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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시 그림책’ 시리즈를 탐독하고 있다. 인상적인 노랫말들을 그림으로 형상화해 표현하는 방식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작가마다 그것을 그려내는 방식 또한 다르다는 점도 포착할 수 있었다. 실상 시 혹은 노랫말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며, 때로는 내용이나 결말 부분을 살짝 비틀어서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다. 원작을 토대로 다양한 실험을 하는 방식도 결국 작가의 역량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어쩌면 원작이 지닌 풍부한 해석의 가능성 때문이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이 책은 전래동요를 토대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자유롭게 상상해보는 내용이다. ‘질로 길로 가다가 / 돈 한 푼을 주웠네’로 시작되는 서두는 ‘떡전으로 갈까 / 엿전으로 갈까’라는 다음 구절로 이어진다. 평소 군것질 거리가 없던 시절 ‘한 푼’의 돈이 생긴다면, 떡이나 엿을 사먹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결국 떡가게(떡전)로 가서 ‘떡 두 개’를 사서, 이제는 온전히 혼자 먹겠다는 생각이 앞서는 것은 일견 당연한 귀결이라고 여겨진다. 이어지는 내용은 그렇게 얻은 떡을 혼자서 먹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제시된다. ‘보에 싸서 짊어지고 / 개천에나 먹을랴니까 / 물귀신이 야암냠’ 하며 떡을 탐을 낸다. 외양간에서는 송아지, 안방에서는 아내와 자식들, 부엌에서는 귀뚜라미가 떡을 탐낸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뒤뜰안에가 먹을랴니까 / 쥐 두 마리가 날-롬’ 먹어버린다는 허망한 결론에 다다른다. 공으로 생긴 돈이라면 그것으로 떡이나 엿을 사서 가족들과 함께 먹었으면, 다들 만족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혼자서 차지하려는 욕심으로 인해 끝내 자신도 먹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람들의 소박한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이해된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