이다.무릇 지나치는 길가에 놓인 꽃,풀들을 볼때 나도 부끄럽게 그들에게 아름다운 언어로 인사를 건네고 싶고,그들의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자태에 기대했던 감흥과 새로운 감흥이 엇갈리며 심히 요동치는 것이 내심 반갑다고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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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적에 시골에 산 적이 있는데 시간만 나면 온 산을 누비며 놀았었다. 겁도없이 온 산이 내것인마냥 놀던 때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내 눈에 띈 꽃이 있었는데..... 난 이날 이때까지 그게 에델바이스인가 했다--;; 몇 십년이 지난 기억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산에서 발견한 것이고, 그 당시 기억에 들었던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글로 배우면 이리 되는건가?^^:) 에델바이스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솜털같은게 나 있고, 나즈막한 꽃이 여러개 있었고 그래서 에델바이스겠으려니 했는데.....그게 바로...누루귀였던 것이다. 뜬금없다 싶긴하지만....역시 식물은 사진이 필요한 거 같다. 그 사진이 바로 이 책에 있었기 때문. 당시만해도 공기 맑고, 물맑은 산골에 내가 살았기 때문에 에델바이스가 아니라면 노루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이렇게 내가 이야기를 풀어가면 이 책이 식물도감쯤 되나하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그건 아니고...^^:: 이 책은 제목처럼 길에서 만난 아님 꽃을 목적으로 다닌 여행들과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보면된다. 거기에 보너스~~~ 꽃시가 함께. 새로운 접목이다. 식물, 이야기 그리고 시....
이야기가 나온김에 식물에 관해서는 하나 더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어렸을적에 아버지는 오가는길에 만나는 다양한 식물들의 이름을 말해주시고, 내가 식물과 친해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도와주셨던거 같다. 난 원래 어른은 다 식물이름을 모두 아는 줄 알았을 정도.. 그러나...커서보니 그건 관심이 필요한 일이다. 관심이 있어야 식물이름도 알고, 관심히 있어야 오가는 식물이 눈에 보이기도 하는 법. 모두 관심의 사안이란거다. 아마 저자도 이렇게 시작된게 아닐까? 식물에 대한 관심. 그렇게 오가면서 본 식물들과의 이야기들이 모이게되어 이렇게 꽃산행꽃시라는 책으로 탄생한거 같다.
이점에 대해 작가는 아주 겸손하게 자신은 식물에 대해 처음엔관심이 없었고, 대학시절에도 자신의 전공에 대해 외면아닌 외면을 하려고 했으며, 동북아식물연구소 활동 덕분에 식물에 대한 재미를 조금씩 알게되었고 공부할 좋은 기회가되었다 그런 얘기가 나온다. 그걸보면서 동북아식물연구소에대해 급 관심이 갔다. 나도 나중에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이책을 보면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이 있겠지만 그 중 제일은 책에는 다양한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식물 그러니까 꽃들이 나오는데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이름을 맞춰보면서 이름을 알게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특히 봄, 여름, 가을겨울로 나눠져있으니 계절에 맞는 꽃들을 찾아보면 좋을 듯 하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편안하게(?) 이야기를 써 내려가서 좋았다. 꽃시는......튀지도, 그렇다고 안 어울리지도 않아서 시를 외우기엔 좀 능력이 떨어지지만 이야기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있는 시를 보는 재미도 있다. 꽃 시가 이렇게나 많았다니...ㅎㅎ
인상깊은 구절 '세상은 정지한 곳이 아니다. 순식간에 훌쩍 와서 머무는가 하더니 어느새 지나가는 것들, 무수히 도래하는 것들로 붐비고 변화하는 곳이다'
아.......12월을 보내는 지금에 너무나도 어울리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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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함께하는 산책, 여행 그리고 상념 / [꽃산행 꽃시], 이굴기 글, 사진
책제목 [꽃산행 꽃시] 를 보고~ 꽃시라기에~~ 시집인줄~~ ㅎㅎ
BUT, 시집이라기엔 너무 책이 두텁다.
이굴기 님의 글과 사진이 담긴~~ 꽃과 함께하는 산책, 여행 그리고 상념이 담긴 [꽃산행 꽃시]는 에세이집. 그리고 에세이가 주는 편안함으로 마음 내키는 한 page 펼쳐서 읽어 본다.
눈에 익은 작가님의 시 한 편이 보인다.
고은님의 <그 꽃>
내려갈때 보았네 올라갈때 보지못한 그 꽃
뭘까? 좋아하는 시인에 대한 시소개와 감상글인가? 헉, 그것도 아닌듯~~ 뭔가? 이 책 은근 매력있넹~~
저자 이굴기 님의 글과 사진이 담겨 있는 책. 근사한 사진작가의 사진은 아닌것 같은데~ 글과 어울려 운치있고, 의미가 담겨 있어 좋은 사진~ 바로 이굴기 님이 여행 중 만난 식물들의 사진과 풍경이 담겨 있어 더 그런 듯 싶다.
꽃과 함께하는 산책, 여행 그리고 상념이 담겨있는~~ [꽃산행 꽃시]
고은 시인의 <그 꽃> 이라는 시가 담긴 이굴기 님의 글은 <귀룽나무의 네모난 구멍> 귀룽나무? 넌 뭐니? 난생 처음 들어보는 나무 이름?~~ 나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하듯~ 저자 이굴기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을 읽다보니, 궁금하여 살펴본 작가님의 약력....... 그는 서울대학교 식물학과를 졸업했다.
공부좀 하신 듯~~~ ㅋㅋ 와우~~ 지방대학을 나온 나는 그의 서울대 졸업이라는 이력에 놀라고 있는데~ 말이지요~~
이굴기님, 대학시절 내내 전공과에 대한 불화로 힘들었다는 고백을~ 하고 있네요.
저자의 가벼운 꽃산행길에~ 동행하는 즐거움~~ 익숙한 꽃이름에 반갑고, 낯선 꽃과 식물들의 이름에~ 호기심이 발동한다. 더불어~ 작가님의 감성 충만한 상념들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다.
완도 꽃산행 중 만난 길거리 이동식 차까페에서~ 주인장과 나누는 대화, 그리고 이어지는~ 백석 님의 시 <여승> 절묘하다.
몇 달 전부터 만나고 있는 책 한 권과 오버랩이 된다. 강신주 님의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
먼저, 시 한 편을 들려주고, 시 속에 숨은 철학을 풀어주는~~ 어렵지만 재미난 책. 그에 비하면, 이굴기 님의 [꽃산행 꽃시] 는 이쁘고 감성적~~
두 책 모두~ 시를 통해~ 자신들의 하고픈 이야기들을 풀어간다는 것이 공통점이랄까?~~ 두 책 모두 상당히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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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좋아하지 않지만 사계절 산의 변화는 너무나 좋아한다. 봄엔 꽃이 피고, 여름엔 청록의 녹음이 있고, 가을엔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겨울엔 하얀 눈이 내려 설산을 만든다. 이런 변화는 사계절이라는 기후적인 특징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그 산에서 볼 수 있는 계절별 여러가지 꽃과 시의 만남은 산을 찾게 한다. 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을 보면서 시 한 줄 외울 수 있는 낭만이 가끔은 필요하지 싶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친구나 지인의 핸드폰 번호도 외우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시 한수는 정말 외우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라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꽃산행 꽃詩>를 통해 알게 되었다. 시의 일부분이라도 시를 읊고 싶은 시간과 장소에 어울리기만 하면 되는게 아닌가 싶다.
산은 봄에 꽃이 만발한다. 울긋불긋 가을의 단풍만큼 화려하고 향기 또한 그윽한 곳이다. 이런 봄 산에서 민족시인으로 불리는 윤동주 시인의 '호주머니'라는 동시를 처음 보았다. 겨울에 추워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곧 다가올 봄을 조심스레 만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상상력이 뛰어난 장면을 보게 된다. 이런 상상력이 시가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짧은 문장 속에 들어있는 수십가지의 상상력은 정말 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고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가 있는 듯하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여름 한라산 정상엔 운무가 가득했다. 그리고 수직으로 우뚝 솟은 바위들은 꼭 큰 병풍을 연상시켰다. 등산하는 발길을 잠시 멈추고 시인 '김수영'의 '병풍'이라는 시를 떠올린다. 가을 산과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망초와 쑥부쟁이꽃들은 발에 밟힐 정도로 많다. 저자는 그런 개망초와 쑥부쟁이를 보며 떠올린 시는 시인 안도현의 '무식한 놈'이다. 들길에서 쉽게 보는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사람과는 들길을 걷고 싶지 않고 절교하고 싶다고 한다. 제목만 들었을 땐 이런 제목으로 무슨 시가 되려나 했지만 읽고 보니 절로 웃음이 나면서 시가 쉽고 재밌기까지 하다.
시도 좋아하고 꽃도 좋아하지만 시 한 편을 다 외우고 보이는 꽃마다 이름을 줄줄 외울 수 있지는 않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를 느낄 때마다 주위에 피는 꽃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낀다. 식물학과를 졸업한 저자의 식물 사랑과 자연과 시가 만난 감성적인 책 <꽃산행 꽃詩>을 통해 좀 더 시와 친해지고 몰랐던 시들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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