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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의 창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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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매주 월요일, 지혜를 나누는 도반(道伴) 모임에서 얼리버드 선물로 한 권의 책을 받았다. KG그룹 곽재선 회장의 『창』이었습니다. 익히 성공한 사업가로 알고 있었지만, 추석 연휴 동안 손에 든 책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저를 놓아주지 않았다.그동안 직장 생활과 여러 사업을 운영하며 품었던 수많은 고민과 질문들이 책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그리고 곽 회장은 그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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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매주 월요일, 지혜를 나누는 도반(道伴) 모임에서 얼리버드 선물로 한 권의 책을 받았다. KG그룹 곽재선 회장의 『창』이었습니다. 익히 성공한 사업가로 알고 있었지만, 추석 연휴 동안 손에 든 책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동안 직장 생활과 여러 사업을 운영하며 품었던 수많은 고민과 질문들이 책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그리고 곽 회장은 그 질문들에 자신만의 깊은 고뇌가 담긴 '경영 철학'으로 답하고 있었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운이나 시대를 잘 만난 결과가 아니었다. 어려운 기업들을 살려내는 그의 방식에는 사람을 이해하고 업의 본질을 꿰뚫는 강력한 힘이 있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의 가치, '수고의 기쁨'
곽 회장은 결과의 달콤함 이전에, 과정의 치열함에서 오는 **'수고의 기쁨'**을 역설합니다. "쉬운 성공은 깊이가 없다"는 그의 삶의 궤적이 그 자체로 증거입니다. 법정관리 상태의 기업을 인수해 정상화하는 과정에 어찌 수많은 밤샘과 갈등, 절망적인 순간이 없었을까요. 하지만 그는 바로 그 고된 '수고'의 과정 속에서 진정한 희열과 성장의 동력을 발견하는, 경지에 오른 리더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땀의 시간들이 모여 비로소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단단한 성공을 이룬다는 것을 그의 삶이 증명하고 있었다.
나는 '책장수'인가, '약장수'인가?
책을 읽는 내내 저를 가장 아프게 찔렀던 질문은 바로 '책장수와 약장수'의 비유였습니다.
•   약장수는 당장의 통증을 멎게 하는 진통제를 팝니다. 효과는 빠르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습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자금을 수혈하고 단기적인 처방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   책장수는 건강의 원리가 담긴 '책'을 팝니다. 당장 통증을 없애주지는 못하지만, 독자가 책을 통해 스스로 습관을 바꾸고 근본적으로 건강해지도록 돕습니다. 이는 조직의 체질 자체를 바꾸는 경영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곽재선 회장은 단호하게 '책장수'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는 망가진 회사에 돈(약)을 투입하기보다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소크라테스적 질문(책)을 던졌습니다. 구성원들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해결책을 찾아 움직이게 만든 것입니다. 더디고 고통스럽지만, 한번 체질이 개선된 조직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 자생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객에게, 그리고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나는 과연 '책장수'였을까, '약장수'였을까? 당장의 편의와 단기 실적이라는 유혹에 빠져 임시방편의 해결책을 제시한 적은 없었는가. 진정한 리더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철학(책)을 제시하는 사람이라는 깨달음이 머리를 울렸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회사들이 외부의 도움 없이도 성장하는 강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이제는 '책장수' 리더가 될수 있을까 생각 해봅니다.
『창』은 단순히 한 기업가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 우리가 어떤 자세로 일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n********9 2025.10.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