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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작품?
첫사랑 매지컬블리츠를 쓴 아스카 쇼타(あすか正太)는 그다지 널리 알려진 작가는 아닌 듯 합니다. 전작으로는 총리대신 노에루 정도가 있다는데 듣도보도 못한 작품입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것 뿐입니다.^^; 오히려 지명도가 있는 쪽은 일러스트 작가 쪽이아닌가 싶네요. 텐히로 나오토(天廣直人) 하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러스트레이터니까요. 당장 생각나는 건 시스터 프린세스, 프린세스 메이커 4 정도가 있군요.
이 작품에 주목한 건 룸넘버와 종종 비교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너무 밋밋한 글에 지쳐 있었던데다, 샤방한 글이 갑자기 끌리더군요. 흔하다 흔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잘 쓴 모에물 찾기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단순히 모에요소만 들이미는 작품은 많지만, 수작으로 꼽히려면 그 이상의 뭔가가 필요한 법이죠.
2. 실상은 어때?
상상 그 이상입니다. 이건 라이트노벨과 이차원드림노벨의 경계를 허물어뜨린 작품입니다. 제가 생각하던 라노베의 허용수위란 게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진정한 용자라면 첫사랑 매지컬블리츠는 꼭 봐야해요. ~(-_-)~
룸넘버? 내용상의 수위라면 1권만 읽은 현 시점에서는 룸넘버가 우위입니다. 아무래도 첫만남에 응응이라던가, 양다리라던가, 근친이라던가, 막장전개니까요. 하지만 표현수위로 따지면 첫사랑 매지컬블리츠의 압승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한 챕터 40쪽이 전부 정사씬에 투입되고 있으니까요. 룸넘버가 보여주는 몇줄 띄우고 나서 다음날 같은 적당히 타협한 묘사가 아닙니다. 확실하게 전부 묘사해주고 있어요.
3. 야한 걸로 끝?
그렇지는 않습니다. 파격적인 수위에 묻힌 듯한 감도 있지만, 첫사랑 매지컬블리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뛰어난 심리묘사라고 봅니다. 사랑에 빠진 소년의 미칠 것 같은 두근거림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지거든요. 처음 두 페이지 정도만 봐도 주인공 코타로가 얼마나 이노리를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시라토리 이노리가 좋다'로 시작해서 서른 가지 정도 이어지는 '좋다'의 폭포. 그야말로 사랑에 빠진 순정소년 그 자체입니다.
조금 과장된 듯 느껴지면서도 깊이 공감하게 되는 것은, 누군가를 정말로 좋아할 때는 누구라도 바보스러울 정도로 감정이 흘러넘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눈빛 하나에 두근거리고, 머리카락 끝만 스쳐도 그날은 하루종일 웃을 수 있고, 말 한마디가 평생의 보물이 될 수 있는 게 사랑이니까요.
그런 풋풋하고 어색한 두 사람이, 여러 인과가 겹친 끝에 서로를 위해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야설에서 그러하듯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붕가붕가가 아닙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녀를 보고, 느끼고, 안고, 하나가 되는 것이죠. 비록 수위는 높을지언정 표현 하나하나에도 신경 쓴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야하긴 한데,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질척질척하고 끈적거리는 정사장면이 아니라, 파스텔톤이 깔리며 아름다운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화면 가장자리엔 꽃봉오리가 활짝 피는 가운데서 사랑하는 느낌이죠.
4. 스토리라인은?
작안의 샤나랑 조금 비슷하려나요. 평범하게 살아가던 소년에게 어느날 이계의 암살자가 찾아오고, 그런 그를 구해주는 소녀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면서 적의 위협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하지만 이능력배틀물보다는 애정소설의 면모가 훨씬 더 강합니다. 주요갈등도 적과의 전투/생존 보다는 오히려 이노리와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구요.
아직 1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분위기로 대충 앞의 전개를 때려맞춰보자면... 아무래도 하렘물의 전철을 밟을 듯한 느낌이네요. 이노리에 대한 코타로의 사랑은 확고해 보입니다만, 그의 곁에는 강력한 히로인 스즈란도 존재하고 있죠. 게다가 권말의 예고편을 보면 또 하나의 미소녀 캐릭터가 추가되는 듯 하고. 어떤 전개가 될런지는 직접 읽어보아야겠죠?
5. 결론!!
저에겐 무척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읽기 전에 기대하던 것을 120% 충족시켜 주었거든요. 매력적인 히로인들, 개념을 제대로 탑재한 주인공, 풋풋하고 진지한 사랑, 흐뭇한 일러스트, 상상을 뛰어넘은 수위, 적절한 개그와 심도있는 묘사. 고생하며 원서 잡고 끙끙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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