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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 작가님의 장편 소설들을 다 읽고 이젠 소설집을 읽고 있다. 제목부터 또 어떤 글을 보여주실지 기대가 된 이 『슬픔도 힘이 된다』 소설집은 총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1980~90년대 발표된 작품들을 엮은 것이라 각각의 단편소설의 배경도 이 시기와 같다. 양귀자 작가님의 소설이 좋은 점은 내가 직접 살아보지 않은 2000년대 이전의 한국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당시 작가들의 검열도 심했을 때에 작가님은 글에 계속해서 사회를 담아내셨다는 점이 정말 좋다. 또 이 시대의 아날로그적인 면도 좋다. 급하지 않고 기다림의 여유가 있는 시대... 5개의 단편 다 양귀자 작가님의 문체와 글을 느낄 수 있어 좋았는데 그 중에서도 두번째 『천마총 가는 길』과 마지막 『숨은 꽃』 단편이 먹먹하고 여운이 깊었다. 『천마총 가는 길』의 주인공의 아버지는 이북 사람이다. 해방 전 일본으로 넘어가 아내와 함께 힘들게 일해 전재산을 모두 이북의 땅을 틈틈이 사뒀는데 해방 이후 토지 개혁으로 모든 땅을 환수당한다. 그렇게 모든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아버지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고 남한으로 내려와서도 멍한 상태는 그대로다. 그런 무력해진 아버지 밑에서 아들은 아버지를 원망한 채로 자라난다. 이 아들에겐 80년 6월의 고문의 고통도 있다. 이 부분이 너무 끔찍했다. 고문자의 뻔뻔함과 이중성, 고문당한 자의 끝없는 추락의 모습. 인간이 아닌 돼지가 된 모습. 너무 끔찍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역사다. 아들과 아버지가 다 공감되어 먹먹해지는 작품이었다. 또 계속 생각이 든다. 모든 땅,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허망했을 아버지의 심정과 무참이 고문을 받아내고 있는 아들의 마음이... 순간순간이 영원처럼 지루하였으며 육체의 지독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정신은 멀쩡하다는 사실이 끔찍이도 견디기 어려웠다. 그래도 우선은 그들을 용서할 수 없었고, 그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증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끔씩 그는 자신이 왜 그 길을 가지 않는지 자문하곤 했었다. 그날의 공포에서는 어느 정도 해방이 되었고, 그는 결코 겁쟁이는 아니었다. 그는 부드러움을, 억압적이지 않은 삶을 원하고 있을 뿐이었다.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리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처럼 비참한 일은 없었다. 마지막 작품 『숨은 꽃』은 앞의 작품 4개와는 결이 달랐다. 작가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에세이 같으면서도 소설인 작품이었다. 이 책에선 ‘김종구’라는 거침없고 생생하게 삶을 살아내는 남자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절대 살지 못하는 삶을 사는 김종구를 보며 나도 주인공과 같은 부럽고도 뻥 뚫리는 감정을 느꼈다. 나 또한 김종구보단 주인공과 더 유사했으므로. 그러나, 나와 아주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그 욕망 말고 다른 것으로 해명할 수 있는 진실이 세상에 어디 있던가. 언제 어느 순간 내 앞에서 선이 그어져버릴지 아무도 모른다. 우연히 행운이 왔다면 불행도 똑같은 모습으로 올 것이었다. 우리는 선택할 수 없고 마찬가지로 우리는 거부할 수도 없다. 어떤 것도 불확실하며 어떤 것도 전혀 보장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소설집을 읽으면서 한국 사회를 소설에 담아내는 작가님이 더 좋아졌다. 작가로서 그 시대를 살며 어떤 글을 남겨야 할지 고민하신 흔적이 글에서 너무 느껴져 이렇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너무 아쉽다. 한국 문학에 양귀자 작가님이 계셔서 정말 좋고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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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힘이 된다'는 '산꽃, 천마총 가는 길, 기회주의자, 슬픔도 힘이 된다, 숨은 꽃'으로 이루어진 1987년부터 1993년에 양귀자 작가님이 쓴 중·단편 다섯 편을 모아 펴낸 소설집이다. 아버지의 유해를 이장할 묘터를 찾아 하루 산행을 하는 단편 '산꽃'을 비롯하여, 총 5편의 수록작은 힘들고 치열했던 시대를 살아낸 작가의 깊은 시선을 감동적인 서사로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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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양귀자의 중단편집이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해서 샀는데 전에 읽어봤던 '숨은 꽃'도 수록되어 있었다. '숨은 꽃'은 이상문학상까지 수상했던지라 읽어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원미동 사람들'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모순'도 읽었고, 또 이렇게 중단편집도 굳이 구매를 해서, 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도 따로 읽어보게 되었다. 8-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답게 나를 그 시절로 끌고 가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 작가도 시대적 배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기에 민주화운동과 소설의 종말을 얘기하던 시절이 사뭇 흥미로웠다. 작가의 남편이 직접 고문을 당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작가 본인이 화자로 나와 묵묵히 그 시절을 서술하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의심을 버릴 수는 없었지만 고백이 진솔하게 느껴져서 사실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었다. 마지막에 수록된 평론도 양이 적절하고 중단편을 다 포용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의미심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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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편 6개를 모은 책이다. 제목만 봐도, 양귀자의 소설이라는걸, 알 것 같다. 슬픔이란 단어는, 그녀의 작품 속에서 줄기차게 자라, 단단히 자리 잡은 잡초 같은 단어이다. 양귀자가 말하는 슬픔은 우리가 아는 슬픔과는 결이 다르다. 감히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무게에 눌려,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나약함에서 오는, 읽는 이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슬픔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희망>에서 찌르레기 아저씨의 슬픔이 그랬고, 이 책 <천마총 가는 길>에서의 주인공 또한 그렇다. 이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어쩌면 내 주위에서도 이와 같은 슬픔을 간직한 체 살아가는 이가 있을 테다. 그들의 슬픔을 공감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나와 그들에게 위로하고 위로받는 것이, 슬픔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다. 삶에서 슬픔은 피할 수 없고, 이를 벗어나는 힘은 타인의 슬픔을 공감하면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양귀자의 소설 <모순>은 많은 이들이 읽고, 추천하는 그녀의 결정판이라 생각한다. <모순>를 읽고 나 또한, 그녀의 다른 작품을 하나씩 읽어 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모순>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슬픔도 힘이 된다>는 그다지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었다. 단편 <산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작품들은 크게 공감되지 않았다. 줄거리를 떠나, 단숨에 몰입되는 힘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손에 놓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있는, 이걸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흥미로웠다, 재미있었다, 기억에 남았다, 울림이 있었다,라고 느끼기에는 부족한, 한마디로 계륵 같은 작품이었다. 다시 곱씹어 읽으면, 그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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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힘이 된다 양귀자 작가님 리뷰입니다. 1987년부터 1993년에 쓴 중·단편 다섯 편을 모아 펴낸 소설집 한국 단편문학의 위상에서도 거의 절정에 이른 수작들이 수록 아버지의 유해를 이장할 묘 터를 찾아 산행을 하는 단편 산꽃 치열했던 시대를 살아낸 한 작가의 깊은 시선 |
| 사실 처음에는 양귀자 선생님의 책인줄 모르고 그냥 제목만 보고 요즘 유행하는 에세이인가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양귀자 선생님의 장편보다는 단편을 선호하는 편이라 아주 괜찮게 읽었습니다.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해서 생생하게 그려주기에 마음이 삭막해질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
| 모순과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것을,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을 읽고 너무 좋아서 양귀자 작가님책 전부 읽어보려 구매했습니다. 예전에 출판했던 책이 맞는가 싶을정도로 세련되고 재밌었어서 다른책들도 기대됩니다. 잘읽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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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 작가님의 원미동 사람들을 읽던 중학생 시절에는 이 작가의 글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미처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서 서사를 풀어 나가는 그녀의 흡인력 있는 글에 푹 빠지게 되었다. 여러 단편을 읽으며 재미가 있기도 하지만 삶에 대한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뭐라고 할까. 판타지나 환상 같은 것을 그려내는 일도 멋지지만 일상의 소소한 것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가 더 와닿는 것 같다. 그것은 너무 작아서 지나치기 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일상의 영역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삶의 해상도를 더 높이는 방식도 되기 때문에... 산다는 일의 고통을 양분하는 기분도 조금은 들고 말이다.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앞으로도 집필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 주시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연말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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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동사람들부터 시작해서 모순,희망까지 작가님의 이야기에 항상 깊은 감동을 받으며 위에 작품들을 탐닉해왔다.이 책은 중단편이 수록되있어서 챕터별로 읽기도 좋을거 같다. 내가 느끼지못했던 그 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작가님만의 언어로 표현하시는게 너무 좋다. 요번 작품도 잘읽겠습니다. |