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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은 순전히 디스카우의 리골레토 때문에 구입하였다. 리트를 잘 부르는 그가 어떠한 리골레토를 들려주는지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딸을 사랑하는 부정을 느끼게 부를 수 있을까? 복수에 불타는 부정을 뜨겁게 노래할 수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으로 구입하였다.
복수의 2중창에서 들려주는 디스카우의 연기력은 "너무 젊잖다"였다. 그러나 이 부분의 쿠벨릭의 지휘는 너무나 시원스레 금관을 뽑아낸다(이게 굉장히 맘에 들었다).
질다 역의 코소토. 조금은 자극적이지만, 줄리어스 루델반의 비버리 실즈에 비해서는 훨씬 얌전한 음성. 들어줄만 하다. 복수의 2중창 부분과 3막의 4중창의 그녀의 목소리는 그리 튀어 보이지 않고 다른 성부와 잘 어울리는 듯 싶다.
그리고 베르곤지의 만투바. 깨끗하고 단아한 이미지의 베르곤지 답게 약간은 귀엽게 만투바를 노래한다(특히, 이 곡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아서~~ 부분"). 그래서 정욕적인 만투바를 표현하기엔 약간 싱거웠다고 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이 음반의 히어로는 쿠벨릭이다. 시원스레 뽑아줄 부분에서는 시원하게 뽑아주고, 약음의 부분에서는 들리듯 말듯. 너무 맘에 드는 그의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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