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가 시간이 지나도 그 감동을 그대로 유지하는 영화가 있다. 반면에 한때는 그토록 재미있었던 영화가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보면 그때의 감동을 좀처럼 느끼기 힘든 영화가 있다. 그게 바로 영화의 재미를 떠나 영화의 작품성이 있느냐 없는냐의 차이일 것이다. 이 영화 나바론 요새는 딱 그 중간에 있는 영화이다. 주로 오락성에 치중한 일반 전쟁영화이기는 하지만, 그 영화가 전개되는 과정의 갈등이 진지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그토록 스펙터클하던 장면은 지금에와서 보면 시시할 뿐이지만, 영화가 전개되어 가는 내내 지속되는 인물들의 팽팽한 긴장감은 지금에 보아도 여전한 것이다. 결국 영화가 남기는 것은 스펙터클이 아니라 작품성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