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누구인가? ‘에케 호모!(Ecce homo!)’란 ‘이 사람을 보라!’는 뜻의 라틴어로 성서에 등장하는 로마 총독 폰티우스 필라투스가 분노한 유대인 군중을 향해 예수를 가리키며 한 말입니다. 니체는 여기서 ‘신’의 자리에 ‘이 사람’을 올려놓는다. ‘이 사람’은 사람들이 그동안 ‘신’처럼 여겼던 종교, 도덕, 규범, 관습으로부터 그들을 해방시킨다. 우리는 확신에 가득 찬 ‘이 사람’의 안내를 따라 완전한 해방과 자유, 사랑의 길로 들어선다. 세창클래식 5번째는 독일의 작가이며 철학자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 이 사람을 보라입니다. 어려운 고전을 좀더 쉽게 읽고 깊게 이해하기 쉬운 책입니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생일에 태어났기 때문에 아버지가 '프리드리히'라는 이름을 안겨 주었다고 합니다. 니체는 20세기 지성사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사상가이며, 그의 사상은 21세기의 오늘날에도 그 사상적 중요성과 적시성으로 인해 여전히 철학적 담론의 중심에 서 있다. 니체의 영향으로 이성 중심의 학문 모더니즘들은, 감정적이고 실험적인 아방가르드 시도들의 학문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변모했습니다. '이성' 중심은 감성이나 표현 중심으로, '주류' 중심은 비주류나 다양성 중심으로, '다수' 중심은 '개인'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이들은 수많은 이론과 사조를 만들어내며 꽃을 피웠습니다. 이는 철학에만 국한되지 않고, 문학·음악·미술·무용·건축·정치학·사회학·신학·심리학/심리 치료 이론 등 정신사와 문화사 전 영역에 영향을 끼친 사상가입니다.

니체는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은 철학자며 그를 대표하는 말로는 ‘신은 죽었다’나 ‘허무주의’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가 무턱대고 종교를 혐오하거나 무기력한 허무주의에 빠져있다고 오해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니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우리는 현실의 삶을 살아 낼 용기가 필요하다! 니체는 ‘진리’를 거부한 만큼, ‘이 사람’이 또 다른 진리가 될까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서두에서 “‘나’를 잃고 너희 자신을 찾으라”고 밝힌이유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투어 가이드가 속속들이 안내해 주는 패키지여행과 같은 것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했습니다. 인생은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자유여행이다. 멋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