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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의 그녀 [對岸の彼女 (2004)] - 가쿠다 미쓰요 저 / 최선임 옮김
"대안의 그녀 [對岸の彼女 (2004)] - 가쿠다 미쓰요 저 / 최선임 옮김" 내용보기
1.세 살배기 딸 아카리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전업주부 5년차의 사요코. 그녀는 또래와 쉽사리 어울리지 못하는 아카리 만큼이나 동네 주부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었다. 내향적인 그녀는 동네 공원 아줌마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파벌을 느끼며 결혼 전에 다녔던 회사생활을 떠올리기도 한다. <대안의 그녀>의 초반부는 이렇듯 외부 세계가 그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대안의 그녀 [對岸の彼女 (2004)] - 가쿠다 미쓰요 저 / 최선임 옮김" 내용보기

1.


세 살배기 딸 아카리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전업주부 5년차의 사요코. 그녀는 또래와 쉽사리 어울리지 못하는 아카리 만큼이나 동네 주부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었다. 내향적인 그녀는 동네 공원 아줌마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파벌을 느끼며 결혼 전에 다녔던 회사생활을 떠올리기도 한다. <대안의 그녀>의 초반부는 이렇듯 외부 세계가 그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과 시어머니도 은연중에 그녀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지 기분 탓 만은 아닐 것이다. 이래저래 사요코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만의 무엇'이었다. 그것이 일이든. 돈이든.


16. 자기 또래의 여성이 입는 블라우스의 가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일까. '그것을 모른다'는 것은 의외로 쇼크였다. 모든 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엄마들의 얽힌 관계를 피해서 공원을 전전하거나 아키라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혼자서만 노는 것, 블라우스의 적당한 가격을 모른다는 사실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일을 하기 시작하면 블라우스의 가격도 알게 될 테고 공원 문제로 골치 아파할 일도 없을 것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아카리를 혼내는 일도 줄지 않을까.


2.


<대안의 그녀>는 크게 두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사요코의 분투기이며, 다른 하나는 사요코의 현재에서 20년쯤  과거의 이야기다. 여기서도 타인과의 관계맺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춘기 소녀. 아오이가 등장한다. 그녀는 전에 다녔던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왕따를 당해서 어머니의 교향인 시골 마을로 전학을 하게 된다. 이미 여러 번 파벌의 희생양이 된 경험이 있기에 그녀는 이곳에서만큼은 따돌림당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주변의 이상징후를 관찰하면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애쓴다.


44. 시간이 지나자 반 안에서 점점 그룹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활발해 보이는 여자 아이들, 종례시간이 끝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몸치장을 하는 놀기 좋아하는 여자 아이들, 아오이는 어느새 지극히 평범한 여자 아이들로 구성된 그룹에 편입되어 있었다. 오두들 그다지 개성도 없고 그냥 앉는 자리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형성된 그룹 같다는 인상을 갖고 있지만, 거기에서 빠져나와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그런 그룹이었다.


3.


가쿠다 미쓰요는 사요코가 중심이 된 챕터와 아오이가 중심이 된 챕터 하나를 교차시키는 플롯을 사용한다. 이 플롯 위에 놓인 사요코와 아오이의 모습은 닮았다. 이 둘에서 현대인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가쿠다 미쓰요가 말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모습 내향성을 지닌 인물. 홀로 남겨짐에 서서히 체념하는 인물. 그러나 여전히 타인과의 관계를 그리워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마이너 정서를 가지고 있지만,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들이었고,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인물이다.


356. 몇 살이나 나이를 더 먹었는데도 책상을 붙이고 도시락을 함께 먹던 고등학생 때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가공의 적을 만들어서 한순간에 강하게 단결한다. 하지만 그 단결이 놀라울 정도로 무르다.


가쿠다 미쓰요는 사요코와 아오이처럼 성장이 가능한 현대인이 있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지 않은 구제불능의 현대인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모습은 평상시 아무렇지 않게 뒷담화를 즐기는 부류의 사람. 무리를 지어서 누군가를 따돌리는 데 능한 사람을 생각하면 될 것 같. <대안의 그녀>에서는 기하라를 그런 인물의 대표자격으로 그렸다. 기하라를 바라보는 사요코의 생각을 좇으면 저절로 알게된다.


4.


<대안의 그녀>에서 나나코라는 인물은 가장 흥미로운 인물이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나나코가 없으면 주인공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커다란 인물이다. 나나코는 시골마을로 전학 아오이의 곁으로 불쑥 다가온 소녀다. 겉으로 보기에 나나코는 쿨한 소녀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관계로 인한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아오이보다 훨씬 더 멀찌감치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음을 알게된다.


197.

"난 학교에서 여러 소문을 듣지만 아무렇지도 않아."

"소중한 건 학교에는 없으니까?"

"그것도 그렇지만..., 지금 모두들 나에 대해서 하는 말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안고 있는 문제야. 내가 짊어질 짐이 아니야. 다른 사람이 안고 있는 문제를 대신 지고 함께 괴로워할 정도로 난 관대하지 않거든."


200.  나나코가 안고 있는 빈 굴에 아오이는 엷은 공포를 느꼈지만, 동시에 끌리기도 했던 것이다. 그 깊고 어두운 구멍은 블랙홀처럼, 강력하게, 공포도 불안도 불운도 주저함도 지루함도 혐오도 이 세상의 모든 불쾌한 기분을 흡수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오이와 나나코는 학교 안에서는 서로 내색하지 않고 지내다가 학교 밖에서는 단짝친구가 된다. 이 어색한 관계는 아오이가 원했기 때문에 유지된다. 그녀들은 여름 방학동안 바닷가 민박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더 친해진다.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개학이 다가왔다. 그녀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나나코가 울면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강하게만 보였던 나나코의 여림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나나코를 남겨두고 혼자 떠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오이도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들은 러브호텔을 전전했다. 잔고는 바닥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사고를 일으킨다.


219. 피곤함이 없는 곳, 러브호텔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곳, 자금책을 궁리하지 않아도 되는 곳, 뭐든 잘 되는 그런 곳, 나나코와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하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지금도 아오이는 믿고 있다.


사고는 기자들이 원하는대로. 진실과는 거리가 멀게 자극적으로 신문과 뉴스에 실린다. 가출한 소녀의 충격적인 사건을 알고나서 부모와 선생님같은 어른들은 그녀들을 갈라놓고, 아이들은 그녀들을 따돌렸다. 그런 생활을 매일 반복하면서 아오이는 나나코처럼 생각하는 게 오히려 편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렇게 아오이는 20년 넘게 나나코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살아간다. 타인과는 아주 멀찌감치 거리를 두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따돌림당할까 전전긍긍하는것보다 애초에 선을 그어버리는 편이 차라리 나았던 것이다.


324. 그후. 나나코가 하던 말의 의미를 아오이는 드디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이런 곳에 나의 소중한 것은 없다. 싫다면 관여하지 않으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그것은 강한 척하는 것도 허세도 아닌, 단순한 사실이었다.


328. 누군가와 친해지는 것이 두려웠다. 아오이 속에서 친해지는 것은 더해가는 것이 아니라 상실이었다.


5.


시간이 흐른 현재. 현재의 아오이는 일을 하겠다고 찾아온 사요코로부터 자신의 과거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사요코와 아오이의 만남과 아오이를 깨달음으로부터 <대안의 그녀>의 플롯 중 첫번째 이야기는 두번째 이야기를 닮아간다. 단지 역할만 바뀌었을 뿐이다. 현재의 사요코가 과거의 아오이 역할을 하고, 현재의 아오이가 과거의 나나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상황에서 부정성이 일어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대안의 그녀>의 본질이자 날카로움이다. 과거의 아오이는 나나코와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나코를 순순히 따라갔지만, 현재의 사요코는 아오이를 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아오이의 아픈 곳을 건드린다. 이것은 직업을 갖고 자신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 이후의 사요코의 변화가 일으킨 부정성이라고 볼 수 있다.


272. "나도 이대로 하마마츠든 오사카든 가버리고 싶지만, 도망가봤자 해결되지 않잖아. 게다가 나라하시 씨, 모레는 일도 해야 하잖아. 우리 등에 짊어진 일들과 다시 싸우지 않으면 안 되잖아. 해변에서 빈둥빈둥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고등학생들은 아니잖아."


사요코의 생각은 과거의 아오이가 나나코에게 했어야할 말이었다. 나나코의 부족한 점이었다. 어린 아오이에게 나나코는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여린 소녀였다. 나나코를 약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 따끔하게 충고할 수 있는 것은 아오이 밖에 없었다. 그것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의 사요코의 입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였다.


273.이 사람은 정말이지 자신과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모두 다르다, 다르니까 그 만남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라고 자기가 대전제로 깔아놓듯이 말해놓고선, 가정주부가 연락도 없이 외박을 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연락을 했다고 쳐도 지금 상황이라면 얼마나 골치 아픈쪽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조금이라도 생각할 수가 없을까?


이 생각 이후에 나나코는 마냥 여린 소녀가 아니라 연민의 대상으로 변화한다. 나나코로 살아온 현재의 아오이는 결국, 외톨이가 되었다. 누군가가 그녀를 보듬어야했다. 과거의 아오이는 불가능했지만 아오이를 닮은 현재의 사요코는 가능했다. 이것으로 과거의 아오이도 약해빠진 존재가 아니었다. 단지,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라는 의견을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369. 사요코는 드디어 깨닫게 된 것 같았다. 왜 우리가 나이를 먹는지, 생활 속으로 도망가서 문을 닫아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만나기 위해서다. 만남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선택한 장소를 향해 다시 자신의 발을 내딛기 위해서다.


6.


힘들다. 글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궁금한 사람은 직접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구하고 싶은 분은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절판이라 중고책 밖에 없다.

k*******7 2016.07.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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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사이의 다리를 건너
"당신과 나 사이의 다리를 건너" 내용보기
對岸の彼女 :: 角田 光代나와는 성격이 극과 극인 사람이 있었다. 그냥 사람으로선 서로가 깊은 호감을 갖고 있는데도, 취미가 맞아 성향도 비슷할 것 같은데도,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하는 방법이든 표현하는 방법이든 모든 게 다 달랐다. 가령 나는 서로 좋아하면 무엇이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하면 그쪽은 남의 것은 남의 것, 자기 것은 자기 것이라는 식으로 반드시 선
"당신과 나 사이의 다리를 건너" 내용보기
對岸の彼女 :: 角田 光代

나와는 성격이 극과 극인 사람이 있었다. 그냥 사람으로선 서로가 깊은 호감을 갖고 있는데도, 취미가 맞아 성향도 비슷할 것 같은데도,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하는 방법이든 표현하는 방법이든 모든 게 다 달랐다. 가령 나는 서로 좋아하면 무엇이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하면 그쪽은 남의 것은 남의 것, 자기 것은 자기 것이라는 식으로 반드시 선을 그었다. 서로를 좋아하면 몸은 안되도 정신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었던 나는 그의 분리 방식을 이기적이라 단정짓고 서운해하다 결국엔 분노했다. 좋아한다면 나 자신을 모두 불살라 희생해야 하고 상대도 그리 해야 그 잿더미 속에서 숭고함이 피어 오를거라고 생각한 나는 그에게 모든 것을 다 갖다 바치다시피 했지만, 그는 그것에 일일히 보답하지 않고 자기가 줄 수 있는 만큼만 주었다. 그것이 또한 내게 깊은 손해감과 배신의 상처를 느끼게 했다. 그래서 그를 철면피 이기주의자라 매도했다. 나 자신을 마음 여린 피해자라 주변에 호소하고 다녔다. 그가 상처받은 얼굴로 무어라 했지만 그 당시의 나에게는 제대로 들려오지 않았다.

몇년간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나는 그 실패로 인간 관계에 회의감을 느끼며 만나는 사람마다 적당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러다 무슨 계기인지는 몰라도 나를 무척이나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그는 수시로 내 공간에 들러 호의에 가득찬 글을 남기고 온갖 선물을 기꺼이 선사했다. 보답해야 된다는 스트레스가 만만찮았다. 답글을 달기가 버거워 새글 등록 표시가 반갑지 않았으며 무언가를 받으면 또 무언가를 되갚아야 한다는 것에 적잖은 부담감을 느꼈다. 상대가 나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에 괜시리 부아가 치밀기도 했다. 도대체 나의 무엇을 알고 좋아한다고 하는걸까? 그저 자기 마음을 달래주고 자기 존재를 인정하게 해줄 존재가 필요한 것 뿐이 아닌가? 내 앞가림도 급급해 죽겠는데 자기를 건져달라고 칭얼대는 꼴이 아닌가? 이렇게 침뱉듯이 퉷, 하고 내뱉고서야 마침내 깨달았다. 나는 몇년전의 그와 똑같은 말을, 그때는 알아듣지 못했던 그 말을 내 입으로 하고 있다는 걸.

그러고나서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그와 극과 극으로 달랐던게 아니라 단지 세상을 이해하는 속도가 조금 차이가 났을 뿐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는 방식과 표현하는 방식은 영원히 변할 수 없다 하더라도 서로를 이해하는 건 언젠가, 같은 지점으로 꼭 도달하게 되는 게 아닐까. 그것은, 나이에 따라 계단식으로 오르는 길이기도 하겠지만 또한 뫼비우스의 띠 마냥 돌고 도는 것이 아닐까. 내가 야박하던 그의 심정을 뒤늦게서야 이해하듯, 나를 무작정 좋아해주던 또 다른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며 미안해하듯 그도 어떤 시점에 어느 지점에 놓여 그때의 내 모습과 겹쳐지는 것을 느끼며 나를 조금은 납득할 수 있게 되지는 않았을런지. 이것을 마음에 품고 사람을 만난다면 아무리 소통 방식이 다르다 하더라도 그를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리도 쉽게 단절하지 않고 버티고 지속하여 마침내 상대와 나 사이에 오고갈 수 있는 다리가 완공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결국 돌고 도는 것이라는 것을 내내 기억하고만 있다면.

소설은 30대의 사요코와 아오이의 이야기로, 한쪽에서는 일하는 엄마로 들어선 사요코의 이야기를, 한쪽에서는 사요코와 함께 일하게 되는 동갑내기 아오이의 예전 학창 시절을 묘사한다. 또래 엄마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육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사요코는 주어진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서 청소업을 하는 아오이의 회사에 입사한다. 또래 엄마들에게도, 남편에게도, 시어머니에게도 반발감을 느끼고 있지만 차마 드러내어 내색하지 못하고 그저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서 벗어나 자아로서 인정받기를 갈구한다. 사장이지만 또래로서 마음을 트게 된 아오이는 사요코처럼 주부도 애엄마도 아닐뿐더러 생활 방식마저 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기분에 점차 친구가 된다. 그러나 사요코는 만사가 건성이며 결혼도 못한 아오이를 다소 안된 시선으로 본다. 그에 비해 자신은 아이가 아무리 떼를 써도, 남편이 아무리 비협조적이어도 얼마나 집안일과 직장일에 최선을 다하는가 하며 스스로를 옳다고 여긴다.

그래서 자신이 기획한 청소업이 흐지부지 되었을 때, 그 모든 원한을 아오이에게 쏟아 붓는다. 자신보다 덜떨어진 아오이의 생활을 비난하고 심지어 뒷담으로 돌던 그녀의 불분명한 과거까지 들추어내어 상처를 준다. 아오이를 탓으로 하며 일을 그만두고 다시 주부로 복귀한 사요코는 스스로의 생활을 합리화 시킨다. 이제는 주부들 모임에도 곧잘 어울리게 되었지만, 모인 엄마들이 일하는 엄마들의 아이들은 정서적 문제가 있다는 식의 이야기로 자기네들의 위치에 우월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회의감에 사로잡힌다. 사람들은 자신의 초라한 욕구를, 비겁함을 최대한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해 자신과 대척점에 놓인 사람들을 비난하나? 누군가를 비난함으로 자신의 위치가 수직 상승하나? 자신은 언제가 되어도 그 비난의 위치에 끼워지지 않을 수가 있을까? 마침내 사요코는 자신과 전혀 다르기만 한 것 같았던 아오이를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녀에게 사과하러, 소통의 다리를 건너기 위해 아오이를 다시 찾아간다.

아오이의 학창 시절 이야기는 조금 더 극적이다. 중학교때 받은 따돌림의 기억으로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학교에서 가능한한 튀지 않게 행동하고 부모님의 뜻은 내키지 않아도 억지로 따른다. 그런 와중에 학기초, 나나코라는 아이를 사귀게 된다. 적극적이고 붙임성 좋고 만사가 긍정적인 나나코를 보며 아오이는 자신이 처한 불행은 나나코처럼 밝게 자란 아이가 모를거라고 단정한다. 그러나 나중에야 알게 된 나나코의 환경은 아오이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비참한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끔찍한 불행 속에 살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숙덕거리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나나코는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그에 비해 아오이 자신은 별 것 아닌 불행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친구를 따돌리는 비겁한 짓도 자행하고 있지 않은가. 나나코와 함께 가출하고 종반에는 충동적인 동반 자살이라는 소동을 일으키고 난 뒤에야 아오이는 비로소 나나코를 이해한다. 남의 판단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오로지 자신이 소중히 하는 것을 지키면 된다는 것을.

이제 30대의 아오이는 나나코의 모습으로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독하게 당하고 상처받고 세상이 두려워도 그녀는 그저 '믿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소원은 단 한가지다. 아무리 서로가 지내온 환경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 방식이 다르다 해도 무언가 함께 할 수만을 있기를. 방법도 다르고 속도도 달라도 오르고 있는 목적지는 똑같기에, 언젠가 그 끝에 올라 서로의 두손을 맞잡고 함께 웃을 수 있기를. 그리고 그녀는 떠났다고 또 한번 체념할 뻔한 사요코를 다시 맞는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 결말일까. 전혀 교차점이 없을 것만 같은 한 주부의 이야기와 한 소녀의 이야기가 이렇게 소통한다. 소통의 중요성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나오키상에 그야말로 걸맞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그 많은 수상작 중에서도 단연 빛난다. 인생의 책 리스트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만큼 가쿠타 미츠요라는 뛰어난 작가를 알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나는 사요코의 주부 생활처럼, 아오이의 학창 시절처럼 때때로 비루하다. 스스로가 견디지 못하는 압력을, 그 나약함을 합리화 하기에 급급하다. 나와 다른 방식을 취하는 이들을 보고 날을 세우고 흠집을 찾아내어 비난한 뒤 내가 더 낫다는 만족감에 빠지다가 다시 무기력한 현실로 돌아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혐오를 반복하는 것이다. 호의를 가장하여 선심 쓰듯이 누군가에게 접근하다 그와 조금만 안맞아도 피곤해하고, 누군가가 접근해 오면 바라는 것이 있을거라 눈을 부라리며 뒤로 물러선다. 안맞는다고, 저건 추하다고 질색하는 나는 도대체 무엇을 갖고 있던가. 그저 무턱대고 인정받고 싶었던 게 아닌가. 그게 안된다고 투정 부리고 있는 게 아닌가. 도대체 나는 얼마나 타인의 기대에 부응했길래. 사실 아오이의 꿈을 나도 꾸어왔지 않은가. 함께 언덕에 오르려면, 소통의 다리를 건너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뜻이 맞는 타인을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아오이처럼 무조건 믿겠다는 용기를 내어야 하고 사요코처럼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야 함이 아닐런지.
YES마니아 : 로얄 q****e 2008.02.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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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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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뭔가. 왜 이리 콕 집어서 내 속을 까발리는 거지? 나는 그리 나긋한 사람도 아닌데, 여고 시절 정신없는 입시지옥을 살아냈고, 친한 친구도 있었고, 아직 우리 시절엔 따돌림이 심한 문제도 아니었는데, 아오이나 사요코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있다니. 이 왠지 부끄럽고 안타까운 공감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또 사요코 처럼 남편이 답답하지도 않고 내 인생을 탓하기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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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뭔가. 왜 이리 콕 집어서 내 속을 까발리는 거지? 나는 그리 나긋한 사람도 아닌데, 여고 시절 정신없는 입시지옥을 살아냈고, 친한 친구도 있었고, 아직 우리 시절엔 따돌림이 심한 문제도 아니었는데, 아오이나 사요코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있다니. 이 왠지 부끄럽고 안타까운 공감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또 사요코 처럼 남편이 답답하지도 않고 내 인생을 탓하기엔 하루하루가 너무 바쁜데, 이 어쩔 수 없는 '여자의 인생' 일본판에 이렇게 공감을 하다니, 어쩌지? 나도 그냥 한낱, 여자인건가?

 

이 책의 두 주인공 사요코와 아오이는 각각 십대와 삼십대를 살아 내면서 심한 성장통을 겪는다. 그리고 사요코는 깨닫는다; 나이드는 것은 만남을 향하는 거라고. 제목의 "대안"은 아오이가 친구 나나코와 거닐던 강둑의 저편을 가리킨다. 사요코는 그 강 저편의 싱그러운 사춘기 소녀 아오이와 나나코를 만난다. 그리고 지금, 여기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기로 한다. 한 발자국 씩 앞으로 나가겠지. 아오이나 사요코나.  

 

과거의 소녀시대와 지금의 아줌마 시대를 엇갈려 배치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작가의 섬세한 배려가 아름답다. 소설 속에서 숱하게 아슬아슬한 순간이 있었지만 처절한 비극으로 치닫지 않아 주어서 더 고맙다. (나름 대로) 폭풍우 치는 밤 같던 나 자신의 여고 시절을 떠올리게 한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책을 덮고도 시원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대신 가습이 답답하다. 이렇게 강한 공감을 하는 게, 정말 괜찮은 건지, 내가 나약한 여자란 걸 들켜버려서 당황스럽다.

y********o 2010.08.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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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에 서서 손을 흔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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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강이 존재한다. 어떤 강은 얕고 폭도 좁아 건너기도 쉽고 이쪽에서 소리쳐 부르면 저쪽에서 뭐라고 하는지도 알수 있다. 파리미나 가재 같은 물고기를 잡고 놀 수 있는... 강이라 하기에는 민망한 냇가말이다. 어떤 강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아득하게 수심이 깊은 강인데다가 강의 너비마저 넓어 이쪽에서 저쪽으로 소리쳐 불러도 무슨 말인지 알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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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강이 존재한다.

어떤 강은 얕고 폭도 좁아 건너기도 쉽고 이쪽에서 소리쳐 부르면 저쪽에서 뭐라고 하는지도 알수 있다.

파리미나 가재 같은 물고기를 잡고 놀 수 있는... 강이라 하기에는 민망한 냇가말이다.

어떤 강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아득하게 수심이 깊은 강인데다가 강의 너비마저 넓어 이쪽에서 저쪽으로 소리쳐 불러도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 없기도 하다.

손짓을 하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할지도, 그 손짓에 보답으로 두 팔을 마구 흔들어 주는 걸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부르는 걸 못들은 척하거나 아예 손짓하는 것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강의 너비라면, 처음부터 손을 올리다가도 '에이~ 관두자'하면서 소심하게 팔을 내리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

 

'대안의 그녀'의 대안(對岸)은 강건너 기슭이다. (한자를 찾아보니 '대'는 대답할 대이고, '안'은 언덕 안이다.)

홀수 챕터는 현재의 사요코와 아오이의 이야기를 짝수 챕터는 과거의 아오이와 나나코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다가 14장이 되면, 과거와 현재가 만나 현재의 이야기로 믹스된다. 마치 파랑과 하양이 만나 연파랑이 되듯이...

아오이에게 있는 하얀색의 나나코와 같은 학창시절의 단짝 친구가 누구에나 있을 것이다. 단짝 친구는 형제 못지 않은 성장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며, 아오이처럼은 아니지만 그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옛 친구들을 찾으려면 충분히 찾을 수 있다. 한때 유행했던 아이러브 스쿨 사이트를 통해서 느닷없는 동창회 분위기가 솟아 오르기도 했으니... 그러나 어쩌면 일부러 찾지 않으려 하는 것은 추억을 추억으로 남겨두기 위한 낭만적인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일부러 찾지 않으려하는 낭만파?인 것 같다.

 

몇동 몇호 아줌마들이랑 놀이터에서 만나도 겉돌기만 하는 사요코, 세살배기 딸을 유아원에 맡기고 5년만에 일을 시작하는 그녀, 그리고 남편과 시댁의 눈치를 보며 집안일과 바깥일의 조화에 벅차기만 한 사요코...

미혼인데다가 가족도 없이 홀로 사는 사요코의 상사 아오이는 쿨한 척하는 여자다. 심각한 이야기도 애써 웃음 지으며 쿨하게 넘기려 하고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보는 긍정적인 그녀... 

그녀들의 모습속에서 나의 모습을 보았다. 

 

얼마전 대안에 서서 누군가를 손짓해서 불렀다.

'에이~ 관두자' 했었는데 너무나 용감하게 손을 번쩍 들어버렸다. 약간은 후회된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더라면 더 후회했을 뻔했다. 아직 상대방은 손을 흔들지 않고 있지만, 나는 어둑어둑한 저녁하늘 아래 나를 쳐다보고 있는 시선이 느껴진다. 그냥 쳐다 보다가 돌아설지, 아니면 손을 들듯 말듯하면서 내게 소심하게 손을 흔들어줄지는 미지수다.

그냥 돌아서더라도 나는 원망하지도, 그리고 내 행동을 후회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오해와 미련으로 가슴팍을 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니까..

 

 

 

 

j*****l 2008.05.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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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나이를 먹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나이를 먹어야 하는지..." 내용보기
미츠요의 작품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요즘은 한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 이어서 더 읽는 버릇 아닌 버릇이 생겼다. 처음 읽었던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읽으면서 책의 이야기와는 조금 무관한 나의 추억들이 많이 생각나게 해 주어서 소설이란 것이 꼭 감동을 주거나 화려한 언어 깊은 철학적 사고, 역사의식만을 담아야 하는 건 아니란 걸 느끼게 해 주었던 그녀였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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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요의 작품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요즘은 한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 이어서 더 읽는 버릇 아닌 버릇이 생겼다. 처음 읽었던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읽으면서 책의 이야기와는 조금 무관한 나의 추억들이 많이 생각나게 해 주어서 소설이란 것이 꼭 감동을 주거나 화려한 언어 깊은 철학적 사고, 역사의식만을 담아야 하는 건 아니란 걸 느끼게 해 주었던 그녀였다...

그렇게 해서 그 책을 읽은 후 다른 그녀의 작품을 찾아 보다 대안의 그녀란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그녀에 대한 글의 색깔을 읽어 본 후 선택 한 대안의 그녀..

 

 

이 책 역시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읽는 화자가 누구냐이에 따라 조금씩 느낌이 달라 질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처음엔 전업주부로 살아가야 하는 그녀가 다시 일터로 나가기 위한 과정들...

그리고 싱글로 하나의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여인의 이야기로만 생각을 했었다. 그 안에서 벌어 지는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라 내 주변의 친구들의 이야기와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에 권해주고 싶을 정도 였으니까...

 

그러나 이 책엔 우정이란 화두도 담고 있었고...

 

사람들 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무엇을 위해 나이를 먹는가 라고 읖조리게 하는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그 문장을 수없이 반복해서 읽어 보았다.

 

나이가 들수록 더 겸손해 지고 더 어른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만의 패거리문화를 만들고, 자기만의 생각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고 따지고 하는 그런 모습들.. 그런 모습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시절의 모습들로만 기억 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어릴때와 다르지 않아 너무 유치하다 라고 말하는 그녀들의 대사를 생각하면서....

 

단순히 서른중반의 여인들의 고단함을 들려주는 이야기일거라 생각한 나에게

휴..한숨이 나올 만큼 큰 숙제를 아무렇지도 않게 툭 하고 던져 놓은 기분이 들었다...

 

대안의 그녀는 그래서 소설이라기 보다 정말 마음 많는 친구들끼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나 올 수 있는 그런 긍정의 결론을 내게 만들어 준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아니라는 걸 어설프게 안다고 생각 하고 있었지만

이 책에서  다시 한 번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한 노력이 왜 필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었다.

w*******i 2007.12.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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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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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코와 아오이의 현재와 아오이의 학창시절이 한 장씩 번갈아 전개되다 마지막에 자연스레 합쳐지는 구성의 주인공들이 청소년은 아니지만.. 나름 성장소설..   사귐을.. 만남을.. 두려워했던(하는) 두 주인공들.. 겉돌던 학생 아오이는 나나코를 만나 "사귐"의 기쁨을 느끼게 되지만 둘 사이의 관계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지속되지 못 한다.. 그런 아픔이 여전히 사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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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코와 아오이의 현재와

아오이의 학창시절이 한 장씩 번갈아 전개되다

마지막에 자연스레 합쳐지는 구성의

주인공들이 청소년은 아니지만.. 나름 성장소설..

 

사귐을.. 만남을.. 두려워했던(하는) 두 주인공들..

겉돌던 학생 아오이는 나나코를 만나 "사귐"의 기쁨을 느끼게 되지만

둘 사이의 관계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지속되지 못 한다..

그런 아픔이 여전히 사귐에 장애가 되던 아오이는

사요코에게서 예전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녀의 나나코가 되어 주고자 한다..

 

오해를 극복하고 진정한 "친구"가.. "어른"이 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k*****8 2007.05.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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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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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 수상작인 대안의 그녀..나는 남자라서 솔직히 좀전에 만나고 헤어졌으면서도 편지쓰고 전화통화하는 두여자의 우정이 공감이 가지 않았다.. 읽는 내내 정말 나나코와 아오이는 동성애자가 아닌가 할 정도로..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둘의 우정에 깊이 빠지게 되고.. 둘의 이별 장면에선 가슴까지 뭉클할 정도로 여성 작가 가쿠다 미츠요는 그들의 심리를 정말 잘 풀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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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 수상작인 대안의 그녀..

나는 남자라서 솔직히 좀전에 만나고 헤어졌으면서도 편지쓰고 전화통화하는 두여자의 우정이 공감이 가지 않았다..

읽는 내내 정말 나나코와 아오이는 동성애자가 아닌가 할 정도로..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둘의 우정에 깊이 빠지게 되고.. 둘의 이별 장면에선 가슴까지 뭉클할 정도로 여성 작가 가쿠다 미츠요는 그들의 심리를 정말 잘 풀어 내었다고 생각한다..

대안의 그녀..  강 건너편의 그녀 즉 이 소설 또 한명의 주인공 세이코...

그녀는 약간은 소심하며 개인주의 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여성으로 보이는데 일을 시작하며 아오이를 만나며 여지껏 생활 속으로 도망쳐 문을 꽝 닫아버리고 살아온 삶이였지만 나이 들어 살아가는 이유는 새로운 만남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서로 다른 삶을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아도 누구나 다 같은 강을 따라 걸어 가는 삶이듯 내편에 서서 걷는 이가 있을 것이고 대안에 서서 걷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저 다리만 건너면 내가 너의 편에서 네가 나의 편에서 걸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말하는것 같다...

약간은 두껍지만 세이코와 아오이의 이야기를 번갈아 이야기해서 정말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읽었다..

둘의 우정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나도 함께할 대안의 누군가를 만나러 가야 겠다...

f******e 2007.0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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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만나지 않는 소중한 사람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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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대안(對岸)이란 강 건너편을 말하는 것이라는군요. 일본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과 같은 속담에 강 건너 대신 한자로 對岸이라고 쓴다고 합니다. 국어사전에는 있지만 들어본적이 없는 것을 볼 때, 한국에서는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단어같습니다. 그냥 '강 건너 그녀'라고 번역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 소설은 '아오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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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대안(對岸)이란 강 건너편을 말하는 것이라는군요. 일본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과 같은 속담에 강 건너 대신 한자로 對岸이라고 쓴다고 합니다. 국어사전에는 있지만 들어본적이 없는 것을 볼 때, 한국에서는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단어같습니다. 그냥 '강 건너 그녀'라고 번역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 소설은 '아오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현재와 과거의 두 가지 이야기가 챕터 하나씩 번갈아 가며 진행이 되었습니다. 끝에 와서 하나로 합쳐지며 대단원을 맞는데, 처음 읽을 때에는 갑자기 고등학생들이야기가 나와 의아했지만 곧 아오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교차된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어느 한 쪽이 느슨해지기 쉬운데 과거와 현재 모두 흥미롭고 생각해 볼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오이가 나나코의 성격을 닮아가고 나나코를 사요코에게 투영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그러한 경험이 있는 제게 더 와 닿지 않았나 싶습니다.

 

소중하고 친했지만 더이상 만나지 않는 오래된 친구들, 찾으려면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 지금도 사람들을 한 둘씩 잊어 가는 저에게 만남과 헤어짐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했습니다. 인간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서툰 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가는 여전히 답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관계와 고민들이 나를 완성해가는데 있어 의미있는 것들이며,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132회 나오키상 수상작

i***n 2008.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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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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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작가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그냥 제목만 보고 사서 읽은 책이다. '대안의 그녀' 라니.... 어떤 대안? 인가를 책을 읽는 중간중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었다. 책에 마지막장에 다다랐을 무렵..드디어 출현하는 '대안' ㅋ   학창시절의 '아오이와 나나코' ,  현재의 '아오이와 사요코'의 이야기가 서로 맞물려가며 이 책의 전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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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작가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그냥 제목만 보고 사서 읽은 책이다.

'대안의 그녀' 라니....

어떤 대안? 인가를 책을 읽는 중간중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었다.

책에 마지막장에 다다랐을 무렵..드디어 출현하는 '대안' ㅋ

 

학창시절의 '아오이와 나나코' ,  현재의 '아오이와 사요코'의 이야기가 서로 맞물려가며

이 책의 전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물 흐르듯 흘러가는 구성에 평범한 문체로 우리들의 일상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한, 그 누구의 가슴앓이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얘기해주고 있기에 이 책이 상을 받은 이유가 아닐까? ^^

학창시절에 누구나 걱정해봤을만한 친구들간의 일들...

순수한 마음을 가진 행동들에 대한 오해의 연속...해명해보지도 못한일들...

어쩌면 우리 마음 한구석에 해결하지 않고 지나온 실타래를 슬쩍 건드려

그 꼬임을 느슨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잔인하거나, 피터지게 긴장되거나 하는 일들은 없다.

하지만 어떤 뭉클함과 함께, 또 피식 웃음과 함께..'나도 그랬었지...'라는 학창시절로의 기억을 더듬게 해주는

이책이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마음속에 상처가 컸던 학창시절의 아오이와 사요코..하지만 성인이 된 후엔 너무나도 판이한 두 사람..

그리고 아오이에게 변화를 준 나나코...사요코를 변화시켜준 아오이...

그들에게 있었던 시련의 아픔보다 그들의 행복했던 짧은 시간이  그리고 앞으로 행복해 할 긴 시간이,

독자들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은 많은 여자(꼭 여자들만이 아니지만...)들의 공통된 .. 이 아련하고 어떤 그리움이 밀려드는 느낌때문에,

그와동시에 행복할 수 있는 자신감 때문에 대안의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는게 아닐까...

 

대안 [對岸]
[명사]
1 강, 호수, 바다 따위의 건너편에 있는 언덕이나 기슭.
m*******3 2008.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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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나일 수도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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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권위 있는 순수 문학상인 나오키 상은 주로 촉망받는 신예 작가들에게 수여되고 있다. 제 132회 나오키상 수상작가 가쿠타 미츠요의 작품은 그간 접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만나게 된 것이다.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책을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 작가의 수상경력도 한 몫을 하게 된 것 같다. 다른 이들에게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작가의 이야기는 독자들로
"현실의 나일 수도 있는 이야기. " 내용보기
 


일본의 권위 있는 순수 문학상인 나오키 상은 주로 촉망받는 신예 작가들에게 수여되고 있다. 제 132회 나오키상 수상작가 가쿠타 미츠요의 작품은 그간 접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만나게 된 것이다.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책을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 작가의 수상경력도 한 몫을 하게 된 것 같다. 다른 이들에게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작가의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색다른 기대감을 맛보게 하기 때문이리라.


이 책의 구성 방식은 독특하다. 아오시와 사요코가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과 더불어 아오시의 나나코의 소중했던 소녀적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독자들은 그들이 살았던 삶의 공간 안에서 느낌 미세한 감정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사요코는 아카리라는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였지만 어느 날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변화를 꿈꾼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일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자신과 대학 동기이며 청소 대행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오이를 만나게 된다. 세 살까지는 아이에게 엄마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남편과 잔소리를 일삼는 시어머니를 뒤로하고 어렵게 일을 시작한 사요코. 주부로 오랜 시간 살아왔지만 자신이 진정한 자아를 찾고 싶은 그녀는 어떠한 일이라도 불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한다. 직장과 육아의 갈등이 있긴 하지만 보수적이고 깐깐한 상사의 지도 아래서 청소 대행업 연수를 끝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사요코의 모습을 통해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일을 하는 이 시대의 많은 여성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한편, 어렸을 때부터 한 무리에 속하지 못하고 줄곧 외로웠던 아오이는 나나코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모든 일상을 이야기하고 나누며 진정한 우정을 키워나간다. 친구들의 눈을 피해가며 둘만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그녀들. 방학 때 그들은 집을 떠나 한 펜션에서 힘들고 고된 아르바이트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나나코, 그녀를 혼자 두고 갈 수 없는 아오이. 이들은 이 후 집으로 가지 않고 모아둔 돈으로 러브호텔을 오가며 생활하게 되고 결국은 큰 어려움에 빠진다. 도저히 방법이 없었던 그녀들은 옥상에서 죽음을 결심한다.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느 날 눈을 뜬 아오이는 자신이 누워있는 곳이 병원임을 직감한다. 엄마, 아빠, 할머니까지 한발자국도 떼지 못할 만큼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나코에 대한 이야기는 그 어느 누구도 해주지 않는다. 나나코가 보고 싶은 아오이. 서로에 대한 순수한 마음을 나누었던 이들을 사회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동성애로 인한 가출, 그리고 동반 자살이라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이런 시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우리에게 친구의 존재는 어떤 의미일까. 어떤 가식과 편견도 없이 순수한 우정을 왜 곡해하는 것일까. 나나코처럼 모든 것을 함께 나누었던 친구가 내게도 있었던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된다. 여자로써 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무엇인가. 여성의 입장에서 겪게 되는 많은 갈등을 작가는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일과 가정, 육아의 갈등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 나와 상대방의 서로 다른 입장차가 대비되면서 많은 물음을 던진다. 한없이 외로웠던 과거의 나는 이제 새로운 친구 사요코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 한다. 그렇다.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그런 것이 아닐까. 관계의 끝은 또 다른 관계의 시작을 의미하고 지난 과거의 모습 속에 내가 있고 현재의 또 다른 내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모두가 똑같은 마음일 순 없고 입장차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말하는 대안의 그녀는 누구일까. 나나코의 존재처럼 내게 힘이 되어주는 또 다른 친구 사요코가 아닐까. 우리들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을 토대로 나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되새겨 본다. 내게 있어 대안의 그녀는 누구일까. 그 동안 내 삶에서 잊혀진 과거의 나의 친구들을 생각한다. 그들이 무척 그리운 오늘이다.


# 책 속의 구절들


「손을 잡고 옥상에서 뛰어내린 두 명의 여고생이 왜 그 후로 만나지 않았는지를 사요코는 순간, 이해했다.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아오이도 또 다른 여자아이도 두려웠던 것이다. 같은 것을 보고 있던 상대가 다른 장소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각자 고등학교를 졸업해 다른 장소로 가서 전혀 다른 것을 보고 변해버렸을 상대에게 연락을 하기가 무서웠을 것이다. ‘친구, 아직도 없니?’라는 소리를 듣는 게 무서웠을 것이다.」- p 360


「사요코는 드디어 깨닫게 된 것 같다. 왜 우리가 나이를 먹는지. 생활 속으로 도망가서 문을 닫아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만나기 위해서다. 만남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선택한 장소를 향해 자신의 발을 내딛기 위해서다.」- p 369


  

b*****2 2007.0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