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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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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동물기"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 어니스트 톰슨 시튼은 놀라운 자연 관찰자요, 당대의 동물그림 분야에서 독보적인 화가이자, 유려한 문체의 저작을 쉴 새 없이 양산해 낸 문장가이기도 하다. 그 이전에도 없었고, 아마 이후로도 시튼에 비견될 만한 인물이 등장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어린 시절 새끼 달린 사슴에 총을 쏘고 후회한 부끄러운 기억에서부터, 청소년기에 수년간 쇠로
"야생의 순례자" 내용보기
통칭 "동물기"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 어니스트 톰슨 시튼은 놀라운 자연 관찰자요, 당대의 동물그림 분야에서 독보적인 화가이자, 유려한 문체의 저작을 쉴 새 없이 양산해 낸 문장가이기도 하다. 그 이전에도 없었고, 아마 이후로도 시튼에 비견될 만한 인물이 등장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어린 시절 새끼 달린 사슴에 총을 쏘고 후회한 부끄러운 기억에서부터, 청소년기에 수년간 쇠로 된 탈장대(脫腸帶)를 차고 다닌 일이라든지, 해부한 개[犬]를 파리의 하수구에 버리다가 곤경에 처한 일 등, 굳이 들추지 않아도 될 불쾌한 사건들까지 솔직하게 털어 놓은 이 자서전의 행간을 유심히 읽다 보면, 이 천재의 불굴의 노력을 다분히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젊은 시절 건강과 시력이 악화될 정도로 하루 12~15 시간 그림에 몰두하고, 규정에도 없는 대영제국박물관 부속도서관의 평생회원증을 18세에 발급받아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등, 당대에 문필가로서 거둔 눈부신 성공의 이면에는 이처럼 초인적인 의지와 노고가 따랐던 것이다. 무엇보다 자연을 사랑하고 야생에 다가서려는 그의 꿋꿋함이 가장 돋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영국의 항구도시에서 태어난 그가 진정 야생의 자연을 벗하고 살았던 시기는 6~8세 사이에 캐나다 황무지에서 살았던 짧은 기간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학업을 대도시인 토론토와 런던에서 이수했고, 수시로 형제들이 자리잡은 미국 서부에 귀향하기도 하였지만, 박물학자로서의 삶을 하찮게 여긴 완고한 아버지와, 어질지만 시튼이 종교적·학문적 도움은 전혀 기댈 수 없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그가 많은 형제들과는 전혀 관심분야가 동떨어진 야생 동물에 천착할 수 있었던 과정은 전혀 자연스럽지 못한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자신의 동물기 이상으로 흥미진지하고 매력적인 이 자서전은 일반적인 형태와 조금 다른 점이 눈에 띈다. 대개의 자서전이나 평전은 - 유소년이나 청년기의 기록이 부실한 탓도 있겠지만 - 인생의 후기, 즉 그가 성공을 거두고 난 이후의 업적에 촛점을 맞춰 기술되는 것이 통상적인 모습이다. 평생 자연과 벗하여 살았던 시튼은 86세의 천수를 누렸고, 그의 대표작은 그가 40세인 1900년에 발표한 "Lobo" 부터 20여년간 집중적으로 저술되었지만, 이 자서전(1940년刊)은 대부분의 분량이 40세 이전의 삶을 다루고 있다. 쓰다보니 귀찮아서 중간까지만 적은 것 같지는 않고, 그가 판단하기에 세속적인 성공의 후기(後記)는 그의 인생에 있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2번의 결혼 등 중대한 사생활과 여러 권위있는 학회로부터의 수상 실적 등은 마치 에필로그처럼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다. 그라고 왜 영광스러운 일을 적고 싶지 않았겠는가.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26대 美합중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er Roosevelt)와의 우정에서 노학자의 자부심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또한 위대한 업적 중의 하나인 보이스카우트 창설 경위에 대하여, 다른 사회활동에 비해서는 조금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시튼과 아버지 사이의 유명한 일화 - 성인이 된 뒤 양육비 $537.50 와 법정이자를 상환하라는 - 가 소개되어 있는데, 왜 그랬는지는 여전히 궁금하다. 시튼이 아버지와 무슨 갈등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11명의 형제들에게도 동등한 조건이 제시 되었는지, 자세한 내막이 나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명시함으로써, 그리고 중년 이후 성공을 거두고 나서 부모에게 충분한 도움을 주었다고 기록함으로써, 이미 아버지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 셈이다. 어쨌든 태어났을 때부터의 세세한 양육비를 기록할 정도의 꼼꼼함은 바로 시튼에게 유전된 장점 중의 하나가 아니겠던가. 이 책은 2003년도에 나온 초판의 개정판이다. 초판 비하여 판형을 조금 키우고(페이지가 줄었다), 양장본에서 페이퍼백으로 바꾸어 가격을 정말 종이값 수준으로 대폭 낮추었다(500쪽 가까운 중후한 저작이 겨우 \12,000 의 착한 가격이다). 역자는 '작은 우주'라고 아마도 공동 역자모임이라 여겨지는데, 번역문체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 역자의 익명성에 조금 주저하였다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의 대표작들이 다수 포함된 직접 그린 삽화와 회화(흑백이다)는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권위 있는 동물학자가 쓴 시튼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한 '해제(解題)'가 붙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였겠지만, 아무래도 간단한 연표 하나 싣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인상깊은구절]
"만약 아무도 없는 마차에서 원하는 물건을 발견한 게 백인들이었다면 마음대로 훔쳐내고는 그 따위 일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이교도 인디언들은 정말 정직했다. 그들은 그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는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는 것을 수치로 생각했다." (323쪽) (인디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물건을 교환하기 위해 밤새 시튼 일행이 비운 마차 주위에서 기다렸다)
YES마니아 : 로얄 k****1 2005.12.23.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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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까지의 유럽/미국인의 사고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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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별이 3개 뿐인 이유는 서구인들이 여러 동물들을 멸종시키는 데에 저자도 한 몫을 한 듯하기 때문이다.  글은 매우 잘 썼지만, 박물학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몇몇 동물의 멸종에 기여한 모습이 상당하다.  이 책을 읽고 박물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거부감이 생겼다. 박물학?...... 박제학이겠지..... 솔직하게 말해 미국 정부가 황무지?를 개척자들에게 무상으로 공여하지 않았다
"20세기 초까지의 유럽/미국인의 사고 방식" 내용보기

내용 별이 3개 뿐인 이유는

서구인들이 여러 동물들을 멸종시키는 데에 저자도 한 몫을 한 듯하기 때문이다.

 

글은 매우 잘 썼지만,

박물학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몇몇 동물의 멸종에 기여한 모습이 상당하다.

 

이 책을 읽고 박물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거부감이 생겼다.

 

박물학?...... 박제학이겠지.....

 

솔직하게 말해 미국 정부가 황무지?를 개척자들에게 무상으로 공여하지 않았다면

저자의 가족이 가난해서 공짜 땅을 받으려고 황무지?를 헤매지 않았다면

저자는 사냥과 박제 만들기가 취미인 그저 그런 화가/삽화가 밖에 되지 않았을 듯하다.  

 

냉혹하게 생각해 보면 저자에 대해서 좋지 않은 면을 많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편집 별은 4개이다.

g*****l 2018.08.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